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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형의권의 장력을 사용해서 허공을 격하고 거만한 조폭이 들고 있는 사시미 칼을 구겨 놓았다. 그걸 보고 거만한 조폭도 놀란 듯 두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거만한 조폭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반응을 보였다.
쓸모없어진 사시미 칼은 옆으로 던져 버리고 현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그게 현수의 신경을 건드렸다.
‘조폭 새끼 따위가....’
현수는 순간 이동 마법을 사용해서 거만한 조폭 앞으로 움직였고 손을 뻗어 녀석의 목줄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가뿐히 녀석을 위로 들어 올렸는데 녀석이 격렬하게 발버둥을 치자 그의 경동맥으로 내공을 살짝 흘려 넣었다. 그러자 녀석이 의식을 읽고 몸을 축 늘어트렸다.
휙!
현수는 그런 녀석을 뒤로 던졌다.
철퍼덕!
녀석은 기절한 상태로 방바닥에 널브러졌다. 그 때문에 생긴 충격 때문일까?
“으으으으.....”
녀석이 의식을 되찾으려 하자 현수가 중얼거렸다.
“그냥 계속 자고 있어. 슬립!”
현수는 거만한 조폭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폭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현수를 만나지 않았으면 조폭으로 대성했을 놈이었다. 하지만 과연 조폭으로 성공하는 게 좋은 일일까?
“다음 생에는 착하게 살아라.”
현수는 그 말 후 형의권의 침투경을 녀석에게 주입시키려다 갑자기 움찔했다.
“맞다. 물을 게 있었지.”
현수의 예민한 기감에 의하면 지금 이곳 광룡파의 아지트에 살아 있는 조폭은 자기 눈앞에 거만한 조폭을 빼고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여기 있는 녀석들이 광룡파 조직원들 전부란 법은 없었다.
현수는 혹시 다른 곳에 광룡파 조직원이 더 있는지 알기 위해서 거만한 조폭을 죽이기 전 그에게 자백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기절해 있던 녀석이 번쩍 두 눈을 떴다.
“이름?”
“상철!”
녀석이 즉각 대답하는 걸 보고 현수는 바로 궁금한 걸 그에게 물었다.
“여기 조직원들 중 밖에 나가 있는 녀석들 있어?”
현수의 그 물음에 녀석이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없다.”
“그러니까 여기 있는 녀석들이 다란 말이지?”
“그렇다.”
그때였다. 현수의 예민한 기감에 다수의 차량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게 감지되었다.
“뭐지?”
현수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탐지 마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다수의 차량 안에 경찰들이 타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즉 경찰에서 광룡파를 소탕하려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방안에 갑자기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왔다. 현수는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아까 거만한 조폭이 테이블 위에 올려 져 있던 사시미 칼을 챙기는 과정에서 그 위를 덮고 있던 바지를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는데 그 바지 안에 핸드폰이 들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꽤 오래 핸드폰 소리가 울렸는데 상대는 전화를 끊지 않았다. 그래서 현수는 녀석의 호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액정 화면을 확인한 순간 현수는 그 전화를 받았다. 액정 화면에 ‘흑사회 지부’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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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회 홍양칭은 사도철을 놓친 것을 일단 지부장인 마롱에게 전화로 보고했다.
-.......놓쳤다고?
“네. 죄송합니다.”
-그 놈이 다시 제주도에 올 일도 없을 테고..... 골치 아프게 됐군.
“본부에 연락해서 킬러라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홍양칭이 나름 생각해 둔 대안을 마롱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마롱의 대답은 시원찮았다.
-그런 일로 본부에서 킬러를 보내 줄 거 같아? 사도철도 몸을 사리고 있을 테고. 결국 놈을 죽이려면 무공 고수가 움직여야 한단 소린데...........
홍양칭은 마롱의 입에서 무공 고수란 말이 나오자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흑사회에서 무공 고수 대륙을 벗어나서 움직이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우선 흑사회 총 보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흑사회 내부 사정 상 말이다.
현재 흑사회는 파벌이 나눠져 있었다. 문제는 그 파벌들이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당연한 일로 서로 이권이 맞물려 있다보니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했다.
그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졌고 언제 누가 먼저 상대의 목줄을 물어뜯을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각 파벌이 보유한 무공의 고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 중이었다.
어느 한 쪽에서 무공 고수가 빠져 가면 그 즉시 다른 쪽에서 그쪽을 칠 수 있었다. 때문에 현재 흑사회 본부에서 무공 고수를 빼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걸 알고 있는 마롱이기에 홍양칭의 제안에 시큰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렇다면 저희 쪽에서 홍콩이나 마카오쪽에 킬러를 고용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홍양칭도 마롱의 말을 듣다보니 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여겼는지 바로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홍콩이나 마카오? 그쪽 킬러가 사도철을 제거할 정도 실력이 될까?
마롱은 이번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도철을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도철은 혼자서도 개천을 흐릴 수 있는 미꾸라지였으니까.
“괜찮은 실력자들이 요즘 몇 명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과 접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가.
마롱은 일단 사도철 처리 문제를 홍양칭에게 넘기는 모양새였다. 홍양칭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맡겨 주십시오. 제가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
-..........
