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 078. 노출증
새벽 1시 반.
하루 전체로 따지면 늦은 시간이지만, 기말고사를 3주 앞둔 대학생한테는 자기 이른 시간이었다.
그 증거로 주변의 원룸가를 보면 밝게 빛나는 곳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불을 끄고 딴 행동을 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깨어있는 사람은 훨씬 많겠지만 말이다.
그런 건물들 사이를 지금 신아영과 함께 걷고 있다.
"하아...하아...♡ 잠깐, 이거 생각보다 부끄러워요.."
속옷 없이 이런 복장으로 나온 건 처음인지, 그녀는 손을 뒤로 해 엉덩이를 가렸다.
나는 괜찮다는 뜻으로 등허리를 쓰다듬으며, 신아영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신도시 미시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복장.
그녀는 지금 몸매가 다 드러나는 일체형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시원하게 노출된 쇄골과 터질 듯하게 튀어나온 가슴.
그리고 배꼽이 보일듯하게 옷이 딱 붙어있어, 허리와 골반의 라인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물론 터질 듯 빵빵한 엉덩이도 말이다.
나는 손을 앞으로 옮겨 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과 함께 물컹한 살덩어리가 손에 가득 찼다.
"흐하아앙..♡ 여기서 만지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서.. 안돼요.."
거절하는 말과는 달리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달콤했다.
옷 위로는 어느새 젖꼭지가 빨딱 서 있어, 손바닥을 찌르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건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흐읏..♡ 하으응♡ 으핫..! 흡.. 거기만 문지르며헌..♡"
단지 유두를 비비며 살짝 꼬집어줄 뿐이었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밖에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나 흥분하다니.
역시 엄청난 노출증이 있는 게 분명했다.
나는 계속 유두 자극을 하며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던 중, 저 앞에 남자 두 명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가슴이 혼자 움직이는 괴담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손을 떼고 대신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흐윽..읍..!"
신아영도 사람을 의식하는지 입술을 깨물어 신음을 죽였다.
그리고 발기한 유두를 숨기기 위해 가슴을 팔로 가렸다.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공교롭게도 남자들과 마주친 곳은 밝은 가로등 아래였다.
그들의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에 그녀는 몸을 반대로 틀었다.
긴장으로 심장이 쿵쾅거리는 게 들릴 정도였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남자들은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거기엔 남자 둘이 넋을 잃은 표정으로 신아영의 뒤태를 보고 있었다.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당장 가서 나는 저런 여자랑 방금 섹스를 하고 나왔다고 자랑을 하고 싶었다.
"흐아..♡ 새벽인데 아직 사람들이 있긴 하네요. 속옷 안 입어서 들킨 것 같은데.."
가로등을 지나 다시 어두운 장소로 들어가자, 신아영이 가슴을 쭉 피며 말했다.
자연스러운 행동에 나는 순간 궁금증이 들었다.
분명 지금 애널에 대형 딜도를 넣고 있을 텐데 왜 저렇게 멀쩡한 걸까?
무릎 위까지 옆트임이 있는 치맛자락을 봤다.
걸을 때마다 밤바람에 살랑거려, 하얀 종아리가 부분부분 보였다.
나는 잠깐 신아영을 멈춰 세우고 그 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엉덩이 사이를 벌리자 살짝 튀어나와 있는 딜도가 잡혔다.
"흐으응..여기서 움직이면 안 돼요.. 지금 하면..!"
뒤로 당기자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생각보다 부드럽게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귀두 부분에 걸려 멈춰버렸다.
애널 입구를 톡톡 쳐주는 게 약점인 걸 알고 있기에, 나는 일부러 그 행동을 반복했다.
"후으으응..♡ 흣♡ 그렇게 하면..저 가버려요..밖에서 엉덩이 구멍 쑤셔져서..가요오♡"
나오면서 계속 참고 있었는지, 다리를 덜덜 떨더니 금세 절정을 맞이했다.
