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화 > 103. 녹화
집에 돌아온 뒤. 컴퓨터 앞에 앉아 메모장을 켰다.
키보드 옆에 핸드폰을 두고, 어플에 들어가 신아영 칸을 눌러봤다.
[신아영]
현재 신아영의 게이지는 300점입니다.
나이 : 22살
키 : 168.3cm
몸무게 : 49.8kg
쓰리 사이즈 : 98 - 65 - 96
성향 : 중도(S, M 공존)
약점 : 클리토리스, G스팟, 자궁 입구, 애널, 유두, 가슴, 겨드랑이, 키스.
좋아하는 자세 : 뒷치기, 정상위, 여성상위, 교배 프레스, 대면좌위.
오랜만에 보는 정보창. 뭔가 좀 많이 추가된 거 같다.
혹시 바뀐 게 있나, 눈을 크게 뜨고 하나하나 살펴봤다.
먼저 성향이...성향은 중도인데 S, M 공존?
S면 S고 M이면 M이지 이건 뭐야.
그래도 신아영의 성격을 생각하면 대충 이해가 갈듯 말 듯 하긴 했다.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면서도, 당할 때는 기분 좋은 신음을 냈던 모습이 많았으니.
어플이 말하는 거니 이게 정확하겠지.
그리고 약점이랑 좋아하는 자세는.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이 정도면 그냥 온몸이 약점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았다.
[윤혜윤]
현재 윤혜윤의 게이지는 244점입니다.
나이 : 21살
키 : 162.5cm
몸무게 : 45.5kg
쓰리 사이즈 : 87 - 62 - 88
성향 : M
약점 : 클리토리스, G스팟, 가슴, 겨드랑이, 자궁 입구, 목 뒤, 허리.
좋아하는 자세 : 뒷치기, 정상위, 기승위.
역시 예상대로 200대 중반이었다.
질내 사정은 빼고 오직 절정의 횟수로만 올랐으니, 신아영에 비해 속도가 더디긴 했다.
그보다 성향이 중도였던 거 같은데. M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래서 상점에 수갑이나 구속구 같은 게 나왔구나 싶었다.
약점을 쭉 살펴보니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보였다.
그동안 G스팟이나 클리만 괴롭혔지. 목 뒤나 겨드랑이 같은 곳은 만져주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애무를 해주기로 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한채아]
현재 한채아의 게이지는 81점입니다.
나이 : 27살
키 : 170.1cm
몸무게 : 53.6kg
쓰리 사이즈 : 104 - 68 - 105
성향 : 약S
약점 : 클리토리스, G스팟, 가슴, 허리, 유두, 회음부.
좋아하는 자세 : 정상위, 대면 좌위.
81점?
기껏해야 50~60점대로 예상했는데, 왜 이렇게 높은 거지?
내가 셌던 횟수보다 더 많이 가버렸던 건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에 눈을 의심했다.
벌써 100점에 근접했다니. 혹시 숨겨진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일단 스크롤을 아래로 내렸다.
언제 봐도 대단한 쓰리 사이즈와 약한 S의 성향.
부드럽게 보살펴 주는 누나 같은 캐릭터였는데.
혹시 가슴으로 상대를 숨 막히게 하거나, 가슴 빨게 하면서 대딸을 쳐주는.
그런 걸 좋아하는 건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아래로 내렸다.
약점의 마지막 부분에 추가된 유두와 회음부.
아마 함몰이다 보니 자신의 약점을 모르고 있었는데, 오일로 인해 새로 깨달은 것 같았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
[한희진]
현재 한희진의 게이지는 15점입니다.
나이 : 20살
키 : 159.5cm
몸무게 : 43.7kg
쓰리 사이즈 : 85 - 61 - 89
성향 : 극M
약점 : 클리토리스, G스팟, 둔덕, 배, 가슴, 겨드랑이, 목,
좋아하는 자세 : 뒷치기, 교배 프레스.
역시나 가장 초라한 점수. 언니의 반만 따라가면 좋았을 텐데.
근데 내가 가장 신경을 못 써주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긴 하다.
