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055. 이 여자는 욕구불만입니다.
광란의 밤이 있고 며칠 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중간고사는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직 여유로워 보일 수도 있는 기간이지만, 나는 올 A가 목표인 터라 매일 꾸준히 공부를 중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방에서 복습을 하고 있었다.
쿵!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도 들릴 정도의 커다란 소리.
뭔가가 떨어졌나 싶어 빠르게 뒤를 돌아 방을 살펴봤지만 아무 이상도 없었다.
다시 이어폰을 끼고 공부를 하려 하자 이번엔 이상한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집중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니 옆방의 벽에 귀를 대게 되었다.
"으윽... 흣..."
흥미를 돋게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빠르게 오나홀을 가져와 무슨 상황인지 슬쩍 훔쳐봤다.
그리고 눈앞의 광경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야야...아파라.."
얼굴을 찡그린 윤혜윤이 의자에 한쪽 발을 올려 주무르고 있었다.
알몸인 상태로 보지는 딜도를 삼키고 있었고, 가슴과 하복부에는 저주파 마사지기가 붙어 떨리고 있었다.
아까의 소리를 생각해보면 아마 자위하다 벽에다 발을 부딪친 것 같았다.
그녀는 한참 마사지를 하더니 김이 빠진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하아...하필 가기 직전에 이러냐..다 식어버리게."
잠시 뒤, 고통이 풀렸는지 그녀는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의 기분이 나지 않는지 몇 번 흔들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온 딜도에는 하얀 액으로 코딩이 되어 있었고, 엉덩이 아래에 깔려 있던 수건은 진하게 젖어있었다.
그녀는 보지에 이어져 있는 실을 손으로 끊고, 마사지기를 떼어 책상 위에 올려놨다.
전원을 끄지 않아 불규칙한 주기로 진동이 울리며 묘한 소리를 내었다.
"이럴 때 딱 귀신님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동안에도 계속 안 왔으니 오늘은 포기해야 하나..."
한숨을 푹 쉬고는 기구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딜도와 몸을 깨끗하게 씻고 나온 그녀는 아직도 가버리지 못한 게 아쉬운지 가슴을 연신 만져 댔다.
그러더니 고개를 세게 흔들고는 빠르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됐다. 운동이나 하면서 잊자. 나중에나 해야지."
원래 성욕이 많은 체질인데 운동으로 다스리는 것 같았다.
헬스장에서 자주 보던 흰색 크로스백에 레깅스와 물을 넣은 그녀는 곧바로 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에 탄 것까지 본 나는 오나홀에서 몸을 뗐다.
저번 팬티를 돌려준 이후로 헬스장에 여러 번 갔었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았는지 그녀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공부도 어느 정도 했겠다, 얼굴 도장도 찍을 겸 따라 가보기로 했다.
적당히 시간 간격을 두고 20분 뒤에 출발한 나는 곧 헬스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빡세게 운동을 배운 뒤로 관장님은 자세만 유지하며 적당히 무게를 늘려가라는 말씀과 함께 별 터치를 하지 않으셨다.
덕분에 모르는 게 있으면 윤혜윤한테 가르쳐 달라 할 수 있는 핑계가 늘어나 오히려 좋은 상황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안쪽으로 들어간 나는 스트레칭을 하며 주변을 살펴봤다.
사람들이 듬성듬성 있었지만 워낙 넓은 탓에 그녀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천천히 찾기로 하며 내 운동부터 시작을 했다.
런닝머신을 끝내고 상체부터 하기 위해 랫풀 다운이 있는 구석으로 향했다.
등을 넓어지게 하는 운동이라니.
남자로서 절대 빠뜨릴 수 없었다.
"후우욱...! 흐읏! 후으윽...! 흐아!"
주변으로 가자 뭔가 야한 숨소리를 내며 운동하는 윤혜윤이 있었다.
그녀는 아직 내가 온 걸 모르는지 살짝 고개를 든 상태로 열심히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진지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자 뭔가 평소하고 다른 느낌이 들었다.
위아래로 쓰윽 훑어보다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먼저 예전에 입던 것보다 훨씬 밑단이 짧은, 거의 속옷 수준의 스포츠 브라가 눈에 띄었다.
탄탄한 배와 1자 배꼽이 적나라하게 보였고, 가슴도 한가운데로 모아져 더 커다란 크기를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몸의 곳곳에 땀방울이 흘러내려 더욱 야한 분위기를 내었다.
나는 1세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다가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어..어!?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이네요. 아픈 건 다 나았나요?"
"아픈 건 저번 주에 다 나았어요."
"아 다행이네요. 그동안 한번도 보질 못 해서 혹시나 했죠."
그녀는 내가 운동을 접지 않은 것에 안심을 했는지 활짝 웃으며 기구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손을 내려 수건으로 땀을 닦기 시작했다.
겨드랑이나 가슴골에 묻은 곳도 살짝 건드리자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옷에 노출이 좀 많아졌네요."
"네? 아...사실 이제 여름 날씨니까 기분 좀 내봤어요. 이게 더 땀 흡수가 잘 되기도 하고요."
자기도 노출이 많은 걸 아는지 시선을 돌리며 괜히 옷을 늘려 입었다.
옷차림을 괜히 지적했는지 요상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가만히 있자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아 그러고 보니 랫풀 다운 하시러 온 거예요?"
"네. 등빨을 키우는 데는 이게 최고라 들어서요. 최근 들어 조금씩 하고 있어요."
"음..좋네요. 전 아직 3세트 남았는데 같이 하실래요?"
"좋죠. 그럼 먼저 무게 좀 조절할게요. 잠시만요."
나는 옆자리에 앉아 무게 추를 조절한 다음 자세를 잡았다.
