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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706화 (70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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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가 묵고 있는 호텔은 5성급 호텔답게 편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특히 인터넷 망이 잘 구축 되어 있어서 토드는 위성장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노트북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그러자 10여개의 메일이 와 있었는데 그 중 중개인이 보낸 메일이 방금 막 도착해 있었다.

토드는 그 메일을 클릭했고 그 메일에 타깃에 대한 정보와 함께 의뢰인의 연락처가 있었다. 하지만 타깃에 대한 신상 정보만 있었지 그 자가 지금 어디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그 말은 의뢰인에게 타깃의 정보를 얻으란 소리였다. 그래서 토드는 곧장 의뢰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잠시 뒤 의뢰인이 보낸 타깃에 대한 상세 정보가 메일로 왔다.

“타깃이 지금 강남에 있단 말이지?”

타깃의 위치를 확인한 토드는 신라호텔에서 강남까지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했다. 그랬더니 채 10Km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딱히 할 일도 없었던 토드는 곧바로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타깃을 제거하고 저녁을 먹으면 되겠군.”

토드의 예상대로라면 지금부터 한 시간 쯤 뒤에 토드는 타깃을 볼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 자를 제거한 뒤 그곳을 빠져 나와서 다시 호텔까지 오는 데 대략 한 시간이 걸릴 테니 씻고 나서 딱 저녁 먹으면 될 거 같았다.

토드는 만약을 위해서 권총 한 자루를 소지 한 채 조용히 호텔 방을 나섰다. 그렇게 호텔 밖으로 나온 토드는 호텔 입구 앞에 대기 중인 택시에 올랐다.

“강남. 논현동. 에로스.”

토드는 한국말을 잘 못했지만 목적지를 정확히 택시 기사에게 말했다.

“아아. 강남 마사지방 말이로군. 오케이. 노 프라블럼.”

다행히 택시 기사가 그의 말을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택시는 곧장 동호로로 진입했다가 논현로로 들어갔다. 그렇게 25분쯤 뒤 택시는 토드가 말한 목적지 앞에 도착했다. 토드는 택시비로 만원을 주고 거스름돈은 팁으로 택시 기사에게 받지 않고 택시에서 내렸다.

“생큐!”

토드는 고맙다며 생글거리며 웃는 택시 기사를 보고 택시 문을 닫았다.

부웅!

그렇게 택시가 떠나고 몸을 돌린 토드 눈앞에 익숙한 한글이 보였다.

“에로스!”

토드가 기억하는 한글 목적지와 글자가 정확히 일치했다. 토드는 그 간판이 있는 상가 건물로 곧바로 들어갔다. 그리고 상가 1층에서 층별 상점 위치도를 보고 에로스가 10층에 있음을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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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에 도착한 토드는 에로스란 안마 시술소 입구 앞에 섰다. 그가 안이 보이지 않은 강화유리문을 열자 제일 먼저 그를 반긴 건 인상 더러운 남자였다. 어깨가 떡 벌어진 대머리의 그 남자가 토드를 보고 말했다.

“뭐시여?”

“What?”

“얼래? 외국인이여?”

“..........”

“씨발. 맞는 가베. 어이. 여기 양키왔다.”

인상 더러운 남자가 손에 쥐고 있던 무전기로 떠들자 가게 안에서 정장 차림에 간사해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다. 그자가 느끼하게 웃으며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안마시술소에 안마 받으러 왔지 뭐하러 왔겠소.”

토드가 시큰둥하게 말하자 그 자는 여전히 입가에 웃음을 지우지 않고 말했다.

“여기는 안마만 받는 곳이 아닙니다. 다른 서비스도 받아야 하는데.....”

안마 후 매춘은 아시아 전역에서 성행하고 있었다. 토드도 그런 업소에 자주 다녀 보았고. 때문에 눈앞에 간사해 보이는 남자의 말이 무슨 소린지 바로 알아들었다.

“당연히 안마만 받으러 오진 않았소.”

간사해 보이는 남자는 토드의 대답에 그가 이곳이 어떤 곳임을 알고 찾아 온 손님임을 직감한 듯 곧장 가게 안쪽으로 손짓을 하며 말했다.

“그럼 들어가시지요.”

토드는 그 손짓에 곧장 몸을 움직였고 그런 그의 옆에 간사해 보이는 남자가 착 달라 붙었다. 그리고 시끄럽게 떠들어 댔는데 토드는 그의 말은 한 귀도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눈은 재빨리 가게 안을 살폈다.

가게 곳곳에 CCTV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고 가게 안을 지키는 자들도 10명은 넘어 보였다. 그리고 룸 안에 안마사들과 함께 늘씬한 미녀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토드가 살피기로 그가 지나쳐 온 룸 안에 사도철은 보이지 않았다.

“이 방입니다.”

그때 복도 중간쯤에서 간사하게 생긴 남자가 열려 있는 룸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토드는 힐끗 남은 복도 안쪽을 쳐다보다 일단 비어 있는 룸 안으로 들어갔다. 토드가 룸 안에 들어가자 간사하게 생긴 남자가 복도 밖에서 곧장 문을 닫았다.

토드는 룸의 푹신해 보이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룸 안을 차분히 살 필 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웨이터 복장의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인상 좋게 생긴 그 젊은 남자는 서툰 영어로 토드에게 말했다.

“남자 안마사와 여자 안마사 중 선택을 해 주십시오.”

