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 058. 이게 이렇게 되네?
우린 지금 노트북을 앞에 두고 영상에 나오는 대로 열심히 따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의식하며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풀린 지 오래였다.
"으음...이번 자세는 좀 어렵네요."
"저는 쉽게 되는데요? 우진 씨 몸이 많이 굳은 거 같아요."
"그럼 조금만 도와주세요. 아슬아슬하게 될 것 같은데."
"알았어요. 등 눌러줄 테니까 아프면 바로 말하세요."
현재 나는 다리를 뻗고, 몸을 앞으로 숙여 팔이 닿게 하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손을 뻗어봐도 발가락에 닿을랑 말랑해, 도움을 요청했더니 그녀의 작은 손이 등에 닿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굳은살이 살짝 박혀있어 신비한 느낌이었다.
"아아...! 잠깐만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요."
"이것밖에 안 숙여져요? 조금이면 닿으니까 힘내 봐요."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저 얇아 보이는 팔에서 저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저런 게 실전 압축 근육인가?
고통을 참기 위해 잡생각을 하던 중, 손끝에 발가락이 만져졌다.
나는 바로 등을 뒤로 밀며 소리를 쳤다.
"닿았어요! 그만, 허리 끊어져요."
"그래도 하니까 성공했네요. 여기 잠깐 누워서 쉬세요."
그녀는 내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손을 뗐다.
그리고 내가 누울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며 대신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는 그대로 이불에 누우며 삐걱거리는 허리를 편하게 만들었다.
삐빅!
에어컨이 켜지는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방을 채웠다.
침묵 속에서 윤혜윤은 나를 슬쩍 쳐다보며 오른손을 턱에 괴었다.
그리고 할 말이 있는 듯 계속 입술을 달싹이더니 결국 입 밖으로 꺼냈다.
"저기, 우진 씨. 물어볼게 있는데요. 괜찮나요?"
"네? 네. 편하게 물어보세요."
"아까 우진 씨가 저 예쁘다고 했잖아요."
"네? 아,예 그랬었죠."
"저의 어디가 예쁜지 말해줄 수 있어요?"
자기도 이런 걸 묻기는 부끄러운 듯 바로 허공을 보며 딴 짓을 했다.
뭔가 대답을 잘해야 할 것 같은 질문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런 걸 직접 나한테 묻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만큼 궁금하다는 뜻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음..얼굴도 예쁘시고 몸매도 좋으시고..이런 말 안 들어 보셨어요?"
"그게..대충 알고 있기는 한데요. 남한테 들어본 적은 별로 없어서요. 약간 자신감이 없달까.."
"그런 게 가능해요? 제가 혜윤 씨였다면 매일 자신감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냈을 텐데요."
"좀 복잡한 일이 있어서요. 그보다 진짜 이런 몸매가 좋아요?"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더니 손으로 배를 꼬집었다.
군살 하나 없는 상태라 튀어나오지는 않았지만 억지로 계속 늘리려고 했다.
자신 없는 목소리와 행동을 보니 얼마나 고민했을지가 보였다.
"딱 보기 좋은데요. 뭐 때문에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나는 밑가슴과 얼굴을 보며 위로를 해줬다.
그동안 안 왔다고 저 정도로 자존감이 떨어졌을 줄은 몰랐다.
"...고마워요. 덕분에 힘이 좀 났어요. 우진 씨는 항상 듣기 좋은 말을 해주시네요."
"전 있는 그대로 말할 것뿐인데요. 혜윤 씨가 잘났으니까 이런 말도 하는 거예요. 어딜 가도 시선 집중받을 거 같은데요."
"아이,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자꾸 그러면 부끄러워요."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숨기며 손을 저었다.
여기서 칭찬 릴레이는 멈추기로 하고 나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이제 다시 시작할까요? 허리도 괜찮아진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기다렸다는 듯 한 층 밝아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내 옆에 앉았다.
나는 멈춰 두었던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이제 네 발로 기는 자세로 가볼게요. 어깨 아래에 손, 골반 아래에 무릎이 오게 해주세요."
영상 속의 강사는 매우 미묘한 자세를 하기 시작했다.
뒷치기를 연상시키는 체위.
그녀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나랑 살짝 눈이 마주쳤다.
"그럼..해볼까요?"
"네에.."
나는 자세를 따라하다 윤혜윤 쪽을 쳐다봤다.
그녀의 튀어나온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곱게 휘어진 허리 라인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괜찮은 핑계를 댔다.
"이렇게 하면 서로 자세를 봐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할까요?"
"아, 그럴까요? 그럼 제가 먼저 할게요."
허락이 떨어지자 나는 대놓고 구경을 했다.
그리고 저 몸을 만져볼 수는 없을까 하고, 어떻게든 다른 점을 찾기 위해 영상을 뚫어지게 보며 비교를 했다.
"이거 허리를 너무 아래로 내린 것 같아요. 좀만 더 위로 올라가 주세요."
나는 윤혜윤의 탄탄한 배에 손바닥을 살짝 대고 위로 올렸다.
순간 움찔거렸지만 별말 없이 내 손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여기 허벅지도 너무 앞으로 와 있는 것 같아요. 뒤로 좀 빼주세요."
이번엔 허벅지를 앞쪽에서 밀었다.
맨살을 만져본 적은 있지만 부드러운 레깅스 위에서 만져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아..네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고개를 뒤로 뺐다.
쭈욱 내민 엉덩이를 사이로 도끼 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지 살이 얼마나 두툼한 건지 1자 균열이 명확히 드러나 있었다.
그 안쪽을 상상하자 자지가 멋대로 커지기 시작했다.
아까 노발기 상태로 허리를 내민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크기.
