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 044. 간병
자기 전까지는 좀 힘들다 정도였는데,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죽을 듯이 아팠다.
결국 일어나기를 포기하고 크게 소리를 쳤다.
"잠시만요! 급한 일이 있어서!"
"네! 기다릴게요."
작게 들려오는 대답을 듣고 나는 밍기적밍기적 침대를 벗어났다.
바닥에 발이 닿으니 더 밀려오는 고통.
"끄허어..."
나도 모르게 끔찍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자기 전 책상 위에 올려둔 핸드폰을 켜 보니 오후 5시 10분.
아마 1시간 정도 잠들었던 모양이다.
현관문으로 나가려다 잠시 뒤를 돌아 방 꼬라지를 둘러보고는 다시 돌아왔다.
방 구석에 대놓고 나와있는 대형 오나홀.
어제 사용한 뒤에 너무 힘들어서 숨겨둘 생각도 못한 채 그냥 잠들었었다.
일단 평소 보관하던 곳에 넣어 놓고, 혹시 모르니 소형 오나홀도 침대 이불 아래에다 숨겨뒀다.
나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다시 현관문으로 가며 말을 했다.
"지금 나갈게요."
끼익.
문을 열자 살짝 빨개진 얼굴로 서 있는 윤혜윤.
긴바지와 반팔을 입고는 방금 나갔다 온 듯한 분위기였다.
그녀는 내 몰골을 보고 할 말을 잃은 듯 가만히 멍을 때렸다.
"무슨 일이시죠?"
자다 일어나서 살짝 짜증 난 상태였기에 나도 모르게 말투가 날카롭게 되었다.
그녀도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걸 느꼈는지 미안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아 그게요..많이 힘들어 보이셔서 이것 좀 사 왔어요."
앞으로 내민 손에는 비닐 봉지가 들려있었다.
"이게 뭐죠?"
"약국에 가서 파스랑 음료수 좀 사 왔어요."
안을 열어보니 붙이는 파스랑 이온 음료가 들어있었다.
이런 걸 가져올지는 꿈에도 몰랐기에 조금 감동이었다.
"딱 필요하던 거였는데 잘 쓰겠습니다. 고마워요."
"아니에요. 자꾸 생각이 나서 사 온 거예요. 아까 미안했어요."
"아닙니다. 그럼 들어가 보세요. 저는 파스 바르고 다시 쉬어야겠네요."
내가 문을 닫으려는 기색을 보이자 그녀가 황급히 말을 했다.
"파스 붙여드릴까요? 그...등이라던가 손이 안 닿는 곳 붙여드릴게요! 저 마사지도 잘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약간 과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녀는 화를 풀어주려는 건지 일단 막 던지고 보는 것 같았다.
이걸 거절하면 사람 새끼가 아니지.
"그럼 들어오실래요?"
"네! 제가 다 풀어드릴게요."
이제 내 집에 들어오는 게 거리낌 없는지 바로 대답을 했다.
열린 문 사이로 그녀가 뒤따라 들어오고 나는 책상 위에 비닐봉지를 올려두며 말했다.
"저 오자마자 그냥 잠들어서 씻지도 못 했거든요. 아마 땀냄새 좀 심할 거예요."
"아 괜찮아요! 헬스장에서는 이것보다 더 심한 냄새도 나는데요 뭘. 이 정도야 애교 수준이죠."
그래도 냄새가 나는 건 부정하지 않는 그녀.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환기를 시키는 동안 몸이 끈적끈적해 씻기로 했다.
"저 끈적하기도 하고, 어차피 파스 바르려면 씻어야 되니 지금 샤워 좀 할게요."
"아 네네, 씻고 오세요."
나는 옷장을 뒤져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 방에 여자가 들어오고, 난 씻으러 화장실에 간다라...좀 오묘한 기분이었다.
솔직히 그런 상황을 기대 안 하는 건 아니었지만, 눈곱만큼도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기에 마음속에 그대로 묻어두었다.
그래도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빡빡 몸을 문지르며 샤워를 했다.
샴푸도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짜내고, 비누도 써가면서 말이다.
위이이이잉!!
샤워 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 뒤 밖으로 나왔다.
