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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102화 (102/615)

< 102화 > 102. 알림은 끄자

금요일.

내가 올린 계정 중 어떤 것에도 답글이 달리지 않았다.

한희진은 커녕 일반 사람한테도 말이다.

"팔로워가 적어서 그런가? 아무도 안 보는 거 같네."

하긴, 빈계정에 사진만 띡 올려놓으면 누가 보겠는가.

좀 꾸미고 친구들도 많아야, 퍼지고 퍼져서 답글이 달리는 거지.

문제는 그렇게까지 하기가 너무 귀찮다는 거다. 가뜩이나 공부나 딴 걸로 바빠 죽겠는데.

이런 거에 시간을 뺏길 수는 없다.

근데 이러다가는 몇 주, 아니 몇 개월 뒤에 겨우 한 명이 볼지도 모르는 상황.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핸드폰을 뒤적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신경 쓰고 있는 건지.

역시 시험 기간에는 공부 말고 모든 게 재밌게 느껴진다는 건 진리인 듯하다.

괜히 한희진에 관한 움짤이 더 없나 하고 스크롤을 내리고 있었을 때.

화면이 어두워지며 전화가 걸려왔다.

위이이잉...위이이잉...

[신아영]

요즘 좀 자주 전화가 걸려오는 거 같은데.

어차피 나도 물어볼 게 있기도 했고,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아, 우진 오빠! 오랜만이에요."

"네..? 오빠? 그리고 오랜만이라기에는, 며칠 전에 실험실에서 만났잖아요."

"와..진짜 정 없네요. 그리고 섹스까지 다 한 사이인데. 왜 이렇게 딱딱하게 불러요. 게다가 이름도 제대로 불러주지 않고."

그건 나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긴 했다.

같은 조이기도 했고, 몸은 수도 없이 섞은 사이인데.

반 존댓말은 유지하더라도 이름 끝에 '씨' 를 붙이는 건 어색하긴 했다.

애초에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좋아요. 그러면 저는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음..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신아영?"

"아영이."

"그건..너무 좀 그래 보이지 않나요?"

"우리 사이에 뭐 어때서 그래요. 설마 부끄러워서?"

솔직히 여자를 이름으로 불러본 적이 없어서, 면역이 없긴 했다.

물론 오빠라는 호칭도 마찬가지였고.

"그건 생각 좀 해볼게요."

"에이, 딱 봐도 부끄러워서 그렇네."

신아영이 귀엽다는 듯 피식거리며 웃었다.

사실 반쯤은 맞았기에, 귀신같은 눈치에 괜히 머쓱해졌다.

"그것보다 왜 전화했어요?"

"아! 맞다. 내일 토요일이잖아요? 무슨 날인지 알죠?"

"네.. 알죠."

"그래서 그런데. 내일은 쉬고, 일요일 날 같이 공부할래요? 제 방에서."

"일요일에요?"

"월요일 조별과제 발표날이니까. 마지막 연습도 할 겸 같이 해요. 우리 단 둘이서만."

"...알겠어요."

"밤늦게 오지 말고 저녁때 와요. 공부할 거 챙겨서요."

"네. 그럼 그때 봐요."

"오나홀도 챙겨오세요. 까먹지 말고. 오.빠."

전화가 끊겼다.

신아영과 대화를 하다 보면 기가 빨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언제나 천진난만하게 다가오는 걸 보면, 되게 고맙기도 했다.

덕분에 머릿속이 맑아지기도 했고.

그래. 뭐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나.

한희진 옆에 붙어있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 5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눈앞에 편의점 건물이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자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외부 테이블을 닦고 있는 한채아.

커다란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게 상당히 시선을 끌었다.

특히 엉덩이골이 청바지를 먹고 있어, 그 꼴림도를 더 높여주었다.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다. 일부러 발걸음 소리를 크게 내며 옆으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몸은 좀 괜찮아졌나요?"

"네? 아! 우진 씨 왔어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요."

"다크서클도 없어졌고, 얼굴빛이 밝은 걸 보니 푹 쉬셨나 봐요."

"아..네. 푹 쉬었죠."

한채아가 살짝 눈을 피하며 말했다.

"이거 제가 닦을 테니 들어가서 쉬세요. 피로가 아직 남아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될까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맡겨주세요."

나는 행주를 건네받고 대신 청소를 시작했다.

어차피 거의 다 닦은 상태라, 이물질이 별로 남아있지도 않았다.

점수도 따고 힘도 별로 안 들이고. 일석이조다.

잠시 뒤. 안쪽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공기가 맞이해줬다.

동시에 한채아가 웃으며 냉장고 쪽을 가리켰다.

"고생했어요. 일찍 와서 도와주기까지 하다니. 음료수 마시고 싶은 거 하나 들고 오세요. 사드릴게요."

"넵. 이것만 빨고 가져올게요."

한희진한테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만 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향긋한 냄새.

방금 한채아가 사용을 했는지, 화장품 냄새로 가득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행주를 빨던 중. 옆에 있던 변기를 봤다.

한희진과 한채아 모두 저걸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하지만 그런 기분만 들었을 뿐. 그 이상의 변태는 아니었기에.

빠르게 물기를 짜고 나왔다.

음료수를 하나 꺼내 카운터로 가니 한채아가 바코드를 찍어주었다.

"근데 점장님 오늘 1호점에 안 가세요? 6시 되기 직전인데요."

"오늘은 여기서 쉬면서 밀린 일들을 도와주려고요. 설마 제가 없는 게 좋았어요?"

"절대 아니죠. 오히려 그리웠어요."

"어머? 그것 참 다행이네요. 쫓겨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에이 누가 누굴 쫓아내요. 살벌한 소리 마세요."

띠링띠링.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님이 3명 들어왔다. 슬슬 시작되는 러쉬 타임.

