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155화 (155/615)

< 155화 > 155. 공동전선

빼지 않고 연속 4번을 했다.

나는 건강한 아침 발기의 힘으로 멀쩡했지만 둘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신아영과 윤혜윤.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다리 사이에선 정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나마 신아영은 괜찮아 보였지만, 윤혜윤은 전날 밤의 피로가 남아있는지 거의 반실신인 상태였다.

내 자지로 저렇게 됐다고 생각하니 다시 하체에 피가 쏠렸다.

하지만 휴식을 섞어줘야 그 다음이 더 즐거운 법.

나는 아바타를 회수하고 침대의 공간을 넓혔다. 그녀들을 침대에 나란히 눕혀 편히 쉬게 만들었다.

"내가 점심 해줄 테니까 쉬고 있어."

"네헤.. 부탁해요."

"으응.."

부엌으로 향했다.

먼저 냉장고와 선반들을 열어봤다.

텅.

은 아니고 라면과 반찬 몇 개가 있긴 했다.

하지만 혜윤이의 생일인데 이걸 내놓을 수는 없다.

오늘만큼은 맛있는 걸 만들어주기로 하며 뒤를 돌아왔다.

"얘들아. 나 마트에 가서 재료 좀 사올게."

"아..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너네 그 꼴로 밖에 나가려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겠다."

흐트러진 머리는 기본. 땀 냄새와 체취를 사방에 풍기고 있었다.

물론 그 냄새는 달콤했지만, 둘의 이런 모습을 남들한테 보여주긴 싫었다. 이젠 나만 볼 수 있는 거니까.

나는 모자를 대충 눌러쓴 뒤 밖으로 나갔다. 햇빛이 가장 강한 2시 언저리라 눈이 부셨다.

완전히 여름 분위기를 내고 있는 새파랗게 물든 나무와 풀들.

거기에 매미 소리까지 더해져 더욱 진함이 느껴졌다.

마트에 도착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며 돌아다녔다.

씻지 않고 나와 땀 냄새가 날 테지만. 날씨가 더워서 그랬지, 섹스를 하다 와서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할 것이다.

그래도 조금의 눈치는 보였다. 나는 최대한 빨리 반찬과 재료를 사고 나왔다.

"아! 오빠 왔다."

"그거 무겁겠다. 이리 주세요."

문을 열자 신아영과 윤혜윤이 쪼르르 달려 나왔다.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처럼 말이다.

피식 웃으며 짐을 건네주자 무언가 눈에 띄었다.

"그 옷은 뭐야?"

에이프런. 부엌 구석에 박아둔 것을 신아영이 입고 있었다. 윤혜윤도 자기 집에서 가져왔는지 마찬가지였다.

물론 요리하는 중에 입은 건 아무 이상이 없다. 문제는 옆으로 삐죽 튀어나온 하얀 살결이지.

알몸 위에 걸친 거라 수많은 상상을 들게 했다.

"오빠가 장 봐왔으니까 저희가 요리할게요. 그보다.. 이거 마음에 들어요?"

"이런 거 남자들의 로망이라면서요? 어울려요?"

자랑하듯 빙그르르 도는 두 명.

행동 자체는 귀여웠지만, 내 눈은 순간 보인 옆가슴과 엉덩이골을 따라갔다.

항상 보는 부위지만 저렇게 옷 속에 가려져 있는 건 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주물주물.

정신을 차리니 엉덩이를 한 짝씩 만지고 있었다. 그새 씻었는지 몸에서 바디워시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지금 따먹어달라는 거 맞지?"

"아까까지 그렇게 하고 또요? 그렇게 과식하면 자지 탈나요."

"정액 뱉어내면 멀쩡해지니까 걱정 마."

"변태.. 오늘은 시간 많으니까 밥 먹고 천천히 하기로 해요."

신아영이 엉덩이를 흔들며 도망갔다. 윤혜윤도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눈을 돌렸다.

