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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42화 (42/615)

< 42화 > 042. 일상

"끄으으..."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지만 내 몸은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괜히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출근하기 싫은 사람, 수업이 있는 사람 등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나는 약간 상황이 달랐다.

온몸이 쑤시고 움직일 힘도 없는 상태.

그저 침대에 누워 어제 일을 떠올려볼 뿐이었다.

'분명...토요일 밤에 1번, 일요일에는..몇 번이나 했더라?'

질내 사정한 것 말고도 펠라나 파이즈리, 대딸 등 상당히 많은 플레이를 했기에 천천히 기억을 더듬으며 사정한 횟수를 셌다.

잠시 뒤 나온 숫자는 10.

처음엔 잘못 더했나 싶어 처음부터 다시 세봤지만 결과는 항상 10이었다.

저게 진짜라면 너덜너덜해진 지금의 몸 상태도 이해가 갔다.

싸고 나서 현자 타임이 왔을 때 재빨리 도망갔다면 모르겠지만, 하루 종일 붙어있다 보니 성욕을 제어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신아영급의 여자가 곁에 있어 달라며 계속 엉덩이를 흔들어대는데 참는 게 비정상인 거겠지.

그렇지만 10번 싼 것은 내가 봐도 좀 심해 보였다.

그때 커튼 사이로 흘러 들어온 햇빛이 얼굴에 내리 꽂혀 생각을 방해했다.

아침 치고는 세기가 상당히 강렬했기에 시간 확인을 위해 핸드폰을 찾았다.

얼굴 옆에 놓인 걸 발견하고 손을 뻗어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

오후 12:40 (월요일)

예상을 벗어난 숫자와 끔찍한 글자의 조합이 등장했다.

심지어 20분 뒤에 수업이 있어 학교에 가야 하는 상황.

"하아..."

한숨과 함께 침대에서 굴러가 바닥에 발을 붙였다.

오직 하체의 힘으로만 내 무게를 버티려니 살짝 다리가 떨려왔다.

그래도 버티며 한 걸음씩 화장실로 향해 최대한 빠르게 샤워를 했다.

그래도 몸에 물을 뿌리고 나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잠에서 깬 직후에는 죽을 거 같지만, 밥을 먹고 씻다 보면 괜찮아지는 마법.

옷을 대충 챙겨 입고 가방을 싼 다음 방을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더운 바람이 몸에 불어와 에어컨을 틀었던 방 온도와의 차이가 확 느껴졌다.

뛰면 땀이 잔뜩 날 것 같은 날씨였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빠른 걸음과 달리기를 반복하며 갔다.

그렇게 도착한 강의실 앞. 시간을 보니 59분이었다.

다행히 지각만은 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꼴찌인 듯 앞쪽 자리는 다 꽉 차 있었고, 교수님이 단상에서 출석부를 뒤적이고 있었다.

아마 학생들이 뒤에 앉았지만 앞으로 땡겨 앉으라고 뭐라 한 게 분명했다.

맨 뒷자리에 앉아 가방을 풀자 바로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젠 많이 들어봐 익숙한 이름들이 나왔고 곧 내 이름도 호명이 됐다.

"박우진."

"네."

"서아린."

"네에."

같은 조원의 이름도 등장했다.

"신아영."

교수님의 호명과 동시에 뒷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뛰어온 듯 빨개진 얼굴과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방금 이름을 불린 주인공. 신아영이었다.

평소의 패션과는 다르게 후드티와 체육복 바지 하나만 간단히 걸친 옷차림.

"네..헤!"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끊어지듯 대답을 하고는 두리번거리며 빈자리를 찾았다.

마침 그녀를 쳐다보던 나와 눈이 마주쳤고, 빈자리가 내 옆밖에 없다는 걸 알았는지 이쪽으로 왔다.

"여기 자리 없죠?"

"네 없어요."

그 말에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딱 보니 얘도 나처럼 늦잠을 자서 급하게 온 것 같았다.

하긴 10번 사정한 나도 기절한 듯이 잠들었는데, 그와 비슷하게 가버린 신아영이라고 멀쩡할 리가 없지.

근데 자세히 보니 어제 봤을 때랑은 미묘하게 뭔가 달랐다.

