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014. 두 번째 기능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었다.
반대로 침대 위는 엄청나게 흐트러져 있는 상태였다.
침대 시트는 반쯤 땅바닥에 흘러내려가 있었고 이불은 이미 바닥에 안착해 있었다.
얼마나 난리를 쳤으면 저렇게 됐을까...순간 부끄러워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정리를 시작했다.
침대 시트를 깔끔하게 각을 맞추고 이불도 접어서 올려뒀는데 뭔가 눈에 띄었다.
약간 물에 젖은 것처럼 침대보 아래가 진한 색깔을 하고 있었다.
'설마...내가...'
흔적을 보니 어젯밤의 일이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이상한 소리를 내며 보지로 마구 싸버렸던 게 떠올라 절로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미쳤지 정말...그래도 기분은 엄청 좋았는데...'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은 뒤 오래전에 사놓고 잊고 있었던 바이브를 서랍에서 꺼냈다.
자취를 시작했을 때 호기심에 사봤지만 자극이 너무 강해 사용하지 않았었다.
손에 든 분홍색의 작은 바이브를 쳐다보다 전원을 한 번 켜봤다.
위이이이잉
진동을 느끼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손이 아래쪽으로, 팬티 속으로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바이브를 어제 진동을 느꼈던 클리에 살짝 대었다.
"흐으응..♡ 역시 어제 그건...하앗♡"
어제가 떠올라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젠 몸이 기억해 버린 건지 오히려 바이브를 향해 몸을 내밀고 있었다.
"안돼...나 아침부터 이런 짓을...흐읏♡"
점점 꼿꼿이 세워지는 허리와 뒤로 젖혀지는 고개가 절정의 전조를 알려왔다.
그렇지만 손을 떼기는커녕 바이브를 밀착해 진동의 세기를 잘 느끼게 했다.
점점 허리가 떨려오며 다리가 굽혀졌고.
"간다앗..♡ 클리로 가앗♡ 히이잇♡♡ 간다아앗!!♡"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흐으으응♡♡ 하아앗..♡ 하아...♡"
자리에서 선 채로 가버렸다.
멍한 눈으로 벽을 쳐다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하아...좋긴 한데...뭔가 부족해...'
손을 떼고 바이브를 바라보다 그대로 노트북을 켜고 어느 사이트에 들어갔다.
천천히 사진들과 설명들을 읽어보며 괜찮은 걸 하나 주문했다.
살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지만 이대로면 언젠가 살 것 같았기에 눈감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 도착 예정일은 내일입니다.]
*
"흠...180점이라...오늘 200점 뚫어 버려야겠다."
어플을 보니 신아영은 180점, 윤혜윤은 45점이었다.
윤혜윤의 처음은 직접 모습을 보면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점수가 오르는 게 더디었다.
일단 신아영을 떠올리며 오나홀의 모습을 바꾸고 뭘 하는지 살펴보았다.
신아영은 오늘도 어김없이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디 착한 새나라 어린이의 표본으로 써도 될만한 바람직한 모습이다.
'아니, 공대인데 공부를 안 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그래도 3주면 아직 여유는 있었기에 대형 오나홀을 가져와 허벅지에 글자를 썼다.
일단 200점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더 궁금했으니.
[지금 보지 따먹고 싶은데.]
"네..넷!? 그..오늘까지 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요...이거만 끝나고 하면 안 될까요..?"
이젠 허벅지나 배에 글씨를 쓰는 게 익숙한지 그렇게 놀라지 않는다.
노브라에 하얀 나시, 짧은 핑크색 반바지를 입은 신아영이 허공을 쳐다보며 대답한다.
고개를 올리자 거대한 가슴이 살짝 흔들렸다.
저런 큰 가슴을 지탱하고 있는 나시의 어깨끈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참 튼튼하지도 하지.
[난 지금 당장 넣고 싶은데.]
"죄,죄송해요. 오늘까지 이긴 한데 제출 마감시간이 오후 1시까지라서 시간이 애매해요..."