보지에서도 애액이 한 방울씩 떨어져 길바닥을 젖게 만들었다.
잘 느끼고 있다는 걸 알자 뭔가 안심이 됐다.
나는 애널에 매달려 있는 딜도를 회전시키며, 다시 한번에 삽입을 했다.
"흐아아앙..!! 흐읍...♡ 흣..."
밤하늘에 신음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녀는 서둘러 입을 막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변에서는 소리의 원인을 찾기 위해,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보지가 마구 벌렁거리며 투명한 액이 추가로 흘러나왔다.
신아영은 최대한 어두운 곳으로 숨으며 절정의 파도를 견뎌내었다.
쭈그려 앉아 입을 막은 상태로 말이다.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 더 괴롭혀주고 싶었다.
나는 흠뻑 젖은 보지에 손을 댔다.
넣지는 않은 채, 소음순과 클리를 덮어 대패질을 하듯, 빠르게 앞뒤로 문질렀다.
"자..잠까안..♡ 저 지금 엄청 민감한데엣..♡ 보지 또 괴롭히면..! 또.. 흐으윽..♡"
신아영은 내 팔을 잡아 말리려 했지만, 커지는 목소리를 막기 위해 입가로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물이 사방으로 튀며 옷에도 묻기 시작했다.
"하흐읍♡ 가앗...가아아...응흐으읏..! 끄흣..♡ 흣...!"
연속으로 2번 보내버렸다.
그녀의 절정 모습을 보니 자지가 빳빳하게 커져버렸다.
구석으로 데려가 박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지만, 일단 지금은 참기로 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신아영의 핸드폰을 건드렸다.
잠금화면을 풀라는 뜻으로 한 행동이었다.
정확히 이해했는지 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여 풀어주었다.
핸드폰을 건네받은 나는 메모장에 들어가 타자를 쳤다.
[여기 주변에 공원 같은 거 있어? 놀이터나]
"그..걸어서 5분 거리에 공원이 하나 있긴 해요."
[거기로 가보자.]
"네에. 잠시만요."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신아영이 일어났다.
아래에는 야한 냄새를 풍기는 웅덩이가 작게 고여있었다.
"그럼 갈게요."
그녀는 나를 한번 보더니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슬쩍 반투명 모드를 투명 모드로 바꾸고 그 뒤를 따라갔다.
공원에 도착하자 그녀는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내가 보이지 않는지 두리번거리더니, 불안한 목소리로 나를 찾았다.
"유령...씨? 어디 계세요..? 안 보이는데.."
물론 자세히 보면 둥둥 떠다니는 핸드폰으로 내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밤이라 화면을 켜지 않으면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잠금화면 패턴을 외었기에, 전원을 킨 다음 그녀의 앞에서 핸드폰을 흔들었다.
그러자 신아영은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가왔다.
"아, 거기 계셨어요? 근데 왜 모습을 감췄나요?"
[이렇게 해야 진짜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그렇긴..한데. 그럼 이제 뭘 하면 될까요?"
야외 플레이는 좋아하지만 막상 뭘 해야 할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오자마자 옷을 다 벗고 전라 자위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급은 아니었나 보다.
나는 평소부터 보고 싶었던 게 있었기에 미리 써놨던 글을 보여줬다.
[일단 구석진 곳에 벤치를 찾아봐.]
"네? 아..알았어요. 적당한 곳을 찾아볼게요."
이상하게 소심한 모습이었지만, 별말 없이 내가 시키는 걸 받아들였다.
그녀는 공원 외각 부분을 돌며 나무가 우거진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중 가장 사람이 오지 않을 만한 곳을 찾아냈다.
그녀는 애널에 꽂힌 딜도를 살살 만져가며 벤치에 앉았다.
"이제 뭘 하면 될까요? 거기 있긴 하죠?"
