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 010. 야채는 몸에 좋아.
끼익.
점심을 해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텅텅 비어있는 게 아주 처참했다.
냉장고 돌아가는 전기세가 아까울 정도.
식재료를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게 좋았기 때문에 나갈 준비를 했다.
가방을 들고 문을 나서니 엘리베이터 앞에 윤혜윤이 서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옆집 사람이니 모른 척 하기도 그래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번에 그 방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건 해결 됐나요? 얼굴빛이 좋아 보이네요."
"아...그게...해결됐다면 해결된 거고...아니라면 아니기도 한데...."
얼굴빛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눈을 피하며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일단 다행이네요."
그 대화를 끝으로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1층에 갈 때까지 서로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 이 쪽으로 가야 돼서요. 안녕히 가세요."
"네, 전 이 쪽으로... 안녕히 가세요."
학교 방향으로 가는 걸 보니 수업이나 따로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보다 '해결됐다면 해결된 거고 아니라면 아니다'라...
의미심장하네.
뭐 무슨 뜻인지 대충 알 것 같기도 하다.
밤마다 그렇게 몇 번씩 가버리도록 자위를 도와주는데 싫어할 이유가 있을 리가 없지.
아마 윤혜윤 입장에서는 딱 자위만 도와주는 보조도구 귀신으로 생각할 것 같다.
만지는 거에 거부감이 거의 다 사라진 것 같으니 조금씩 진도를 빼볼까?
집 주변 훔플러스에 도착해 계란이나 우유 같은 필수품들을 사고 더 살만한 게 없는지 둘러봤다.
벽면을 따라 쭉 걷던 중 재밌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
야채코너
히토미에 절여진 내 뇌는 저 글자를 보자마자 그쪽으로 가도록 명령했다.
단골 소재인 오이와 가지. 아래 입이 좋아하는 아주 맛있는 재료다.
이것저것 만져보며 적당한 크기를 골라 하나씩 장바구니에 넣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
오늘은 공강이라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조별과제 약속이 있어 외출 준비를 했다.
온라인 강의같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하는 게 더 능률이 좋다나 뭐라나.
사실 과제도 할 겸 수다를 떠는 게 주목적이겠지만 만나서 하는 게 더 능률이 좋다는 점에는 나도 동의하기 때문에
간단히 차려입고 모이기로 한 학교 주변 카페에 들어갔다.
창가 테이블 쪽에 조원 3명이 이미 앉아있었고 각자 노트북을 꺼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해줬다.
"혜윤아! 여기야 여기~"
"어서 와."
"안녕!"
3명 모두 같은 학과인 여자 동기들이다.
성비가 남녀 8:2인 영문학과 특성상 랜덤으로 조를 짜도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모두 모이자 조원들은 각자 준비해온 자료를 정리하고 파워포인트 꾸미기, 발표 순서 등을 정하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을 무렵 본격적인 수다 타임이 시작됐다.
1시간 동안 학과, 교수, 학점, 취업 등 주제가 돌고 돌았고,
당연히 19세 얘기가 빠질 수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솔직히 경험이 없어 이런 주제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요즘 부쩍 늘어난 호기심 탓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나는 남자친구가 애무를 좀 더 해줬으면 좋겠는데 맨날 대충 가슴만 만지다 넣으려고 하더라. 완전 싫어."
"아 알지 알지 그 느낌. 좀 달아오를까 싶을 때 그만 두는 거."
"나도 몸 구석구석 해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가슴이랑 아래쪽만 만지니까 좀 그래."
3명이서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다 갑자기 조용한 나를 쳐다봤다.
'무슨 말을 할지 알 것 같은데...'
"혜윤이는 어때? 남자친구가 잘해줘?"
"어!?...어 그게 나 남자친구 없어...사실 경험해 본 적도 없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동기들이 깜짝 놀라면서 되묻는다.
"혜윤이같이 이쁘고 착한 애가 어딨다고~ 남자들이 보는 눈이 없네."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번호는 엄청 따일 거 같은데?"
사실 남자들이 길가에서 번호 달라고 자주 말을 걸지만 뭔가 진심이 아니라 툭 찔러보는 것처럼 느껴져 다 거절했었다.
