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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85화 (85/615)

< 85화 > 085. 멈춰요

노출 자체는 없었지만, 팬티를 들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야했다.

게다가 혀를 살짝 내밀고 있어 그 정도를 더해주었다.

나는 화면을 끄고 살짝 주변의 눈치를 봤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자 다시 사진을 눌렀다.

신아영의 알몸은 수없이 봐왔지만, 이런 컨셉은 색다른 꼴림이 있었다.

현실에서, 이 공간에서 나만이 알고 있는 사실.

그 감정에 자지가 살짝 꿈틀거렸다.

잠시 후, 변기 물이 내려가는 소리와 세면대의 물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화장실 문이 열렸다.

손에 묻은 물을 살살 털어내며 신아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오래 기다렸나요? 갑자기 배가 아파서요. 미안해요."

"아니야. 별로 기다리지도 않았어."

"괜찮아요."

나는 그녀의 하체를 자세히 관찰했다.

저 돌핀 팬츠의 주머니가 볼록하지 않은 걸 봐서는.

다시 입었거나, 화장실 안에 숨겨뒀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신아영은 다가와 남은 자리인, 나와 마주 보는 곳에 앉았다.

앉으면서 살짝 웃은 것 같았지만 나는 쳐다보지 않았다.

아까 그 사진을 본 탓도 있지만, 저 놈의 돌핀 팬츠 때문에 쳐다보기가 좀 민망했다.

여름이라 이해는 하지만, 5일 정도 딸 한번 치지 못한 나에게 저건 너무 자극이 심했다.

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탱탱하고 허벅지가 은근슬쩍 모습을 드러내며 시선을 강탈했고, 새하얀 다리가 계속 쳐다보라고 유혹을 했다.

나는 딱 한번만 보기로 하며, 그녀의 바지에 시선을 돌렸다.

혹시 도끼 자국이 보일까.

기대를 했지만 바지가 두꺼워서 그런지 보이지는 않았다.

속으로 아쉬움을 삼키며 나는 눈동자를 올렸다.

그때, 맑고 커다란, 예쁜 두 눈과 시선을 마주쳐 버렸다.

그 눈의 주인이 살짝 웃음을 짓고 있는 걸 보면, 아마 거기를 봤던 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아주 높은 확률로.

나는 무안함에 고개를 살짝 돌리고, 가방에서 공책을 꺼냈다.

그러자 다들 눈치껏 풀이를 꺼내기 시작했다.

공부 분위기가 잡히자 서아린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제가 먼저 시작할게요. 이 문제는..."

그녀는 간단한 몸짓과 손짓을 포함하며 열심히 설명을 했다.

우리는 과자를 먹으며 그걸 지켜봤다.

"잘했어요. 실제 발표 때 떨거나 잘못 말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네요"

"쉬운 문제인데 별 거 아니죠~"

곧 발표가 끝나자 나는 간단하게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자 서아린은 자신 있는 목소리로 받아주며 자리에 앉았다.

다음은 장민혁.

얘도 인싸 기질이 있어서인지 앞에서 말하는 거에 딱히 거부감이 없어 보였다.

나는 이번에도 적당히 칭찬을 해주며 다음 타자를 봤다.

두 무릎을 양손으로 끌어안고 있는 신아영.

발표하라는 뜻으로 쳐다봤지만, 나도 모르게 두 종아리 사이의 틈으로 눈이 가버렸다.

이번에도 도끼 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바지 주름이 안쪽으로 모여있어 V자 라인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때 신아영이 다리를 살짝 벌리며 말을 했다.

"조장님? 이제 제가 발표할 차례죠? 해도 될까요?"

"아! 네네. 바로 해주세요."

조금만 참자.

어차피 밤이면 저 바지 안에 있는 것까지 전부 따먹을 수 있는데.

지금 조급해하지 말자.

그렇게 되뇌며 나는 그녀의 발표를 구경했다.

"그래서 여기 식에서 보면, 아까 계산한 이걸 가져와서.. 대입을 하면.."

신아영이 팔을 흔들며 설명을 할 때마다, 좋은 냄새가 사르륵 풍겨오는 것 같았다.

선전포고를 한 당일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쓸데없이 과도하게 의식을 해서 그런가.

오늘따라 더 색기가 넘쳐 보였다.

"이래서 답은 이렇게 나옵니다. 이상입니다."

"와! 아영이 정말 멋있었어! 최고야."