부엌을 보니 점심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기 밥솥은 열심히 일을 하는 상태였고, 남아있는 재료를 손질 중이었는지 칼이 도마 위에 올려져 있었다.

둘 다 자취하는 중이니 맛 자체는 보장될 것이다. 저번 신아영이 해준 밥도 꽤나 맛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축축한 반팔을 세탁기에 넣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럼 씻고 올 테니까 밥 맛있게 부탁해."

"네에."

"걱정 말아요."

손을 흔들어주며 방긋 웃는 그녀들. 결혼을 하며 이런 느낌일까?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샤워를 시작했다.

"와아... 이거 진짜 직접 한 거야?"

"당연하죠. 저번에 요리에 자신 있다고 말했잖아요."

"저도 자취한 지 꽤 돼서 이 정도는 기본이에요"

예상 이상의 진수성찬. 책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반찬에 군침을 돌게 하는 것들이 섞여있었다.

"따뜻할 때 얼른 먹자. 잘 먹을게."

"부족하면 말해요."

"맛있게 먹어요."

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젓가락을 들었다. 첫 반찬을 입에 넣자 2쌍의 눈동자가 집중됐다.

저기서 레이저가 나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요한 시선. 소감을 말할 때까지 계속 저러고 있을 것 같다.

나는 천천히 맛을 보며 목구멍으로 음식을 삼켰다.

"엄청 맛있다. 아영이랑 혜윤이 둘 다 요리 잘하네."

"헤헤.. 고마워요."

"당연하죠. 이 정도야."

긴장한 듯한 얼굴이 사르르 풀렸다. 내 칭찬이 기분 좋은지 연신 미소를 띠었다.

그제야 둘도 식기를 들며 입에 넣기 시작했다.

달그락..달그락.

한참 먹던 중, 그녀들의 다리가 계속 눈에 밟혔다.

마치 조신한 현모양처마냥. 다리를 옆으로 늘어뜨리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불편하지 않아? 편하게 먹어도 되는데."

"전 이게 편해서요. 괜찮아요."

"저도요."

쥐난 것처럼 보이는데? 분명 떨리기도 했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며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잘 먹었습니다."

젓가락을 내려놓자마자 윤혜윤이 두 손으로 물컵을 건네주었다.

신아영도 그릇들을 바로 싱크대로 옮기며 바쁘게 움직였다.

'이거 무슨 조선시대 양반이 된 느낌인데?'

아무리 봐도 평소랑 달랐지만 묻지 않기로 했다. 본인들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

그보다 윤혜윤의 생일인데 너무 대접받는 것 같아 미안했다.

딱 붙어 설거지를 하고 있는 두 명에게 다가갔다.

에이프런 사이로 손을 넣어 가슴을 주무르며 말을 꺼냈다.

"이건 내가 해도 되는데... 그리고 오늘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으응.. 원래도 이랬는데 못 보여준 것뿐이에요."

"오빠는 쉬고 계세요. 더운데 밖에 나갔다 왔잖아요."

"오늘 혜윤이 생일인데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그래."

그 말에 윤혜윤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돌아봤다. 손을 멈추지 않은 채로 말이다.

"저는 오빠가 기뻐하는 모습이 선물이에요. 그리고 이건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대신 이따 보답해줄게."

"기대할게요."

볼에 따뜻한 입술이 닿았다.

나도 똑같이 뽀뽀를 해주며 방을 치우러 갔다.

당연히 알몸 에이프런이라면, 요리하는 도중에 박는 게 정석이다. 하다못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근데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감지한 내 본능이 막았다.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내 피부를 찌르기도 했고 말이다.

정리 하는 도중에 계속 생각해봤지만 떠오르는 건 없었다.

뭐가 바뀐 거지?

*

끼이익.. 덜컹!

오빠가 나갔다.

숨을 몰아쉬며 옆에 누워있는 언니를 봤다. 오빠 다음으로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

나한테 전부 설명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의문점이 몇 가지 남아있었다.

