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068. 돌기와 일반 어떤 게 좋아요?
"저...이거 안 살게요. 다시 갖다 놓을 테니 취소해주세요."
"왜요?"
"그거야..손님 마음이죠."
잠시 나와 콘돔을 번갈아보던 윤혜윤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지인한테 들켰다는 수치심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저 눈을 보니, 여기서 사지 않아도 다른 편의점에 가서 구매를 할 듯한 분위기였다.
나는 콘돔을 제자리로 갖다 놓으려는 그녀를 말렸다.
"잠시만요."
나는 리더기에 꽂혀있는 카드를 다시 돌려주었다.
대신 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를 했다.
위이잉...
영수증이 나오고, 카운터 안에 있던 볼펜을 들어 글씨를 썼다.
[퇴근 11시.]
그리고 콘돔과 함께 건네주며 말했다.
"이건 선물로 드릴게요. 다시 친하게 지내봐요."
"아..그..감사합니다."
그녀는 서둘러 주머니에 넣고는 영수증을 보았다.
글을 읽자마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바로 모자를 썼다.
반응을 보니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한 것 같았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며, 다시 의자에 앉자 한희진이 신기한 표정으로 질문을 해왔다.
"저 언니랑 아는 사이였어요?"
"그냥 헬스장에서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한테 보통 콘돔 얘기를 하나요?"
"대화 주제에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친한 사이라서요."
"흐음.."
아직 물어볼 게 많은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 퇴근 10분 전이 되었다.
문이 열리며 한채아와 다음 알바생이 동시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어땠나요?"
"괜찮게 잘 보낸 거 같아요. 딱히 큰 일도 없었고요."
"그거 다행이네요."
그녀는 곧바로 매장을 둘러보며 검사를 시작했다.
그 사이에 나는 포스기의 돈과 현금이 일치하는지 확인을 했다.
잠시 뒤 카운터로 돌아온 한채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매장 상태는 좋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그럼 약속대로 지금 바로 입금시켜 드릴게요. 한번 확인해 보세요."
한채아는 핸드폰을 들고 손가락을 몇 번 움직였다.
동시에 나도 은행 어플에 들어가 계좌를 확인하고 상당히 놀랐다.
- 한채아 : +50,000원
5시간 일했으니 딱 시급이 만원인 셈이었다.
아무리 봐도 저 사람은 금수저가 맞는 것 같았다.
내 표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첫날이기도 하고, 일주일이나 빨리 오셨으니 보너스로 좀 넣어드렸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도 부탁할게요."
그렇게 인수인계를 마친 뒤, 나는 맥주 2캔을 산 뒤 밖으로 나왔다.
거기엔 유니폼을 벗은 한채아와 한희진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채아는 내 손에 든 봉투를 보더니 질문을 했다.
"우진 씨. 누구랑 마시려고 2캔이나 사가는 거예요?"
"그냥 첫 알바 날이다 보니 기념으로 마시려고요. 혼자서요."
그 말에 한희진이 살짝 묘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말하려고 한 것 같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그래요. 그럼 저희도 가볼게요. 오늘 고생했어요."
"넵. 안녕히 가세요.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한 뒤 나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집이랑 거리가 있어, 도착해 보니 11시 20분이었다.
나는 내 집을 지나 바로 옆집으로 향했다.
띵동.
벨을 누르자마자 문이 빠르게 열렸다.
씻은 지 얼마 안 됐는지 살짝 상기된 얼굴과 따뜻한 열기가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좀 늦었네요."
"괜찮아요."
짧게 대답한 그녀는 문을 더 열어 들어오라는 뜻을 내비쳤다.
나는 신발을 벗고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오랜만에 들어온 윤혜윤의 방은 여전히 깔끔했다.
특히 오늘은 더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어색한 공기가 방안을 지배하고 있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요?"
"평소랑 똑같죠. 그냥 헬스하고, 수업 듣고, 공부하고. 무한 반복이었죠."
"근데 헬스 오는 시간은 왜 바꾸셨어요."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획 돌렸다.
그리고 새침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몰라요."
"...일단 이거나 마실까요? 첫 알바 기념으로 사왔어요."
나는 바닥에 앉아 맥주캔을 꺼냈다.
