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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101화 (101/615)

< 101화 > 101. 함정 깔기

"언니 일어나! 벌써 1시가 다 됐어!"

"어..으응..알았어."

희진이가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깼다.

지금까지 내가 깨우기만 했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

"흐읏.."

몸을 일으키자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푹 자서 정신적 피로는 없어진 거 같은데, 이번엔 힘이 없고 나른했다.

특히 아래쪽이 타는 것 같이 뜨거웠다.

유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성기 쪽이 문제를 일으켰다.

애써 무시하며 이불을 치우려 했지만, 계속 간질거리는 탓에 움직임을 멈췄다.

만져달라고 끊임없이 유혹을 하는 클리토리스.

도저히 만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감각에, 머리가 잠깐 아찔했다.

참아봤자 손을 빨리 대냐. 늦게 대냐의 차이일 거 같으니.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져보기로 했다.

무슨 일인지 확인을 해야 침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두려움과 기대감을 가지고 손을 내렸다.

"으흐으응..♡ 읍!"

순간 아래쪽이 찌릿하고 울리며, 절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내가 냈다고 믿을 수 없는 야한 소리.

서둘러 손을 떼고 문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나 그쪽을 쳐다봤지만.

희진이한테 별 반응이 없는 걸 보면 못 들은 것 같았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이불을 끝까지 뒤집어 썼다.

다리를 벌리고. 목이 아플 정도로 최대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입을 단단히 막고 다시 클리토리스에 손을 댔다.

잠깐 확인만 하려고 했지만, 아까보다 더 근질근질 거리는 감각이 참을 수 없었다.

"흐으읍...하으윽..♡"

눈앞이 잠깐 새하얘지는 듯한 쾌감. 등골이 오싹해지며 다리가 쭉 펴졌다.

그럼에도 손가락은 거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접착제가 붙은 것처럼.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러지 말라고 뇌가 막는 것 같았다.

'어차피 어젯밤에도 했으니까. 또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빠르게 한 번만 가버리면.. 괜찮아질 것 같으니까.

그렇게 자위를 하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이성은 본능을 이기지 못 했다.

"흐앗..! 하앙.. 흣..♡ 으흐응..."

얼마나 지났을까.

점점 더 아래가 뜨거워지고, 침대와 밀착해 있는 엉덩이 쪽이 땀으로 젖었을 때.

저절로 허리가 세워지며 허벅지가 떨려왔다.

'간다..간다..갈 것 같아..조금만..!'

"언니! 아직도 안 일어났어? 지금 1시 15분이야. 이러다 진짜 늦어!"

"하으..어? 어!? 자..잠시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손가락을 떼고 아래를 보자 젖어있는 침대.

한눈에 봐도 땀이 아닌 게 확 느껴졌다.

'30초만 늦게 불렀어도..가버렸을 텐데..'

희진이 잘못은 아니지만. 그냥 뭔가 좀 그랬다.

애초에 늦게까지 유두를 만지느라 늦게 잔 것과, 일어나자마자 이런 짓을 하고 있는 내가 문제였지만.

절정 직전에 멈춘 탓에, 극한까지 달아오른 내 아래쪽.

벌렁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상태로 나갔다가는 오늘 하루도 기분이 이상할 게 뻔했다.

그렇다고 쉴 수도 없는 노릇.

'잠깐..쉰다고?'

나쁜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직장인데 그럴 수는..

두근..

그때 좋은 생각이라는 듯 심장이 두근거렸다. 동시에 성기에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다시 떠오르는 나쁜 생각.

딱 하루만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일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계속 달려오기도 했고. 그리고 희진이가 나가면 밤까지 계속 혼자인데..

그래. 오늘 제대로 해소를 하면.

그동안 이상했던 몸의 원인도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마음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자, 둑이 터진 것처럼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마음을 굳히고 희진이를 크게 불렀다.

"희진아!"

*

위이이잉...

공부를 하던 중, 진동이 울렸다.

한 번인 걸 보면 문자일 확률이 높겠지.

연락이 올만한 사람은 신아영, 윤혜윤, 부모님까지 총 4 사람.

그들 중 누구일까?

바로 핸드폰을 들어 확인을 해봤다.

[미안해요. 우진 씨. 오늘 하루만 쉴게요. 그동안 피로가 누적됐는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요. 오늘 희진이 잘 봐주시고, 내일 다시 봐요. 그럼 부탁해요!]

한채아한테 온 문자.

따로 단톡방 같은 건 파지 않았기에 문자로 보낸 듯했다.

그것보다 오늘 쉰다니?

어젯밤 내가 한 일이 있다 보니, 양심이 조금 찔리긴 했지만.

결코 일상생활에 무리가 갈 정도로 오일을 많이 바르지는 않았다.

"어제 다크서클이 심하기도 했으니까. 잠이 부족해서 그런 거겠지?"

물론 잠이 부족하게 만든 것도 나였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그냥 내가 범인이었네...?

[걱정 마시고 오늘은 푹 쉬세요.]

오늘 하루 정도는 쉬게 냅두기로 하며, 문자를 하나 남겼다.

띠링띠링.

"안녕하세요. 오늘 혼자서 괜찮았어요?"

"안녕하세요. 사람이 많이 오긴 했는데... 그것보다 언니 혼자 둔 게 더 걱정돼요."

"지금까지 아프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나요?"

"네.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일하던 언니라서..요즘 이상하다 했더니 결국 터져버렸네요."

"어제도 다크서클이 심하긴 했죠. 계속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요."

"그러게요...일단 병원이라도 가보라고 말해놨으니.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간단히 안부를 묻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쁜 시간이 찾아왔다.

