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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눈앞에 바뀐 상태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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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는 그 창을 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로 텔레포트 하는 건 처음인가?”
텔레포트 시 섬은 별도로 구매를 해야 했다. 현수가 제주도로 텔레포트를 하려 하자 시스템이 알아서 반응을 보였다.
[띠링! 현 위치에서 제주시내까지 텔레포트 하시려면 5만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단 제주에서의 텔레포트를 계속 사용하시려면 변경 된 창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섬인 제주도의 특성 상 그곳에서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건 제주도에 가서 해결하면 될 일이었다. 현수는 바로 제주시내로 텔레포트를 하겠다고 시스템에 통보를 했다. 그러자 시스템이 바로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웠다. 그런데 결제 창이 아니었다.
[띠링! 1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9,490,790]
아마 사지희를 만족 시킨데 따른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된 모양이었다. 그게 맞는지 시스템은 따로 말없이 곧장 현수 눈앞에 떠 있는 창을 결제 창으로 바꿨다.
[띠링! 5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440,790]
그리고 현수가 결제 창을 확인하자마자 그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현수는 머리가 아찔해 지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그의 눈앞에 보인 건 카지노가 있는 호텔이었다. 그래도 제주도가 섬이라 푸른 바다와 야자수, 혹은 돌하르방이라도 보길 기대했는데 현수 눈에 보이는 전경은 서울이나 다를 게 없었다.
“아. 맞다.”
그때 현수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그럴 것이 그가 텔레포트 해 온 곳이 제주 시내, 즉 번화가가 아니었던가? 애초에 그가 제주도의 제대로 된 풍경을 보려 했으면 시내가 아니가 성산일출봉이나 해안가로 텔레포트 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현수가 제주도에 온 것은 볼 일이 있어서였다. 바로 흑사회 소속의 조선족 조폭조직인 광룡파를 처리하기 위해서. 그런 쓰레기들이 관광지나 바닷가에 있을 리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곳. 즉 이권이 있는 곳에 파리들이 꼬이는 건 당연한 얘기. 그걸 알기에 현수는 제주 시내로 바로 텔레포트 해 온 것이고.
“에이. 아무리 시간이 없다지만 이건 좀 아닌 거 같군.”
막상 제주도에 오고 보니 생각이 바뀌는 현수였다. 그래도 제주도까지 왔는데 바다는 봐야 하지 않나 싶었던 것이다.
“뭐 쓰레기들 처리하고 잠깐 바다 좀 보고 가도록 하자.”
그래서 제주도 일정을 좀 바꾸기로 했다. 물론 이곳을 찾은 이유가 있으니 그 일 처리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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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눈앞에 보이는 호텔 안으로 태연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 로비의 빈 대기석에 앉아서 사도철이 얘기 해 준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런 그의 생각을 시스템이 간파하고 나자 현수는 바로 물었다.
“광룡파 놈들 지금 어디 있어?”
현수의 물음에 시스템이 바로 대답했다.
[광룡파 조직원들은 지금 그들의 아지트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10여분 뒤 그들 아지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래?”
현수는 굳이 광룡파 조직원들도 없는 그들 아지트에 먼저 가 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면 출출한데 어디 가서 배나 좀 채울까?”
현수는 넉넉잡고 30분 쯤 뒤에 놈들의 아지트를 방문하기로 결정을 하고 대기석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곧장 로비를 가로질러서 호텔 밖으로 나갔다.
시내 번화가라도 호텔이 밀집 되어 있는 곳에는 편의점 이외에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현수는 10여분쯤 걸어서 호텔 구역에서 떨어진 식당이 밀집 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매생이 갈비탕이라?”
현수는 그곳에서 그의 눈에 확 띠는 메뉴를 발견하고 그 가계에 들어갔다. 평범한 갈비탕 메뉴지만 그래도 매생이가 들어가 있어 기분 좋게 한그릇을 뚝딱 해 치운 현수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딱 25분의 시간이 흐른 상태였다. 현수는 계산을 하고 식당 밖으로 나와서 인도를 따라 쭉 걸으면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근처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그 건물 1층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다.
그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들어간 현수는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 바로 착용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제주도에서 쓸 수 있게 바뀐 텔레포트 바바리코트의 마법 아이템 창이 열렸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단, 제주도에 한정)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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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주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현수는 평소 그가 쓰던 마법 아이템 창보다 좀 더 간소해진 형태의 바뀐 마법 아이템 창을 보고 중얼거렸다.
“별로 바뀐 것도 없구먼. 근데 제주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이 10장에 2만 포인트면......”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를 4번 사용하면 벌써 2만 포인트였다. 물론 현수가 제주도에서 딱히 볼일이 없다면 10장이나 되는 사용권을 2만 포인트에 살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딱 보아하니 현수는 제주도에 자주 와야 할 거 같았다.
