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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51화 (51/615)

< 51화 > 051. 두 번째 모임.

두 번째 조별 과제 모임이 있는 날.

방을 나서기 전 빠뜨린 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내 복잡한 풀이 과정을 보니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제대로 모임을 마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됐다.

나야 조장이기도 하고 미리 기말 대비도 할 겸 완벽하게 준비를 했지만 다른 조원들은 어떨까?

특히 신아영이 그렇게 믿음직스럽다고 하지 않은 장민혁과 서아린.

앞으로 더 어려운 내용이 나올 텐데 오늘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포기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문밖을 나섰다.

지금은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 믿어볼 수밖에.

길가로 나오니 푸른 나무와 풀들이 만연했다.

5월 중순이다 보니 하루하루 다르게 푸르게 변해가는 게 보일 정도였다.

나는 햇빛을 피해 최대한 그늘을 통해 카페로 향했다.

딸랑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저번에 모였던 그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긴 흑발과 옆으로 툭 튀어나온 거대한 가슴을 보니 신아영 같았다.

순간 고민을 했다.

저번이랑 같은 자리인 신아영 옆에 앉아야 하는가, 아니면 정면에 앉아야 하는가.

4자리 중 3자리가 비어있는데 바로 옆에 불쑥 앉아버리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기도 했다.

여러 생각을 하며 테이블에 다가갔다.

인기척에 그녀가 살짝 옆을 돌아봤고 나랑 눈이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저번엔 제가 꼴찌로 와서요. 이번엔 일찍 나왔어요."

간단한 인사 후 나는 신아영 맞은편 대각선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실물을 보니 정면에 앉을 자신감은 이미 도망간 지 오래였다.

그녀는 앞쪽에 공부할 내용들을 꺼내 놓은 상태였다.

나도 가방에서 책들을 꺼내며 스쳐가듯이 물어봤다.

"이번 내용 어렵지 않았나요? 저는 엄청 고민하면서 풀었는데."

"저도 못..풀었었는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서 겨우 풀었어요."

"그래도 풀었다니 다행이네요."

다시 침묵.

시간을 보니 약속 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아 있었다.

나는 나머지 조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창문 밖을 구경했다.

잠시 뒤.

저 멀리 남녀 둘이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 둘은 점점 가까워졌고, 얼굴을 보니 장민혁과 서아린이었다.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저희 왔어요."

"안녕하세요."

장민혁은 내 옆자리에, 서아린은 신아영 옆에 앉았다.

사람들이 다 모이자 나는 입을 열었다.

"일단 마실 것부터 시키고 시작을 할까요?"

"네!

"좋아요."

"네"

서로 시킬 걸 말하고 암묵적으로 바깥쪽에 앉은 장민혁과 신아영이 주문을 하러 떠났다.

나는 다시 창문을 보며 멍을 때리려고 하자 서아린이 질문을 해왔다.

"저, 조장님. 그 혹시 문제 다 푸셨나요?"

"네? 전 다 풀었어요. 혹시 못 푸셨나요?"

"네...그게 계속 시도는 해봤는데 특정 부분에서 막혔어요."

"괜찮아요. 제가 설명해드릴 테니 나중에 익히시면 돼요."

"아 감사합니다!"

긴장하던 얼굴이 풀렸다.

솔직히 혼자서 풀기 어려운 난이도긴 했다.

내가 바라는 건 못 풀어도 괜찮으니 복습을 하는 것과 끝까지 진도를 따라오기였으니.

곧 커피가 도착했고 몇 모금 빤 다음 조원들을 쳐다봤다.

눈빛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그려졌다.

"자 이제 시작할까요? 각자 공부해 온 걸 꺼내보세요."

부스럭 거리며 책상 위에 공책과 A4 용지들이 올라왔고, 장민혁이 자신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죄송한데 전 중간에 풀다 막혀서요. 다 못 풀었네요."

"괜찮아요. 제가 알려주는 거 다시 복습만 하시면 되니까요. 부담 갖지 마세요."

먼저 옆에 앉은 장민혁 공책부터 들어봤다.

