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120화 (120/615)

< 120화 > 120. 양다리

서둘러 달려 나가 그녀들의 팔을 잡았다. 그럼에도 머리카락에서 떼어지지 않는 손.

나는 두 명을 번갈아보며 다그치듯 목소리를 높였다.

"둘 다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왜 그래?"

"아니, 갑자기 혜윤이가 억지를 부리잖아요!"

"흥. 그딴 게 어딨어요. 결과가 중요하지. 시작이 중요한가?"

"이게 또!"

"뭐 틀린 말 했나?"

"그만! 일단 손 좀 놓고 말하자. 즐거운 종강 날인데 꼭 이래야 돼?"

겨우겨우 손을 내리게 만들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살벌했다.

잠시 서로를 노려보다 고개를 획 돌려버리는 신아영과 윤혜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일단 바닥에 앉게 했다.

그리고 컵을 가져야 음료수를 채워주며 천천히 달래기 시작했다.

"아영아, 혜윤아. 뭐 때문에 싸운 거야? 아까까지는 분위기 좋았잖아."

"오빠. 분위기가 좋았던 걸로 보였어요?"

신아영이 대뜸 반문을 했다.

그녀의 눈에는 어이없다는 뜻이 가득 담겨있었다.

"같이 즐겁게 게임도 하고 술도 마셨잖아."

"하아..오빠. 애초에 쟤 마음에 안 들었어요. 오늘 단둘이 있으려고 했는데 꼽사리나 끼고."

"분명 제가 먼저 기다렸거든요? 중간에 끼어든 건 언니죠."

"그만그만!"

지금까지 한 번도 화낸 적이 없던 두 명이 싸우는 걸 보니, 내 속이 다 타들어갔다.

둘을 쳐다보며 가만히 있기를 잠시.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자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내가 화장실에 들어간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언니가 이제 슬슬 방해꾼은 집으로 돌아가라니 뭐니 시비를 걸잖아요."

"내가 틀린 말을 했나? 아니면 오빠 데리고 내 방으로 갈까?"

"우진 오빠가 언니 거예요? 왜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그렇다고 네 것도 아니면서 왜 화를 내는 거야?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지."

"그럼 언니 혼자 여기 있으세요. 전 오빠랑 같이 제 방으로 갈 테니."

또 3차 전쟁이 발발할 것 같자 두 명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둘은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내 손을 뿌리쳤다.

싸늘해진 방 분위기.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냉랭했다.

눈치를 보며 말할 타이밍을 잡고 있자, 돌연 신아영과 윤혜윤이 나를 쳐다봤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맞아요!"

"고백해도 맨날 피하고 우물쭈물하니까 이런 불여우가 옆에 붙기나 하고."

"뭐라고요?...근데 맞긴 맞는 말이에요. 오빠가 애초에 명확한 태도를 보였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텐데."

갑자기 힘을 합쳐 나를 몰아붙이는 두 명.

그녀들은 불타는 눈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내 팔을 한쪽씩 잡고 가슴에 끼운 뒤, 재촉을 시작했다.

"이젠 못 기다려요. 고백의 답 빨리 해주세요. 아니면 평생 안 나갈 거니까."

"마찬가지예요. 저예요? 혜윤이에요?"

"오빠. 지금 딱 말해줘요."

둘 모두 끊임없이 몸을 밀어붙이며 대답을 요구해왔다.

나는 이젠 정말로 말할 때가 왔다는 걸 느꼈다. 결과가 두려워서 피해왔지만 더 이상은..

"두 사람 다 미안.."

흘러나온 내 말에 두 사람은 얼어붙듯 가만히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불안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설마..다른 사람이 있다는 뜻은...아니겠죠?"

"저희 둘 다 마음에 없는 건..."

"그게 아니야! 그동안 정말 많이 생각해왔고, 계속 대답을 미뤄둔 건 미안하지만..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없어."

"....네?"

"둘 모두를 똑같이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한쪽을 고르면 다른 한 명이 슬퍼하는 걸 볼 수가 없어. 미안해."

쥐어짜내듯 겨우 말했다.

