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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147화 (147/615)

< 147화 > 147. 혼자서는 가버릴 수가 없어

일요일. 나는 평소에도 가지 않는 백화점에 홀로 가고 있다.

그 이유는 생일선물.

10일 뒤가 혜윤이의 생일이니 미리 둘러보기 위해 나온 것이다.

집에 수갑이나 안대 같은 게 있긴 하지만, 그걸 선물로 줬다간 평생 남남이 될 게 뻔하다.

그녀도 예쁜 걸로 받는 게 훨씬 기분이 좋을 테니 말이다.

사실 아영이한테도 같이 가자 말을 꺼내봤다. 하지만 이번 주는 모델 준비 때문에 바쁘다는 답장을 받았다.

자세나 포즈. 그리고 옷 같은 걸 소화해야 한다나 뭐라나.

"덥구만."

산책도 할 겸 걸어가자고 생각한 게 화근이었다. 그냥 얌전히 버스나 타고 갈 걸.

쨍쨍한 태양 아래를 10분째 걷고 있으니 스멀스멀 땀이 올라왔다.

그래도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백화점을 보며 힘을 냈다.

반팔을 펄렁임과 함께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하며 말이다.

우우웅...

그때 익숙한 배기음을 내며 고급 중형차가 지나갔다.

여기 주변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기에 은근 자주 보이는 차종이었다.

뒤꽁무니를 구경하며 걸어가고 있자, 방금 봤던 차의 속도가 줄었다.

내가 그 옆을 지나갈 무렵, 선팅이 진한 창문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멋들어진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한 여성. 그녀는 창틀에 팔을 올리며 말을 꺼냈다.

"우진 씨. 어디 가요?"

"점장님!? 여긴 웬일이세요?"

"모처럼 쉬는 날이니 장도 보고 드라이브도 할 겸, 희진이랑 같이 나왔죠."

안쪽을 들여다 보니 조수석에 한희진이 손을 살랑하고 한 번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어주며 더 가까이 붙었다.

그러자 한채아는 선글라스를 올리며 멈추라는 손짓을 했다.

예쁜 에메랄드 빛 눈동자로 저 앞을 쳐다보며 말이다.

"지금은 운전 중이니 긴 얘기는 안되고, 갓길에 세울 테니까 저기서 봐요."

"네에."

곧 멈춘 차와 거기서 내린 두 사람.

매번 알몸과 편의점 유니폼만 보다 외출복을 보니 새로웠다.

"우진 씨는 어디 가는 중이었어요? 운동?"

"아뇨. 며칠 뒤에 생일인 지인이 있어서요. 선물 사러 가는 중이었죠."

"여자?"

"어. 여자."

선물이란 말을 듣더니 한희진이 대뜸 물었다.

그리고 여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저기 백화점 가는 거 맞죠? 저희도 거기서 장 볼 예정이었는데 잘 됐네요. 같이 갈까요?"

"저야 고맙죠. 잘 탈게요."

"별 거 아니에요."

그렇게 탑승하게 된 차. 뒷좌석에 앉아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두 사람의 형형색색한 머리카락을 구경하고 있자 다시 질문 공세가 떨어졌다.

"생일 선물 생각해 둔 거라도 있어요?"

"글쎄요. 봐야 알겠지만, 목걸이나 귀걸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머. 로맨틱하네요. 혹시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인 사이?"

"...비슷해요. 그리고 걔는 그렇게 꾸미고 다니질 않아서, 이 기회에 줘보려고요."

"센스 있네요."

"보통이죠."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로 걸어가자, 내 양쪽에 자연스럽게 붙는 한채아와 한희진.

나는 팔을 거의 굳은 상태로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흔들었다간 옆에 있는 수박에 부딪칠 것 같았기 때문.

그런 내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채아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활짝 웃었다.

"가운데에 남자가 있으니 뭔가 든든하네요."

"하하..감사합니다. 근데 점장님은.."

"음..."

말을 이으려 하자 한채아가 검지를 들어 내 입술 가까이 댔다.

살짝 마음에 안 든단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은 일터도 아니고, 밖에도 나왔는데 언제까지 점장님이라 부를 거예요?"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채아 누나."