혹시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조금 했지만 그녀는 책상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나왔어요? 씻으니까 한결 낫네요."
고개만 돌려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침대를 가리켰다.
"파스 붙여줄 테니 여기 누워보세요."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 침대에 누워있으니 따뜻한 손이 옷 위로 닿았다.
그대로 이곳저곳 천천히 누르며 내가 움찔거리거나 부은 곳을 확인해갔다.
"여기가 많이 아파요? 많이 몸을 떠시는데.."
"거기랑 조금 더 위요. 네, 거기 딱 좋네요."
위치를 확인하자 그녀는 파스 상자를 뜯어 네모난 파스를 손에 들었다.
찌이이익.
약과 접착 성분을 보호하는 얇은 천이 뜯어지고, 손과 함께 내 옷 안으로 들어왔다.
내 살을 스쳐가듯이 천천히 지나 아까 말했던 장소에 정확하게 붙었다.
"이제 다른 곳도 눌러볼 테니 아픈 곳이 있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참지 말고요."
"네. 대신 살살해주세요."
손이 옷 안으로 들어온 상태라 빼지 않고 그대로 내 맨살을 누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손길에 괜히 닭살이 돋으며 기분이 좋았다.
"끄윽..."
"어머 미안해요. 아팠나요? 그럼 여기에도 붙일게요."
느끼던 도중 아픔에 내 몸이 들썩였고, 곧 시원한 느낌과 함께 파스가 붙여졌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며 내 등과 허리에는 총 4개의 파스가 붙었고, 내 등을 살짝 탁 치며 그녀가 말을 했다.
"자, 이제 상체는 다 붙인 거 같아요. 허벅지나 종아리는 스스로 붙일 수 있죠?"
"저야 등에 붙여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그럼 파스 좀 주시겠어요?"
건네준 파스를 들고 나는 몸을 일으켜 허벅지부터 발까지 주무르기 시작했다.
쑤시는 곳을 기억하고 파스를 바르려는 순간, 윤혜윤이 내 팔을 살짝 잡으며 저지했다.
"제가 먼저 마사지해드릴 테니 그다음에 붙여볼래요? 아마 그게 더 효과가 좋을 거예요. 저도 스스로 근육을 풀어주다 보니 이런 거에는 자신이 있거든요."
"아 그럼 여기부터 해주실래요? 아까 받아봤는데 되게 시원하고 좋던데요."
칭찬을 해주자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침대 위에 무릎만 걸친 채로 내 종아리에 손을 뻗었다.
나는 계속 침대에 누워 손길을 느꼈다.
"아, 거기 좋아요. 조금만 약하게.."
"이 정도 세기가 좋아요? 이렇게요?"
엄지손가락으로 아픈 곳만 꾹꾹 눌러주는 게 일품이었다.
한참 마사지를 받으며 아래부터 위까지 끝내자 나는 파스를 바르려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몸을 누르며 막았다.
"그냥 누워 계세요. 이렇게 된 거 제가 붙여드릴게요. 대신 빨리 나은 다음 운동 나오셔야 돼요?"
"역시 그런 속셈이었네요. 어차피 운동 그만 둘 생각도 없었어요. 저도 빨리 체력을 기르고 싶어서 시작한 거라."
"체력을 길러서 어디다 쓰려고 그러세요? 아, 순수한 질문이에요.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뭔가 너 같은 게 체력을 길러서 쓸데가 어딨냐 라고 들릴 법한 질문에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물론 그런 의도가 없다는 건 내가 더 잘 알지만.
근데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원래 목적인 '섹스를 오랫동안, 많이 하려고'라고 말할 수는 없고.
잠시 고민을 해도 딱히 대답할 거리를 찾지 못해 대충 얼버무렸다.
"그냥 근육 있으면 보기 좋잖아요. 건강해지기도 하고."
"아,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몸매 관리도 되고 이점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3~4번은 꾸준히 운동하는 편이에요."
"1년 반 동안 하셨다고 했죠? 대단하네요. 전 이제 2주 차인데도 벌써 힘들거든요."
"저도 초반엔 조금 빡세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몸매 관리용이라 적당히 했어요. 우진 씨도 막 근육 우락부락하게 할 목적이 아니라면 천천히 해도 돼요."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분위기가 다 풀려있었다.