그래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듯 여러 기호들이 복잡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나는 풀이를 처음부터 읽으며 확인을 했다.

처음에는 잘 풀다가 도중에 식이 끊겼다.

며칠 전 카페에서 신아영이 머리를 감싸며 고민을 했던 부분이었다.

얘도 킬링 파트에서 막힌 게 분명했다.

"이 부분이 어렵긴 하죠. 그래도 그전까지는 틀림없이 잘 풀었어요. 노력 많이 했네요."

선생님께 검사를 받는 것처럼 잔뜩 쫄아있던 표정이 풀렸다.

나는 가볍게 칭찬을 해주고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이번엔 서아린 차례.

역시나 얘도 같은 부분에서 막혀있었다.

그래도 막히기 전 과정까지는 맞았기에 똑같이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했다.

마지막으로 신아영의 차례.

사실 다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모르는 척 공책을 폈다.

또박또박 쓴 글씨로 쭉 정리가 되어 있었다.

보자마자 감탄이 나오는 깔끔함이었다.

혹시 가르쳐준 것을 제대로 이해했나 확인하기 위해 찬찬히 읽어봤다.

나머지 둘과는 달리 어려운 부분을 지나 답까지 써있는 완벽한 풀이.

"정확하게 푸셨네요. 진짜 잘하셨어요."

나는 엄지를 척 치켜세우며 손목을 흔들어 칭찬을 해줬다.

순간 그녀는 내 눈을 보더니 시선을 내려 멍한 표정으로 손을 계속 응시했다.

마치 뭔가를 떠올리는 듯한 눈빛이었다.

"저기요?"

"아..아! 네! 죄송해요. 갑자기 예전 기억과 겹쳐 보여서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사과를 했다.

나는 그녀의 공책을 들며 양해를 구했다.

"그 이걸로 설명해도 될까요? 글씨를 워낙 잘 쓰셔서 보기가 편하네요. 제 꺼는 약간 날림이라서요."

"예, 그렇게 하세요. 전 괜찮아요."

허락이 떨어지자 책상 위에 올려 모두가 볼 수 있게 공책을 돌렸다.

그리고 장민혁과 신아린을 위주로 설명을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막힌 거 같은데 먼저 회로를 봐야 됩니다. 여기랑, 여기.."

둘 다 초반에는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여러 번 반복하자 겨우 이해를 했다.

"와아! 이게 이렇게 되는구나. 진짜 이걸 어떻게 생각한 거예요? 천재?"

"전 이런 방법 생각도 못 했는데. 이 공식을 여기서 쓰는구나."

둘은 감탄사를 내뱉더니 자신의 공책에 빠르게 베끼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시간을 주고 신아영을 쳐다봤다.

설명하는 동안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기에 '다 알아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의문에 찬 저 표정을 보니 말을 걸 수밖에 없었다.

"혹시 궁금한 건 없으세요? 풀었어도 헷갈린다거나 하는 거요."

"아니요. 다 알고 있긴 한데...그 풀이가 똑같네요. 설명하는 거나."

순간 뜨끔했다.

당연히 내가 가르쳐줬으니 똑같겠지.

그러고 보니 의심을 피하기 위해 조금 사렸어야 했는데 너무 설명에 열중한 것 같았다.

그래도 내가 유령이란 걸 절대 모르겠지만 의구심 정도는 들게 해 버린 것 같다.

"뭐, 앞에서 배운 걸 써먹은 건데 풀이 방법이 그게 그거죠. 애초에 그쪽도 저랑 똑같이 풀었던데요."

"그건...그렇죠."

"그냥 인터넷이나 책에 적혀있는 공식 그대로 쓴 건데요. 교수님도 아니고 다른 풀이를 알고 있는 게 더 이상하죠."

"...그렇긴 하네요. 그냥 제가 푼 거랑 완전히 똑같아서 물어봤어요."

석연찮은 목소리였지만 일단 어느 정도 의심은 풀린 것 같았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커피를 마셨다.

현실에서 점점 엮이기 시작하면서 들킬 가능성이 커져 버렸다.

앞으로 사소한 버릇이나 행동 같은 것을 조심해야겠어.

