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112. 질투
"어..어..그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나요?"
조금 흥분한 듯한 신아영.
나라면 몰라도, 둘은 처음 얘기를 나눈 사이일 텐데.
약간 선을 넘은 것 같은 발언에 나는 그녀의 손을 살짝 쳤다.
그러자 정신이 돌아왔는지 신아영이 바로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해요. 초면에 제가 너무 무례한 질문을 했네요. 방금 건 잊어주세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식어버린 분위기.
뻘쭘하게 앉아있자, 윤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냉장고를 열더니 시원한 물을 따라 신아영에게 건네주었다.
"이거라도 마시세요."
"고마워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별 거 아니에요."
신아영은 목울대가 울릴 정도로 빠르게 마시고, 바닥에 컵을 내려놨다.
"한번 더 사과할게요. 제가 아는 사람도 비슷한 걸 겪었다 해서, 저도 모르게 흥분을 했네요."
"네? 이거랑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네. 자세히는 말해주지 않았는데요. 뭔가가 몸을 만졌다고만 언급을 했었어요. 그쵸. 오빠?"
"어? 어..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묻는 탓에 절로 대답을 해버렸다. 그러자 매우 궁금한 표정을 짓는 윤혜윤.
눈을 땡그랗게 뜨며 말을 걸었다.
"우진..씨도 알아요?"
"저도 그냥 전해 들었던 거라서요."
"같은 걸 겪은 사람이 있다고 하니 신기하네요.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최근에 아예 없어진 것 같으니까요."
"그건 다행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더 좋은 걸 얻었으니까요."
나를 지긋이 쳐다보는 윤혜윤.
살짝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혜윤 씨. 이제 저희는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챘는지 신아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이다.
"네? 온 지 별로 안되셨는데."
"그게 시험기간인데 아직 조별과제를 못 끝낸 게 있어서 말이에요. 급한 일이라서 바로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요..? 아쉽네요. 그래도 오늘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마웠어요."
"저도 혜윤 씨랑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중에 기말 끝나면 같이 놀아요."
"네. 좋아요."
대화가 끝나자, 신아영과 나는 신발장으로 향했다.
"잘 가요."
"고마워요. 혜윤씨도 편히 쉬세요."
문을 열고 다시 닫으려는 순간. 신아영이 문틈을 발로 막았다.
그리고는 안으로 얼굴을 넣어 윤혜윤을 불렀다.
"아, 맞다. 까먹고 말씀 못 드린 게 있었는데요. 아까 말했던 지인이 했던 말이 갑자기 기억나서요."
"네? 뭔데요?"
"음..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었나? 그런 비슷한 말을 남겼어요."
"등잔 밑이 어두워요?"
"정확한 건 모르겠어요. 그렇게만 말해서요. 그럼 진짜 가볼게요."
"아. 넵!"
쾅.
문이 닫히고. 신아영이 조용히 말했다.
"따라와요. 집으로 들어가지 말고."
나는 대답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긴장감이 증폭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올 때까지 침묵이 유지되었다.
건물 밖을 나오고. 조금 걸어가던 신아영은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남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만한 곳.
제일 안쪽으로 들어간 그녀는 그제야 뒤를 돌아봤다.
"오빠. 뭐 숨기는 거 있죠?"
"..."
"빨리 말해봐요. 아무리 봐도 더 큰 비밀이 있는 거 같은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윤혜윤을 만진 게 나라고 확정하고 있는 거 같은데.
솔직히 내가 만졌다고 말해도 되지만.
신아영은 오나홀이 자기한테만 연결되어 있는 줄 알고 있을 텐데.
이걸 솔직히 말하냐, 아니면 최대한 돌려가며 설명을 하냐. 그것이 문제였다.
대답이 없자 그녀는 내 배를 쿡 찔렀다.
"오빠. 지금 아바타 꺼내보세요."
"어..? 알았어."