이게 소설이나 판타지 속 세상도 아니고, 대놓고 양다리를 걸친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동안 계속 밀어오다 이제야 내 본심을 말했다.

이제 주먹이 날라오든, 싸대기를 맞든 가만히 있자.

고백을 받아 놓고 계속 몸만 탐하다가,  이젠 선택할 수 없다고 말하다니.

내가 봐도 쓰레기였다.

그녀들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켜보더니, 피식거리며 자기들끼리 대화를 시작했다.

"혜윤아. 이거 봐봐. 내가 예상했던 거랑 똑같지?"

"그러게요. 심지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진짜 이렇게 말해버리네."

갑자기 화해라도 한 듯 평화로운 말투였다.

아까의 무서운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무슨 상황인가 싶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마침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고 있는 두 사람.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신아영이 나를 보며 말했다.

"왜요? 갑자기 친해져서 신기해요?"

"언니 진짜 신기하지 않아요? 이럴 때만 눈치 없는 오빠가요?"

"나도 절실히 느끼는 중이야. 뭐 평소에도 이상한 곳에서 어정쩡하긴 했으니까."

대놓고 뒷담을 듣고 있자 기분이 묘했다.

그보다 무슨 상황이지?

"그래도 버림받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에요."

"흥..나 같은 여자가 좋아한다고 달려드는데, 기다려 달라고 할 때부터 이럴 거 같더라."

"저기 오빠 저 좀 봐봐요."

윤혜윤이 나를 끌어당기며 불렀다.

그녀는 가슴에 얼굴을 묻게 한 다음,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

언니는 화장실을 한번 확인하더니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예 강제로 대답을 하게 만들어버리자."

"어떻게요? 그게 가능해요? 저 우유부단한 성격의 오빠를?"

"우리 둘이 싸우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네?"

갑자기 싸움은 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랑 싸워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서로 오빠를 먼저 좋아했다고 소리치면서 싸우면 분명 말리러 올 거란 말이지?"

"그렇겠죠? 안 오면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럼 좀 더 싸우다가 이게 다 오빠가 애매하게 굴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책임을 넘겨버리는 거지."

"오..그거 괜찮네요."

"그때 기세를 몰아서 대답까지 해달라고 하는 거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하는 듯 언니는 재밌다는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싸우는 척이라도 하는 건 성격상 맞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고백의 답을 듣는다면.

오히려 남는 장사다.

"근데..대답을 이렇게까지 미루는 건 뭔가 엄청난 걸 숨기고 있는 거 아니에요? 언니랑 저 모두..어디 가서 꿀릴 정도는 아니잖아요."

"꿀리기는 무슨. 언니는 어딜 가든 1등 할 자신 있어."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그냥 내 생각인데...그냥 우리 둘 중 선택을 하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

"진짜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아마 이럴 걸? 아영이와 혜윤이를 똑같이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누구 하나 선택할 수 없어. 미안해! 이렇게 말이지."

"하하..설마요."

자신에 찬 말투를 보니, 뭔가 알고 있는 듯했지만 딱히 캐묻지는 않았다.

그리고 저 말을 들으니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애초에 아영이 언니의 고백을 거절할 남자가 세상에 어딨다고.

"만약...우리 중 한 명만 선택하면 어떡해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 고를 거면 애초에 골랐겠지."

"그 말은..오빠가 양다리라도 괜찮다는 말인가요?"

"나는 괜찮아. 혜윤이라면 가능할지도?"

"네..?"

그 뒤에 오나홀이 어쩌고 작게 말한 것 같았지만. 무슨 뜻인지 몰라 그냥 넘어갔다.

근데 양다리라.

당연히 오빠를 독차지하고 싶은 게 본심이었지만, 이 언니를 이길 수 있을지는 고민이 됐다.

살짝, 아주 살짝 6:4 정도로 불리한 게임 같이.

만약 나를 선택한다면 최고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리고 양다리라도. 곁에 있기만 하면 나만 바라보게 만들 수는 있으니까.

좀 더 기회를 노려보자.

"저도..언니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거 다행이네. 나는 혜윤이한테 미움받을까 무서웠는데."

