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131. 벗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뭐..뭘 시작해?"
나도 모르게 얼빠진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내 질문이 이상했는지 오히려 신아영이 되물었다.
"네? 그거야 방탈출이죠.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 까먹었어요?"
"알긴 아는데. 테마가.."
"...오빠. 그런 걸 기대하고 있었군요?"
내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신아영이 달라붙어왔다.
그녀는 팔에 가슴을 슬쩍슬쩍 부딪치며 말했다.
"당연히 주제가 그래도 여긴 방탈출 카페라고요? 아쉽게도 오빠가 생각하는 그건 없어요."
"아, 그래. 그렇구나."
내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머리를 식히니 이상한 점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번화가 한가운데에 모텔이 떡하니 있을 리 없지 않은가.
무안함에 괜스레 머리를 긁적였다.
"근데 방 제목이 왜 그래? 뭐라 했더라. 야스하지 않으면 나가지 못하는 방?"
"그야 노이즈 마케팅이죠. 누구라도 한 번쯤 와보게 하는 그런 이름이잖아요?"
"그렇긴 해."
"어쨌든 주제를 생각하면서 같이 탈출해봐요. 우리가 못 나갈 이유는 없으니까."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는 신아영. 그 원천이 어딜까?
그녀의 눈을 보며 무언의 질문을 했다.
그러자 신아영은 왼손을 말아 고리를 만들었고, 오른 검지를 들어 그 안에 푸욱 집어넣었다.
"이걸 하면 문이 열린다 했으니까. 갇힐 일은 절대 없겠죠?"
신아영은 내 귀에 바람을 훅 불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요물이 따로 없다.
"전 이쪽부터 뒤져볼 테니 오빠는 저쪽을 찾아보세요."
"알았어. 뭐 나오면 말해줘."
"네에~"
나는 정문에 있는 철문을 쳐다봤다.
저 굳게 닫혀 있는 문 한가운데에 구멍이 있으니, 아마 열쇠를 찾으란 뜻 같았다.
옆에 있는 서랍부터 열어보기로 했다. 모름지기 수상한 것을 숨기기에는 최적의 장소니 말이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3칸을 모두 열어봤지만 별 다른 건 나오지 않았다.
그 뒤를 이어 액자, 책장을 살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혹시 반대쪽에는 뭐가 있나 하고 몸을 뒤로 돌렸을 때. 마침 그녀가 나를 불렀다.
"오빠. 일로 와봐요."
"뭐라도 발견했어?"
"네."
그 말에 서둘러 옆으로 갔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 들린 물건에 걸음을 바로 멈췄다.
"...그게 왜 여기서 나와?"
"그러게요? 그냥 여기 숨겨져 있길래 꺼낸 것 뿐인데."
평균보다 조금 더 큰 딜도. 오래됐는지 곳곳에 긁힌 자국이 나있었다.
"이걸 그냥 둔 것 같지는 않은 거 같은데... 뭐지?"
"으응.. 이 방의 테마를 생각해보면. 아마 저거 같은데요?"
그녀는 문 옆에 서있는 마네킹 한쌍을 가리켰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있는 전신 모델.
옷을 입지 않고 있어 부끄러운 부분이 다 드러난 상태였다.
"저게 왜?"
"섹스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근데 이 딜도를 연관시켜 보면."
신아영은 여자 마네킹에 가까이 가더니 앞에 쭈그려 앉았다.
그 다음 이어진 행동은 완전 예상외였다.
마네킹의 아랫구멍에 딜도를 문지르며 삽입을 한 것이다.
"야. 그건 아닌 것.."
딸각.
끝까지 들어가자 수상한 소리와 함께 마네킹의 입이 열렸다.
문제는 그 안에 빛나는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제 말이 맞죠? 근데 진짜 이럴 줄은 몰랐는데 재밌네요."
"저게 첫번째 방의 문제라고? 탈출하라고 만든 거 맞지?"
"뭐 어때요. 신기하기만 한데. 자, 다음 방으로 넘어가요."
그녀가 열쇠를 넣자 정말 문이 열렸고, 나는 뒤를 따라가며 생각했다.
저거 기획한 놈은 진짜 미친놈이다 라고.
두 번째 방에 들어가니 무슨 발판 같은 게 쭉 널려있었다.
우리는 나아가기 전에 먼저 상의를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무언가를 밟으란 뜻이겠죠?"
"버튼 같은 것도 많고.. 어디 힌트가 있지 않을까?"
"저기 문에 뭐가 붙어 있는 것 같아요. 한번 가봐요."
이번에도 똑같은 구조인지 열쇠 구멍 아래에 A4 용지가 붙어있었다.
[아틀라스와 고양이]
이건 또 뭔 개소리일까.
"오빠. 아틀라스면.. 그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은 신 아니에요?"