"네?"

"예전부터 누나라는 말 들어보고 싶었어요. 괜찮죠?"

이런 것에 로망이라도 있는지 눈빛이 반짝반짝거렸다.

당연히 거절할 이유는 없다. 딱딱한 칭호보다는 저게 훨씬 나으니까.

"물론이죠. 채아 누나."

"아! 그러면 나도 말 놓아도 될까? 휴일 한정이니까."

"네."

"그럼 일요일, 월요일은 이름으로 부를게? 우진이도 편하게 말 놓아도 돼. 나 그런 거 신경 안 쓰니까."

"알았어. 채아 누나."

이름을 불러주자 그녀의 얼굴이 확 달라졌다.

귀여워 죽겠다는 저 얼굴. 처음 보는 모습에 적응이 잘 안 됐다.

"그래그래. 장은 나중에 봐도 되니까 일단 선물부터 보러 갈까? 누나가 예쁜 걸로 골라줄게."

"알았어요."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한 거리감. 우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쇼핑을 시작했다.

"언니, 이거 예쁘지 않아?"

"응. 그것도 괜찮은데 이 색깔이 더 나은 거 같기도?"

"그러네. 일단 찜해두자."

"희진아. 이것도 예쁘지 않니?"

"응응."

악세사리 샵에서 꺅꺅거리고 있는 두 사람.

몇 분째 저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열심히 골라주고 있는 건 정말 고맙다.

게다가 매번 귀와 목에 걸리는 게 달라지는 걸 보면, 분명 예쁜 걸 골라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나는 고개를 올려 밝게 빛나고 있는 led를 읽었다.

[구치]

유명 브랜드의 값어치를 하듯, 진열대에 나와있는 건 전부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들이었다.

저 금수저들한테는 안 보이는 모양이었지만.

"저기.. 누나. 다른 데 좀 둘러봐요."

"응? 왜. 여기 예쁜 거 천국인데?"

"오빠, 생각보다 보는 눈이 없구나. 여기 있는 거 하나 선물만 해주면.. 그날로 바로 끝인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는 한희진. 역시 발랑 까졌다.

"그게 아니라 여기 너무 비싸잖아요. 저 그렇게 여유가 많지 않아서."

"아..!"

내 말에 그녀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제야 깨달은 듯 들고 있는 걸 내려놨다.

"맨날 여기만 오니까 그걸 생각 못했네. 미안해. 우진아."

"오빠 생각보다 거지였구나?"

"뒤질래? 나 알바하는 거 보면 모르겠냐?"

"언니, 저 사람이 나 때리려고 해."

한채아의 뒤에 숨는 한희진.

언니 앞이라고 약한 모습을 하는 게 상당히 꼴 받았다.

'2일 전만 해도 언니 얼굴에 보짓물 발사한 주제에.'

혹시 언제 자위를 할까 한희진한테 연결을 시켜 놨었다. 점수가 오르면 바로 알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열심히 참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그대로였다.

그게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진아. 그러면 저렴한 매장으로 가자. 거기도 예쁜 건 많으니까 금방 고를 수 있을 거야."

"알았어요."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마음에 드는 걸 살 수 있었다.

목걸이 하나와 귀걸이 한 세트. 이거라면 혜윤이도 기뻐할 게 분명했다.

나는 '어때?' 하고 자신만만한 포즈로 서 있는 한채아한테 감사를 건넸다.

"덕분에 싸고 예쁜 걸로 골랐네요. 고마워요. 누나."

"별 거 아니야. 그리고 난 이런 거 좋아하니까, 또 이런 일 있으면 불러도 괜찮아."

한채아는 시계를 한 번 보더니 내 어깨를 툭 쳤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이제 먹을 것 좀 사러 가자."

나는 쇼핑백을 고쳐 잡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

자위 금지령이 풀린 지 오늘로 딱 일주일이 되었다.

일부러 바쁘게 일을 하고, 일찍 자는 걸 반복하며 자위에 대한 걸 잊으며 살았다.

근데 이제 한계가 온 것 같다.

간지럽다. 만지고 싶다. 기분 좋아지고 싶다.