지금 학교에서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다.
이내 내 반응이 별로 없자 다시 자기들끼리 더 선정적인 얘기를 시작했다.
"나는 클리토리스 핥아주는 게 너무 좋더라. 막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난 거기도 좋긴 한데 안 쪽까지 깊게 넣어주는 게 제일 좋아. 꽉 차는 느낌이 아주 행복해."
야한 얘기를 한창 듣고 있으니 뭔가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듣다가는 이상해질 것 같아 약속이 있다 하고 집에 서둘러 돌아왔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까의 대화를 생각하면서 아래쪽을 만져보니 팬티가 약간 얼룩져 있었다.
침대에 누워 옷을 벗고 가슴을 만졌는데 뭔가 예전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굵은 손가락으로 클리와 질 내를 만져주고 야하게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던 그 감각...
한 번만 더 해줬으면...
보지 쪽도 애달파 만져봤지만 신체의 구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제대로 손가락이 닿지 않았다.
'거기...좀 더...길었으면...'
아쉬운 대로 고양이 자세로 엉덩이를 높이 들어 클리를 자극해 한 번 가볍게 갔다.
하지만 며칠 내내 위아래로 만져지고 애무받던 감각에 익숙해진 탓에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억지로 가버렸다는 느낌.
오히려 힘만 들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몸 전체가 소름 돋고 절로 허리가 뜨며 머리가 새하얘지는 감각이 그리웠다.
무슨 일인지 자위만 시작하면 항상 등장하던 귀신이 오늘은 오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자위를 했지만 전혀 그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몸으로 만들어 놓고...왜 안 오는 건데...빨리 와줘...이제 혼자서는 만족 못하겠어..'
그날따라 외롭고 쓸쓸한 밤이 되었다.
*
점심으로 볶음밥을 해 먹고 식후 운동을 할 겸 오나홀에 손을 대며 이미지를 떠올렸다.
뭐 하는지 보니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과제를 하고 있는 신아영.
나는 곧 보지를 갖고 논다는 뜻으로 다리 사이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순간 흠칫하면서 신아영은 다리를 더 벌려주며 말을 걸었다.
"드디어 와준 거에요? 저 엄청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신아영 입장에서는 거의 5일 만에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반가운 목소리로 반겨줬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골반을 조금씩 흔드는 걸 보니 엄청 기대 중인 것 같다.
내가 보지를 계속 비비자 잠시 기다리라면서 의자에서 일어나 잠시 사라진 후 수건을 들고 알몸으로 돌아왔다.
진짜 저 멜론 2개는 어떻게 안 쳐지고 탱탱하게 매달려 있는 건지 볼 때마다 궁금하다.
"그... 수건 미리 준비 안 하면 뒷정리 하기가 힘들어서 헤헤."
가져온 수건을 2겹으로 깔고 의자에 다리를 올려 무릎을 끌어안는 자세를 했다.
나는 책상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시점으로 핑크빛 보지에 입을 댔다.
그새 씻고 온 건지 미약한 비누 냄새가 났다.
쪼옥...쫍..쪽
"하앙...♡ 거기 좋아요♡ 좀 더 혀를 눌러서...♡ 으흐읏♡♡"
안 쪽이 젖기 시작하자 혀를 떼고 준비해둔 야채 중 먼저 오이를 들었다.
오이를 보지 입구에 살짝 넣었다 뺏다 반복을 하니 신아영이 이상한 느낌에 말을 건다.
"그...좀 많이 까끌까끌한데...긁혀서 아파요.."
아, 그러고 보니 야동에서는 보통 콘돔을 끼고 넣는 것 같았는데...
껍질 까기는 귀찮고, 콘돔 사오기에는 비싸고.
모처럼 거대한 걸로 골라왔는데 이건 나중에 요리할 때 먹어야 될 것 같다.
괜히 무리해서 넣었다가 안 쪽에 상처라도 나면 골치 아파지니까.
오이를 소음순에 대고 넣지 않고 있자 신아영은 쭈뼛거리다 서랍에서 딜도를 꺼냈다.
내가 손가락이나 자지를 넣지 않고 다른 걸로 비비니 딜도 플레이로 생각한 듯하다.
