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4화 > 174.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채팅창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처음 해보는 야외 방송이라 그런지 시청자들도 덩달아 흥분한 것 같았다.
하지만 장소를 의심하는 채팅들도 몇몇 있었다.
[진짜 밖에 맞아? 공중 화장실이라기엔 너무 깨끗한데 주작 아님?]
[밖이라 하고 집에서 하는 거 같은데. 주변 찍어봐.]
[인증해보셈.]
거슬렸는지 한희진은 옷 벗던 걸 멈추고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잠시 모든 행동을 멈추며 귀를 쫑긋 세우는 그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조심히 문을 열었다.
"자 봐봐. 이거면 됐지? 여기 진짜 공중 화장실이라고. 그것도 남자 쪽."
나열되어 있는 여러 대의 소변기와 변기칸들.
가정집에 절대 있을 수 없는 물건들을 보여주자 그제야 시청자들도 믿는 눈치였다.
"그리고 깨끗한 건 여기가 신축이라 그런 거야. 모처럼 나왔는데 더 이상 태클 걸지마."
그녀는 다시 문을 닫고 핸드폰을 고정시켰다.
각도 조절까지 완료되자 반팔과 브래지어를 벗었다.
변기 바로 위에 있는 둥근 형광등이 새하얀 피부를 빛나게 했다.
한희진도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유두를 카메라 앞에 갖다 대었다.
"밖에서.. 벗고 있는 거 생각보다 흥분되네. 어때? 벌써 내 여기 커졌다고?"
함몰이었던 게 벌써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그녀는 젖꼭지를 살살 돌리며 옅은 신음을 냈다.
"흐으응... 하아아... 조하아.."
상체에 닭살이 돋아 있었다. 살짝 풀린 눈을 보니 느끼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빠른 딜도 절정 자위로 섹스 이용권만 얻고 튈 줄 알았는데, 분위기에 먹힌 모양이다.
그때 신아영이 내 어깨를 툭 쳤다.
"슬슬 장난 좀 쳐볼까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은데."
한창 한희진이 자위하는 걸 보고 있던 우리 둘.
시동이 제대로 걸렸는지 신아영의 눈이 반짝였다.
"너 사실 악마지?"
"이렇게 예쁜 악마가 어딨어요. 아! 서큐버스면 인정할게요."
"악마 맞네."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모른 척을 했다.
"오빠도 동의했으면서 뭘... 어쨌든 쟤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더 좋아할 거에요."
"그건 아영이의 경우 아니야?"
"전문가인 제가 보증할게요. 원래 야외노출은 사람한테 들킬 듯 말 듯 그 아슬아슬함이 좋은 거라고요."
전문가라니.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긴 했다.
학교, 동물원, 골목길, 공원, 백화점 등등. 수많은 공간에서 몸을 섞어봤으니 말이다.
못 참겠는지 신아영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당하게 공중 화장실로 걸어가는 그녀를 보며, 나도 방송 소리를 끄고 뒤따라갔다. 어차피 관음 모드로 전부 볼 수 있으니까.
터벅터벅.
그녀는 주위를 휙휙 둘러보더니 재빨리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자위 방송을 하고 있는 누군가의 옆칸에 말이다.
동시에 한희진의 몸이 굳었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세우며 불청객에게 온 신경을 쏟았다.
[야 ㅋㅋㅋ옆칸에 누구 들어왔는데?]
[이거 들키면 그대로 따먹히는 각이냐?]
[제발 오래 있어라ㅋㅋ 존나 웃기네.]
폭발적인 채팅창 반응. 그와 반대로 한희진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더니 말 대신 채팅으로 소통을 시작했다.
Aria : 아 좆된 거 같은데?
[마침 옆에 남자도 있겠다, 빨리 자위나 하자.]
[들키면 대줄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Aria : 뭘 대줘. 미친 새끼야. 그런 건 야동에서나 봐라.
Aria : 일단 저 사람 나갈 때까지 가만히 있을 거니까 ㄱㄷ.
잠시 채팅을 치며 기다리고 있자 누군가가 의문점을 제기했다.
[근데 방금 들어온 사람 이상하지 않음?]
[ㅇㅇ나도 그 생각 했는데.]
