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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160화 (160/615)

< 160화 > 160. 편의점 딜도 의자에 앉아 30분 버티기

출근하기 전 깨끗하게 씻고 나온 한채아. 물기를 제거한 뒤 알몸으로 화장대 앞에 앉았다.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수심 깊은 얼굴로 거울을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으음..."

손가락을 타닥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발생한 문제들. 한두 가지가 아닌 게 더 골치 아팠다.

그 중 가장 커다란 건 이거였다.

'희진이도 그럴 나이니까.. 이해는 하는데 소리가 너무...'

어제 들은 건 우연이었다. 그것까진 못 본 척 넘어가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뿐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덕분에 자신한테도 영향이 가게 생겼으니.

한채아는 한숨을 크게 쉬며 어젯밤 일을 회상했다.

별 문제 없이 하루를 마친 수요일. 그녀는 집에 가서 vr을 할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매일매일 하면 오히려 만족감이 반감된다는 걸 깨달았기에, 이젠 자위하는 요일을 정해놓은 상태였다.

월, 수, 금, 일.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특히 요즘은 새로운 자위법에 눈을 떴기에 그 기대감은 더 컸다.

콧노래를 부르며 집에 도착. 바로 옷을 벗고 샤워를 하러 갔다.

평소보다 훨씬 더 길게 화장실에 머무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숨겨뒀던 vr을 침대에 올려놓고 착용하려는 순간. 까먹은 게 하나 떠올랐다.

"물 마시는 걸 잊었네."

끝나고 나면 매번 온몸이 땀범벅에 목이 갈라져 있었다.

탈수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미리 물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다.

살금살금 부엌으로 나와 정수기에 컵을 대었다.

쪼르르 나오는 물을 반 정도 채우고, 첫 모금을 삼키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하앗.. 으읏.."

"콜록콜록...케흑.."

너무 예상 밖의 소리에 사레가 들려버렸다.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귀를 쫑긋 세워 소리의 근원지를 탐색했다.

"하으응...아핫.."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그렇고 그런 게 분명했다.

야동에서 자주 나왔던, 익숙한 것이었으니까.

옆집일까? 아니면 vr에서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것일까?

서둘러 방으로 돌아가 확인해봤지만 vr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게다가 여긴 고급 아파트이니 방음이 안 될 리가 없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층간소음이 발생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설마...'

남은 선택지는 하나. 아까보다 더 조용히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점 소리가 커져갔다. 동생 방에 다가갈수록 더욱 더.

"살살...흐으으응...거기.."

변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노골적인 신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나.

범인은 바로 옆에 있었다.

희진이가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기를 잠시.

무언가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혼자 하는 게 아닌, 마치 남자랑 하는 듯한 말과 침대의 거친 삐걱거림.

함께 집에 들어왔으니 몰래 데려온 건 절대 아닐 것이다.

'야동 보면서 자신한테 투영하고 있는 건가..'

본인도 vr에 나온 여배우의 시점에서 자위를 했으니 바로 이해가 갔다.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문에서 귀를 뗐다.

이제 성인이니 뭐라 할 입장도 아니었고, 자위를 하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

과하지만 않으면 전혀 터치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자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으로 이동했다.

침대에 앉아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으니 살짝 물기가 느껴졌다.

자신도 곧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성기를 문지르며 vr에 손을 뻗었다.

이어 비밀의 장소에서 비밀의 물건을 꺼내자 한 가지 이상한 생각이 났다.

희진이의 혼자 하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린다.

근데 자신은 그것보다 더 크게 신음을 질러댔는데. 그건 어디까지 들렸을까?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설마 그동안 희진이한테 다 들렸던 건.. 아니겠지? 만약 그랬다면, 2주 동안 계속 모른 척을 했다는 건데.'

머리를 양옆으로 흔들며 부정했지만, 한 번 기어 나온 건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소름 돋은 팔을 문지르자 그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믿음직스럽고 언제나 기둥이 되던 언니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실망했을 게 분명하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대신해 보살펴줬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아... 안돼."

