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 070. 관음 모드의 강화
"흐음..."
낯선 느낌에 잠이 깼다.
평소 깔고 자던 시트의 느낌과 다른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리 쪽이 축축했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 나이를 먹고 오줌을 쌌나 싶어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다리 사이를 확인하고 옆을 보자, 그제야 전날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 집에 가려고 했지만 윤혜윤이 너무 꼴리게 하는 바람에 또 덮쳐버렸었다.
남아있던 콘돔 2개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계속 삽입을 했고, 눈을 떠보니 지금이었다.
'그대로 잠들어버렸나.'
침대 이곳저곳에 흐트러져 있는 다량의 콘돔과 알몸으로 곤히 자고 있는 윤혜윤.
완전히 끝났을 땐 새벽 2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깨지 않게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내가 안쪽 자리라 그럴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살살 흔들어 깨웠다.
"으응..."
귀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눈을 감고 있어 계속 흔들었다.
"저기, 잠깐 지나갈게요."
"으..네..네?"
눈을 찡그리며 몸을 일으킨 윤혜윤.
3초 동안 나를 쳐다보며 상황 파악을 하더니, 눈을 크게 떴다.
"좋은 아침이에요."
"어..? 왜 아직도.."
"어젯밤 기억나요?"
"아..네."
"그 2번 더하고 잠시 쉬려고 누워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잠들어버렸어요."
"아..."
그녀도 5번 넘게 사정한 걸 알고 있는 터라 딱히 뭐라 하지는 않았다.
나는 빈틈 사이를 지나 침대에서 벗어났다.
"전 가볼게요. 깨워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마침 일어나는 시간이었는데요. 괜찮아요."
윤혜윤도 덮고 있던 이불을 들추고는, 바닥에 내려와 내 앞에 섰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땅에 널브러져 있던 옷들을 헤치기 시작했다.
이제 익숙해졌는지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으으.."
그녀는 팬티를 들고는 작게 신음을 냈다.
정액이 잔뜩 굳어있어 입는 걸 포기하고는 다른 옷들을 살펴봤다.
하지만 나머지 옷들도 주름이 져있어, 그녀는 내 옷을 빼고 다 세탁기에 넣으려 갔다.
그사이에 나는 옷을 다 입고 인사를 했다.
"저 진짜로 갈게요. 나중에 봐요."
"네, 잘 가요."
"어제 즐거웠어요."
"저도..요."
나는 아직 전라 상태로 있는 윤혜윤의 몸을 훑어보고 나왔다.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켜보니 어플에서 새로운 알림이 와있었다.
최근에 뭐 주문한 것도 없는데 뭔가 싶어 얼른 들어 가봤다.
[새로운 알림]
축하합니다. 오나홀에 등록된 여성들의 총점수가 500점을 넘었습니다!
그로 인해 기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자세한 건 아래의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500점이 넘었다고? 어떻게?'
예상치도 못한 알림에 서둘러 메뉴로 나가 윤혜윤의 칸을 눌러봤다.
그리고 게이지를 보고 놀랐다.
[윤혜윤]
현재 윤혜윤의 게이지는 211점입니다.
나이 : 21살
키 : 162.5cm
몸무게 : 45.3kg
쓰리 사이즈 : 87 - 62 - 88
성향 : 중도
약점 : 클리토리스, G스팟, 가슴, 겨드랑이, 자궁 입구, 목 뒤.
좋아하는 자세 : 뒷치기, 정상위, 기승위.
오나홀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점수가 올라가 있었다.
분명 100점대 후반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상황에 다시 설명 칸으로 돌아갔다.
[관음 모드 강화]
초반에는 상대를 보지 못한 채 하느라 분위기가 살지 않으셨죠?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왜냐면 등록된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네? 똑같은 거 아니냐고요?
물론 아닙니다. 무려 0점인 여성들도 관음 모드의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주의 : 다만 그만큼의 점수를 다른 쪽에서 빌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점수 자체는 0점부터 쌓입니다.
가상의 점수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상상 이상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요약하자면 이제 상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100점까지 모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다.
저번 윤혜윤 때처럼 첫 경험은 직접 보면서 하고 싶어, 100점까지 자위만 도와주는 상황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좋은 발전이었다.
하지만 윤혜윤의 점수가 왜 올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나는 어플 가장 아래로 내려 문의하기를 눌렀다.
[오나홀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점수가 올랐습니다. 무슨 오류나, 제가 모르는 기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짧게 적은 다음 등록을 했다.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며, 뒤로 가기를 누르려 할 때 알림이 떴다.
띠링.
글을 읽은 건지 의심될 정도로 빠르게 답변이 도착했다.
메크로는 아니겠지.
[혹시 해당 여성과 실제로 관계를 맺으셨나요? 오나홀에 등록된 여성과 현실에서 해도 점수는 올라갑니다. 애초에 점수란 '동화율'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정상적인 상황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보는 설정이었다.
아니, 애초에 현실에서 섹스를 한 건 윤혜윤이 처음이니 모르는 게 당연했다.
나는 최근에 그녀와 관계를 맺은 횟수를 세보기 시작했다.