조심해야 할 걸 생각하고 있자 사각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이제 뭘 해야 하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조원들.

"여기서 한 번 풀어보고 막히면 다시 질문해주세요. 끝나면 다음에는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 알려드릴게요."

신아영을 포함한 모두가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의자에 기대며 다시 생각을 이었다.

지금 싹을 안 자르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텐데.

여기서 아바타 모드를 써버릴까?

눈앞에 나랑 유령이 같이 있는 걸 보면 의심을 완전히 버릴 것 같은데.

괜찮은 생각이 떠오르자 바로 실행해 보기로 했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게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몸에서 쑤욱 빠져나와 일단 투명 모드로 신아영한테 가까이 다가갔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당연히 여기서 바지를 벗기고 박을 수도 없었다.

펠라는 입을 크게 벌려야 하니 들킬 것이고, 파이즈리는...저 꽉 끼는 반팔 때문에 흔들려서 무리겠지.

뇌 속을 헤집고 있자 저번에 윤혜윤이 지퍼만 열고 자위를 하던 게 생각이 났다.

나는 책상 아래 들어가 신아영의 다리 사이에 들어갔다.

그리고 반투명 모드를 켰다.

내가 아래서 나오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손을 한번 흔들어 주고 바지 지퍼를 내렸다.

살에 딱 붙어있는 검은색 팬티가 나와 손가락을 갖다 댔다.

그녀는 책상 아래로 양쪽 검지를 들어 x 표시를 하며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하지만 내가 가운데에 껴있어 헛수고였다.

나는 팬티를 옆으로 재끼고 맨살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끝 마디에 둥그런 클리가 닿았고, 그 위쪽을 빠르게 비비기 시작했다.

이 정도 쾌감은 참을 만 한지 그녀는 조원들 눈치를 쓰윽 보고는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보내주는 게 목표였기에 초반부터 속도를 올렸다.

클리가 조금 단단해졌을 때, 하복부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하자 잠시 뒤, 그녀는 배에 힘을 꽉 주고는 가볍게 가버렸다.

나는 손을 빼고 아바타 모드를 껐다.

원래 몸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자세를 유지하며 가만히 있었다.

"저 다 풀었어요! 이제 잘 풀리네요."

"저도요."

"저도 다 풀었어요."

살짝 상기된 목소리로 신아영이 끝을 알리자  팔짱을 풀고 눈을 떴다.

나는 전공 책을 책상 가운데에 피고 설명을 했다.

"다음 진도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도 어려울 텐데 만약 풀지 못해도 빠지지 말고 와주세요. 그럼 오늘은 끝입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했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진도를 마치고 끝을 알리자 모두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책상 위가 깨끗해지고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앉아있었다.

말을 먼저 꺼내기 애매한 분위기.

잡담을 해야 할지 그냥 커피를 들고 집에 가야 할지 고민할 때 서아린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아! 아영아. 약간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어? 어 괜찮아. 뭔데?"

"그 요즘 학교에 소문이 자주 돌아서 그런데...혹시 남자 친구랑 헤어졌어?"

저런 걸 물어봐도 되나 싶었지만 막상 당사자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어 별 거 아니라는 어조로 말을 했다.

"응. 헤어졌어. 나랑 잘 안 맞는 느낌이라서."

"아 그렇구나. 미안."

"괜찮아. 그리고 더 좋은 걸 찾아버렸기 때문에 이젠 상관 없어."

"어? 새로운 사람이라도 찾은 거야? 아니면 솔로 선언?"

"그건...비밀."

살짝 미소를 짓더니 커피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먼저 가볼게요. 오늘 다들 고생했어요."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한 그녀는 카페를 벗어났다.

더 이상 있기에는 뻘쭘했기에 나도 마무리 인사를 했다.

"저도 가볼게요. 오늘 고생했어요."

"조장님 고생했어요!"

"고생했어요."

둘은 좀 더 있을 생각인지 계속 앉아 있었다.

나는 카페를 나와 바로 집으로 향했다.

근데 오늘 주말인데..신아영이랑 또 붙어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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