"못 알아들었지만 되게 깔끔하고 좋았어요."

조원들의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내가 봐도 흠잡을 데 없는 멋졌던 발표였다.

"저는 조장님의 평가도 듣고 싶은데요. 어땠어요? 뭐 고칠 곳은 없었나요?"

"완벽했어요. 뭐라 지적할 부분도 없었어요."

"흠.. 고마워요."

이어 모두가 나를 바라보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표를 시작했다.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설명을 했다.

잠시 후. 내 마무리 말과 함께 입을 멈추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건 들어도 들어도 못 풀 것 같은데 조장님 정말 대단해요!"

"형 설명하는 거 멋있었어요. 전 하나도 못 알아 들었지만요."

"고생했어요. 어려운 문제였는데."

"모두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2주 뒤, 발표에서도 이렇게만 해주세요."

"네에!"

큰 고비를 넘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남은 과자들을 먹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이제 기말고사가 한 2주 정도 남았는데 조장님은 공부 다 했나요?"

"저는 한 바퀴는 다 돌았고, 계속 복습을 하는 중이죠."

"오..형 대단하네요. 전 아직 한 바퀴도 못 돌았는데."

20분째 대화가 이어졌고, 나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나는 슬슬 신아영의 눈치를 보며 조원들에게 말했다.

"그..주말이기도 하고 기말도 얼마 안 남았으니, 빨리 먹고 해산할까요? 자취방도 빌려줬는데 오래 있기는 미안하잖아요. 회포는 다 끝나고 풀기로 해요."

"네, 그래요. 아영이도 쉬어야 하니까."

"알았어요. 너무 오래 있기도 그러니까요."

내 말에 신아영의 눈이 잠깐 빛난 것 같았다.

마침 올 게 왔다는 표정이었지만, 금세 사라졌다.

"잘 가요. 맨날 집에 있어서 심심했는데 오랜만에 즐거웠어요."

"아닙니다. 자취방 빌려줘서 저희가 더 고맙죠."

"우리 갈게. 아영아!"

문이 닫히고, 우린 1층에서 헤어졌다.

나는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신아영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약간 무서웠는데, 생각 외로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몇 시간 뒤만 잘 넘기기로 하며 나는 집으로 향했다.

"아 맞다. 슈퍼에서 저녁에 먹을 것 좀 사갈까.."

얼마 걷지 않아, 나는 냉장고가 텅 비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바로 몸의 방향을 슈퍼로 틀었다.

한창 재료를 고르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계속 진동이 울렸다.

딱히 전화가 올 곳도 없는데.

누구지?

핸드폰을 꺼내보니 발신인에 신아영이라 적혀있었다.

나는 바로 통화하기를 눌렀다.

"지금 많이 바빠요? 까톡 보냈는데 계속 안 보시길래 전화로 했어요."

"까톡이요? 그보다 무슨 일로요?"

"아, 조장님 모르시는구나. 하긴, 그러니까 놓고 갔지."

"뭘 놓고 가요?"

"아까 중요한 걸 놓고 가셨는데..일단 저희 집으로 다시 와주실래요. 많이 멀어요?"

"아니요. 그 미래 슈퍼에서 저녁거리 좀 고르고 있었어요."

"그럼 다 사고 나서 꼭 들려주세요. 중요한 거니까요. 꼭이에요."

그리고 바로 전화가 끊겼다.

의문을 품으며 까톡에 들어가 보니, 신아영한테 개인 톡이 5개 정도 도착해 있었다.

시간대를 보니 자취방에서 나오고 약 3분 뒤쯤이었다.

-신아영 : 조장님? 뭐 중요한 거 놓고 가셨어요. 잠깐 다시 돌아오실래요?

-신아영 : 진짜 중요한 건데. 빨리 봐주세요.

-신아영 : 일부러 씹는 거 아니죠?

-신아영 : 조장님?

-신아영 : 사진

신아영이 이렇게 많이 보낼 정도면 진짜 중요한 물건인 것 같았다.

내용을 보니 약간 당황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나는 빠르게 재료를 고르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띵동.

"저 왔어요."

"아, 어서 와요. 일단 들어오세요."

신아영이 아까 봤던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나는 현관에 서서 그녀에게 물었다.

"제가 놓고 간 게 뭐죠? 빠트린 건 없어 보이는데.."

"신발 벗고 들어오면 말해줄게요."

싱글벙글 웃으며 안으로 이끄는 모습에, 나는 함정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

"들어왔어요."