한채아의 유두를 괴롭히는 데에 너무 집중을 했으니.
성향은 극M이라. 괴롭힘 당하는 걸 즐기는 건가?
이러면 그 무표정의 얼굴을 망가트려 보고 싶어 지는데.
"흐음..."
나는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화면을 노려봤다.
총점수는 640점에 윤혜윤이 곧 300점.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이 정도까지 왔으니.
지금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밤이 깊어지고.
슬슬 한채아한테 오일을 바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며 나를 멈추게 했다.
확인을 해보니 알림이 하나 와있었다.
-Aria의 분수 자위 방송 on
타이밍도 잘 맞네.
마침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방송에 들어가 봤다.
"오랜만이야 다들~ 그동안 가족들 눈치 보여서 말이야. 안녕. 안녕."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하는 한희진.
편의점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텐션이다.
[와 딱 딸치려고 했는데 방송 켰네. 타이밍 굳 ㅋㅋ]
[빨리 가슴 꺼내줘.]
[보지보지보지보지!]
그녀는 채팅창의 격렬한 반응을 보며 웃더니 말을 이었다.
"요즘 언니가 불면증에 걸려서 밤에 계속 깨어있더라고. 근데 오늘은 잠든 거 같아서 바로 켰어!"
[아리아도 자위하고 싶었구나.]
[언니한테 수면제 먹이고 맨날 켜줘.]
오늘 한채아의 모습은 멀쩡해 보이기도 했고, 아직 오일을 바르지도 않았으니 바로 잠들었을 것 같기는 했다.
그렇다고 바로 방송을 키다니. 얘도 참 대단하다.
"나도 많이 참아왔으니까 바로 시작할게. 자 모두 보고 싶어했던 가슴이야!"
그렇게 말한 한희진은 반팔과 브래지어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바로 가슴을 주물거리며 손끝을 움직였다.
평소라면 후원을 유도하거나 돈을 받고 했을 텐데. 어지간히 쌓여있었던 것 같다.
나는 잠시 인터넷 창은 내려놓고, 바탕화면에 깔아 둔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바로 녹화 프로그램.
내가 직접 마음에 드는 짤을 구하기 위해 아까 설치를 해놨었다.
더 야하고 이상한 장면을 구하면 좋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나는 녹화 버튼을 누르고, 대형 오나홀이 있는 쪽으로 갔다.
바로 침대에 누워 한채아한테 연결하려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자위 방송은 자위 방송인데. 더 꼴리게 할 수 있으면 좋으니까.
눈치 못 챌 정도로 조금씩 오일을 발라보면 괜찮을 거 같은데.
한번 해볼까.
화면을 보니 한희진은 이미 유두를 발기시켜 놓고는, 손가락으로 살살 누르고 있었다.
눈을 감고 몰두하고 있는 걸 보니. 딱 지금이 좋은 타이밍인 것 같았다.
손가락 끝에 오일을 묻히고, 오른쪽 유두에 살짝 터치를 했다.
"흐으응..흐앗!"
스피커에서 한층 더 높은 목소리가 나왔다. 쾌감과 놀람이 섞인 신음.
스스로도 놀랐는지 잠깐 움직임을 멈추고는, 오른손만 조금씩 꿈틀거렸다.
[뭐야 왜 멈췄어?]
[지금 막 딸치기 시작했는데 빨리 움직여.]
[방금 신음 좋았는데.]
"아..아니에요. 갑자기 잘 느껴져서."
[좋은 거 아니야?]
[그럼 오늘 연속 절정 볼 수 있는 거지?]
[보지도 같이 만져줘]
그녀는 흥분한 채팅창과 대화를 하며 달래고 있을 때.
나는 왼쪽에도 슬쩍 오일을 묻혔다.
"흐으윽..!"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움찔거리는 한희진. 이거 은근 재밌는데?
"아..알았어. 바로 할게."
그녀는 다시 유두를 꼬집으며 자위를 시작했다.
아까보다 격렬한 손길과 살짝 풀린 얼굴.
