< 179화 > 179. 자지 확인하러 가자
콰과광!!!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방안이 밝아지며 세상이 찢어지는 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동시에 가만히 있던 이불이 머리 끝까지 올라갔다.
"...잠 안 오네. 시끄럽기도 하고.."
한채아는 몸을 웅크리며 중얼거렸다. 억지로 눈을 감아도 멀쩡한 건 마찬가지.
그럴수록 온갖 잡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나온 건 우진이였다. 물론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신경이 쓰일 뿐.
'아까 샤워하고 나왔을 때... 몸 엄청 좋았지. 식스팩도 진짜 있었고.'
머릿속에는 아까 봤던 우직하고 튼튼한 상체가 계속 맴돌았다.
반전 매력이라 했던가. 성실하고 괜찮게 생긴 애가 사실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몸의 소유자?
게다가 같이 일하는 알바생이라 그 파급력은 더 심했다.
사실 몸을 본 건 우연이 아니었다.
자기 전 깨끗하게 샤워하라고 말한 것도 그녀였고, 일부러 방에서 할 일이 남아있는 척 우진이가 나오길 기다린 것도 그녀였으니까.
그런 사람이 지금 거실에서 자고 있다. 벽 하나를 두었지만 이상하게 긴장이 되었다.
"또 보고 싶네."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생각이 튀어나왔다. 물론 멋진 몸매를 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한채아는 옷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바로 vr을 끼면 건강 지킴이가 우진이 몸을 하고 나올 것이다.
추가로 기분 좋은 짓도 해줄 테고.
5일 정도 멀리하며 상황을 지켜봤지만, 건강 지킴이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말대로 생활패턴이 정상화되자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진 것도 사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을 마친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vr을 끼기 전 먼저 끝마쳐야 할 일이 있다.
한채아는 서랍에서 무언가를 들고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
잠이 안 온다. 새로운 환경에 있어서 그런가.
나는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을 걷어내고 핸드폰을 가져왔다.
자매의 집에 왔으니 뭔가 재밌는 걸 하고 싶은데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잠시 인터넷을 하다 가방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일 안쪽에 넣어둔 소형 오나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가지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되었다.
일단 꺼낸 뒤 소파로 되돌아왔다.
나는 오나홀을 만지며 누구한테 쓸까 생각을 했다. 웬만하면 한희진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어제 실컷 하기도 했고 지금은 아픈 상태니까.
그럼 남은 건 한채아뿐인데, 저번 만남 이후 그녀는 vr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의심을 하고 있는 건지. 딜도로 참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vr을 켜야 만나자는 신호인데 내가 먼저 찾아가기도 좀 그랬다.
'오늘을 이렇게 재미없게 보내는 건 아쉬운데.'
솔직히 내 몸을 훑어보는 한채아의 시선에 기대를 하긴 했다.
하지만 그녀한텐 내가 집안에 있으니 부담이 되는 모양이었다.
쏴아아...
그때 변기 내려가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빗소리에 숨겨져 아주 작았지만 틀림없었다.
귀를 기울이자 여러 번 더 반복됐고, 그 뒤를 이어 샤워기의 소리까지 들렸다.
직감으로 알아챘다. 이건 한다는 징조라고.
-띠링. vr이 실행되었습니다. 화면 공유를 하시겠습니까? [YES/NO]
기대를 안고 기다리고 있자 역시나였다.
바로 반투명 모드를 사용했다.
-안녕? 오랜만이네.
"어.. 안녕."
-거의 5일만인가? 그동안 열심히 참았나 봐.
"그냥.. 바빠서 그랬어. 네가 한 말도 있고."
vr 전원만 켜둔 채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그녀.
막상 마주치니 어색했지만 건강 지킴이에 맞게 컨셉을 지키기로 했다.
-성욕이 쌓였나 보네. 오늘 기분 좋게 풀어줄게.
"응.. 그 전에 뭐하나 해도 돼?"
-뭐?
"그거 우진이 몸이랑 똑같은 거 맞지?"
-똑같지.
"완전히?"
-완전히.
뭐 저렇게 여러 번 확인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자지를 덜렁거리며 다가갔다.
-오늘 알바생 집에 들이고, 하룻밤을 재우다니. 아주 그렇고 그럴 생각이었네?
"아..아니야. 태풍 오는데 혼자 보내는 건 그렇잖아."
-그럼 아까 샤워하고 나올 때 음흉하게 쳐다본 건 뭐야?
"그런 적 없어."
-정말?
그녀의 옆에 앉았다. 얌전히 닫혀져 있는 허벅지. 그 위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감쌌다.
-씻었지?
"응.."
-어디 씻었어. 보여줘봐.
"알고 있잖아. 그런 거 왜 물어.."
-내가 저번에 말했잖아.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져야 더 기분 좋다고.