Aria : 뭐가 이상한데.
[아니, 문 잠그는 소리가 안 났잖아. 휴지 가지러 왔나?]
[그러기엔 너무 오래 있는데?]
[진짜 사생팬 온 거 아님?]
그 말에 한희진의 이마에서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매우 불안한 눈빛으로 옆을 보는 그녀.
Aria : 그럴 리가.
[지금 위에서 몰래 쳐다보고 있을 듯 ㅋㅋ]
[아 나도 실제로 보고 싶다.]
[저 새낀 공짜로 관람하네 부럽다.]
실시간으로 반응에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사실은 이랬다.
신아영이 먼저 뛰쳐 들어갔고, 나는 아직 밖에 있으니 문을 잠그지 않은 것.
벤치에서 화장실까지 거리가 1분 정도 되었기에 나온 오해였다.
찰칵.
잠시 후, 나는 신아영이 들어가 있는 칸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 소리에 안심했는지 한희진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Aria : 저 사람 나가면 이어서 할게.
[지금 해야지. 감 다 뒤졌네.]
[옆 사람 나가기 전에 가버리면 만원.]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기다려?]
가만히 있으면 내가 전음으로 시킬 생각이었는데, 채팅창이 알아서 불타기 시작했다.
한희진은 가운데 손가락을 카메라에 가까이 댔다.
Aria : 지랄하지마. 들키면 나 인생 끝장이니까.
그녀는 닭살 돋은 팔을 문지르며 반팔을 입으려 했다.
계속 벗은 몸으로 있으니 허전한 모양이었다.
그때 방송 화면이 잘 보이게 세팅을 다한 신아영이 나를 불렀다.
장난기 넘치는 얼굴과 색기넘친 목소리로 달라붙으며 말이다.
"오빠아.. 응흐읏... 쪼옥...쪽..."
그녀는 혀를 내밀어 바로 내 입술을 덮쳤다.
끈적한 침을 뒤섞고, 일부러 키스 소리를 크게 내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내 가슴도 만져줘.. 응핫... 조하아.."
상체를 나한테 들이밀며 위아래로 비볐다.
가슴에 손을 올리자 있자 신아영은 더 큰 신음을 내며 핸드폰 속 한희진의 반응을 구경했다.
"하앙... 젖꼭지도 세게에.. 하으응..!"
건너편 여자의 모습은 아주 볼만했다.
마스크를 썼음에도 그 위를 두 손으로 틀어막고, 눈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뜨고 있었다.
[저거 지금 키스하는 거 아님?]
[와 목소리 존나 꼴리네. 듣자마자 서버렸다.]
[근데 여기까지 온 거면 100퍼 섹스하러 온 거 같은데.]
약 3분 정도 키스를 한 뒤 입을 뗐다. 길게 실을 이루며 떨어지는 타액.
입가를 닦고 있자 신아영이 윗옷을 전부 벗어던졌다.
"바지 벗어봐요. 빨아줄 테니까."
"허업.."
빨아준다는 말과 함께 옆칸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나랑 몇 번 섹스를 해봤다고는 하지만 이런 거에 내성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야 내가 보이지 않은 상태로 했었고, 남이 하는 걸 보는 건 처음일 테니 말이다.
"쭈웁...쪽...응흡..쭈봅쭈봅...응헤엑..."
신아영은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게 내 자지를 빨았다.
입안의 공기를 빼고 입술을 잔뜩 내미는 진공 펠라.
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필사적으로 참았다. 내 목소리라면 바로 알아들을 것 같았기 때문.
그렇게 하체에 힘을 주며 한희진의 상황을 봤다.
"으으..."
그녀는 자기한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신음을 흘렸다.
손가락을 계속 꼼지락거리고 있는 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맨날 섹스섹스 노래 부르고 다녔으면서, 자지 빠는 소리만으로도 저렇게 되다니.
갭 차이에 더 놀려주고 싶었다.
나는 핸드폰을 들어 신아영의 눈앞에 보이도록 했다.
안절부절못하는 한희진을 봤는지 신아영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쪼옥..쪽...푸하아...오빠 자지 맛있어요.. 이따 입안에 쌀래요?"