그러자 윤혜윤도 내 앞에 앉으며 맥주캔을 들었다.
캔을 따기 전, 건배를 한번 하고 시원하게 몇 모금을 마셨다.
"그날 이후 2주 동안 안 보여서 걱정했는데 멀쩡해 보이니 다행이네요."
"뭐 별일 있겠어요."
아까부터 묘하게 말이 짧았다.
나름 부끄럼을 숨기려 하는 것 같은데 티가 너무 나서 문제였다.
흘끗흘끗 내 눈치를 보며 맥주를 든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게, 계속 무언가를 기대하는 몸짓이었다.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저희 서로 알몸까지 보여주고 살도 섞어본 사이인데 왜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요."
"푸읏!"
입에 대고 있던 맥주가 뿜어져 나왔다.
덕분에 내 바지가 조금 젖어버렸다.
그녀는 기침을 몇 번 하더니 나를 노려봤다.
바로 직진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는지 황당한 표정이었다.
"아니..갑자기 그게 왜 나와요."
"2주 만에 봤는데 분위기는 다운되어있지, 대답은 단답이지. 그래서 분위기 좀 띄어보려고 했어요."
"그것보다 그날은 다 잊기로 했잖아요."
"잊기로 하자면서 왜 도망 다녔어요? 저는 평소대로 대하려고 했는데 혜윤 씨가 먼저 피해 다닌 거잖아요."
내 말에 찔리는 게 있는지 그녀의 몸이 조금 움츠러들었다.
나는 조금 더 밀어붙이기로 했다.
"저는 헬스도 혼자 해서 심심했는데. 너무하네요."
"미안해요. 제가 약속을 못 지키긴 했네요..이제 안 그럴게요."
선선히 먼저 사과를 해왔다.
딱히 미안함을 느끼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무겁던 공기가 좀 풀린 느낌이었다.
조용히 맥주만 홀짝이며 반 정도 비웠을 때, 나는 다시 질문을 했다.
"근데 오늘 콘돔은 왜 사려고 했어요?"
"푸흡!"
내 바지가 더 젖어버렸다.
입가를 닦고 있는 그녀를 보며 다시 말을 했다.
"다른 남자라도 찾았어요?"
"무슨 남자에요.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그럼 뭔데요? 신기해서?"
"네? 맞아요! 호기심에 좀 사보려고 했어요."
적당히 던져줬더니 떡밥을 물어버렸다.
"저번 주에도 샀다고 하던데 호기심이 참 왕성하네요. 게다가 이번엔 XL 사이즈에 돌기형이라니요."
"그..그건."
"딜도 샀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윤혜윤.
바로 부정을 못 하는 걸 보니 정답인 듯 했다.
"아..! 뭐, 어때요! 성인이 성인용품 살 수도 있지."
"한 번 보여주세요."
"그걸 왜 보여줘요!"
"아까 콘돔도 사줬는데 답례로 잠깐만 보여주세요. 이거 맥주도 사왔는데."
마시던 맥주를 가리키자 어쩔 수 없다는 듯 허락을 했다.
"알았어요. 그럼..진짜 잠깐이에요. 보고 놀라지 마세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온 것은, 거의 내 자지만 한 딜도였다.
내 앞에 두고는 상당히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거 제 거랑 크기가 비슷하네요. 조금 작은 거 같기도 하고."
대충 손으로 어림짐작을 하며 말했다.
그러자 손 틈 사이로 내 자지와 딜도를 슬쩍 보는 게 보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바지 단추와 자크를 내렸다.
"뭐...뭐하시는 거예요? 바지는 왜..."
"아까 그쪽이 맥주를 2번이나 뿜어가지고 축축하네요."
"그..그럼 갈아입고 오면."
"지금 취해서 움직이기가 힘드네요."
얼토당토않은 변명이었지만, 윤혜윤도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
나는 바지를 벗어 옆에 두고는 다시 앉았다.
발기를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팬티 위로 자지의 형태가 드러났다.
서로 눈치를 보며 미묘한 침묵이 지속되자 먼저 말을 꺼냈다.
"만져볼래요? 그렇게 몰래몰래 쳐다보지 말고."