그녀는 나를 계속 지켜보더니 일어서서 내 앞으로 와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어깨를 좀 더 내리셔야 돼요. 그렇게 하면 근육에 무리가 갈 거예요."
"아 감사합니다."
자세를 틀린 덕분에 가슴골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움직이면서 흘러 들어온 그녀의 체취까지.
땀 냄새가 났지만 역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자세를 교정 시켜주고 제자리로 돌아간 그녀는 작게 소리를 쳤다.
"이제 시작할게요. 그럼 하나!"
구호에 맞춰 팔을 내렸다.
곁눈질로 그녀의 팔 위치를 보며 속도를 똑같이 조정했다.
"후우욱...! 흐읏! 후으윽...! 흐읏!"
"후우...흡..! 후우...흡..!"
아까와 비슷한 거친 숨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뭔가 내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그녀가 신음을 내지르는 것 같았다.
마치 오나홀을 사용할 때처럼 말이다.
이상한 상상을 하며 1세트를 끝낸 나는 살짝 커진 자지를 진정시키며 가만히 있었다.
바로 옆에서 신음이 들려오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1분만 쉬고 바로 1세트 더 들어갈게요. 잘 따라오세요."
"네. 걱정 마세요."
그녀는 이런 내 상태도 모르고 다음 세트를 위해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자지가 더 커지지 않도록 최대한 팔과 등에 온 신경을 쏟았다.
그렇게 겨우겨우 3세트를 마치고 나자 할당량을 다 채운 윤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하니까 생각보다 재밌네요. 시간도 빠르게 흐르는 것 같고요."
"저도 이렇게 집중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네요."
"그럼 다음 운동도 같이 할까요? 아직 2세트 남으셨을 테니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좋아요. 저야 오히려 고맙죠."
그녀는 내 앞에서 조금 떨어진 다음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무릎을 끌어안는 자세였기 때문에 내 위치에서는 그녀의 중요한 부분이 잘 보였다.
다리 사이로 삐져나온 도끼 자국과 땀의 흔적들.
내가 더 높은 위치였기에 가슴골도 좀 더 깊은 곳까지 볼 수가 있었다.
움찔.
야한 것을 보니 자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튀어나온 게 보일 정도였는데 여기서 더 커지면 바로 눈치채 버릴 게 분명했다.
나는 시선을 돌린 뒤 딴 생각을 하며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멍을 때리고 있던 윤혜윤은 내가 움직이자 귀신같이 나를 쳐다봤다.
마치 검사를 하듯 내 자세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쭈욱 매의 눈으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만족을 한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뭔가를 발견한 듯 시선이 한 곳으로 고정되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묵직하게 튀어나온 내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열정적인 시선에 나도 모르게 다리를 움츠리고 말았다.
"다리 좀 더 벌리세요! 허리도 쭉 피고!"
바로 피드백이 들어왔다.
자세가 무너졌다는 외침일까. 자지가 안 보인다는 항의일까.
눈동자를 내려 그녀를 보자 그대로 꽂혀있는 시선에 정답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머지 2세트를 끝내고 그대로 앉아서 쉬고 있자, 그녀가 물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고생했어요. 얼음물이라서 시원할 거예요. 쭉 마셔보세요."
손에 물통을 드니 정말로 손이 시릴 정도의 차가운 온도가 느껴졌다.
나는 얼른 몇 모금 마시고는 그녀에게 다시 건네주었다.
"정말로 시원하네요. 고마워요."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물론 물통을 다시 받으려는 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올려보니 그녀도 고개를 내리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 다리 사이를.
관찰을 하듯 튀어나온 부분을 계속 보고 있었다.
솔직히 자위를 하다 와서 욕구불만인 상태인 건 알겠는데 오늘은 좀 노골적이었다.
물통을 눈앞에서 흔들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살짝 몽롱해진 눈빛이었다.
"아..아 예! 별 거 아니에요. 그보다 상체 했으니 이번에 하체 해보는 건 어때요?"
솔직히 상체를 더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반강제적으로 나를 끌고 갔다.
도착한 곳은 레그 프레스.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쪽으로 왔다.
"먼저 1세트만 해보실래요? 자세만 봐드리고 저도 같이 할게요."
나는 의자에 앉아 철판에 발을 올렸다.
그녀는 내 머리 뒤쪽에 서서는 나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눈동자를 위로 올리면 밑가슴이 보일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에 좋으면서도 상당히 부담되었다.
"그럼 시작!"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내 자지도 조금씩 위치가 바뀌었다.
나는 이렇게 된 거 그냥 당당하게 하기로 했다.
오히려 내 자지를 보고 흥분해버리면 더 좋은 거 아니겠는가.
1세트가 끝나고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물었다.
"제 자세 어땠어요? 괜찮았나요?"
"네..엄청 좋던데요. 계속 그렇게만 하면 될 거예요."
살짝 붉어진 얼굴로 대답을 한 그녀는 내 옆자리에 앉아 같이 운동을 했다.
그렇게 4세트를 마치고 쉬고 있자 갑자기 그녀가 일어났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저 따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아 예. 오늘 고생했어요."
"네. 그럼 나중에 봐요."
인사를 하고는 빠르게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녀의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따로 할 일은 무슨.
아까 하다 말은 자위를 하러 가는 거겠지.
나는 샤워 시간을 고려해 적당히 텀을 두고 빠져나가기로 했다.
약 20분 뒤.
마주치지 않게 집에 도착한 나는 바로 오나홀을 가져와 그녀를 떠올려 봤다.
내 생각이 맞다면 100% 자위 중일 것이다.
"하흐으응♡ 자지...그거 엄청 큰 거겠지? 지금 이 딜도보다 더? 그런 걸 보여주면 어쩌라는 거야♡"
예상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