슬슬 만져달라며 항의를 하는 하체.

그 엄청난 쾌감을 기억하고 있는 몸이 원래대로 돌아갈 리 없다.

하지만 그 새끼 때문이라도 억지로 참고 있는 중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듯 나를 갖고 노는 게 상당히 거슬렸기 때문.

심지어 언니도 같이 건드리고 있었다니. 이건 좀 심각한 문제였다.

혹시 내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 이미 언니를 건든 건 아닐까?

불안한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다녔다.

덜컥.

서랍 속에 넣어뒀던 딜도를 꺼냈다.

보기만 해도 긴장이 되게 하는 크기와 모양.

지금쯤 언니는 이것과 vr로 자위를 하고 있겠지?

아까 잠깐 물을 마시러 나갔을 때 흘러나온 신음을 보면 분명했다.

너무나도 기분 좋아 보이는 소리에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솔직히.. 이상한 걸 시켰어도 내 안에 넣지는 않았고, 엄청나게 기분 좋게 해준 건 사실이니까..'

게다가 노출 취향이 있는지, 계단이랑 복도에서 했을 때도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좋았다.

뒷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참지 않고 싸질렀던 그 감각. 몸이 슬쩍 달아올랐다.

"아아! 미치겠네. 괜히 생각했어."

찬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다시 나갔다.

컵에 물을 따르는 도중 흠칫했다.

"하앙.. 여기 조하아.."

예전엔 그나마 집중해야 들렸었는데, 이젠 거실에서 귀에 들어올 정도로 소리가 커졌다.

그건 내 방문을 닫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괜히 나갔어. 잊기는 개뿔. 더 생각 나잖아."

바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웠다. 지금까지처럼 억지로 일찍 자면 해결될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

말똥말똥.

잠이 안 온다. 여러 요인들이 합쳐진 탓에 흥분된 몸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딱 한번만 하고 그만하자. 일주일 동안 참았으면 많이 참았지."

평생 안 할 것도 아니고, 그 새끼만 안 부르면 장땡 아니겠는가?

나 혼자 만족하고 살면 뭐 어쩔 건데.

옷을 벗고 수건을 아래에 깔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기분.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읏.."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분명 일주일을 참았으니 엄청 좋아야 정상일 텐데.

"으흣...읍...으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신음도 내봤다.

문지르는 속도도 올려봤다.

하지만 아까 언니가 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메마르고 감정이 없는 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손으로는 부족한 건가? 하던 걸 멈추고 딜도를 가져왔다.

자지 하나만큼은 인정할만 하다. 이걸로 가버릴 수 있다면, 조금만 사용할게.

바로 입에 넣었다. 남자는 이렇게 해야 기분이 좋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귀두 아래쪽을 위주로 빨아주며 혀를 움직였다.

"응흡.. 후으응..읍.. 푸하아.."

보지가 조금 젖어오는 게 느껴졌다.

더 깊게 삼키며 발기한 클리토리스에 손을 대봤다.

"으흐응..!"

허리가 절로 뜨며 짜릿하고 전기가 흘렀다.

단지 딜도를 빨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나 차이가 심하다니. 기세를 몰아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하아아...읍..! 아하앙..으윽.."

정신을 차리고 보니, 딜도가 보지에 들어가 있었다.

입구에 조금만 넣었는데도 뱃속이 지잉지잉 울렸다.

퓨수웃...! 퓨수우...

"흐으으응...흐하앗...! 좋아.."

이 느낌 너무 좋다. 안쪽이 꽉 찬 상태로 그대로 조수를 내뿜는 거.

하지만 부족해. 그때에 비하면 턱없이.

"흐응...흡..."

부족한 만큼 스피드를 올렸고, 30분을 더 하고서야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그 새끼가 아니면,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가버릴 수 없다는 것을.

"씨발..."

욕을 하면서도 내 손은 핸드폰을 향했다.

마지막 메시지가 일주일인 채팅방에 들어갔고, 고민을 하면서도 착실히, 그리고 천천히 문장을 완성했다.

-han_zazi123 : 자위 이용권 3개 남은 거 있지? 지금 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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