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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683화 (68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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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은 심호흡을 통해서 빠르게 체력을 회복 시켰다. 비록 내공은 잃었지만 내공의 근원인 기(氣)의 수발은 가능했다. 물론 그 기를 사라진 단전에 축적시킬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육체적인 피로는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됐다.’

호흡이 안정 되면서 동시에 지친 그의 몸도 이제 움직일 수는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됐다. 하지만 뭉친 근육이 풀린 정도에 불과해서 여길 벗어나도 얼마 못가서 다시 지칠 터. 문제는 시간이 사도철의 편이 아니란 점.

파팟!

사도철은 오르막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두 중국 조폭들과 막딱트렸다.

휙! 휙!

그런 사도철을 향해 중국 조폭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가해 왔다. 사도철은 주먹을 피하고 발 차기는 두 팔을 앞으로 내밀어서 막았다.

휘리릭!

그리곤 몸을 360도 회전 시키면서 자신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 중국 조폭의 무릎을 향해 발을 내뻗었다.

“큭!”

그러자 사도철의 발에 중국 조폭의 땅을 짚고 있던 다리의 무릎이 젖혀졌다. 하지만 사도철도 다리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기에 무릎이 꺾이진 않았다. 때문에 중국 조직원은 신음성과 함께 절뚝거리며 옆으로 물러났고 사도철은 그쪽으로 움직이며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파공성에 바로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사도철에게 앞서 발차기를 가했던 중국 조폭 녀석이 이번에도 발차기를 가한 듯 그의 발이 사도철의 머리 위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그때 사도철의 다리가 땅을 쓸며 발차기를 가한 녀석의 발부리를 걸었다.

“어어어....”

그러자 사도철에게 발차기를 가한 중국 조폭이 발에 휘청 거리며 옆으로 움직였고 그 때문에 열린 포위망을 사도철이 뚫었다.

파팟!

그런데 사도철이 막 포위망을 뚫는 그 순간이었다.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고 동시에 사도철의 몸이 뭔가에 부딪친 듯 옆으로 날아갔다.

“크으으윽!”

사도철은 낙엽이 쌓여 있는 곳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을 날려 버린 게 뭔지 살폈다. 그런 사도철의 눈에 두 손을 옆구리에 올린 체 히죽 거리고 웃고 있는 짱개 녀석이 보였다. 그런데 녀석의 몸에서 은연중 내공이 뿜어져 나왔다.

‘고수?’

하지만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내공은 정순하지가 않았다. 그 말은 무공 고수까지는 아니란 소리. 그러나 내공을 쓸 수 있는 자가 나타난 자체만으로도 사도철에게는 최악의 상대가 나타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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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칭은 느긋하게 안전 가옥 안을 살폈다. 여기를 지키고 있는 자들은 아마도 제일파 녀석들인 모양인데 광룡파 조직원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 상태면 자신과 흑사회 조직원들이 나설 필요도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홍양칭은 느긋하게 뒷짐을 지고 있다가 옆에 수하에게 말했다.

“담배 있냐?”

“네.”

그 수하가 홍양칭의 입에 담배를 물리고 불까지 붙여 줄 때였다.

와장창창! 후두두둑!

갑자기 안전 가옥의 거실 유리가 깨지면서 그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동시에 그 안에서 누가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마당을 지나 낮은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서 빠르게 산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

“야! 쫓아!”

그리고 뒤늦게 안전 가옥 밖으로 뛰쳐나온 광룡파 보스 장용이 광룡파 수하들에게 소리를 내질렀다.

“후우우웁....”

그걸 보고 홍양칭은 깊게 한 번 담배를 빨고 그 담배를 버렸다.

“후우우우....”

그리곤 폐부 깊숙이 흡입한 연기를 입 밖으로 내 뱉으며 산 주위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살폇따. 그때 뭔가 발견한 듯 홍양칭이 피식 웃더니 곧장 그쪽으로 움직이며 말했다.

“가자.”

안전 가옥이 있는 이 산은 주택과 함께 절이 있었다. 때문에 혹시 모를 산사태에 대비해서 배수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배수로는 길게 산꼭대기 근처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홍양칭은 자신의 흑사회 소속 조직원들을 그쪽으로 전부 데려가서 같이 그 배수로를 따라 쭉 위로 올라갔다. 경사가 좀 있긴 하지만 직선으로 쭉 올라간 그 배수로는 산에서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였다.

홍양칭은 그렇게 지름길을 통해 더 빨리 산에 오를 수 있었고 그 덕에 산의 정상 바로 밑에서 함정을 파고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함정에 그가 노리던 먹잇감이 걸려 들었다. 하지만 그 먹잇감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공을 익히고 있는 홍양칭의 상대는 아니었다. 상대도 그걸 눈치 차렸는지 홍양칭이 나서자 더 이상 저항을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흑사회가 나와 척을 진적도 없는데 왜 나서는지 모르겠군.”

그 자가 제법 유창하게 중국어로 말을 하자 홍양칭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광룡파가 흑사회 소속임을 사도철이 당신이 모르진 않았을 텐데?”

홍양칭은 그 말을 하면서 자신의 수하들이 사도철을 겹겹이 포위하도록 했다. 사도철은 흑사회에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도철이 움직이면 홍양칭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그걸 무시하고 사도철이 몸을 빼는 즉시 홍양칭은 사도철을 덮쳐 올 것이고 그런 홍양칭을 상대로 사도철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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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회에서는 가급적 사도철을 죽이는 것보다 그를 잡기를 원했다. 그는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사채업자였으니까. 그에게서 뜯어 낼 수 있는 돈을 생각하면 지금 그를 죽이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거나 다름 없었다.