효과가 바로 발동했는지 온 신경을 가슴에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하아앗..오늘따라 여기가 너무 좋아아. 흐으응!"
[오늘 존나 꼴리네. 난 이미 한발 뽑았다.]
[난 2발 째임]
[조루 새끼 ㅋㅋ]
원하는 반응이 나오자 손을 뗐다.
나는 녹화가 제대로 돌아가는 걸 확인한 뒤. 한채아를 떠올리며 관음 모드를 사용했다.
"으흥..흡..으흐응.."
미세하게 들려오는 신음.
한희진에서 연결이 안 끊겼나 하고 확인을 하려는 순간.
이불이 점점 위로 올라왔다.
"흐으으읍..! 으흐으으..하악..!"
곧 얼굴만 빼꼼 내밀며 밖으로 나온 한채아.
가쁜 숨을 내쉴 때마다 이불이 위아래로 요동쳤다.
"하아...하아...오늘도 해버렸어. 어제 그렇게나 했는데.."
그녀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몸의 위치를 옮겼다. 아마 등 쪽 부분이 다 젖어서 그런 듯 했다.
"근데 어제보단 그렇게 좋진 않았어. 어제는 진짜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좋았는데..."
어제 분명 아프다고 집에 있지 않았나?
설마 하루 종일 자위를 한 건 아니겠지? 그럼 높았던 점수도 이해가 가긴 하는데..
"벌써 둔감해진 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
그러면서 다시 양쪽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그 크기나 단단함을 보면, 완전히 흥분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것보다 밤중에 자매가 함께 자위쇼를 하고 있다니.
생각보다 상황이 재밌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아까 한희진이 몰래 방으로 들어왔을 텐데. 자는 척을 했나?
자꾸 자기 방에 들어오는 한희진을 의심하다가. 벗방 하는 것을 들켜버린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한 번만 더 하고 자자.. 애매하게 가버려서 잠이 안 올 것 같아."
자기 합리화를 하는 듯한 말투.
가슴을 만지고 있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탱탱한 허벅지 사이로 사라지더니, 곧 약한 비음과 함께 눈이 몽롱해졌다.
"하아아...여기 계속 만지다가 모양 망가지면 안 되는데.."
신경을 쓰고 있는지, 클리만 작게 돌려가며 자위를 시작했다.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최대한 신음이 새지 않게.
"으흥..하악..! 흡.. 흐으..읍!"
아까 한희진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오일을 들어 딱 한 방울. 유두에다 떨어트렸다.
그리고 바로 반대쪽에도 뿌리고 반응을 지켜봤다.
미끌미끌한 게 겉면을 따라 흘러내리고, 유륜에 닿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아아앗..♡"
온몸에 닭살이 돋은 게 보였다.
분위기를 탔는지 찔걱 거리는 물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나는 선물로 클리에도 한 방울 똑 떨어트렸다.
"뭐..뭐야 갑자기이..♡ 하흐으응..!"
손가락으로 비비고 있던 탓에 보지 윗 부분에 오일이 골고루 발라졌다.
이젠 넋을 놓고 기분 좋아지는 데에 완전 빠져들었다.
불과 2~3주 전에는 자위도 거의 안 하던 한채아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갭이 엄청났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간..다..가앗...흐으윽..!"
곧 절정에 이를 것 같은지 입이 크게 벌어졌다.
신음소리를 죽이려는지 짜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하복부가 위로 뜨기 시작했다.
퓨수우우...
적은 양이지만 조수가 튀어나왔다.
맑고 깨끗한 액체.
한채아가 보지즙을 뿜는 건 처음 봤기에. 점점 더 쾌락에 반항하지 않고 즐긴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한참을 떨더니,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숨소리가 일정하게 들리는 걸 보면. 그냥 잠들어 버린 것 같다.
나는 오일을 좀 더 발라준 다음 내 방으로 돌아왔다.
화면을 보니 어느새 방송이 꺼져있었다. 녹화 파일을 확인해보니 고화질로 아주 잘 저장되어 있었다.
이제 짤은 엄선하고, 메시지로 보낼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