"그럼 제 질문에 답하면 드릴게요."

"좋아요. 어떤 거죠?"

"아까...제 사진 어땠어요? 솔직하게요."

"그런 걸 왜 보내는지는 모르겠지만..엄청 야하던데요."

"그래요?"

내 말에 기쁜 듯이 웃는 신아영.

그녀는 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그리고..계속 제 다리 사이를 쳐다보던데. 왜 그랬어요? 팬티 때문에 신경 쓰여서?"

역시 다 알고 있었나.

그러면서도 계속 물어보는 걸 보니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나를 유령이냐고 몰아붙이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유도 심문 하는 것도 아닌.

그냥 나랑 대화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 보였다.

내 반응을 지켜보고, 질문하는 걸 순수하게 즐기는 듯한.

"팬티를 안 입고 있다는데 어떻게 안 볼 수가 있나요."

"그거 제 탓하는 거예요?"

"어느 정도는요. 그런 사진을 보냈으면서 아예 지분이 없다고는 못하겠죠?"

"흐흥.. 인정할게요. 근데 전제조건이 아예 틀린 게 있어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 바로 받아치지 못했다.

잠깐 머뭇거리고 있자, 그녀는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더니 작게 속삭였다.

"사실...저 팬티 입고 있었어요. 그러니까..쳐다 본 유령 씨가 변태인 거죠♡"

"하..."

나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 정도면 그냥 유령 확정인데 내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이유가 있을까?

대놓고 개인 톡으로 사진을 보내고, 집안으로 따로 부르고, 유령이라 말하고.

사실 그녀가 어떻게 완벽한 증거를 찾고, 어떤 식으로 나에게 반박을 할 지 궁금해서 이를 악물고 아닌 척을 했다.

근데 더 이상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어차피 지금 단 둘이 있기도 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으니.

말해 버릴까?

아니, 말하자.

"저..잠깐 진지하게 말할 게 있어요."

생각을 마치고, 나는 목소리를 깔은 다음 신아영을 불렀다.

그녀는 달라진 분위기를 읽었는지 휘어진 두 눈을 원상태로 복귀시켰다.

그걸 보며 나는 자신감을 더해 또박또박 말을 시작했다.

"맞아요..그동안 계속 아니라고 우기며 피해왔는데요. 솔직하게 말할게요. 사실 제가 유.."

"그만."

더없이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막았다.

살짝 실망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신아영.

나는 잘못 말한 부분이 있나 싶어, 방금 내가 했던 말을 다시 곱씹었다.

"저기, 조장님. 제가 저번 주에 뭐라 했는지 기억나요?"

"네? 아, 네."

"제가 분명 완벽하게, 변명도 못할 정도로 증거를 모은다고 하지 않았나요? 계획도 포함해서."

"그랬...죠."

"근데..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분위기 초치기예요? 그러면 제가 그동안 노력한 건 뭔데요."

아직 어디서 화난 건지 모르겠다.

조용히 들어보자.

"그것도 당일 날. 조장님은 그동안 엄청나게 기대했던 일이 있었는데, 누가 직전에 터트려버리면. 기분 좋아요?"

"아니..요."

"그것 봐요. 물론 그 용기는 좋아요. 근데.. 증거를 찾는 것도, 밝혀내는 것도, 그동안의 보상을 받는 것도. 전부 제가 직접 할 거예요."

"...."

"그러니까...조금만 기다려요. 얼마 안 남았으니 그 정도는 가능하겠죠?"

"네..."

도대체 어떤 걸 준비했기에.

다 알면서도 저러는 걸까.

그녀는 잠시 눈에 힘을 주었다가, 다시 풀었다.

장난스러운 얼굴로 돌아온 신아영은 말을 이었다.

"아, 맞다. 아까 놓고 가신 거 드릴게요. 잠깐 뒤돌아 보실래요?"

그녀의 말대로 뒤를 돌자, 천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는 소리까지.

"이제 다시 돌아보세요."

뒤를 돌자 아까 사진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신아영이 있었다.

검은 팬티를 들고, 웃고 있는 얼굴.

"놓고 간 건..바로 제 팬티였어요. 방금 벗어서 따끈따끈할 거예요."

"아.."

그녀는 내 손에 팬티를 씌워주었다.

확실히,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신아영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집에 가서..팬티로 딸치는 건 딱 1번만 허용해줄게요. 그 이상은..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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