[벤치 위에 올라가서 자위하는 거 보여줘.]
"...알았어요."
신아영은 한 손으로 딜도를 잡고 천천히 허리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옷 때문에 그 범위는 한정적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치마 부분을 골반 위까지 말아 올렸다.
하체가 완전히 노출되자 나는 허벅지 안쪽에 시선을 고정했다.
애액으로 범벅이 된 보지와 찢어질 듯 딜도를 삼키고 있는 애널.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광경이었다.
그녀는 딜도의 끝자락을 잡고 허리를 올렸다.
"흐으읏...밖에서..그것도 엉덩이 구멍에 이런 걸 넣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심하던 모습은 바로 없어졌다.
흥분이 되는지 허리를 점점 빠르게 흔들었지만, 그럴수록 딜도는 의자에 붙어있지 않고 마구잡이로 튀었다.
일정한 자극을 받지 못하자 그녀는 더 애타는 얼굴로, 허리를 멈추고 손으로 딜도를 잡고 애널을 쑤시기 시작했다.
"하흐으응♡ 누가 보면..! 어떡해앳♡ 내가 이런 짓을 한다는 거어..들키며언..♡"
눈을 감고 혀를 내민 발정 난 얼굴로, 남한테 들키는 상상을 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잘수록 애널을 쑤시는 소리와 신음이 커졌다.
보지에서는 이미 홍수가 나있어, 흘러내린 애액이 딜도에 닿아 윤활유 역할을 해주었다.
"으흐으윽♡ 엉덩이 구멍으로 자위해서..♡ 이런 변태 같은 행동..흐아앗♡"
남한테 들리든 말든 신아영은 기분 좋아지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허리가 위로 뜨고 잔상이 남을 정도로 손 속도가 빨라졌을 때.
그녀는 시오후키를 내뿜으며 성대하게 가버렸다.
퓨수우우..퓨슈웃!
"흐하아아...♡ 으흐으읏.. 끄하앗..흣..!"
다리를 잔뜩 벌리고 있던 터라, 마치 오줌을 싸는 것 같았다.
팔딱거리며 쾌락을 잔뜩 느끼다, 신음 소리가 잦아들었을 무렵.
나는 조금 더 난이도를 올리기로 했다.
[이번엔 옷을 다 벗어봐. 개방감에 훨씬 기분 좋을 거야.]
"네헤..♡"
살짝 쳐져있던 그녀는 바로 원피스를 벗어 벤치 등받이에 걸쳐 놓았다.
신발을 빼면 완벽한 알몸인 상태였다.
"이거..온몸이 오싹거려요..♡ 몸 안쪽이 마구 떨려서..이런 기분 저번 이후로 처음이에요."
아마 서올대공원 때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때 원숭이를 보고 발정 난 신아영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야했다.
살짝 가버린 눈동자를 보면 아마 그때랑 비슷한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빨리..이런 딜도 말고 자지로 박아주세요. 보지도 발정 나서 다 준비 됐으니까아..♡ 자궁까지 푸욱.."
야한 말의 수위도 점점 높아져 갔다.
정액 빨리는 걸 피하려고 야외로 나온 거지만 솔직히 이 정도가 되면 나도 참을 수가 없다.
딱 한 번만 넣기로 하며 나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무게감에 벤치가 잠시 삐걱이고, 옆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신아영이 내 쪽을 쳐다봤다.
"유령 씨..거기 있는 거 맞죠? 제가 자지 찾아서 넣을 테니까..기다려요♡"
그녀는 손을 조금씩 더듬으며 내 형상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팔, 어깨, 허벅지, 배.
무작위로 내 몸을 만지더니 대충 모양을 머릿속에 떠올린 듯했다.
곧 확신에 찬 얼굴로, 그녀의 손이 직선으로 뻗어왔다.
부드러운 손길로 내 자지를 잡았고, 그녀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몸을 내 위로 옮겨왔다.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