콘돔을 껴서 질내 사정은 안 했으니, 절정 횟수로만 점수가 카운트되었을 것이다.
그럼 100점 후반이었던 점수가 200점까지 올라간 게 이해가 됐다.
그동안 콘돔 8개 정도를 사용했으니, 그것보다 몇 번 더 더하면 윤혜윤의 가버린 횟수일 것이고, x3을 하면 올라간 점수이니 얼추 맞아떨어졌다.
의문이 풀리자, 확인을 위해 한채아의 칸을 눌러봤다.
[한채아]
현재 한채아의 게이지는 0+(100)점입니다.
거기엔 설명대로 100점이 임시로 플러스되어 있었다.
그건 한희진 칸도 마찬가지였다.
정말로 관음 모드가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나는 바로 대형 오나홀을 가져와 한채아로 모습을 바꾸었다.
턱없이 커다란 가슴과 함몰 유두로 변해가며, 보지털이 풍성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변화가 끝나자 나는 손을 대고 그녀를 떠올렸다.
그러자 평소처럼 머릿속에 이미지가 나왔다.
거기엔 방금 일어났는지 부스스한 머리를 긁으며, 물을 마시고 있는 한채아가 있었다.
아직 점심때이니 편의점에 출근하기 전인 것 같았다.
그녀의 예쁜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집 인테리어가 더 시선을 끌었다.
한 20평 정도 되는 평 수에,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내부였다.
역시 금수저일 확률이 다분해 보였다.
원래는 기능이 제대로 되는지만 확인하고 끌려했지만, 급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흐읏..!"
물을 마신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닫혀있는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똑똑 두드리며 크게 말했다.
"희진아!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좀 있으면 출근해야 되니 미리미리 준비해둬~"
"응..알았어."
작게 들려오는 대답을 듣고는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불을 켜고 안쪽을 보니 마치 호텔 화장실을 보는 듯한, 하얀 대리석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내 원룸의 화장실과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다.
2중 구조로 되어 있어, 바깥쪽은 옷을 벗어둘 수 있는 바구니와 수건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안쪽은 넓은 욕조를 포함한 세면대, 변기 등이 있었다.
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바깥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흐응~흐응.."
푹신해 보이는 통바지가 내려가고, 앞쪽이 터질듯한 반팔이 같이 바구니에 올라갔다.
이어 주문 제작이 아니면 세상에 없을 듯한, 커다란 브래지어를 풀었다.
동시에 가슴이 출렁거리며 아래로 처졌다.
보기만 해도 녹아들 것 같은 부드러움과 크기.
움켜쥐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다.
오늘은 관찰이 목적이니 말이다.
한채아는 허리를 숙여 팬티를 내린 뒤 안쪽으로 들어갔다.
먼저 거울 앞으로 가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샤워기를 틀었다.
쏴아아아...
위쪽에 있는 해바라기 샤워기에서 물이 나왔다.
투명한 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몸을 흘러가며 야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풍성한 보지털이 뭉쳐 엉망이 된 걸 보고, 혹시나 하고 겨드랑이를 보았다.
여기는 관리를 하는지 털 하나 없는 매끄러운 곡선이었다.
그녀는 바디워시나 여러 목욕 제품을 사용해 씻기 시작했다.
거품이 일고 수증기로 가득 차 몸이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잠시 딴짓을 하며 멍을 때렸다.
잠시 뒤, 물소리가 멈추자 다시 집중을 했다.
수건으로 부드럽게 물기를 닦고, 밖으로 나온 한채아의 모습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샤워를 하면서 긴장이 풀어진 건지, 기분이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숨어있던 함몰 유두가 튀어나와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크기로 말이다.
대충 봐도 손가락 한 마디와 비슷해 보였다.
저런 걸 숨기고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녀는 새로운 브래지어를 꺼내 가슴 앞쪽에 대었다.
하지만 젖꼭지가 쓸리자 바로 약한 신음을 내며 속옷을 떨어트렸다.
"흐읏..! 아, 또 서버렸네. 정말."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지 바로 벽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에서 나온 것은 목욕 가운이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집이었다.
그녀는 가운을 등에 걸치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끈을 묶었다.
옷의 면적이 넓었지만 가슴골이 은근하게 보여, 무슨 귀부인이 유혹하는 것 같았다.
그 상태로 부엌에 간 한채아는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이런 생활을 오래 했는지 상당히 익숙해 보였다.
"희진아! 밥 먹자."
곧 한희진이 방에서 나왔고 같이 점심은 먹은 한채아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가운을 벗으니 유두는 어느새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가슴을 들어 확인하더니,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박스의 겉면을 보니 니플 패치라 적혀있었다.
둥글고 살색의 스티커를 양쪽에 가슴에 붙이고는, 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문질렀다.
접착 상태를 확인 한 그녀는 속옷과 평상복을 챙겨 입었다.
이제 출근 준비를 하는지 화장을 시작하는 한채하를 보며, 나는 오나홀에서 손을 떼었다.
저런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니.
커다란 유두를 떠올리며 나도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