피부가 좀 탱탱해졌다 라고 해야 하나? 빛이 난다고 해야 하나..?

미라처럼 수척해진 나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누군 힘들어 뒤지겠는데 누군 피부 미용에다 눈빛까지 총명해지다니.

내 정액을 쪽쪽 빨아먹고 저렇게 된 게 분명했다.

곧 출석부를 다 부른 교수님이 수업을 시작했고, 교실은 조용해졌다.

반쯤 멍을 때리며 강의를 듣는 나와는 다르게 옆에서는 사각사각 소리가 열심히 들려왔다.

곁눈질로 슬쩍 보니 칠판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필기를 하고 있는 신아영.

멀쩡한 모습에 괜히 심통이 났다.

나는 앞사람 등에 숨어 교수님한테 안 보이는 각도로 책상에 엎드렸다.

마침 300점 아바타 모드도 실험해 볼 겸, 힐링도 해보기로 했다.

옆에 신아영을 느끼며 아바타 모드를 머릿속으로 외쳤다.

그러자 유체이탈을 한 듯 정말로 몸에서 빠져나왔다.

움직임은 투명, 반투명 모드와 동일했기에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누워있는 내 몸을 보며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지 확인을 하고, 옆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후드티 아래로 손을 넣어 안쪽으로 침투를 했다.

가슴까지 손을 올려봤지만 면적이 넓은 천이 맨살을 방어하고 있었다.

가슴을 만지는 순간 몸이 움찔거렸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만히 필기를 다시 시작했다.

반응이 없는 걸 보고 등 뒤로 손을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그러자 아래로 흘러내리는 속옷.

이번엔 그녀의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가며 주변을 살폈다.

옆에 있는 내가 제일 신경 쓰이는 듯 3초 동안 노려보더니 후드티 안으로 손이 들어갔다.

그리고 가방을 다리 사이에 둔 다음  몰래 빼낸 브래지어를 바로 넣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건지 상당히 빠른 대처였다.

물론 내가 다 그렇게 만든 거지만.

옷 때문에 보이진 않았지만 손에는 풍만한 감촉이 한가득 차지했다.

어제도 잔뜩 만졌지만 그래도 더 만지고 싶은 감각이었다.

그녀는 옷이 주름지며 움직이는 게 신경 쓰였는지 살짝 몸을 숙여 가슴을 최대한 숨겼다.

손등에는 책상이 닿았고 내 손바닥으로는 커다란 가슴을 받치게 되었다.

덕분에 자세가 편해지자 나는 천천히 주물거리며 힐링을 시작했다.

오늘은 실험으로 아바타 모드를 사용한 것이기도 하고, 힘이 없어 딱히 박을 생각은 없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신아영은 옷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강의실 밖에 나가자 아바타 모드가 강제로 끊겼다.

시야에서 벗어나서 그런 듯했다.

다시 책상에 엎드린 내 몸으로 돌아오자 나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아무리 가슴을 만지면서 힐링을 했다 해도, 본체가 팔을 계속 웅크려 머리의 무게를 버티고 있었으니 약간 저려왔다.

화장실과 물을 마실 겸 나도 밖으로 나갔다.

세면대에서 차가운 물로 찜질을 하고 정수기에서 목을 축인 후 다시 강의실로 들어갔다.

먼저 자리에 앉아있는 신아영.

그녀의 옆얼굴을 보며 내 자리로 들어갔다.

걸어가면서 보이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도도한 얼굴.

어제의 흐물흐물하게 녹은 표정이 계속 떠올라 지금의 얼굴이 어색했다.

그리고 어제 흘러가듯이 말하던 '좋아해요.'

그건 진심일까?

그동안 했던 행동들은 보면 되게 헌신적이다? 열정적이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만약 내가 정체를 밝힌다면?

모든 관계가 다 깨져 버리는 것과 동시에 경찰서에 끌려가는 일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쓸데없는 생각을 날려버렸다.

유령은 유령이고, 현실의 나는 나다.

정확히 구분을 하자.

요즘 신아영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계속 마음이 흔들리며

이런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시 잡으며 지금 막 시작한 수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거...조별과제 때 설명하려고 이미 다 공부했던 건데..'

피곤한 몸에 다 아는 내용.

나는 책상에 엎드리며 아바타 모드를 켰다.