그녀는 내 허벅지까지 파스 붙이는 걸 마치고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쉬었다.
잠시 침묵 속에서 아픔이 줄어들자 몸이 나른해졌다.
동시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 그녀에게 말을 했다.
"저 아까 자다 깨 가지고 좀 피곤하네요. 오늘 정말 고생하셨고 고마웠어요. 이제 돌아가셔도 돼요."
"그럼 잠든 거 보고 조금만 있다가 나갈게요. 혹시 몸살이나 열이 날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아, 예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럼 나중에 봐요."
"네 잘 자요."
그녀가 침대에서 엉덩이를 뗐고 나는 구석에 말아줬던 이불을 펼쳤다.
근데 그 안에서 또르륵 하고 뭔가가 굴러 내 몸에 부딪쳤다.
이불 안에 얼굴을 넣어 확인해보니 아까 급하게 숨겨뒀던 소형 오나홀이 있었다.
마사지를 받느라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다.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윤혜윤이 뭘 하나 살펴봤다.
그녀는 다행히 책상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는 터라 내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그 모습에 갑자기 내 자지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이런 좋은 상황을 두고 잘 수야 없지.
일부러 자세를 잡는 척, 몸을 뒤척이면서 살며시 바지를 벗었다.
팬티는 혹시 모르니 입은 채로 앞쪽 구멍으로 자지만 꺼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반투명 모드 기능이 너무 좋다 보니 윤혜윤한테는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물론 신아영이 꼴린다는 점도 있지만 말이다.
바로 그녀를 떠올려 연결된 사람을 바꾸었다.
그리고 바로 박으려고 했지만 애무 한 번 하지 않은 게 떠올랐다.
마른 상태로 내 자지를 넣었다간 들어가지도 않을 게 분명했기에 입으로 먼저 해주기로 했다.
나는 이불을 얼굴 끝까지 덮고 잠든 척 일정한 숨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조금씩 입가로 오나홀을 가져와 약 3분 뒤 구멍 주변을 핥았다.
"히잇!"
높은 소리와 함께 몸을 살짝 떠는 윤혜윤.
그녀는 바로 입을 막고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내가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걸 확인하자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책상에 엎드렸다.
물론 나는 관음 모드로 반응을 다 보는 중이었다.
게다가 소리가 현실에서 들려오니 2배로 더 흥분이 됐다.
그녀가 입을 막고 책상에 엎드린 걸 보고 다시 혀를 움직였다.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천천히, 도톰한 대음순을 입술로 깨물고, 잘 다물어진 균열 사이로 혀를 살짝 집어 넣었다.
땀이 난 듯 살짝 시큼한 맛이 났지만 마사지의 보답으로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었다.
가끔 클리에 혀가 닿으면 몸을 부르르 떨며 보지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가 언제 방으로 돌아갈지 모르니 일단 한 번 빠르게 보내주기로 했다.
오나홀을 쑤시기 편한 자세로 다시 쥐고, 클리에 혀를 대고 침으로 살짝 젖은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
하지만 처녀를 깬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손가락 한 개만 넣었음에도 엄청난 조임으로 침입을 막았다.
혀를 계속 움직여 클리를 빨아주니 질 내가 천천히 애액이 나와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손가락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질 벽을 살살 돌려가며 자극을 더해줬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오랜만의 쾌감을 느끼는지,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필사적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그럼에도 약한 신음이 새어 나오는 건 막지 못했다.
"하아...아..흐응.."
참는 듯한 목소리가 미세하게 들리자 나는 속도를 더 올렸다.
찔꺽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이미 절정 직전인 상태라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클리가 더 커지고 빳빳해졌고, 애액이 흥건해질 무렵, 그녀는 질 내를 조이며 가버렸다.
"흐읏...♡ 하아앗....♡"
허리를 들썩이며 절정을 느끼는 윤혜윤.
잠시 뒤, 여운이 끝났는지 책상에서 팔을 풀고 일어났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는지 빠르게 정리를 하더니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여기서 놓아줄 수는 없지.
"으으...저기...아직 있나요?"
"어..네네!? 아 깨셨어요?"
"그게 목이 말라서..그런데 물 한 잔만 갖다 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