옆에 세워두자, 그녀는 아바타를 이곳저곳 만져보기 시작했다.
"오빠. 이거 아바타 투명이랑 반투명으로 바꿀 수 있죠?"
"어. 가능하지."
"근데 저는 실제로도 만져지는데. 오빠는 언제나 뿅 하고 나타났잖아요. 제 집이든, 백화점이든. 어디든."
"그랬지."
"그럼 현실에서 투명으로 한 다음 따라온 건 아닐 텐데. 그동안 어떻게 한 거예요?"
오나홀의 기능적인 부분에 파고드는 신아영.
나였어도 궁금했을만한 생각이었다.
"그냥 오나홀에 대고 아영이를 떠올리면, 그 주변이 다 보여서. 거기로 아바타를 보낼 수가 있어."
"으음..그래요? 그러니까 실제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거나 그런 건 아닌가 보네요."
어떻게 보면 놀랄 만도 했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게 있어서인지 예상외로 침착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잠시 가만히 서있었다.
이상하게 빠르게 뛰는 심장.
눈치 빠른 신아영이 가만히 있을 때가 가장 무서운 거 같다.
"그럼..아까 혜윤 씨가 말한 건 뭐예요?"
"응?"
"그거 오빠 맞잖아요. 3개월 전인 거랑 저한테 똑같은 짓을 했다는 게 증거인데. 근데...혜윤 씨한테는 어떻게 했어요?"
"..."
"일주일에 4~5번. 그것도 밤에 매일 옆 방에 몰래 들어간 건 아닐 텐데...설마?"
그녀는 이어서 말을 하려다 순간 멈칫했다.
마치 자신의 생각이 말도 안 된다는 것처럼. 연신 입을 뻐끔거리더니 조심스레 그 추측을 내놓았다.
"설마..혜윤 씨랑 연결된 오나홀이 또 있는 건...아니죠?"
"어..어?"
"그 얼빵한 대답은 뭐에요. 아니면 아니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내가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자 신아영의 말투가 살짝 격해졌다.
"...설마 진짜 있는 거였어요? 괜찮으니까 말해봐요."
이걸 말하면 오나홀에 대한 기능을 대부분 설명해야 한다.
물론 신아영이라면 비밀을 잘 지켜주겠지만, 그래도 망설여졌다.
"있긴 있는데 좀 다른 형태야."
"네?"
"오나홀은 한 개인데, 그 모양이 변형돼."
그녀는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고 있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먼 산을 바라보는 눈과 멈춰있는 팔.
1분 정도 그 상태를 유지하더니, 돌연 나를 향해 질문을 시작했다.
"오나홀이 바뀐다고요? 아니, 일단 제 몸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요. 그건 무슨..?"
"그게..음. 다른 여자를 생각하면. 오나홀이 그 사람의 것으로 바뀌어서.."
"다른..여자요?"
비상비상.
신아영의 눈썹이 있을 수 없는 각도로 휘기 시작했다. 아까 방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여기서 말실수를 한 번이라도 잘못하면 바로 주먹이라도 날아올 분위기다.
"그러니까..그 오나홀이 저.한.테.만 유일하게 연결된 게 아니라는 말이죠?"
"그렇..지?"
"아아...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가끔 좀 묽었던 날도 있고, 유독 힘들어했던 날도 있었는데. 그게 다 낮에 다른 여자랑 뒹굴다 와서 그랬군요?"
"그건.."
표현이 과격하긴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못마땅한 듯 손가락을 까닥이며 팔짱을 꼈다.
"이런 저를 두고 다른 여자랑 했다라.. 혹시 저로는 부족해요?"
부족한 건 아니다. 오히려 최고지.
하지만 어떤 맛있는 음식도 매번 먹으면 질리지 않은가?
어제 등심을 먹었으면 오늘은 채끝살을 먹고, 그럼 내일은 안심을 먹고.
다양하게 돌아가면서 먹어야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거니 말이다.