이번 목표도 아까랑 똑같은 가슴이었다.

다만 손으로 만지는 건 아니고 얼굴을 두 언덕 위에 올려놨다.

후드티 위로 올려놓은 거라 촉감은 그럭저럭이었지만 부드러움만큼은 일품이었다.

그 상태로 머리를 비벼 편한 자세를 잡고 천연 베개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책상 위에 엎어져 있는 내가 있었다.

어느새 아바타 모드는 끊겨 있었고 수업이 끝났는지 다들 가방을 싸고 있었다.

쿡쿡.

누가 어깨를 건드려 일어났다.

옆을 보니 신아영이 펜을 들고 나를 잠깐 쳐다보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친하지는 않아도 꼴에 같은 조원이라고 깨워준 것 같았다.

'혹시 잠이 들면 끊기는 건가? 신아영은 계속 옆에 있는 거 같았는데?'

잠시 의문을 가졌지만 일단 집에 가서 쉬는 게 더 급했기에 나도 자리를 벗어났다.

집에 가는 길.

달랑 2시간 수업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싫었다.

심지어 지금은 3시라 하루 중 제일 더운 시간대라 불쾌감은 더 증가했다.

캠퍼스 내에는 슬슬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고,

다들 더운 건 마찬가지인지 손부채를 하며 더위를 쫓고 있었다.

나도 최대한 햇빛을 피해 그늘을 통해 걸었다.

곧 집에 도착했고, 엘리베리터를 타고 올라갔다.

5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눈앞에 윤혜윤이 서 있었다.

"어머? 안녕하세요. 어디 갔다 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좀 갔다 왔죠."

나는 그녀의 복장을 보고 다시 말을 걸었다.

"지금 운동 가시게요? 밖에 엄청 더운데요."

"집에서 계속 퍼져있는 것보단 가서 운동하고 쫙 땀 빼는 게 낫죠. 어차피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주는데."

"어우..되게 열심히 하시네요.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나는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고, 그녀가 이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기 시작할 때 윤혜윤이 질문을 했다.

"우진 씨는 오늘 언제 오실 거예요? 저녁?"

"아..전 힘들어서 오늘은 쉬려고요. 아마 내일 갈 듯하네요."

덜컹!

내 말이 끝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멈추더니 다시 열렸다.

그리고 이상한 표정을 한 그녀가 내렸다.

"쉰다고요? 운동 한 번 쉬면 내일도 쉬고 싶고 모레도 쉬다 아예 손 놓는 거예요."

"그...평생 쉬는 게 아니라 어제 진짜 힘들어서..오늘만요.."

"어제 주말이었잖아요? 뭐 특별한 거라도 했어요?"

"아니요, 집에만 있긴 했는데..."

하루 종일 섹스했다고 어떻게 말해.

그보다 뭔가 지뢰를 잘못 건드린 거 같은데.

표정이 심상치 않아.

"안돼요. 그거 운동 그만두는 시나리오 중 가장 흔한 거예요. 지금 같이 안 가면 관장님한테 전화할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통화음이 들리고 누가 받자마자 그녀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을 했다.

"아 여보세요? 아저씨. 저 혜윤인데요. 혹시 오늘 우진씨 왔나요?"

"아니? 난 오늘 못 봤어. 왜?"

"만약 힘들다고 도망간 거면 어떻게 할까요? 제가 잡아 올까요?"

"뭐!? 도망갔다고? 내가 직접 잡으러 가야지!"

"아뇨아뇨, 만약이요, 만약. 설마 그만 두겠어요?"

"아~ 만약이라고? 에이 설마 그만두겠어?"

"그렇죠? 그냥 지금 헬스장 가는 길이라 생각난 김에 전화해 봤어요. 이따 봬요."

"어 그래~이따 보자."

뚝.

전화를 끊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녀.

진짜 운동만 관련되면 사람이 바뀌는 게 무섭다.

"들었죠? 기다려 줄 테니 빨리 옷 챙겨서 나오세요. 그때까지 기다려 줄게요."

"네? 지금요?"

"그럼 당연 지금이죠. 같이 갈 건데."

집안에서 잠수 타면 하루 종일 문을 두드릴 기세였다.

나는 앞으로 펼쳐질 지옥을 상상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나 진짜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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