그 말에 한채아는 내 손을 떼어내고 침대 한가운데로 이동했다.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이는 그녀. 두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며 작게 말했다.
"엉덩이.. 구멍 깨끗하게 씻었어.."
검사해달라는 듯 앙증맞은 애널이 계속 뻐끔거렸다. 나는 옆에 있던 러브젤을 들어 천천히 주변부에 발랐다.
"으흐응....하으으..."
-기분 좋아?
"으응...좋아."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정확하게 말해야지. 저번에 배웠잖아?
"채아의 엉덩이 구멍.. 손가락으로 문질러져서 기분 조하아.."
아까까지 잘 자라며 인사를 했던 그녀가 지금은 애널을 벌리고 만져달라고 하다니.
존나 꼴린다. 나는 안쪽으로 삽입을 하며 계속 질문을 했다.
-아까 알바생 몸 보니까 어땠어?
"남자답고오... 으흣.. 탄탄해서 안겨보고 싶었어."
-3살 연하인 애한테? 이거 변태였네.
"으흐읏...그치만 몸 좋잖아..."
한채아는 고개를 돌려 내 몸을 훑어봤다. 아까 내 몸과 완전히 똑같다고 하자 불이 붙은 듯하다.
나는 잠시 애널에서 손가락을 빼고 팔을 벌렸다.
-안겨볼래?
"응.."
그녀는 열망이 가득한 눈으로 내 품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살덩어리가 상체를 완전히 덮었고, 등을 껴안는 손 덕분에 더욱 밀착됐다.
"역시... 몸 좋아. 배도 단단하고..근육도 있고."
이리저리 비비며 내 몸을 느끼는 한채아. 저렇게 무방비하게 내가 좋다고 하니 더없이 흥분됐다.
나는 등을 쓸어내리며 오른손을 엉덩이에 가져다 댔다.
"으흐으응...! 흐으으..."
검지를 애널에 집어넣으니 크게 몸이 떨렸다. 지금 넣을 줄 몰랐는지 꽉 조이는 구멍.
회전시키며 뿌리까지 넣었다.
"하아앙..."
-좋아?
"응..채아 엉덩이에 손가락 쑤셔져서.. 비벼주는 거어 좋아."
내부가 꿈틀거리며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절대 헐렁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풀리는 속도가 빨랐다.
이 정도면 2개까지는 무리 없이 들어갈 것 같다.
"아흑...자..잠깐. 벌써 2개는.."
-채아 뒷보지는 1개로 부족하다고 하고 있는데?
"뒷보지라니..그런 단어."
-그럼 엉덩이 구멍이 좋아? 뒷보지, 애널, 뒷구멍 등등.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봐.
천박한 단어들만 나열했다. 그런 것들을 처음 듣는지 한채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어둠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변화. 부끄러워하는 것 같자 한 마디를 추가했다.
-야한 단어를 사용할수록 기분 좋을 거야.
흥분했는지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녀는 입을 여러 번 벌리고 닫기를 반복하더니, 뭔가를 조용히 말했다.
"엉덩이 보지..로 할게."
-그건 목록에 없었는데? 채아 엄청난 변태였구나?
"너..너가 야한 거 하라며."
-그냥 상상력에 놀란 거지. 놀리는 건 아니야.
엉덩이 보지라니. 상상 이상이다. 나는 바로 중지를 밀어 넣었다.
"하흐으으...! 엉덩이 보지에..우진이 손가락 2개가 들어왔어..."
-알바생 손가락 기분 좋아?
"응.. 두껍고.. 울퉁불퉁해서 딜도와는 다른 느낌이야.."
딜도? 그러고 보니 며칠 전과는 달리 애널에 꽤나 익숙해진 모습인데.
설마 그동안 딜도로 자위했던 건 아니겠지?
자연스럽게 떠보기로 했다.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네? 이렇게 느끼고 말이야.
"으응..! 기분 좋아서어.. 딜도 계속 엉덩이 보지에 넣었어."
-내가 자위는 참으라고 하지 않았어? 몰래몰래 했던 거야?
"아..아니야. 그냥 넣는 연습만 한 거니까..가버리지는 않았어."
넣었는데 가버리지는 않았다. 저걸 믿어야 하나?
조금 의심이 들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딱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왜 그렇게 연습했는데?
"그건..."
한채아는 내 자지 모양 딜도가 있는 곳으로 잠깐 눈동자를 돌렸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전부 포착했다.
-저 대형 딜도 넣으려고?
"어..? 응.."
-그 보통 크기의 딜도로는 만족이 안돼? 그런 거 넣으면 찢어질 수도 있는데.
"아직까진 괜찮긴 한데.. 그.. 배우들이 하는 거 보니까 엄청 좋아 보여서.."
-vr 속 배우들?
"응."