"그...딜도 찾는 거라면...저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에...♡"
두 손으로 사랑스럽다는 듯이 꽈악 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저게 마음에 들었나 보다.
괜히 괘씸한 기분이 들어 유성 매직펜을 가져와 허벅지에 글자를 썼다.
[내 자지가 있는데 그걸 사?]
"네? 네에!? 아니...그...유령 씨가 며칠 동안 계속 안 오시길래...외로워서.."
[그럼 그 딜도랑 하든가. 이제 자지 없다.]
"아...! 죄..죄송해요..이 음란한 보지가 발정이 나서...바로 갖다 버릴 테니 제발.."
자지 없다는 말에 바로 저자세로 사과를 박는 신아영.
진짜 얘도 갈 때까지 갔네. 그만큼 내 자지가 좋다는 말이기도 하니 기분은 좋지만.
[그럼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 그거 빨고 있어.]
나는 딜도를 빨게 하고 예전에 샀던 바이브를 가져왔다.
신아영은 입을 크게 벌리고 귀두까지 입술로 덮고 위아래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사이즈가 너무 큰 탓인지 귀두 아래까지 삼키지는 못 한 것 같다.
"응읍...응브으읍...쪼옥..."
한창 빠는 도중 러브젤을 꺼내 애널 부분에 살짝 발라 풀어준 다음 바이브를 넣고 전원을 켰다.
애널에 넣을 거라 생각조차 못했는지 순간적으로 딜도에서 입을 떼고 손으로 아래를 가렸다.
"응읏..!! 푸하...거..거긴..안돼요.. 더러운데...흐으으응♡"
진동으로 애널이 빠른 속도로 움찔거리며 보지에서도 물이 조금 새어 나왔다.
준비가 된 것 같자 바로 옆에 준비해둔 가지를 외로워하는 보지에 넣어줬다.
"으흣...흐으으...♡..흣!! 하아아....♡"
내 자지랑 비슷한 크기로 골라왔기 때문에 너무 큰 크기에 순간 숨이 막힌 것 같다.
평소에는 꾹 다물고 있는 보지가 이렇게까지 벌어지는 건 언제 봐도 신기했다.
깊숙이 넣은 다음 가지를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
"흐으으으♡ 아하앗..♡ 안쪽 비비지 마앗.."
끝까지 밀어 넣어 자궁에 노크도 하고.
"앙♡ 하응♡ 아기방 노크 안돼앳..♡ 오호옷♡♡"
보지 입구까지 뺏다가 한번에 밀어 넣기도 했다.
"으흐으으읏...♡♡ 너무 깊엇...보지 망가져 버려혓...♡"
어느새 딜도를 빠는 것도 잊어버리고 의자 팔걸이를 꽉 잡으며 쾌감을 버티고 있었다.
바이브의 세기를 최대로 올리고 가지로 반응이 제일 격한 곳을 집중으로 쑤셨다.
"아히잇♡ 오옷♡ 응앗♡ 하아앙♡ 간닷...간다간다가아아앗♡♡"
퓨수우웃..!! 위이이잉...
아랫배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애널에 넣었던 바이브가 튀어나왔고, 시오후키는 더 멀리 뿜어져 날아갔다.
"아하아아아....♡♡ 히이이잇..♡ 으흣..."
등 받침대에 몸을 쭈욱 기대고 다리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모아 떨고 있었다.
엉덩이 아래 깔아 두었던 수건 2장은 흥건히 젖어있어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낸 듯하다.
"저어...흣♡...이제...흐물흐물하게 녹은 아영이 보지에 자지 박아주세요..♡"
"이제 보지에...유령 씨 자지 말고는 아무것도 넣지 않을 테니...제바알...♡"
이미 눈은 풀리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아직 부족한지 보지를 벌리며 애원을 한다.
솔직히 너무 꼴려서 바로 박고 싶었지만 아직 원하는 게 있었기에 참았다.
[내가 시키는 거 하나 해내면 내일 박아줄게.]
"뭐든지 할게요..♡ 말 잘 들을 테니..."
그건 바로....
[ ]
"네에...♡ 내일 바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