"아뇨. 언니가 착한 사람인 건 딱 봐도 느껴지니까요."

그때 세면대에 흐르던 물의 소리가 없어졌다.

곧 오빠가 나올 것 같자 언니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그러면 슬슬 시작하자. 일단 서로의 머리를 잡고, 내가 먼저 소리칠게 알았지?"

"알았어요."

*

그런 일이 있었나.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 신아영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니까 우리 둘 모두 사랑을 해줘도 괜찮다는 얘기에요."

"이젠 더 이상 빼지 않을 거죠?"

"그래.. 미안."

"저희가 듣고 싶은 건 그런 소리가 아닌데요?"

내 손을 꼭 붙잡는 신아영과 윤혜윤.

뭔가를 바라듯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좋아해. 아영아, 혜윤아."

"저도 좋아해요. 오빠."

"고마워요. 저도 좋아해요."

아까의 분위기랑은 180도 다른, 따뜻하고 행복한 공기가 흘러넘쳤다.

그녀들을 활짝 웃으며 내 품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팔을 뻗어 함께 껴안으며 천천히 침대로 갔다.

몸을 완전히 중앙까지 올리자 신아영이 먼저 키스를 해왔다.

그 어떤 때보다 격렬하고 진하게 혀를 섞으며 타액을 교환했다.

"쭈웁...쪽...으흐응..쪽..♡"

그 사이에 윤혜윤은 내 왼쪽 유두를 빨며, 오른쪽을 손가락으로 돌렸다.

자지 근처는 만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터질 것 같았다.

두 명의 애무로 쿠퍼액이 마구 흘러나왔고, 온몸이 민감해진 게 느껴졌다.

"하아...언니 이제 교대해요."

"푸하아..그래."

"오빠아..응흐응...으응.. 쪼옥.."

숨 고를 틈도 없이 들어온 혜윤이의 혀.

신아영의 냄새가 남아있었지만, 상관없다는 듯 내 입안을 샅샅이 빨았다.

나도 그녀의 맛을 보며 키스에 집중을 하고 있자, 자지에 부드러운 손이 닿았다.

윤혜윤은 내 어깨에 양손을 올리고 있으니. 그 정체는 신아영이 분명했다.

그 손은 자지를 둥글게 감싸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축축한 것이 내 불알을 핥았다.

닭살이 돋고 입에서 흘러넘친 침이 턱에 흐를 때. 윤혜윤의 입이 떨어졌다.

하지만 혀는 떼지 않은 채, 내 목을 타고 내려와 하복부까지 1자로 침 자국을 남겼다.

자지 바로 위까지 도착한 그녀는 그대로 귀두 끝부분에 키스를 했다.

"쪼옥..쪽..으응..♡"

지금까지 펠라를 해주기만 했지. 이런 정성스러운 행위를 혜윤이한테 받으니 참기 힘들었다.

나는 상체를 일으키며 자지를 가리켰다.

"누가 먼저 할래?"

그 말에 그녀들은 눈을 마주치더니 침대에 같이 누웠다.

엉덩이를 높이 들고, 허리는 잔뜩 굽혀 고양이 자세로 말이다.

"오빠가 먼저 넣고 싶은 곳에요.."

"오빠가 하고 싶은 대로..♡"

눈앞에 펼쳐진 두 구멍. 아니 4개의 구멍.

촉촉하다는 것보다는 홍수가 났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나는 자지를 잡고 천천히 위치를 옮겼다.

신아영의 보지에 한번. 윤혜윤의 보지에 한번.

차례대로 애액을 묻힌 다음 신아영의 엉덩이를 잡았다.

그러자 기쁜 듯이 떨리는 그녀의 몸.

"으흐응...빨리..

딱히 차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백을 먼저 해준 것도 있고. 예전에 모질게 군 것도 있으니.

미안한 만큼 먼저 쑤셔주기로 했다.

"혜윤이는 일단 손으로 해줄게. 이따 넣어줄 테니까 좀만 참아."

"네헤..괜찮아요."

그녀의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바로 신아영의 보지에 넣었다.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