근데 이 말을 그대로 하다간 죽을 것 같다.
좀 더 순환시켜서 말해보자.
"아니, 아영이가 최고이긴 한데. 저번에 네가 말했듯이, 여러 가지를 겪어봐야 한다고 했으니까."
"하...뭐 좋아요. 솔직히 이해는 가요. 그런 물건이 있다면 예쁜 여자한테 마구 하고 싶은 건, 이해는 가요. 근데!"
"...."
"근데..조금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제가 오빠하고 연결된 유일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미안. 빨리 말 못 해서."
신아영은 내 눈을 계속 응시했다.
그렇게 3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그녀가 말을 꺼냈다.
"괜찮아요. 저 같아도 남한테 말할 수 없었을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딱히 오빠한테 실망한 건 아니에요. 다른 여자한테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죠."
그녀의 말투에서도 그 감정이 느껴졌다.
살짝 힘이 빠진, 그런 느낌.
"어쨌든... 정리하자면 저랑 혜윤 씨한테 연결을 바꾸면서 할 수 있고, 그 짓을 3개월에 걸쳐 같이 했다는 거죠?"
끄덕끄덕.
"또 애매한 대답. 뭔가 더 숨기고 있는 거 같은데...오늘은 그냥 넘어가 줄게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4명이지만. 지금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더 들었다간 제가 못 버틸 것 같아서요. 그리고 때가 되면 다 말해주겠죠. 전 오빠를 믿으니까."
"믿어줘서 고마워."
"오늘만이에요. 언젠간 다 듣고 말 거니까. 전부."
그렇게 말한 그녀는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내 손에 쥐어주며 말을 이었다.
"이건 선물로 줄게요. 다시 돌려줄 필요는 없고, 그냥 이거 보면서 저를 더 많이 떠올리라고 주는 거니까."
방금까지 보지에 딱 달라붙어 있던 팬티.
미세한 온기가 남아있었다.
"오늘은 좀 여유롭게 학교 구경 좀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혜윤 씨랑 얘기도 해봤으니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이건 왜.."
"사실..제가 유일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보니까 너무 안일하게 있었던 거 같아요. 잠깐이었지만 혜윤 씨는 되게 친절하고, 예쁘기도 하시고...무엇보다 반응이 좋으신 게 귀엽더라고요."
"그건 아영이가 더.."
"쉿. 아부는 필요 없어요. 같은 여자가 봐도 되게 매력적인데. 오빠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그리고 오나홀에 같이 연결이 되어있다..이거 좀 위기감이 드는 걸요?"
신아영은 웃으며 벽에 손을 짚었다.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치마를 위로 올리자, 숨어있던 엉덩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도 어차피 제가 이길 테니까.. 상관은 없지만요."
다리를 벌리자 애널 플러그가 반짝이고, 핑크빛 보지가 시선을 끌었다.
"오늘 오빠의 정액 넣고 있어서 엄청 짜릿했어요. 동기들 앞에서 가버린 것도요."
신아영은 엉덩이를 내 바지 위에 비벼댔다.
덕분에 자지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좁은 공간에 둘 수 없었던 탓에 자크를 내렸다.
틈으로 자지를 꺼내 엉덩이 위에 올려놨다.
그녀는 그 무게감이 좋은지 탱탱한 살로 내 것을 문질렀다.
"누가 오기 전에 빨리 박아줘요. 어디에 넣든 상관은 없는데.. 보지에 넣게 되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요즘 애널이 더 기분 좋다고 하지 않았나?"
"만약에 보지 안쪽에 뷰웃하고 사정을 하게 되면..♡ 집까지 마개 없이 걸어가게 되는데..흥분되지 않아요?"
신아영은 다리 사이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속살이 꿀렁이는 게 보일 정도로 구멍을 활짝 벌렸다.
"오빠의 정액은 제가 안전하게 집까지 배송할 테니까..♡ 그냥 기분 좋아지는 것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