안 보는 척 눈동자만 굴리던 그녀는, 내 말에 손을 내리고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그리고 슬그머니 내 옆자리로 옮겨왔다.
앞쪽 구멍으로 아직 물렁한 자지를 빼낸 그녀는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하자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 앉아 대딸을 쳐주자 저번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곧 완전히 발기가 되었고, 움직이던 손이 멈췄다.
나는 앞에 두었던 딜도를 잡아 그녀의 빈 손에 건네주었다.
"이거랑 제 자지랑 어떤 게 더 커요?"
"자지요.."
"뭐가 더 딱딱해요?"
"자지..요."
"손 계속 흔들어 주세요."
스윽스윽 살이 비벼지는 소리와 살짝 거칠어진 숨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옆에서 오른손만 내밀어 흔들던 그녀는, 어느새 몸을 내 쪽으로 굽혀 집중을 하고 있었다.
슬슬 자지에 느낌이 오자 나는 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콘돔은 왜 산 거예요?"
"그..딜도에 끼워서 하려고요."
"그냥 하는 게 더 기분 좋지 않아요? 저도 오나홀에 콘돔 끼고 하면 느낌이 줄어들어서 별로던데."
"그 감각...다시 느껴보고 싶어서요."
분위기를 탔는지 솔직하게 대답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내 자지는 더욱 움찔거리며 맥박 쳤다.
"이런 거 사지 말고 말해줬으면 다시 해줬을 텐데요."
"그때 마지막이라 했으니까요.."
"그럼 그 말 지금도 유효해요?"
쿠퍼액이 흘러나와 미끈해진 자지와 손.
한층 더 빨라진 움직임이 대답을 대신했다.
한창 느끼고 있자, 불알에서 나온 정액이 기둥 중간까지 올라온 게 느껴졌다.
나는 슬쩍 그녀의 허리를 안아 내 쪽으로 당기며 절정을 알렸다.
"저 이제 쌀 거 같아요."
"괜찮아요. 싸주세요."
저번에 내 정액이 세차게 나간 걸 기억하는지, 그녀는 빈 손으로 자지 앞을 가로막았다.
귀두가 부풀고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손.
나는 허리를 내밀며, 참지 않고 바로 사정을 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뷰릇..!
물총을 쏘듯 세차게 발사를 했고, 명중한 액체는 그녀의 손바닥에 끈적하게 고였다.
움찔거림이 줄어들고, 사정이 멈추자 그녀는 양손으로 내 자지를 쥐었다.
그리고 정액과 쿠퍼액이 가득한 손으로 천천히 흔들며 요도에 남은 한 방울까지 짜내 주었다.
잠시 뒤, 정액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주변을 채우자 손이 떨어졌다.
찐득찐득해진 그녀의 두 손과 내 자지.
내 팬티도 기둥을 타고 흘러내린 액체에 젖어버린 지 오래였다.
나는 팬티를 벗고 그녀를 쳐다봤다.
"씻으러 갈까요?"
"네.."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 샤워기 앞에 섰다.
먼저 그녀의 손을 씻겨준 다음, 자지를 내밀었다.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씻겨주세요."
"네.."
윤혜윤은 비누를 묻혀 거품을 낸 다음 정성스럽게 문질러주었다.
처음엔 약하게 저항을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저 뒤의 일을 기대하며 얼굴을 붉힌 모습만 있었을 뿐.
깨끗하게 씻은 뒤 그녀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기까지 했다.
나는 뽀송뽀송해진 자지를 덜렁거리며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아까 줬던 콘돔은 어딨어요?"
"그거 여기요."
그녀는 책상 구석을 뒤적거리더니 박스 2개를 가져왔다.
건네받고 보니 돌기형 콘돔의 포장이 뜯어져 있었다.
"벌써 사용했어요?"
"그냥...궁금해서요. 어떻게 생겼나.."
"저기 딜도에 끼워서 했어요?"
"아니아니, 그건 아니고요. 포장만 뜯어서 겉모습만 살펴봤어요."
급하게 변명을 하는 윤혜윤.
나는 양손에 하나씩 박스를 들며 말했다.
"그럼 처음은 어떤 걸로 하고 싶어요?"
잠시 고민을 하던 그녀는 조용히 돌기형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