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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708화 (70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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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질문에 최기석 반장이 주위를 살피다 그에게 말했다.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고. 차로 갑시다.”

현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최기석 반장과 같이 그의 SUV차에 탑승했다. 그러자 최기석 반장이 핸들에 한 손을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제주도에 흑사회가 들어오게 된 것은...............”

최기석 반장은 서론이 제법 길었지만 현수는 묵묵히 그의 얘기를 경청했다. 형사란 직종이 워낙 바쁘고 위험한 직업이었다. 이런 식으로 길게 얘기를 계속 끌고 가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인데 물으신 흑사회의 행동대장은 홍양칭이란 자로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제주도의 애월읍에 위치한 펜션인데 거기에 보통 40-50명의 조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현수는 홍양칭이란 이름 뒤로부터 최기석 반장이 얘기하는 말을 집중해서 경청했다. 그리고 최기석 반장의 얘기가 끝났을 때 알았다며 곧장 차에서 내렸다. 그때 현수의 예민한 기감에 뭔가가 포착되었다.

이미 내공이 상급의 경지를 넘어선 현수였다. 주변에서 그를 살피는 자가 있으면 바로 감지가 가능했던 것이다.

현수는 확인 차 탐지 마법을 사용했고 그 결과 그의 주위로 5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 감시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들이 누군지는 뻔했다.

‘귀찮게 됐군.’

경찰의 개입은 현수로서도 그리 반길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에 대한 대비는 해 둔 현수였다. 일단 지금 현수는 변신 마법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둔 터였다. 그리고 최기석 반장의 차에 탈 때도 지문이나 머리카락이 그 차에 남기지 않으려 주의를 했고 말이다.

때문에 경찰에서 현수를 캔다고 해도 나올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현수는 주위 감시의 눈길을 받으며 곧장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현수는 구석 쪽으로 움직였다. 마침 직원이 카운터 뒤쪽에 담배 칸에 담배를 넣고 있어서 현수 쪽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현수는 제주도에서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최기석 반장이 알려 준 흑사회 행동대장 홍양칭이 있는 애월읍의 펜션을 떠올리자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

[띠링! 지금 즉시 애월읍의 펜션으로 텔레포트를 합니다. 3, 2, 1]

시스템이 1을 카운트하고 나자 편의점 구석에 있던 현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스르륵!

그리고 현수가 다시 나타난 곳은 제주도 어느 산 속이었다. 당연히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하지만 내공을 사용하는 현수에게 어둠은 전혀 장애가 될 수 없었다. 현수가 어둠을 꿰뚫고 주위를 살필 때였다.

띠리리리.....

그때 그의 호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현수는 혹시 주위에 누가 그 소리를 들을까 싶어 재빨리 자신의 주위에 차음 마법부터 사용했다. 그 뒤 현수는 느긋하게 누가 이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지부터 확인했다.

“어?”

현수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럴 것이 지금 러시아에 있어야 할 체조 요정 주윤미. 그녀가 한국에 있을 때 쓰던 핸드폰 번호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왔으니 말이다. 그 발신자 핸드폰 번호 어디에도 국제전화 번호는 뜨지 않았다. 그 말은 지금 그녀가 국내에서 그에게 전화를 걸고 있단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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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 전화를 받았다.

“네. 윤미씨.”

-저 지금 공항인데 저 좀 데리러 와 주세요.

“공항이요? 어디 공항.....인천 공항이요?”

-네. 빨리요.

그 말 후 그녀는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뭐야?”

현수는 잠깐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상태창을 열고 인벤토리 안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바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착용했고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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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그리고 시스템의 목소리가 바로 현수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인천공항까지 텔레포트 하시려면 5만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현수는 바로 인천공항으로 텔레포트를 하겠다고 시스템에 통보를 했다. 그러자 시스템이 바로 창을 결제 창으로 바꿨다.

[띠링! 5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265,790]

그리고 현수가 결제 창을 확인하자마자 그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현수는 머리가 아찔해 지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앞에 휘황찬란한 불빛을 내뿜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보였다.

시스템에 인천공항으로 텔레포트하자고만 해 둔 탓인지 몰라도 공항에서 꽤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혼자 도착한 현수는 곧장 주윤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 번 울리고 나서 바로 주윤미가 그의 전화를 받았다.

“공항인데 지금 어디 있어요?”

-헉헉.....8Gate....우웁!

“윤미씨!”

아무래도 그녀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현수는 인천 공항 8Gate로 텔레포트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탐지마법을 사용했다. 때문에 현수가 텔레포트 후 그녀의 위치를 바로 알아 낼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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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현수는 8Gate에 위치한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달칵!

현수는 곧장 그 칸막이를 열고 나갔고 그런 그의 머릿속에는 탐지 마법을 통해 주윤미의 위치가 포착 되어 있었다.

파파파팟!

현수는 지체 없이 화장실을 뛰어 나가서 공항 안을 내달렸다. 그리고 8Gate를 통과하자 밖에 대기 중인 차로 기절한 주윤미를 안아 든 체 뛰어가는 자가 보였다.