"나도 그렇게 알고 있어. 근데 힌트라기엔 너무 애매하네."
"일단 둘러보기로 해요. 뭐라도 나오겠죠."
"그래."
이번엔 같이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방안을 뒤졌다.
얘기를 하며 뒤져보던 중. 어깨가 아파 목을 사방으로 돌리며 스트레칭을 했다.
그때 내 눈에 무언가가 띄었다.
구석에 그려져 있는 그림.
"아영아. 저거 봐봐."
"네? 아.. 천장에 하늘이 그려져 있네요?"
그 말대로였다. 불타는 태양과 푸른 하늘. 그리고 새하얀 구름이 있었다.
"저기에 정답이 있을 것 같지?"
"100%요."
가까이 다가가니 태양에 버튼이 숨겨져 있었다.
그걸 누르며 바닥을 보자, 뭔가를 받치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발판에 있었다.
두 발을 위에 올리고 만세 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이게 아틀라스의 정답인 거 같은데."
"그럼 이제 고양이만 찾으면 되겠네요.. 아!"
내 주변을 살펴보던 신아영이 탄성을 질렀다.
"뭐라도 찾았어?"
"네. 여기 발판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네요. 근데 총 4개가 있는 거 보니 저걸 다 눌러야 할 것 같아요."
신아영은 버튼을 한번에 누르기 위해 천천히 위치를 바꿔갔다.
그렇게 완성된 모습은 말 그대로 고양이 자세였다.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상체를 숙이고, 내 바지 앞섬에 엉덩이가 닿을락 말락하게 말이다.
방 컨셉에 맞게 일부러 이렇게 배치한 게 틀림없다.
정답이었는지 천장에서 톡 떨어지는 열쇠.
손을 내려 주우려고 하자 엉덩이에 자지가 닿아버렸다.
얇은 치마라 탱탱한 피부가 그대로 느껴졌다.
더구나 깊은 엉덩이골이 치마를 먹어, 그 모양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체에 피가 쏠렸다. 터질 것 같이 아프자 지퍼를 열었다.
엉덩이 위에 자지를 올려놓자 신아영이 약간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으응.. 오빠 커졌네요?"
"엉덩이가 너무 야해서 어쩔 수가 없네."
골짜기에 자지를 끼운 뒤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신아영도 엉덩이를 더 올리며 내 자지를 밀어붙였다.
"오빠, 여기 처음 왔을 때부터 이러고 싶었죠?"
"오늘 옷이 개꼴리니까 그렇지."
"헤헤.. 열심히 꾸미고 온 보람이 있네요. 이거 새로 샀거든요."
기쁜 듯 엉덩이가 실룩거렸다.
나는 기둥을 잡고 아래로 내렸다.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가자 부드러운 천이 감싸 왔다.
그중 보지가 있는 부분을 쿡쿡 찌르자 신아영이 몸을 뺐다.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은 안돼요. "
"왜?"
"지금 하면 옷이랑 화장 같은 거 다 흐트러지니까요. 오늘은 최대한 예쁜 모습으로 남고 싶어요."
"아...그래. 알겠어."
나한테 잘 보이기 위해 그러고 싶다는데. 어떻게 강제로 하겠는가.
게다가 첫 데이트 장소인데 바로 이러는 건, 내가 봐도 좀 그렇긴 했다.
나는 자지를 진정시키며 열쇠를 주웠다.
"그럼 다음 방으로 가볼까?"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그렇게 2개의 수수께끼를 더 풀자 마지막 방이 나왔다.
지금까지 봤던 문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끝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 같지?"
"네. 아직 20분 남았으니 천천히 해봐요."
방을 쭉 둘러봤지만 별 건 없었다. 단지 왕좌 같이 생긴 커다란 의자 하나가 놓여있을 뿐.
우린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그쪽으로 향했다.
"엄청 화려하네."
"여기 용도 그려져 있어요."
"그러네.. 한번 앉아볼까?"
엉덩이를 붙이자 따뜻하고 푹신한 쿠션이 느껴졌다. 철로 만든 줄 알았는데 말이다.
덕분에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았다.
"아영아, 너도 여기 앉아. 다리 아프지 않아?"
"조금은요. 그럼 앉을게요."
의자가 워낙 커서 그런지, 내가 앉았음에도 허벅지 안쪽에는 공간이 널널했다.
그녀는 그 사이에 앉음과 동시에 내게 등을 기대 왔다.
"샴푸 바꿨어?"
"이제야 눈치챘네요? 평생 모를 줄 알았는데."
"처음엔 그냥 향수 냄새인 줄 알았지.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까 알아챈 거고."
"저 머리 끝쪽에도 웨이브 좀 줘봤는데. 이건 어때요?"
자세히 보니 긴 생머리였던 게 구불구불하게 되어있었다.
"예쁘네. 잘 어울려."