홍양칭의 자신 넘치는 대답에 마롱은 별말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마롱과 통화를 마친 홍양칭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았어. 이번 일만 잘 처리하면 제주도는 내가 먹는다.”
흑사회 제주 지부의 2인자는 누가 뭐래도 홍양칭 자신이었다. 제이동이란 낙하산 때문에 요즘 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지만 이번 일만 잘 처리하면 잘나신 마롱과 제이동이 중국 본부로 떠난 뒤 제주도 지부는 그의 수중에 들어오게 될 터였다. 그런데 기분 좋았던 홍양칭에게 초를 치는 전화가 걸려왔다.
“뭐? 경찰이 움직이고 있다고?”
풀려난 미꾸라지가 본격적으로 개천을 흐리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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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은 제주도의 사채업계를 꽉 잡고 있는 자였다. 그 말은 제주도의 돈줄은 그가 쥐고 있단 소리와도 같았다. 그런데다가 제주 정관계 로비도 확실하게 해 뒀기에 그가 난장을 피우면 흑사회도 곤란해 질 수밖에 없었다.
서울로 튄 사도철이 흑사회에 처음 꺼내든 카드는 바로 경찰 공권력이었다. 제주경찰청의 민병도 차장이 직접 움직인 모양이었다. 민병도 차장이 워낙 비밀리에 일을 꾸민 탓에 그들이 광룡파 아지트로 출발한 뒤에야 경찰 측에서 흑사회 쪽으로 연락을 취해 온 것이다.
“젠장! 사도철 이 개새끼......”
경찰에 심어 둔 프락치에게서 연락을 받은 뒤 홍양칭은 사도철에게 이를 갈았다. 하지만 지금은 화만 내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어서 이 사실을 광룡파 측에 알려야 했다.
광룡파가 아무리 잔인한 조폭들이라고는 하지만 공권력을 상대로 포악하게 싸울 순 없었다. 그랬다간 광룡파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속한 흑사회가 제주도에서 쫓겨 날 테니 말이다.
경찰에 심어 둔 프락치들도 결국은 경찰이었다. 그런 경찰을 흑사회에서 죽인다면 어떻게 될까? 프락치들도 죄다 흑사회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고 흑사회를 향해 총구를 겨눌 터였다.
때문에 광룡파도 경찰들에게는 함부로 날 뛸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최선은 광룡파 조직원들이 경찰이 그들 아지트에 도착하기 전에 전부 튀는 것이었다.
홍양칭은 그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서 곧장 광룡파 보스인 장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장용이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새끼가.....”
발끈한 홍양칭은 광룡파 아지트의 일반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 일반 전화도 받지를 않았다
“뭐, 뭐야?”
광룡파 아지트 안에 조직원들이 있을 텐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혹시 몰라서 홍양칭은 경찰 프락치에게 연락을 했다.
“이봐. 경찰이 벌써 광룡파 아지트를 턴 거 아냐?”
-아닙니다. 지금 놈들을 검거하러 가고 있는 형사와 제가 실시간으로 카톡을 하고 있거든요. 그 녀석 지금 차안이랍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홍양칭은 흑사회 지부로 전화를 걸어서 광룡파 보스 장용 말고 2인자인 상철이란 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 상철이란 녀석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제발.....전화 좀 받아라.”
홍양칭이 초조한 나머지 중얼거린 소리를 상철이 듣기라도 한 것일까?
-여보세요.
녀석이 전화를 받았다. 순간 홍양칭이 흥분해서 외쳤다.
“왜 이제 전화 받는 거야? 아무튼 거기별일 없지?”
-네. 뭐...
“그럼 빨리 애들 데리고 거기서 나와. 지금 경찰들이 거기로 가고 있으니까.”
-.........
경찰이란 말에 상철이 당황한 듯 말이 없자 홍양칭이 더 크게 소리쳤다.
“당장 거기서 튀어 나와. 알았어?”
-네.
대답 후 상철이 전화를 끊었고 홍양칭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핸드폰을 들지 않은 손으로 자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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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거만한 조폭 상철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흑사회가 제주 경찰 쪽과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대충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경찰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단 사실을 흑사회에서 알아내서 이렇게 다급히 광룡파에 알려 줄 리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흑사회나 경찰이나 다들 한 발 늦었다.
“다음 생엔 조폭 말고 너한테 어울리는 다른 좋은 일을 해라.”
현수는 거만한 조폭인 상철의 가슴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그러자 그의 장심에서 침투경이 흘러나와서 상철의 가슴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이내 그의 심장이 파열 되어 즉사했다.
현수는 광룡파 아지트에 마지막 남은 조폭까지 다 죽인 뒤 상태창을 열고 인벤토리 안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제주도 안에서 텔레포트를 하는 거라면 제주도 전역 텔레포트 이용권을 사용하면 되지만 지금 현수는 서울로 가야 했다. 그래서 현수는 바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착용했고 그러자 눈앞에 바뀐 상태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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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그리고 시스템의 목소리가 바로 현수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서울까지 텔레포트 하시려면 5만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현수는 바로 서울로 텔레포트를 하겠다고 시스템에 통보를 했다. 그러자 시스템이 바로 창을 결제 창으로 바꿨다.
[띠링! 5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437,790]
그리고 현수가 결제 창을 확인하자마자 그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현수는 머리가 아찔해 지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앞에 그가 사는 원룸 출입문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