뇌는 비상사태를 외치고 있었지만 내 아래쪽은 본능을 따라가고 있었다.
눈을 돌려 가라앉히려 했지만, 영상을 따라 실룩거리는 엉덩이와 새하얀 등골이 자꾸 아른거렸다.
결국 어정쩡하게 서있는 상태로 그녀의 운동이 늦게 끝나기를 빌 뿐이었다.
"우진 씨?"
"네네!? 왜요?"
"저는 이 자세 마스터 했으니까 이제 우진씨가 하는 거 봐드릴게요."
지금 뒤를 돈다면 대형 위기다.
바지 위로 슬쩍 보이는 실루엣을 뽐내는 것과 그녀의 몸매를 보고 발기한 것은 다른 문제.
나는 다시 바닥에 앉으며 변명을 했다.
"어.. 저는 조금 뒤에 할게요. 갑자기 허리가 아파와서요."
"그래요? 그럼 제가 마사지 한번 해드릴게요. 여기 엎드려 보세요."
"아..아니..괜찮은데.."
그녀의 진지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에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최대한 들키지 않게 천천히 이불 위에 엎드렸다.
자지가 바닥과 내 몸 사이에 껴 조금 아팠지만, 몸을 움직여 위치를 조정하니 나름 괜찮아졌다.
애국가를 부르며 가만히 누워있으니 두 손이 등에 올라왔다.
그녀는 엄지에 힘을 주며 꾸욱꾸욱 열심히 압박을 해주었다.
등에 느껴지는 시원함을 느끼고 있자 이불에서 그녀의 채취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까는 누워있어서 몰랐지만 볼을 대고 있는 지금은 확실히 느껴졌다.
덕분에 야한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윤혜윤이 이 이불을 덮고 매일 밤 자위를 하고 잠을 잤다니.
자지가 더 커져버렸다.
"어때요? 시원해요?"
"네, 좋아요. 좀 더 오른쪽 눌러주세요."
나는 최대한 이것저것 주문을 하며 시간을 끌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녀는 내 등을 탁 치며 끝을 알렸다.
"자 이제 일어나세요. 이 정도면 됐겠죠?"
"저 피곤한데 좀만 자도 될까요?"
"바로 옆집이면서 뭘 여기서 자요. 눈 감으면 안돼요!"
어깨를 잡고 흔들더니 나를 옆으로 휙 밀었다.
동시에 텐트를 친 내 바지가 그녀 앞에 당당하게 드러났다.
"아...!"
짧은 감탄사와 함께 주위가 조용해졌다.
나는 실눈을 뜨고 그녀를 훔쳐봤다.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커다래진 눈이 보였으며, 그 시선은 내 자지에 고정되어 있었다.
뭐라 말을 꺼내기 힘든 엄청난 상황.
사실 이런 걸 마음속 깊숙이 바라 왔긴 했지만 막상 닥치니 불안했다.
'못 본 척..하려나? 지금까지의 사이를 생각해보면 경찰서까지는 안 갈 것 같은데..'
나는 손으로 바지 앞을 가리며 얼굴을 숙였다.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려 했는데 아무 말이 없자 먼저 말을 꺼내봤다.
"그게요..이상한 상상을 한 건 아닌데, 바닥에 눌린 상태로 마사지를 받다 보니 긴장이 풀려서요. 죄송해요."
일단 선사과를 했다.
내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그녀는 급히 손을 좌우로 저었다.
"아뇨아뇨아뇨,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전 진짜 괜찮아요."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로 고개를 돌렸지만 곁눈질로 계속 내 자지를 쳐다봤다.
윤혜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기다리던 중, 질문을 툭 던졌다.
"원래 그렇게 큰 거예요?"
"네?"
"아니...그..남자들은 다 그렇게 크냐구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반투명 모드로 내 자지를 직접 본 적이 없었다.
해봤자 야동이나 딜도 크기로 대충 짐작만 하고 있을 것이다.
"제가 특별히 좀 큰 거예요."
"얼마 나요?"
"평균보다..많이요."
한번 말문이 트자 질문이 끝없이 쏟아졌다.
아마 이 기회에 호기심을 다 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나도 조금씩 긴장이 풀려갔다.
"제가 이런 일로 우진 씨를 싫어하겠어요? 괜찮으니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아, 네..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꽤나 깊은 사이였다.
서로 딜도와 오나홀도 들켰고, 술도 같이 마시면서 속에 있던 귀신 얘기도 털어놓고, 운동도 같이 하는 그런 사이.
그녀는 내 옆에 와 등을 두드려주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위로를 받을만한 상황은 아닌데 이렇게 되어버리니 뭔가 묘했다.
그동안 먹은 정력제의 효과인지 내 자지는 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바지를 뚫고 나올 듯한 엄청난 크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인지 윤혜윤이 가볍게 농담을 했다.
"이거 진짜 안 작아지네요. 혹시 제 몸을 보고 이렇게 된 건 아니겠죠?"
"아, 아주 조금은..있을지도요."
2차 침묵이 발생했다.
나는 말실수를 한 것 같아 재빨리 변명을 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요. 예쁘고 몸매도 좋으신데 그런 자세를 하니까...아니, 그렇다고 혜윤 씨를 보고 이상한 상상을 했다거나 그런 건..."
"쉿."
그녀는 검지를 들어 나를 막았다.
살짝 기뻐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러니까..이렇게 된 건 제 탓도 있다는 거죠?"
"그런 뜻은.."
"그럼,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순간 내 귀를 믿지 못해 옆을 돌아봤다.
거기엔 빨간 얼굴로 장난끼 넘치는, 기대로 가득 찬, 재밌는 걸 찾았다는 표정을 한 윤혜윤이 있었다.
"바지 벗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