우물쭈물하던 신아영이 말을 덧붙인다.
"한번 하면...오랫동안 하고...하고 나서는 힘이 빠져서..."
[그럼 딜도 넣고 공부해. 이것도 거절하면 자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신아영은 서랍에서 딜도를 꺼내왔다.
얘도 참 밀어붙이는 거에 약하단 말이지.
신아영은 바지와 팬티를 벗어 바닥에 내려놨다.
의자 아래에 미리 수건을 깔아 대비를 하고 딜도를 고정시켰다.
보지에 손가락을 살짝 넣어보고는 건조한지 젤을 가져와 입구 주변에 정성껏 발랐다.
이어 딜도에도 젤을 뿌려 위아래로 문질렀다.
이제 충분하다 생각했는지 딜도 위에 올라탔다.
한 손으로는 딜도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보지를 벌려 입구를 맞추고.
"흐으응♡"
천천히 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하앗..♡ 커어..."
이윽고 아래입으로 완전히 삼켜버리고는 허리를 조금씩 앞뒤로 흔들었다.
조금씩 딜도에 비비며 어느새 적응을 다 했는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평소대로 잘하나 싶더니 조금씩 허리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을 붉힌 채로 입은 중간 정도로 벌어져 소리 없이 뜨거운 숨을 뱉어냈다.
10분 뒤
점점 타자를 치는 속도가 느려지고 엉덩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들썩이고 있었다.
좀 더 지나자 이젠 아예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책상을 잡아 자위를 하고 있다.
"으흐으응♡♡ 과제 해야 하는데헤에엣♡♡ 이런 걸 넣고 어떻게 참아♡"
"진짜 딱 한번마한♡ 가버리고 공부할꺼야핫♡♡ 그러니까아..몰래 박으면♡ 안돼요옷♡♡"
그렇게 애절한 눈빛으로 신음 소리 섞어가면서 말해봤자 설득력 없는데. 지금 당장 박아달라는 거 맞겠지?
엉덩이가 의자에 닿을 때마다 철퍽철퍽 물소리가 들렸다.
허리가 마구 떨리며 가버릴 것 같을 때에 자지를 단번에 끝까지 넣었다.
"끄흐으으읏♡♡ 너,넣으며헌 안대해♡♡ 흐이잇♡♡"
내 자지가 딜도보다 약간 큰 사이즈라 들어온 것을 한번에 알아챈 모양이다.
거세게 피스톤질을 몇 번 하자 신아영은 금세 절정을 했다.
엉덩이를 의자에 딱 붙이고는 허리를 마구 떨면서 신음을 냈다.
"흐으으으응♡♡ 자지...기부훈 조하아♡ 하아앙...♡ 으흣..♡"
수건에 보지즙을 발사하면서 질내가 미친 듯이 귀두를 긁어댔다.
나는 여운을 즐길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박았다.
뽀얗고 커다란 엉덩이랑 대비되는 얇고 쫙 빠진 허리.
부딪칠 때마다 크게 출렁이는 가슴까지.
어딜 봐도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몸매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사정감이 점점 올라오고 속도를 올려 가장 깊숙한 곳에 쌌다.
사정하는 중에도 정액을 더 달라는 듯이 질 주름들이 쪽쪽 귀두를 짜냈다.
"하아아...♡ 뜨거운 게...나오고 있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질내 사정의 감각을 느끼고 있는 신아영.
나는 그대로 빼지도 않고 몇 번 더 안쪽에 싼 다음에야 자지를 뽑았다.
얼마나 싼 건지 뽑자마자 좁은 구멍에서 하얗고 걸쭉한 액체가 뭉텅이로 튀어나왔다.
신아영은 상체를 책상에 덮은 채 까치발로 버티며 서 있었다.
의자는 이미 뒤로 저 멀리 가 있었고 바닥에 하얀 것과 투명한 게 뚝뚝 떨어졌다.