야한 말을 섞으며 아양을 부리는 그녀. 그럴수록 한희진의 얼굴이 우리 쪽으로 붙었다.
이 얇은 벽 너머에 무슨 일이 있을까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이다.
[저거 곧 섹스하겠는데?]
[옆방은 뜨거운데 Aria는 뭐함?]
[와 여자가 입안에 먼저 싸달라고 하네. 개부럽다.]
시청자들도 가만히 있는 한희진보다는 우리의 소리의 듣으며 상상 채팅을 더 많이 쳤다.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순간 도끼눈을 떴다.
Aria : 야. 니들 나한테 집중 안해?
[그럼 뭐라도 하든가.]
[솔직히 벗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좆빠는 소리가 더 꼴림.]
[아리아가 더 꼴리는 걸 보여줘.]
Aria : 알았어 알았어. 기다려봐.
한희진은 몸을 똑바로 했다. 가슴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는지 바지를 벗었다.
자지 빠는 행위에 흥분했는지 팬티가 젖어있었다.
그녀는 핸드백에서 딜도를 꺼내 손에 쥐었다.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벌려 문에 발바닥을 닿게 했다.
보지가 훤히 보이는 과감한 자세였다.
"할게."
작게 입모양을 내며 딜도를 구멍에 가져가 댔다. 찔꺽거리며 귀두의 크기에 맞게 보지가 벌어졌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려 하는지 바로 기둥의 절반까지 삽입을 했다.
"하아아...크다아..."
질벽 전체를 긁고 지나가는 감각이 좋은지 발가락이 움츠러들었다.
잠시 허리를 떨며 새어 나온 애액을 변기 안으로 내보냈다.
약한 절정을 겪은 뒤 그녀는 다시 자궁을 향해 딜도를 밀어 넣었다.
"흐하아... 모두 보고 있어?"
한희진은 어떻게든 뿌리까지 삽입을 완료했다. 의기양양한 표정.
나 꼴리냐? 어떠냐 라는 얼굴로 채팅창을 쳐다봤다.
하지만 보고 있던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한희진이 넣을 때부터 신기에 가까운 혀놀림으로 내 자지를 쥐어짜던 신아영.
타이밍에 맞춰 스피드를 올리더니 정액을 뽑아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릇...!
그녀는 눈을 치켜뜨며 정액을 입에 받아냈다.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신아영은 발음을 흐리며 혀를 붸에 내밀었다
"헤엑...헤엑... 오빠아.. 정해액 마시써요.. 더 줘어.."
칭찬을 바라듯 정액을 이리저리 굴렸다.
젤리를 가지고 놀듯 천천히 맛을 보더니 꿀꺽 삼켰다.
"으흣...다 먹었어요. 목에 걸릴 정도로 찐득한 정액.."
[와 설마 정액 먹은 거야?]
[핸드폰 벽에 가까이 좀 대봐. 잘 안 들린다.]
[신음 내는 거봐.. 존나 꼴리네.]
빠직.
한희진의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 경쟁심이 생겼는지 딜도를 빠르게 쑤시기 시작했다.
떨리는 허벅지와 크게 벌어지는 입. 계속 참고 있었던 터라 절정까지는 멀지 않아 보였다.
"하아...흐아앗..!. 나도오 곧..가니까아.."
잔상이 남을 정도로 손이 움직였고, 결국 조수를 뿜어내며 가버렸다.
맑은 물방울이 카메라의 렌즈에 튀며 자체 모자이크를 했다.
퓨수우웃...퓨수우....
"하아...하아... 어때? 꼴렸어?"
그녀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닦으며 풀린 눈으로 채팅창을 봤다.
[더 해줘어ㅓㅓㅓ]
[존나 꼴려.]
[난 쌌다.]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눈이 곱게 휘어졌다. 하지만 신아영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바로 변기 위에 올라가 엉덩이를 올렸다. 흥분했는지 1자 균열에는 물기가 흥건했다.
그녀는 보지를 벌리며, 딱 옆에 들릴 정도로 말을 했다.
"이제 못 참겠어요. 오빠 자지.. 보지까지 푸욱 넣어서 자궁에 사정해주세요. 오늘 안전한 날이니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