종소리가 끊임없이 나며, 카운터 앞쪽에 손님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었다.

"저기 혹시 xxx는 없나요?"

"아, 지금 다 팔려서 없어요. 죄송합니다."

"파월에이드가 냉장고에 없는데 창고에도 없나요?"

"오늘 밤에 물건이 들어와서요. 죄송합니다."

오늘따라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쓰윽 훑어봐도 진열대가 비어 보이긴 했다.

계속 한희진 혼자 있었으니, 물건을 채울 시간이 없긴 했을 것이다.

잠시 후. 손님이 줄어들자, 우린 같이 카운터 밖을 나왔다.

"후우..텅텅 비었네요."

"다시 채워야죠. 오늘 혼자라서 정리하고, 물건을 넣을 시간이 없었어요."

"이해해요. 매장이 이렇게 큰데 어쩔 수 없죠."

한채아 한 명이 빠졌다고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다니.

역시 27살에 편의점을 2개나 운영하는 점주답다고 할까나.

에이스 중에 에이스. 그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저는 음료수 쪽을 채울 테니까. 우진 씨는 과자 쪽을 채워주세요."

"네. 알았어요."

혹시 오늘도 핸드폰을 하면서 단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상태를 보니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하루 만에 찾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으니. 천천히 하자.

달그락달그락.

터벅터벅..

물건이 부딪치는 소리와 걷는 소리.

그 외에도 가끔씩 손님이 들어오는 조용한 매장.

오늘은 한채아와의 즐거운 대화 타임도 없으니, 퇴근 전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심심해서 내가 못 참는다. 말이나 걸어보자.

"희진 씨. 뭐 좀 물어봐도 돼요? 개인사에 대한 건데."

"뭔데요?"

"그냥 갑자기 생각난 건데 뭐 sns 같은 건 안 하나요? 잉스타라든가, 트위따라든가."

"안 하는데요. 그건 왜요."

아주 살짝. 경계하는 목소리의 톤이 느껴졌다.

"아니 그냥..예쁜 여자들은 대부분 sns를 하니까요. 혹시 희진 씨도 하지 않을까 해서요."

"전 사진 찍는 건 귀찮아서 안 해요. 그리고 유명해지는 건 딱 질색이라서요."

예쁘다는 말을 곁들이자 다시 말투가 누그러졌다.

그것보다 사진 찍는 게 귀찮다니. 그럼 영상으로 남기는 걸 좋아하는 건가?

그리고 2000명이나 보는 대형 bj면서. 질색은 무슨.

"그거 좀 아쉽네요. 혹시 점장님도 안 하겠죠?"

"지금까지 살면서 언니가 sns를 하는 건,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정말로 많이많이많이 아쉽네요."

진심을 잔뜩 담아 말했다.

수영복 사진이나 일상복 사진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내 장담하는데 그 얼굴과 몸매로 비키니 짤을 하나라도 올린다?

그날 바로 팔로워가 5만 명 넘는 데에 내 손목을 건다.

아님 말고.

"왜 저랑은 리액션이 다른 거 같죠?"

"기분 탓이에요."

"아닌 거 같은데.."

"뭐, 어쨌든 두분 다 sns를 안 한다는 게 결론이죠?"

"네."

한채아는 진짜로 안 할 거 같은 성격이긴 한데. 얘는 모르겠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

사실 방송하는 걸 녹화해서 슬쩍 보여줘도 되긴 하는데. 그럼 재미가 없지 않은가.

나라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즐겨야 재밌는 거지.

그러기 위해서는 sns계정을 찾아야 하는 게 급선무이니. 오늘 집에 가서 다시 뒤져봐야겠다.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코앞이었다.

확실히 할 게 많으니 시간이 빨리 지나는 느낌이다.

다음 주자한테 인수인계를 마치고, 한희진과 같이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택시 타고 가나요?"

"네."

"그럼 가는 방향이 똑같겠네요. 자, 가요."

나는 먼저 발걸음을 떼며 집으로 출발했다.

조용히 뒤따라오는 한희진의 속도에 적당히 맞춰주며. 곧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큰길로 가려면 3분 정도 더 가야 할 텐데. 같이 가줄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요. 잘 가요."

"네. 오늘 고생했어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몸을 휙 돌렸다. 진짜 종 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

말을 걸어주길 바라는데, 막상 대화를 하면 쌀쌀한 느낌이고.

소심한 거 같기도 한데. 남한테 관심 없는, 무심한 성격인 거 같기도 하고.

방송하는 걸 보면 관심이 고픈 거 같은데.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아까 근무하면서 좋은 작전이 생각났기에,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일단 트위따에 들어가 빈계정을 여러 개 만들었다.

같은 사람이라고는 절대 생각 못 하도록. 전부 개성 넘치고 공통점이 없게 말이다.

까먹지 않도록 메모장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 놓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전에 봤던 짧은 영상을 다운 받았다.

그리고 특정 장면을 캡처한 다음, 일부의 계정에서 그 짤이나 영상을 업로드했다. 짧은 한 마디를 추가는 걸 잊지 않고.

who is she?

이거 누구임?

전에 봤던 그 계정이 댓글을 달아준다면, 아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

몇 개만 이렇게 질문을 올려놓고, 나머지 계정으로는 알바하는 도중에 업로드를 할 생각이다.

시간대가 겹치거나, 내 눈앞에서 댓글 다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말이다.

만약 집에 있는 동안에 댓글이 달려도 별 상관은 없었다.

알람 설정을 해 놓은 다음, 울리는 즉시. 관음 모드로 확인해보면 되니까.

함정은 다 깔아놨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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