손에 든 걸 떨어트렸다. 달아올랐던 몸은 이미 식은 지 오래.

오늘은 더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

빠르게 뒷정리 후 이불속에 기어들어가 눈을 감았다.

나중에 혼자 있을 때 하기로 하며 지금은 꾹 참기로 했다.

다행히 일을 열심히 한 것과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게 합쳐져 잠이 금방 쏟아져 내렸다.

"으응..."

얼마나 잤을까. 가슴이 간지러운 탓에 잠이 깼다. 마치 누가 만지는 듯한 감각.

하지만 비몽사몽하기도 했고, 성욕이 쌓여서 vr 꿈을 꾸고 있구나 싶었다.

나른한 상태로 상체를 흔드니 쾌감이 올라왔다.

'기분 좋아...'

민감해진 유두를 이불에 비비다 어느 순간 다시 잠에 들었다.

*

-tprtmgkrhtlvdj32 : 맞다. 오늘 치마 입고 가.

-han_zazi123 : 내가 왜?

-tprtmgkrhtlvdj32 : 그럼 팬티만 입고 가든가. 바지 벗고 딜도 쑤실 거 아니면.

-han_zazi123 : ...알았어. 근데 왜 말로 안 하냐?

-tprtmgkrhtlvdj32 : 한 가지만 계속하면 질리잖아.

-han_zazi123 : 거 참 대단한 이유네. 타자 치기 귀찮으니까 말로 해.

저 놈의 입은 날이 가도 여전하다.

박힐 때는 끝없이 앙앙거리면서, 자지만 빼면 귀신같이 돌아오는 성격.

이따가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 보자.

-tprtmgkrhtlvdj32 : 어쨌든 다음 메시지 보낼 때까지 기다려. 늦게 보낼 거니까 낮에는 일하고.

-han_zazi123 : 그래라.

띠링띠링.

"안녕하세요."

"아, 왔어?"

"점장님은?"

"언니는 일이 있다고 1호점에 먼저 갔어."

"바쁘신가 보네."

"글쎄? 딱히 바쁜 날은 아닌데, 따로 할 일이 있나 봐."

편의점 2개를 운영하는 사람이니 일은 차고 넘칠 것이다.

나는 카운터에 들어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복장.

"오늘 치마 입었네?"

"난 치마 입으면 안 되냐?"

"그냥 입은 건 처음 봐서 그랬지. 잘 어울리네."

"...고맙다. 내가 원해서 입은 건 아니지만."

그녀는 무릎 위까지 오는 하얀 플레어 스커트를 한번 흔들었다.

야한 짓을 하려고 입게 한 거지만, 외모가 받쳐주다 보니 상당히 예뻤다.

발 밑에 가방을 내려놓으려고 하자 처음 보는 핸드백이 보였다.

"이거 네 꺼냐?"

"야야..! 그거 건들지마. 열면 죽여버릴 거야."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뿐인데 화들짝 놀라는 게 볼만했다.

나야 이미 뭐가 들었는지 알고 있지만, 시치미를 떼며 메소드 연기를 시작했다.

"걱정마. 난 남의 가방을 막 여는 몰상식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럼 다행이고."

"근데 뭐가 들었길래 그렇게 놀라냐?"

"비밀."

그러면서 슬그머니 가방을 자기 옆으로 가져갔다.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말이다.

너무 속 보이는 행동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맨날 섹스섹스 노래 부르더니 드디어 남자 만나나 보지? 축하한다."

"그게 왜 그렇게 되는데. 술 먹었냐?"

"술은 무슨, 네 꼴을 봐라. 안 입던 치마에 핸드백까지 가져왔는데 남자가 아니면 뭐냐."

와르륵 구겨지는 그녀의 얼굴.

뭔 개소리냐는 뜻을 대놓고 표현했지만, 막상 입으로는 부정을 하지 않았다.

"그딴 거 아니야.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역시 남자 맞네. 원하던 섹스 징하게 하겠네. 부럽다 부러워."

"윽.. 조용히 해 제발."

성희롱 아닌 성희롱을 하며 시시덕대고 있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말수를 줄이며 판매에 집중했다.