당장이야 광룡파를 조지기 위해서 여기 왔지만 그들로 인해 엮이는 자들이 속출 할 터였다. 그렇다면 제주도 내에서 4번 텔레포트는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때문에 현수는 거리낌 없이 제주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을 2만 포인트 지급하고 10장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현수가 정하자 바로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띠링! 2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420,790]
현수가 결제 창을 확인하자 시스템이 그 창을 지우고 그에게 말했다.
[띠링! 제주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을 10장 소지하고 계십니다. 제주도 내에서 텔레포트를 원하시면 그곳이 어디인지 말하십시오.]
현수는 그 말에 곧장 광룡파 조직원들의 아지트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시스템이 알아서 그곳 위치를 알아내서는 현수에게 말했다.
[띠링! 지금 즉시 광룡파 아지트로 텔레포트를 합니다. 3, 2, 1]
시스템이 1을 카운트하고 나자 이내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 밝은 빛 때문에 현수는 눈을 감았고 그 빛이 잦아들자 다시 눈을 떴다. 그의 눈앞에 제주 고물상이란 간판이 제일 먼저 보였다. 그리고 그의 귀로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띠링! 제주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을 1장 사용하셨습니다. 남은 텔레포트 사용권은 9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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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파 보스 장용은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것 같이 찜찜했다. 다 잡았던 사도철을 놓친 것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사도철은 이미 제주도를 떠나버렸기에 광룡파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었다.
“다친 녀석들은 치료 받게 하고 나머지 녀석들은 쉬게 해. 오늘 하루 술 마시고 계집을 안는 걸 허락하겠다.”
장용의 말에 다들 의기소침해 있던 광룡파 조직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물론 사도철과 같은 편인 제주 경찰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지만 그건 흑사회에서 나서야 할 일이지 광룡파에서 뭘 어쩔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막말로 제주 경찰들이 광룡파를 노리고 있다면 도망친다고 피하거나 숨어 있을 수 있는 공권력이 아니었다. 아마 지금쯤 흑사회에서 줄을 대고 있는 경찰 고위 간부가 제주경찰청에 힘을 쓰고 있을 터였다.
장용은 흑사회의 지부장 마롱의 능력을 믿고 있었기에 경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내부적인 문제와 함께 제주 제일파의 공격으로 인해 광룡파 조직원이 확 줄어 든 것이 못내 걱정이 되었다. 장용은 모든 뒤처리는 자신의 오른팔인 상철에게 맡기고 자신은 아지트 보스 방으로 들어갔다.
“하아! 저건 또 어떻게 처분한단 말인가?”
그런 장용의 눈에 책상 위에 올려 져 있는 마약 가방이 제일 먼저 눈에 띠었다. 지금 장용에게 있어 저 마약가방은 눈엣가시였다.
조직원들이 다들 건재해도 저 많은 양의 마약을 처리하는 게 힘든 데 이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원의 수는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 사실상 저 마약을 기한 내 처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한 내 저 마약을 처분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 동안 광룡파는 흑사회에서 내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왔다. 그 중에는 지금처럼 불가능하다고 봐지는 일들이 절반은 됐다. 하지만 광룡파는 그 불가능하다 싶었던 일을 전부 해결하면서 대륙에서 제주도로 건너 올 수 있었다. 이곳 제주도는 광룡파에 있어서 기회의 땅이었다.
“이곳에 제대로 정착만 할 수 있다면.......”
광룡파가 제주도의 조폭 계에 제대로 알 박기만 한다면 광룡파 조직원들은 전부 가족들을 제주도로 불러들여서 한국인으로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다.
광룡파 조직원들도 그걸 알기에 대륙에 있을 때와 달리 더 열정적으로 행동했다. 그 일례로 보스인 장용의 허락이 있었지만 막상 술을 입에 대는 조직원은 몇 되지 않았다. 그들은 다친 동료들 곁을 지키며 차분히 휴식들을 취했다. 하지만 무리 중에는 꼭 튀는 인간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광룡파 보스 장용의 왼 팔로 불리는 보성이었다. 그는 다쳐서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장용이 사도철을 잡으러 제주 서쪽 끝 대월읍의 수정봉으로 수하들을 이끌고 갈 때 보성은 치료를 받고 쉬는 중이었다. 하지만 워낙 술과 여자를 좋아했던 보성이었다.
상철로부터 보스인 장용이 술과 여자를 허락했다는 얘기를 듣기 무섭게 그는 잘 아는 술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 어. 그렇지. 민숙이하고 현아는 꼭 보내고..... 아. 맞다. 그 왜 귀엽게 생긴 애 있잖아. 가슴은 크고. 어. 맞다. 보람이. 그 애도 보내 줘. 딱 우리 보스 스타일이거든.”
보성은 기분 좋게 통화를 마치고는 몸을 일으켰다.
“크윽!”
그러자 다친 부위가 쑤시고 아파왔다. 지금 보성의 몸 상태는 사타구니 사이 성기를 빼고 나면 거의 대부분의 신체가 붕대에 감겨져 있었다. 그래서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이 다 아팠다. 그래도 보성은 이를 악물고 그가 형으로 부르는, 광룡파 보스 장용의 오른팔인 상철이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