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 069. 다음에 또 이어서
나는 돌기형 콘돔 박스를 열어봤다.
아까 하나 뜯어서 구경했다는 게 사실인 듯 2회 분만이 들어있었다.
하나를 꺼내 들어 바로 자지에 끼워달라고 하려다 인터넷에서 봤던 지식이 떠올랐다.
"제가 듣기로 충분히 젖어있지 않으면 많이 아프데요."
"저도 인터넷에서 보긴 했어요."
"지금 젖어있어요?"
"...조금은요."
그녀는 뒤로 돌아 손을 바지에 넣어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얘는 옷을 하나도 벗지 않은 상태였다.
이건 용납 못하지.
"옷 좀 벗어 보실래요?"
"네.."
별 말 없이 그녀는 반팔과 바지를 벗어 바닥에 내려놨다.
브래지어를 벗을 때는 더 천천히 손이 움직였고, 곧 똑같이 옷가지 위로 떨어졌다.
물방울 모양의 예쁜 가슴이 튀어나왔고, 난 온 신경을 집중해 쳐다봤다.
역시나 젖꼭지는 빳빳하게 발기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정면에서 양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읏..!"
그녀는 살짝 표정을 찌푸리면서 항복하는 자세로 팔을 낮게 들었다.
가슴을 만지기 더없이 좋은 자세.
주무를 때마다 움찔거리는 반응을 보며 애무를 시작했다.
유두를 손바닥으로 비벼주면서, 가끔씩 엄지로 훑어주면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꼭지가 민감한 것 같아 검지와 엄지로 잡고 빙글빙글 돌려주었다.
상체를 이리저리 비틀며 쾌락에서 도망치려 하자, 내 쪽으로 쭉 잡아당겼다.
"하아앗..♡"
그대로 끌려오며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나는 바로 반팔을 벗고 몸을 숙여 그녀의 가슴에 입을 댔다.
"잠깐..! 거기 빨면..흣"
달콤한 바디워시 향이 났다.
혀에서도 느껴질 것 같은 진한 냄새.
유두가 불어 터질 정도로 계속 빨았다.
"쪼옥..쪽...흐읍..읍.."
입을 크게 벌려 유륜까지 입안에 삼켜버렸다.
그녀는 간지러운지 내 얼굴을 떼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애초에 기대하고 있었는지 팔의 힘이 약한 건 비밀이다.
한창 빨고 있자 윤혜윤은 가슴을 더 앞으로 내밀었다.
허리가 세워지고 경직되는 걸 보니 가버리기 직전인 것 같았다.
혀를 더 빨리 굴리며, 반대쪽 유두를 꾸욱 쥐어짰다.
"저 갈 것 같... 흐으으응♡ 흐하앗..♡"
신음이 튀어나오자 그때서야 입을 떼었다.
아래를 보니 팬티는 진하게 젖어있었다.
나는 팬티를 허벅지에 걸칠 수 있을 정도로 조금만 내렸다.
그리고 자지를 그 사이에 집어넣었다.
"기다려요. 콘돔은 껴야..생은 안돼요."
"아직 넣을 거 아니에요. 가만히 있어봐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플레이가 있었다.
보지 균열과 허벅지로 감싸게 한 다음 문지르는, 일명 스마타라 불리는 행동이었다.
끈적끈적하면서 따뜻한 보지 입구와 탱탱한 허벅지.
두 부위가 합쳐지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느낌이었다.
허벅지에 바를 애액을 구하기 위해, 귀두를 보지에 아주 살짝 집어넣었다.
그러자 바로 속살이 꿀렁거리며 기둥에 침을 뱉어 냈다.
마찰이 없어질 정도로 충분히 코팅이 되자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키 차이 때문에 살짝 무릎을 구부린 다음,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으으... 흣...몰래 넣으면..안 돼요?
보지에 생으로 느껴지는 감각 때문인지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내 움직임을 감시했다.
나는 귀두를 중심으로 문지르다 서로의 치골이 닿을 정도로 깊게 집어넣었다.
그녀의 허벅지를 뚫고 나온 내 자지는 엉덩이골을 툭툭 찔렀다.
"허벅지 더 모이게 해봐요."
"이..이렇게요?"
주춤주춤 자세를 교정하자 압박이 더 강해졌다.
나는 손에 힘을 주고 경고를 했다.
"이제 빨리 움직일 거니까 제 몸 꽉 잡으세요."
"네..네!?"
당황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속도를 올렸다.