“험한 꼴 당하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우리한테 잡히는 게 좋을 거야.”

홍양칭이 다 잡은 물고기 쳐다보듯 사도철을 보고 말했다. 그 말에 사도철은 바로 뒤로 움직였다. 그러자 흑사회 조직원들이 재빨리 뒤로 물러났고 홍양칭은 사도철이 벌린 간극을 곧바로 따라 잡았다.

만약 사도철이 흑사회 조직원들을 공격한다면 그 사이 홍양칭이 그에게 득달같이 달려 들 터였다.

그걸 알기에 사도철은 함부로 흑사회 조직원들을 공격하지 못했다. 대신 홍양칭과의 거리를 10걸음 정도에 맞게 간격을 벌렸다. 홍양칭도 사도철이 벌린 간격 이상 사도철이 떨어지면 곧장 따라 붙었다. 그렇게 사도철과 홍양칭이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였다.

“꼼짝 마!”

갑자기 산 아래서 한국말이 크게 울려왔다. 그 소리에 사도철은 피식 웃었고 반면 홍양칭의 얼굴은 살벌하게 일그러졌다.

파파팟!

그럴 것이 산 아래서 무장한 경찰들이 우르르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중에 형사로 보이는 자가 권총을 들고 홍양칭과 그 수하들이 있는 쪽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그 뒤로 4-5미터 간격을 두고 다른 형사들이 뒤따르고 있었고. 상대가 대한민국 공권력을 상징하는 경찰인 이상 흑사회 조직원들도 함부로 그들을 상대로 싸울 수 없었다. 그랬다가 흑사회는 제주도에서 발도 못 붙이게 될 터.

“젠장. 별 수 없다. 산 위로 철수!”

홍양칭은 흑사회 수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흑사회 조직원들이 사도철의 포위망을 풀고 곧장 산 정상으로 달려 올라갔다. 바로 그때였다.

파파파팟!

갑자기 홍양칭이 사도철에게 쇄도해 들어갔다. 사도철은 그를 구하기 위해 나타나 준 제주 경찰들을 보고 안도해 하고 있다가 사도철의 갑작스런 공격에 바로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홍양칭의 움직임이 더 빨랐고 두 사람의 거리가 확 줄어들었다.

턱!

그때 뒷걸음질 치던 사도철의 발이 근처 나무 그루터기에 걸려 크게 몸이 휘청거렸다. 그런 사도철에게 단숨에 쇄도해 들어 온 홍양칭이 내공이 깃든 주먹을 휘둘렀다.

사도철이 그 주먹을 피하지 않고 막아 내려한다면 자칫 크게 다칠지 몰랐다. 하지만 홍양칭보다 훨씬 더 고수였던 사도철이었다. 내공이 실린 주먹의 위력을 모를 수 없었다. 그래서 사도철은 뒤로 쓰러질 지언즉 홍양칭의 주먹을 막지 않고 피해냈다.

데구르르!

그로 인해 사도철은 벌러덩 뒤로 넘어지며 두어 바퀴 땅바닥을 굴렀다. 그런데 홍양칭도 집요했다. 자신의 주먹을 사도철이 넘어지면서까지 피하자 몸을 날려 끝까지 사도철을 없애려 들었다.

그의 내공이 실린 주먹이 사도철의 가슴이나 머리를 가격할 수 있다면 한 주먹에 사도철을 죽일 수도 있었으니까.

“죽어!”

사도철이 땅바닥을 구를 때 곧장 그에게 몸을 날린 홍양칭이 막 사도철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 할 때였다.

타앙!

퍼석!

총성이 일었고 동시에 홍양칭의 바로 옆 나무가 총알에 맞아 표피가 터지며 그 파편이 홍양칭의 얼굴까지 튀었다. 나무기 망정이지 그게 폭탄의 파편이었다면 홍양칭은 이 자리에서 죽음을 면치 못했을 터였다.

타앙!

다시 총성이 일고 이번엔 총알이 나무도 맞추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홍양칭은 느낄 수 있었다. 좀 전 총알이 그의 귀 옆을 스쳐 지나간 것을.

‘위험하다.’

총알이 점점 그의 몸에 근접해 오고 있었다. 그 말은 지금 총을 쏘고 있는 형사의 조준이 점점 더 정확해 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홍양칭은 더는 사도철을 공격하지 못하고 몸을 옆으로 날렸다.

퍽!

그가 몸을 날린 직후 그가 서 있던 곳 정면의 나무에 총탄이 틀어 박혔다. 만약 홍양칭이 피하지 않았다면 그 총알은 나무가 아닌 그의 몸에 틀어 박혔을 터였다.

“쳇!”

등골이 서늘해진 홍양칭은 재빨리 몸을 돌려서 산 정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런 홍양칭을 향해 총알이 계속 날아갔다. 하지만 홍양칭은 지그재그로 달렸고 산의 나무도 홍양칭의 엄폐물이 되어 주었기에 총알은 그를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형사 둘이 쓰러져 있는 사도철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그 중 한 형사가 사도철의 몸상태를 살피며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으윽.....나는 괜찮소.”

사도철은 뒤로 넘어질 때 돌부리에 등이 찍혀 결리는 걸 빼고 나면 다친 곳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몸을 일으켰다. 그런 사도철을 보고 두 형사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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