“어딜....”

현수는 1서클의 그리스 마법을 사용했다.

“어억!”

그러자 주윤미를 안고 뛰고 있던 자가 미끄러져서 벌러덩 뒤로 쓰러졌다. 그때 안고 있던 주윤미의 몸이 허공으로 떴다.

파팟! 척!

그걸 현수가 빠르게 몸을 날려서 안전하게 받아냈다. 그때 주윤미의 얼굴에서 약 냄새가 확 풍겼다. 아마도 손수건에 정신을 잃게 만드는 약액을 뿌리고 그 손수건으로 주윤미 코와 입을 틀어막은 모양이었다. 주윤미는 그 약 냄새를 맡고 이렇게 기절을 한 것이고 말이다.

“끄으응. 씨팔. 허리가 나간 모양이네.”

그런데 주윤미를 납치하려던 자는 태평하게 엉덩방아를 찧은 상태 그대로 공항 밖 인도에 주저앉아있었다. 현수가 주윤미를 안은 채 그 자를 보고 있을 때였다.

납치 된 주윤미를 태우기 위해 정차하고 있던 차에서 두 명의 건장하 남자들이 내렸다. 그런데 둘 다 한 덩치 하고 살벌하게 생긴 자들이었다. 아마도 주윤미를 납치하려 한 자는 차에 있던 공범 두 명을 믿고 태평하게 계속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양이었다.

“현태야. 이리 와서 나 좀 일으켜라.”

주윤미 납치범이 손짓을 하자 두 남자 중 한 명이 그 자에게로 향했고 다른 한 명은 현수 옆에 바짝 다가섰다. 마치 축구에서의 전담마크맨 노릇이라도 하겠다는 듯 말이다.

그러니까 납치범의 공범 두 명 중 한 명은 쓰러진 납치범을 일으키러 가고 나머지 한 명은 현수가 달아나지 못하고 막고 있었던 것이다.

“으윽! 살살 좀....”

납치범은 공범의 부축을 받아서 겨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곧장 주윤미를 안고 서 있는 현수를 쳐다보고 말했다.

“그 여자 옆에 넘기고 썩 꺼져.”

마치 자기 꺼 자기가 챙긴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납치범보다는 현수가 주윤미에 대한 지분이 더 있었다. 그래도 비공식적이지만 현수는 주윤미의 남자니까. 그것도 몸까지 섞은 진한 사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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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부축은 받고 있지만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 중인 뻔뻔한 납치범에게 말했다.

“윤미를 내가 왜 너희들에게 넘겨야 하지?”

현수는 진짜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듯 천진난만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그런 현수를 보고 납치범이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윤미? 하아. 요 씨발 새끼 좀 보소. 마치 그년이 네 여자인거처럼 말하네? 왜? 그년 남친이라도 되시나?”

“그래. 남친이다. 왜?”

“뭐? 체조 요정, 국민 여동생 하더니 저년 순 걸레였잖아. 뭐 오히려 잘 된 건가? 즐기고 나서 뒷말 나올 걱정 없을 테니까. 안 그래?”

납치범은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공범 남자와 현수를 막고 선 공범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자 공범들의 입가에 비릿하니 조소가 어렸다. 그리고 그 중 현수를 막고 선 공범이 한 손을 내밀어서 주윤미를 안고 있던 현수 어깨에 그 손을 올렸다.

꾸욱!

그리고 현수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덩치에 어울리게 그 공범의 악력은 대단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깨에 손자국이 남았을 터. 하지만 상대는 현수였다. 현수는 내공을 사용해서 어깨 근육을 돌처럼 딱딱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현수의 어깨를 쥔 공범은 돌덩이 같은 현수의 어깨에 괜한 용만 쓰다가 놀란 얼굴로 현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런 그를 보고 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희 같은 놈들은 그걸 달고 있을 자격도 없어.”

뻐억!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현수의 발이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공범의 가랑이 사이에 틀어 박혔다.

순간 현수의 어깨를 잡고 있던 공범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리고 그 자의 두 눈과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면서 입 안에서 짧지만 깊이 있는 단발마가 흘러나왔다.

“컥!”

그리고 이내 현수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이 풀리면서 공범의 몸도 알아서 저절로 밑으로 내려갔다.

털썩!

그대로 길바닥에 드러누운 공범은 두 손으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잡고 한껏 몸을 웅크린 채 부르르 몸만 떨었다. 그걸 보고 납치범과 그를 부축하고 있던 공범이 연달아 외치고 말했다.

“길범아!”

“우우. 씨발. 진짜 좆 까....아니 터졌네. 터졌어.”

동료 공범이 남자의 급소를 맞고 쓰러지는 걸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말하던 납치범을 부축하고 있던 공범이 납치범을 돌아보며 말했다.

“잠깐만 앉아있어.”

공범은 납치범을 다시 길바닥에 주저앉혀 놓고는 그 자리에서 가볍게 목을 돌려 푼 뒤 곧장 현수를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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