카운터에 3명이 있으면 계산하는데 방해가 됐기에. 나는 물건을 진열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뭔가 사람이 평소보다 더 많이 몰리는 것 같은 느낌.

넣기 무섭게 빠지는 물건을 보며 계속 손을 움직였다.

그때 스피커에서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요.

리듬에 힘입어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매장이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슬슬 허리가 아파오자 쉬기 위해 카운터로 들어갔다.

"고생했어요. 계속 물건을 채워주신 덕분에 더 많이 판 거 같아요."

"아니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

"다리 아프실 텐데. 카운터 봐주시면서 쉬고 계세요. 나머지는 저희들이 할게요."

그렇게 말한 한채아는 한희진을 데리고 나갔다.

가만히 앉아 cctv나 구경을 하던 중.

카운터 아래에 있는 핸드폰이 눈에 띄었다. 옅은 핑크색을 하고 있는 최신 기종.

스피커의 선이 핸드폰에 연결되어 있었기에, 노래를 계속 틀기 위해 여기에 두고 간 것 같았다.

핑크색인 걸 보면. 한희진의 폰일 게 분명했다.

순간 화면을 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의 핸드폰을 몰래 보는 건 도리가 아니었고.

어차피 잠금화면이 걸려있을 것 같아 금방 포기했다.

다시 눈을 떼고 매장을 보고 있자. 한희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위이이잉...

진동음에 그쪽을 쳐다봤다. 검은 화면에 잠깐 뜨고 사라진 메시지.

분명 이렇게 쓰여있었다.

qhwl342 : thank you!

방금 본 거니 정확할 것이다.

영어로 감사 인사라. 외국인 친구인가?

예쁘니까 뭐 하나쯤을 있을 수 있겠지.

...근데 쟤 sns 하나도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

갑자기 머리가 번뜩였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바로 인터넷에 들어갔다.

그리고 트위따의 방문 목록을 뒤져, 전에 봤던 자위 영상의 페이지를 찾았다.

"하.."

거기엔.

내 예상과 똑같은 장면이 있었다.

han_zazi123 : https:bozizazisex.com/Aira

┗ qhwl342 : thank you!

주소를 알려줘서 고맙다는 답글.

그리고 저 댓글이 달리자마자 알림이 오던 한희진의 핸드폰.

절대 우연 일리가 없다.

그래도 완전히 확신을 하기 위해 나는 서둘러 빈계정으로 접속을 했다.

han_zazi123 : https:bozizazisex.com/Aira

┗ qhwl342 : thank you!

┗tprtmgkrhtlvdj32: thank you!!

빠르게 타자를 치고. 내 댓글이 올라간 동시에.

위이이잉...

tprtmgkrhtlvdj32: thank you!!

한희진의 폰이 울리며 내 닉네임을 화면에 띄웠다.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거..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몰랐는데.

나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진열대를 닦고 있는 한희진을 봤다.

평소와 같은 무표정.

그럼 한희진의 비밀계정도 찾았고, 자위 방송하는 것도 알고 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뿐이다.

풀가동 중인 뇌.

그럼 어떻게, 언제쯤 보내는 게 좋을..

"우진 씨?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네? 아, 예.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채아가 반대쪽에서 고개를 불쑥 내밀며 말을 걸었다.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진정을 하고 그녀를 쳐다보니 손에 빵을 들고 있었다.

한채아는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걸 양옆으로 흔들었다.

"이거 같이 먹어요. 호떡인데 배고파서 가져왔어요."

한채아는 포장을 뜯어 빵을 하나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한입 크게 베어 물며 한채아의 가슴을 슬쩍 쳐다봤다.

카운터 책상 위에 팔을 올려놓고, 그 안쪽에 가슴을 모아놨기에.

눈이 안 갈 수가 없었다.

당연히 젖꼭지 쪽을 유심히 쳐다봤고, 그녀의 자세를 보며 약간 의문점이 생겨버렸다.

이제 유두 조교도 어느 정도 된 것 같고, 보지에 손을 넣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거 같은데.

의외로 멀쩡하게 다니고 있는 게 신기했다.

조금만 스쳐도 신음이 멋대로 튀어나오게 만들려고 했는데.

안 보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점장님. 어제 쉬면서 뭐하셨어요?"

"네? 어제...그냥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었어요."

"병원에는 가보셨나요?"

"아니요. 그냥 몸에 힘이 없는 거라, 딱히 갈 필요는 없어 보여서요."

"그렇군요.."

진짜 하루 종일 잔 건가?

어제는 오일을 바르지 않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확인할 길이 없으니 더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 한채아의 점수가 몇 점이더라?

약 2주 동안 꾸준히 연결을 해두고 잤으니 꽤나 모였을 거 같은데.

내 예상으로는 약 60점 정도 쌓였을 것 같았다.

관음 모드로 찾아갔을 때마다 3~4번씩은 절정을 시켜주었고, 매일 밤 한 번씩 가버렸다고 생각하면.

대충 그 언저리가 맞을 것 같았다.

슬슬 본격적으로 점수를 모을 때가 되긴 했다.

저번 여성들의 총점수가 500점이 돌파했을 때, 오나홀이 업그레이드가 됐으니.

그 이상에는 무엇이 있을지 상당히 궁금했다.

어쩌면 숨겨진 해금이 또 있을 수도 있고.

일단 신아영은 300점 만점으로 고정이고, 윤혜윤도 200점대 중반? 정도로 예상 중이고.

한희진은..20점 정도로 봐야 하나?

자위 방송할 때 절정을 몇 번 하긴 했으니 0점은 아닐 것이다.

오나홀에 연결된 상태였으니 말이다.

'집에 가서 쫙 정리를 해봐야겠다.'

역시 시험 기간에는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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