"흐앗♡ 흣..! 아흣♡ 하앗..♡"
유두랑 똑같이 커져버린 클리가 자지에 닿는 게 느껴졌다.
그녀도 기분이 좋은지 허리를 조금씩 움직여 클리를 비벼댔다.
그렇게 허벅지를 타고 애액이 잔뜩 흘러내리고 접합부에서 거품이 나올 무렵, 나는 사정을 알렸다.
"저 쌀 거 같으니까 좀 더 조여주세요."
"네헤..잠깐.."
그녀는 한쪽 손을 엉덩이 뒤로 돌려 정액이 튀는 걸 막으려 했다.
하지만 나는 허공에다 쌀 생각이 없었다.
정액이 자지 끝까지 올라왔을 때, 허벅지에 걸치고 있던 팬티에다 싸버렸다.
정확히 보지에 닿는 부분에다 말이다.
뷰르릇! 뷰르르릇...뷰릇!
"아..."
할 말을 잃은 듯 팬티만 쳐다보는 윤혜윤.
나는 요도 끝에 맺힌 정액을 클리에 문지르며 닦아냈다.
"저 소원이 있는데 말해도 되나요?"
"제 팬티를 더럽혀 놓고 그런 말이 나와요?"
"어차피 빨면 되잖아요. 대신 저도 소원 하나 들어드릴게요."
"좋아요. 뭔데요?"
"그거 팬티 그대로 입어주세요."
그녀는 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를요? 임신하면 어쩌게요?"
"질 내에 싼 것도 아닌데 입구 정도야 괜찮아요."
"근데 왜.."
"정액 범벅이 된 보지가 보고 싶어요."
내 직설적인 말에 순간 정지를 했다.
그리고 샐쭉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해줄 테니까, 대신 제 소원 엄청 센 걸로 말할 거예요."
"알았어요. 일단 해주세요."
그녀는 팬티 윗단을 잡고 꼼지락거리더니 천천히 올리기 시작했다.
"으으..."
보지에 닿기 직전에 잠시 멈췄지만, 눈을 감고 한 번에 올려버렸다.
그녀는 느낌이 이상한 듯 연신 신음을 내뱉었다.
"잠깐..끈쩍끈적한 게.."
"좌우로 좀만 더 비빈 다음에 벗어주세요."
그녀는 내 말대로 사타구니에 문지르고는 다시 아래로 내렸다.
보지와 팬티 사이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녀는 부끄러운지 다리를 한껏 오므렸다.
"다리 벌려서 보여주세요."
"그, 그건.."
"안 보여주면 시킨 의미가 없는데요."
"알..았어요."
알몸이 된 윤혜윤은 게다리로 하고 양쪽 무릎에 손을 올렸다.
나는 그녀의 앞에 앉아 사타구니를 구경했다.
새하얀 정액이 대음순에 끈적하게 눌어붙어있었다.
사진으로 찍어 평생 남겨두고 싶은 광경이었다.
"이..이제 됐죠? 전 씻으러 가볼게요."
황급히 손으로 가린 그녀는 화장실로 도망갔다.
잠시 후 다시 내 앞에 온 그녀는 콘돔 박스를 손에 들었다.
뭔가 비장한 표정.
"이제 제 차례죠? 여기 누워봐요."
침대를 탁탁 치며 말했다.
시키는 대로 하자 돌기 콘돔을 내 자지에 끼우기 시작했다.
XL 사이즈라 그런지 저번처럼 꽉 조이는 느낌은 없었다.
"제가 움직일 거니까 가만히 있어야 돼요. 그리고 눈 감으세요."
"꼭 감아야 돼요?"
"제 소원이니까 무조건이에요. 절대 뜨면 안 돼요."
눈을 감고 있자 내 배 위로 윤혜윤이 올라왔다.
자지 끝에 보지를 문지르며 입구를 확인하더니 천천히 안으로 넣었다.
"흐아아앗...♡ 잠깐..이거.."
나는 평소랑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녀한테는 아닌 모양이었다.
넣으면서도 몇 번이나 멈추며, 보지를 조이는 윤혜윤.
허리를 움직일 수도 없는지 그 상태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돌기가 민감한 곳을 찌르면 보지를 꽉 조여 댔지만, 그것이 더 큰 자극으로 돌아와 신음을 끊임없이 내었다.
"끄흐으...하아앗...♡ 흐윽..흣!"
내 사타구니에 보짓물이 흘러내렸다.
벌써부터 저렇게 질질 싸다니.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됐다.