특히 이것이.

"언니. 뭐 좀 물어봐도 돼요?"

"응..? 뭔데?"

"오나홀에 대한 건데요. 오빠가 어떤 능력이 있고, 점수로 정력이 올라갔고 이런 건 다 이해가 됐어요. 근데.."

중요한 말을 하기 전 침을 꿀꺽 삼켰다. 입 밖으로 꺼내기 무서운 주제.

그래도 확실히 해야 한다.

"총 4명이 등록되어 있다는 말은 뭐예요? 아영이 언니랑 저 말고도.. 혹시?"

"그거? 으음... 오빠가 알바하고 있는 편의점 가봤어?"

"네. 종종 이용하는 곳이라서 가봤어요."

"거기 자매가 운영하는 곳인데, 언니랑 동생. 그 사람들이야."

"네.. 네에? 그 외국인 같이 생긴 분들이요?"

"응. 예쁜 사람이 주변에 있으니 등록한 모양이야. 어쩔 수 없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평소에도 얼굴을 몇 번 봤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

말을 잇지 못하자, 언니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몰랐나 보네?"

"네에. 이름은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점수가 올라가면 오빠한테 여러 이점이 생기니까 이해는 해. 게다가 예쁘기도 하니, 내가 오빠였어도 등록했을 것 같아."

"이거... 강적이네요. 두 사람 엄청 예쁘던데요. 몸매도 좋고."

"그렇지? 근데 하지 말라고 해도 이미 등록되어 있으니, 호기심으로라도 언젠가 건드릴 것 같고.. 그래서 딱 거기까지 해달라고 부탁했어."

"불행 중 다행이네요. 그래도 총 4명이면.."

"소설 속 하렘도 아니고, 나도 현실에서 이럴 줄은 몰랐어. 근데 나도 그렇고, 혜윤이도 그렇겠지만 오빠를 포기할 순 없잖아?"

진지해진 눈빛과 사라진 미소.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까보다 힘을 주어 대답했다.

"물론이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면 오빠가 아직 두 자매를 제대로 건드리지 않은 모양이야.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럼..?"

"오빠의 진짜 모습은 우리밖에 모른다는 뜻이지."

아영이 언니가 씨익 웃었다. 그와 함께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

일련의 과정을 마치자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오빠가 자매의 공략을 마친다 해도, 저희한테 푹 빠져있게 만들면 된다는 거죠?"

"정확해. 이미 우리한테 반해있으면 게임 끝이란 거지."

"그게 가능할까요?"

쭉쭉빵빵한 몸매와 어느 집단에 가도 1등 할 외모는 기본 중에 기본.

외모로는 전부 탑클래스이니 다른 차별점이 필요했다.

"되게 해야지. 이제 오빠의 이상형이 어떤 건지 관찰하면서, 그걸 따라하면 될 거야. 그리고.."

"그리고?"

"제일 좋은 건 자매한테 정체를 들키지 않게 하는 거지. 나는 내가 직접 찾아냈지만, 혜윤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보를 얻었잖아?"

"네. 그랬죠."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원천을 아예 차단해버리는 거지."

"어떻게요?"

"만약 들킬 것 같으면 중간에 끼어들어서 최대한 훼방을 놓거나 커버를 치는. 그런 식으로."

아주 괜찮은 계획이었다. 오빠는 오빠대로 점수를 올려 정력을 강화하고, 우린 우리대로 사랑을 받고.

물론 현실에서 자매랑 친해지거나, 본인이 들켜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최선의 방법처럼 보였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 "

"그럼..혜윤이랑 나는 공동전선인 거지?"

"물론이죠. 언니. 이제 한 배를 탄 동료예요."

내 말에 언니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이다.

"오기 전에 준비 좀 할까? 누워있을 줄 알았던 우리가 부엌에 있으면 깜짝 놀랄 거야."

"그래요. 바로 가요."

"이 세상에.. 현모양처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으니까."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