"고마워요."
두런두런 얘기를 하고 있자 반대쪽 벽에 뭔가가 보였다.
"4과 100?"
"네?"
"저기 봐봐. 숫자 2개가 써있는데. 혹시 힌트가 아닐까?"
"으음..저런 게 있었네요. 뭘까요?"
신아영이 뒤돌아보며 물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나를 향해있지 않고, 더 뒤에 꽂혀있었다.
"오빠 여기에도 숫자가 나와있는데요?"
"어?"
아까는 없었던 led가 머리 위에 켜져 있었다.
[126]
그걸 보자 어떤 가정이 하나 떠올랐다.
"아영아. 혹시 몸무게 몇이야?"
"40대요."
"50 아니야?"
"사십. 구점. 팔."
0.2kg 차이인데 무섭구만.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데.
"적당히 반올림해서 50이라 하자. 근데 내 몸무게는 72거든."
"그럼 이게 몸무게를 나타내는 거라는 거죠?
"그런 거 같아. 그리고 저기 앞에 저울 같은 거 하나 보이지?"
"네? 음.. 아, 보이네요."
"혹시 저 저울에는 4kg를 이 의자에는 100kg를 올려놔라. 그런 게 아닐까?"
"아..! 맞는 거 같아요. 제가 한번 눌러보고 올게요."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저울을 향해 갔다. 쟁반을 손으로 누르니 led가 켜지며 숫자를 나타냈다.
"오빠 말이 맞네요."
"100kg는 우리 둘이 있으면 되는데. 4kg는 어떻게 하지?"
"일단 제 핸드백을 올려볼게요."
[1]
"택도 없는데?"
"오빠도 와서 핸드폰이나 지갑 같은 거 다 올려보세요."
[1.7]
주머니를 탈탈 털었지만 반도 채우지 못했다.
"신발도 올려보자."
"어쩔 수 없죠."
[2.7]
그녀와 내 것 모두 올려봤지만 1kg 밖에 늘지 않았다.
"...더 없지?"
"제 소지품은 핸드백 안에 다 들어있어서 진짜 끝이에요."
"나도 핸드폰 지갑 빼면 더 이상 없는데.."
저울 주변에 앉아 고민을 하고 있자 신아영이 은근슬쩍 말했다.
"오빠 옷 벗으면 어느 정도 채워지지 않을까요?"
"여름용이라 가벼울 텐데.. 한번 해볼게."
일단 반팔을 벗어 올려놨다.
[2.9]
"바지도요."
"..알았어."
[3.4]
면바지였지만 그나마 벨트를 해서 무게가 많이 올랐다..
아직 팬티랑 양말이 내 몸을 가리고 있긴 했지만, 그것까지 벗기는 싫었다.
나는 팬티바람으로 신아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는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요. 저도 벗을게요."
살랑거리는 블라우스를 벗자 새하얀 피부에 눈이 고정됐다.
특히 저 커다란 가슴과 1자 배꼽에 말이다.
그녀는 옷을 정갈하게 개어 저울 위에 올려놨다.
[3.6]
"브래지어도 벗어봐."
"네에."
[3.7]
오르긴 오르는데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제 남은 건 하나뿐. 저 긴 치마면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빠 눈빛이 음흉해요."
"이제 남은 건 하나니까."
"...벗을 테니까 그렇게 보지 마세요."
"어차피 수없이 알몸을 본 사이인데 뭐 어때."
"그거랑 이거랑은 좀 다르죠."
티격태격하며 치마마저 저울에 올린 신아영.
[4.1]
앞자리가 바뀌며 목적에 달성했다. 우린 다시 의자로 위치를 옮겼다.
내가 먼저 앉았고 얼굴을 마주 보며 그녀가 올라탔다.
그러자 의자와 저울 사이의 공간에서 열쇠가 나타나며, 문 위에 Clear 하고 큰 글씨가 등장했다.
"클리어했네."
"그러게요. 거의 1시간 꽉 채워서 겨우요."
방탈출을 완료했지만 우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알몸에 가까운 그녀의 모습에 풀발기가 되어버렸고, 팬티 앞 구멍을 뚫고 나와 그녀의 배꼽에 닿고 있었다.
자지가 맥박 칠 때마다 그녀도 움찔거렸다.
잠시 그러고 있더니 신아영이 두 손으로 내 자지를 잡았다.
"오빠 못 참겠어요?"
"이걸 보고 어떻게 참아."
"정말.. 이제 10분 남았는데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오빠는 한 번 해도 만족 못 하잖아요."
"그만큼 아영이가 기분 좋게 해주면 되지."
"으.. 그러다 얼굴 망가지는데."
그러면서도 자신의 팬티를 옆으로 제껴 성기를 들어냈다.
"결국..섹스하지 못하면 나가지 못하는 방. 그대로 돼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