토드는 힘이 좋은 남자 안마사를 선택했다. 잠시 뒤 봉사로 보이는 남자 안마사가 들어왔다. 안마사는 당연히 토드가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있을 거라 생각하고 침대로 다가왔다.

“손님. 안마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을 하며 안마사가 막 토드의 몸에 막 손을 내 뻗을 때였다.

퍽!

둔탁한 타격 음과 함께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 안마사가 침대에 쓰러졌다. 그런 안마사 뒤에 토드가 나타나서는 그의 몸을 들어 침대에 눕히고는 안마사의 옷을 벗겼다.

그렇게 토드는 안마사로 위장을 하고는 침대 위에 기절한 안마사 위에 이불을 덮어 놓은 뒤 곧장 안마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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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는 CCTV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노출 되지 않게 교묘히 고개를 숙이고 복도 안쪽으로 쭉 걸어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가게를 지키는 건장한 남자 둘을 지나쳤지만 그들은 안마사 복장의 토드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긴 시커먼 남자보다 화사한 미녀들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미녀들이 수시로 복도와 안마방을 드나들다보니 그들의 시선은 내내 그 미녀들 쫓기 바빴다.

‘아주 침을 질질 흘리고 있군.’

토드는 그런 남자들을 속으로 비웃으며 열심히 눈을 돌려 복도 양쪽의 룸을 살폈다.

‘찾았다.’

그리고 복도 제일 끝 쪽 안마방에서 토드는 그토록 찾던 타깃 사도철을 마침내 찾아냈다. 그런데 안마방 안에는 훼방꾼 둘이 더 들어가 있었다.

각각 흑발과 금발의 늘씬한 두 미녀가 사도철과 안마방 안에서 질펀하게 섹스 판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귀찮게 됐군.’

그렇다고 저들의 섹스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어째든 토드는 타깃을 처리하고 그가 묵고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 늦지 않게 가야 했다. 예약을 해 둔 탓에 말이다. 예약 시간보다 30분 정도는 늦어도 될 테지만 그 이상은 곤란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토드가 지체 할 시간은 길어야 30분 정도였다. 그래서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도 받지 않은 토드였다.

똑똑!

토드는 대담하게 타깃이 섹스 중인 안마방 문에 노트를 했다. 하지만 안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토드는 방문을 열었다.

달칵!

안에서 문을 잠가 두지 않은 탓에 문이 열렸고 토드는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척!

그때 누가 토드의 어깨에 한 팔을 올렸다. 토드는 안마방 문을 열려다 그대로 굳어버렸다.

자신이 누구던가? 암살 계에서는 그래도 이름 꽤나 알려져 있는 그가 아니던가? 그런 그가 바로 등 뒤까지 누가 접근해 올 때까지 몰랐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상대가 그와 같은 동종계의 킬러가 아니라면 말이다.

주르르!

토르의 양쪽 구레나룻을 타고 흘러내린 땀이 그의 양 뺨을 타고 턱 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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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대와의 왕 중 왕 전 두 번째 시합을 뛰고 나서 곧장 제주도로 텔레포트를 한 현수는 사도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요. 지금 제주도인데.”

-제주도라고? 정말이냐?

현수가 제주도란 말에 사도철이 즉각 반응을 보였다. 현수가 이렇게 빨리 움직여 줄지 몰랐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현수는 이미 낮에 사도철을 직접적으로 없애려 한 광룡파를 깨끗이 없애버린 상황. 현수는 그 사실을 굳이 사도철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도철의 부탁을 받아드리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한 일을 꼬박꼬박 그에게 보고 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현수는 사도철에게 세세하게 대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했다.

“흑사회에 대해 잘 아는 자가 필요하다.”

광룡파는 제주도에 기생하는 흑사회의 하부 조직일 뿐이었다. 때문에 흑사회를 제주도에서 없애기 위해 제주도로 온 현수로서도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사람을 보내도록 하지. 지금 어디에 있나?

“제주 시내. 임페리얼 호텔 앞이다.”

-알았다. 잠시만 기다려라. 제주도에서 흑사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를 그쪽으로 보내 주도록 할 테니까.

그렇게 통화를 끝낸 뒤 현수가 10여분 쯤 기다렸을까. 그가 서 있던 임페리얼 호텔 맞은 편 도로가에 SUV차량 한 대가 멈춰 섰다. 그리고 그 차에서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내렸다.

캐주얼한 차림의 그 남자는 현수 앞으로 바로 다가와서 말했다.

“사도철 사장쪽 사람이요?”

“그렇습니다만.”

현수가 대답하자 그 남자가 곧장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그 안에서 명함을 꺼내 현수에게 건네며 말했다.

“제주 북부경찰서 강력반장 최기석이요. 흑사회에 대해 물어 볼게 있다고 하던데. 나한테 다 물어 보시오.”

“..........”

현수는 자신의 손에 들린 경찰의 명함을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사도철이 보내 주기로 한 제주도의 흑사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경찰일 줄이야.’

하지만 생각해 보니 범죄 조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경찰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 흑사회의 행동대장이 누구고 지금 어디 있습니까?”

현수도 조폭들이라면 이제 누구보다 그 생리를 잘 알았다. 놈들을 조질 때는 두목보다는 오히려 그 밑에 조폭들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를 먼저 정리하는 게 나았다. 현수의 질문에 최기석 반장의 눈이 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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