보지를 감상하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음..과제 제출 마감 시간까지 1시간 남았는데...
알아서 잘 하겠지?
힘내라는 의미로 애액과 정액 범벅인 보지를 씻겨주고 잘 말려주었다.
정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핸드폰을 켜보니 알람이 와 있었다.
신아영 님의 점수가 210점이 되어 두 번째 기능이 열렸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어플에서 확인해 주세요.
"드디어 열린 건가?"
서둘러 어플에 들어가 보니 신아영 칸이 반짝이고 있었다.
한껏 기대를 품고 누르니.
[신아영]
현재 신아영의 게이지는 210점입니다.
나이 : 22살
키 : 168.3cm
몸무게 : 49.6kg
쓰리 사이즈 : 97 - 65 - 95
성향 : 극M
약점 : 클리토리스, G스팟, 자궁입구, 애널, 유두, 가슴, 겨드랑이
좋아하는 자세 : 뒷치기, 정상위, 여성상위
이러다 온몸이 성감대가 되겠구만.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니 안내 내용이 있었다.
[추가 사항]
처음으로 200점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00점에 도달한 여성과 오나홀의 동화율이 올라가 추가적인 물리력을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음 모드에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실제로 만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세기는 약하니 직접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반투명한 모습으로 해당 여성의 눈앞에 존재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투명, 반투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신제품이 귀하의 집으로 배송 될 예정입니다.
"오...그러니까 오나홀에 닿아있기만 해도 이곳저곳 만질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반투명한 모습? 진짜 유령이 되는 건가? 그럼 딱히 글로 안 써도 바디랭귀지로 알아들을 수 있겠네."
그리고 신제품이라...
이번에는 어떤 걸 보냈을까나?
*
다음날.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에 얼른 문을 열어보았다.
문 앞에는 상자가 2개가 배달되어 있었다.
'2개? 상자 크기 자체는 비슷한데 그냥 하나로 보내지.'
일단 안으로 가져와 첫 번째 상자를 열어보았다.
에어캡 사이에 껴있는 익숙한 모양, 오나홀이 있었다.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용도가 딱 보였다.
사람의 눈 아래쪽의 얼굴을 재현해 놓은 듯한 오나홀.
코와 입이 달려있었으며 손가락으로 입을 벌려보니 혀와 이빨까지 세세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펠라가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딱 좋은 게 왔네."
그동안 펠라홀을 사보긴 했지만 그냥 혀 모양만 추가된 일반 오나홀이라 다를 게 없어서 실망을 많이 했었다.
일단 첫 번째 제품은 만족이기에 두 번째 상자를 가져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아까랑은 다르게 검은 비닐로 2중 포장이 되어 있었다.
마치 다른 회사에서 포장을 한 듯한 느낌.
검은 비닐을 찢고 나온 물건은 딜도.
"어라? 좀 작아 보이는데...애널에 쓰라고 준 건가?"
신아영이 쓰는 18cm의 대형 딜도만 봐왔기에 평균 크기인 살색의 딜도가 작아 보였다.
'그래도 받아두면 쓸 곳이 생기겠지.'
혼자 사는 남자 집에 딜도가 있으면 오해받기 딱 좋은 물건이었기에 다시 상자에 넣었다.
"어디 안 보이는 곳에 숨겨놔야겠다."
상자의 크기를 보며 어디에 숨길까 고민하던 도중 택배 위에 붙여져 있는 송장을 바라봤는데 뭔가 이상한 게 느껴졌다.
맨 뒤 숫자가 애매한데?
휘갈겨 쓴 듯 얼핏 보면 비슷해 보였다.
우리 집은 502호인데 왜 마지막 숫자가 3처럼 보이는 거지?
상자가 겹쳐져 있어 생각 없이 2개를 들고 온 건데.....설마......
나는 설마 하며 송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었다.
보내는 곳 : xxxxx oooo xxxx
받는 곳 : xx맨션 503호.
받는 사람 :
윤혜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