나는 슬슬 느끼고 싶어 자지를 껄떡였다.
동시에 돌기가 속살을 긁어내니, 위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가만히잇....있어요..제가 움직일 거니까앗..!"
"보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자지가 저절로 움직이는 거예요."
"그게 무스흣..!"
퓨수우...푸슛..
잠시 뒤, 한 번 가버리고 나서야 적응이 됐는지 내 가슴에 손을 올려놓았다.
몸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대충 어떤 자세인지 상상할 수 있었다.
아마 저번에 했던 자세.
내 불알에 붙어있던 엉덩이가 올라가고, 그대로 아래로 강하게 내리쳤다.
약점을 찾듯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더니, 곧 연속해서 같은 곳을 문질렀다.
"으하앗..♡ 하아아..."
신음 소리에 집중하고 있자 내 볼에 뭔가가 닿았다.
참아보려 했지만 계속 간질거리며 비벼대자 눈을 살짝 떠봤다.
풍성한 갈색의 머리카락이 닿을락 말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눈을 뒤쪽으로 돌리니 윤혜윤은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성기의 결합부를 보며 방아를 찧고 있었다.
쭈그려 앉아있는 터라 M자로 활짝 벌려진 다리가 보였다.
다만 머리 때문에 보지가 보이지 않아, 나는 머리카락을 반대쪽으로 넘겨주었다.
"하읏..! 무슨... 눈 감은 거.."
"자꾸 머리카락이 간지럽혀서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이미 풀린 눈에는 눈물이, 입술에서는 침이 턱밑까지 흘러내려와 있었다.
"보지 마요.. 얼굴 엉망이니까."
"예쁘기만 한데요. 더 보고 싶어요."
"그런 말...하지 마요."
도리어 그녀가 눈을 감으며 내 눈을 피했다.
나는 허리를 조금 쳐올리며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흐으윽...♡ 너무 세요...거기잇..! 하아앙♡ 꺄흣!"
철퍽철퍽.
성기가 부딪칠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사방으로 튀겼다.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박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감이 느껴졌다.
나는 살짝 고개를 들어 그녀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저 쌀 것 같아요."
"저도..또 가요...! 가앗..♡"
순간 움찔거리더니 자지를 아플 정도로 조여댔다.
그리고 배 위에 따뜻한 조수를 내뿜으며 같이 가버렸다.
단 한번 섹스를 했을 뿐이지만 주변은 엄청난 광경이었다.
젖은 침대는 말할 것도 없이, 흐트러진 시트와 이불, 바닥에 내던져진 옷가지 등.
아까 깔끔했던 방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눈을 돌려 위를 보니, 윤혜윤은 내 가슴 위에 쓰러져 쉬고 있었다.
기분 좋은 무게감을 느끼며 일어나길 기다렸다.
곧 머리를 든 그녀는 나를 노려봤다.
"눈 왜 안 감았어요."
"저는 간지러워서 죽을 뻔했어요. 덕분에 집중도 안됐고요."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러면 이번 소원권은 무효예요."
"알았어요. 그럼 이번 소원은 뭔데요?"
그녀는 말없이 콘돔을 빼더니 새로운 돌기 콘돔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아직 우뚝 서있는 내 자지에 끼우며 짧게 대답했다.
"똑같아요."
다시 내 위로 올라와, 아까랑 같은 자세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 체위가 상당히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나는 이번에도 눈을 감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머릿속에 새겼다.
윤혜윤도 그런 나를 딱히 말리지는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렇게 돌기 콘돔을 모두 사용하고, 일반 콘돔을 하나 더 사용한 후에야 정사가 끝났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집에 돌아갈까 하고 옆에 누워있던 윤혜윤한테 말을 걸었다.
"오늘 만족했어요?"
"네에. 근데.. 눈 끝까지 안 감았으니까..아직 소원권 있는 거에요."
"알았어요. 근데 딴 걸로 말해야 할 걸요?"
"바꿀 생각은 없어요."
이미 몇 번이나 스스로 움직이는 걸 봤는데, 이제 와서 그 소원에 의미가 있는 걸까.
망가진 얼굴도, 느끼는 얼굴도 전부 똑똑히 기억해놨는데.
잠시 의문을 품고 있자 그녀가 질문을 해왔다.
"근데 편의점 알바 언제언제 하는 거예요?"
"수, 목, 금 18시부터 23시요."
"수목금.. 18시부터 23시."
조용히 되뇌던 그녀는 소악마 같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음 소원은..그때 이어서 하는 걸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