2시간 뒤. 매장이 한가해졌으니 슬슬 메시지를 보내보기로 했다.

-tprtmgkrhtlvdj32 : 시작할까? 일단 딜도 꺼내서 의자에 붙여봐.

동시에 따분해하던 한희진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기다렸다는 듯 바로 답장을 하는 그녀.

-han_zazi123 : 지금?

-tprtmgkrhtlvdj32 : 그럼 언제 하게.

그녀는 똥 씹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더니, 갑자기 상냥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도록 말이다.

"오빠아.. 저기 창고 정리 좀 해주면 안 될까?"

"애교 부리지 마라. 대가리 부숴버리기 전에."

빠직.

고운 이마에 주름이 생김과 동시에 부르르 떨리는 입가.

그럼에도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걸 보니, 분노 조절에 꽤나 소질이 있어 보였다.

"하하...미안. 내가 카운터 볼 테니 창고로 좀 꺼져줄래요? 알바생님?"

방금 그 말 취소다.

"네네. 거기 앉아서 편히 쉬세요."

"쉬는 게 아니라 카운터를 보는 거랍니다?"

"알겠습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창고로 들어갔다.

구석에 자리를 잡은 뒤, 미리 꺼내놨던 오나홀을 허리춤에 끼웠다.

"으으..."

창고 입구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한희진.

내가 완전히 들어간 걸 확인하자 핸드백에 손을 뻗었다.

튀어나온 기다란 딜도. 그녀는 재빨리 카운터 아래쪽으로 가져왔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만지기를 잠시. 마음을 먹었는지 엉덩이를 천천히 위로 들었다.

숨기기도 힘든 딜도를 의자에 붙이자마자 문이 열렸다.

띠링띠링.

바로 카운터 앞으로 다가온 손님은 뒤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아쎄 1미리 하나 주세요."

"네에~"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한희진.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 어떻게든 딜도가 안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부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담배를 꺼냈다.

툭.. 데구르르...

흡입력이 약했는지 딜도가 의자에서 떨어졌다.

순간 그녀는 표정을 일그러뜨렸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며 계산을 마쳤다.

손님이 나가자 한희진은 헐레벌떡 떨어진 걸 주웠다.

"하... 더러워졌네. 그래도 들키지 않은 거에 감사해야 하나."

창고 쪽을 보며 한희진이 중얼거렸다. 일단 옷으로 쓱쓱 문질러 닦은 뒤 다시 의자에 올려놨다.

하지만 먼지가 미세하게 묻어 있어 위생에 좋지는 않아 보였다.

고민을 하던 그녀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는지 진열대 사이로 들어갔다.

가져온 것은 콘돔. 빠르게 포장을 뜯어 딜도 위에 올려놨다.

"이거.. 왜 이렇게 안 들어가."

낑낑대며 고무를 내렸지만 위치는 그대로였다. 그도 그럴게 거꾸로 잡아당기고 있었으니 들어갈 리 있겠는가.

"이게 존나 커서 그런가.. 큰 사이즈로 가져와야겠어."

결국 힘싸움을 포기한 그녀는 이상한 결론을 내렸다.

반쯤은 맞긴 하지만.

같은 곳에 가 뒤적거리던 한희진. 상품 설명을 하나하나 읽더니 XL 사이즈로 가져왔다.

이번엔 홀짝 게임이 맞았는지 딜도 전체를 덮으며 콘돔이 들어갔다.

뿌리까지 감싸지자 메시지를 보냈다.

-tprtmgkrhtlvdj32 : 준비 다 됐나 보네? 그럼 그 딜도 의자 위에 30분간 앉아있기 시작.

-han_zazi123 : 씨발 새끼.. 그럴 줄 알았다.

-tprtmgkrhtlvdj32 : 대신 이벤트 하나 추가해줄게. 위아래로 10번 왕복할 때마다 자위 이용권이 1개 추가!

-tprtmgkrhtlvdj32 : 30분 동안 스쿼트 30개를 하면 섹스 이용권이 하나 복사되겠네? 퇴근 전까지 열심히 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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