-아! 그 대물로 마구 쑤시는데, 여자 배우가 엄청 신음을 지르니까 그게 부러웠구나? 어떤 느낌인지?
"응..."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갔다. 그래도 솔직하게 대답하는 걸 보니 흥미가 매우 큰 것 같다.
그보다 신아영은 온몸이 성감대니까 그렇게 느끼는 건데?
한채아는 잘 모르겠다. 일단 넣어봐야 알지.
-그럼 일반 딜도로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확인해볼게. 가져와봐.
따뜻하게 데워진 손가락을 빼고, 엉덩이를 탁 치며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내 몸에서 떨어진 한채아. 밍기적 기어가더니 서랍에서 일반 딜도를 꺼내왔다.
그녀는 손에 든 걸 나에게 건네주고는 다시 아까의 고양이 자세를 취했다.
거대한 가슴 때문에 상체가 완전히 숙여지지 않았지만 그게 더 꼴렸다.
손가락 2개로 쑤신 덕분에 조금 벌어져 있는 애널. 딜도의 앞부분을 문지르자 구멍이 안쪽으로 모였다.
"으흥... 읏.."
-넣을게. 힘빼.
클리를 만져주자 순간 힘이 풀렸는지 딜도가 쑤욱 들어갔다.
무리 없이 귀두를 삼키는 걸 보니 연습을 상당히 많이 한 것 같다.
"아하아앗...으흐읏...! 으읍.."
-버틸만해?
"더어.. 해도 돼."
아픈 소리가 아닌 달콤한 신음. 성감대 개발이 제대로 된 것 같다.
과연 어디까지 됐을까? 호기심 해결을 위해 기둥 절반을 밀어 넣었다.
"으흐으읏...읏..아항..!"
-진짜 엉덩이 보지가 되어버렸네? 이렇게나 느끼고 말이야.
"몰라...보지 몰라."
-보지 안쪽 어떤지 모르지? 잠깐 경험하게 해줄게.
딜도를 잡고 배 윗쪽으로 각도를 틀었다.
조금 아플 정도로 힘을 주고, 보지와 맞닿은 벽을 문질렀다.
"흐윽..! 으핫..! 자..잠깐..꺄흡.."
-보지는 더 민감한가 보네?
"바..방금 머릿속이 짜릿해서... 하앗..."
질벽끼리 마찰을 일으키자 한층 신음이 커졌다.
하지만 맛보기는 여기까지. 더 큰 쾌락을 위해 혼자 뚫어버릴까 무섭기도 했고 말이다.
다시 원래 각도로 돌이켰다. 여전히 여운이 남아있는지 엉덩이가 벌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살살 흔들어주며 끝까지 삽입을 완료했다.
"흐하앗...!"
뒤로 빼자 구멍이 꽉 조여 왔다. 기분 좋게 해주는 물건을 뺏어가지 말라는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정도면 일반 딜도는 합격이다. 오일 없이, 자력으로 이렇게까지 느끼니까.
한 번 자지를 박아볼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냥 박기에는 재미가 없고 색다른 게 없나 머리를 풀가동했다.
위이잉.
빅 데이터를 뒤지다 보니 뭔가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 계획이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히 보장된다. 해보자.
나는 그녀가 쉬는 동안 머리맡에서 자지 모형 딜도를 꺼내왔다.
-이제 이걸로 해볼까? 어때?
"으..응. 천천히이.. 하면 괜찮을 것 같아."
-근데 이걸로 하기에는 아쉽지 않아?
"뭐가?"
빳빳한 딜도를 눈앞에 들이 밀었다. 동시에 살짝 풀어지는 한채아의 표정.
마음에 들었다.
-지금 내 몸은 알바생 몸인데, 마음에 든다며?
"응."
-근데 알바생 몸에 알바생 목소리까지 구현했는데, vr배우 자지면 이상하지 않아?
"...그렇긴 해."
-확인하러 가자.
"어...어!?"
그녀는 조용히 말을 듣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올렸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모양. 나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살살 꼬드기기 시작했다.
-네 눈으로 한 번 보기만 하면 내가 똑같이 바꿀 수 있는 거 알지? 마침 거실에 표본이 있고 말이야.
"그건 너무 위험해."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어딨어. 바로 옆에 있지, 자고 있지, 천둥번개 때문에 소리도 가려지지. 이건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기회야.
마지막 말을 강조했다. 상상을 했는지 한채아가 침을 크게 삼켰다.
나는 기울어진 이성에, 마지막 펀치를 날렸다.
-내가 나름 건강 지킴이잖아? 지금 딱 보니까 알바생 깊게 잠든 상태라 절대 안 깨어날 거야. 장담하지.
"...정말?"
-당연하지. 게다가 진짜 잠깐 보기만 하면 끝나는 거니까. 무엇보다 알바생 자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아? 진짜 대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