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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653화 (65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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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현수는 내공을 사용 중이었기에 어둠을 훤히 다 꿰뚫어 보며 움직였다. 그런 그의 눈에 젊은 여자가 혼자 밤길을 걷고 있는 게 보였다. 거리상으로 대략 100여 미터 앞이었는데 현수의 눈에는 그 여자의 얼굴이며 착용하고 있는 옷도 다 확인이 가능했다. 그런데 그때 그녀 뒤에서 승합차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뭐야?”

그런데 그 승합차는 무슨 생각인지 라이트를 켜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현수의 머릿속에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쁜 놈들이 저런 식으로 접근해서 사람을 납치 하곤 했었다.

순간 현수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고 마침 그곳 전봇대에 10Kg 짜리 녹슨 덤벨이 보였다.

현수는 그 덤벨을 재빨리 챙겨 들었다. 그때 젊은 여자 근처에 접근한 승합차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시커먼 남자가 젊은 여자의 뒤통수를 둔기로 쳤다.

퍽!

젊은 여자는 맥없이 길바닥에 쓰러졌고 동시에 승합차가 멈춰 섰다. 그리고 그 승합차에서 남자 둘이 내려서는 쓰러진 여자를 막 승합차에 실었고 그 중 한 명이 차 문을 닫으며 소리쳤다.

“야! 출발!”

콰앙!

동시에 폭음이 일고 승합차가 크게 꿀렁 거렸다.

치이이익!

그리곤 승합차 앞쪽에서 모락모락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뭐, 뭐야?”

놀란 승합차 뒤쪽 남자 중 한 명이 앞쪽 운전석을 향해 소리치자 운전석의 남자가 기겁하며 외쳤다.

“뭐, 뭐가 날아와서 차 앞을 때렸어.”

“뭐?”

그때였다. 언제 나타났는지 웬 남자가 승합차 운전석의 유리창에 노크를 했다.

똑똑!

“힉!”

놀란 승합차 운전석의 남자가 창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였다.

와장창창!

창문이 박살이 나면서 동시에 뻗어 들어 온 손이 승합차 운전석의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홱!

그리곤 운전석의 남자를 창밖으로 끌어냈다. 당연히 운전석의 남자는 본능적으로 안 끌려 나가려고 저항을 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힘 앞에 버틸 재간이 없었다. 오히려 버티다가 차창 프레임에 머리를 쳐 박고 그대고 목이 꺾여 버렸다.

털썩!

그 결과 차창 밖으로 끌려 나왔을 때 운전석의 남자는 이미 죽어 몸을 축 늘어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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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수는 여자를 납치하는 장면을 보고 바로 손에 들고 있던 덤벨을 승합차를 향해 던졌다. 내공을 사용한 상태에서 던진 현수의 덤벨은 직선으로 쭈욱 날아가서 그대로 승합차 앞에 틀어 박혔다.

파파파팟!

그리고 그 사이 강현수는 경공을 발휘해서 뛰었고 불과 2-3초 만에 승합차 옆에 도착했다.

현수가 던진 덤벨을 맞은 승합차는 차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움직이지 않는 차는 더 이상 차가 아닌 사람을 태우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나 마찬가지였다.

현수는 운전석에 다가가서 유리창을 노크하다가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여자를 때려서 기절 시켜서 납치하는 무식한 놈들에게 노크가 웬 말인가? 그래서 놈들이 좋아하는 폭력을 사용했다.

내공이 주입 된 손을 내뻗었고 그 앞에 유리창은 맥없이 박살이 났다. 그리고 차 안 운전석의 녀석을 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녀석의 목이 꺾여서 즉사를 해 버렸다.

휙!

현수는 그 사체를 옆으로 던져 버렸다.

촤르르륵!

그 사이 승합차 양쪽 문이 열리고 시커먼 형체의 남자들이 우르르 내렸다. 차 안에는 4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타고 있었고 그들은 전부 손에 쇠파이프와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있었다.

현수에게 시간이 더 있었다면 현수는 손속에 자비를 뒀을 터였다. 하지만 이혜나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이제 3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좀 빨리 손을 썼다.

퍼퍼펑!

그랬더니 너무 손에 힘이 들어 간 모양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내공을 너무 많이 주입시킨 것이다.

“헉!”

쇠파이프와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있던 네 명의 남자들 중 3명의 머리통이 사라지고 없었다.

터터털썩!

명령기관인 머리를 잃은 3구의 시체가 피를 뿌리며 길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동료들의 주검을 보고 혼자 남은 남자는 무슨 생각이 들까?

“으아아아악!”

이미 혼이 쏘옥 달아난 남자는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아무렇게나 내 던지고 뒤돌아서 도망을 치려했다.

“홀드!”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갑자기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린 것이다. 혀까지 굳어 버린 남자는 눈알만 열심히 굴렸다. 그 사이 동료들의 머리통을 날려 버린 남자가 그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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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구는 조폭 출신으로 감방에서 나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출소 6개월 전까지 김일구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

출소하면 그가 속한 조직에서 그를 받아주기로 되어 있었으니까. 보스 대신 감옥살이한 김일구였다. 당연히 나가면 조직 간부 자리와 함께 그가 관리할 업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일구는 그 업소들을 관리하며 거기 여자들을 따먹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막상 출소를 하니 그가 속한 조직이 아예 사리지고 없었다.

“이런 씨버럴......”

다른 조직과 싸웠는데 져서 그 쪽 조직에 조직이 통째 흡수 되어 버린 것이다. 당연히 보스는 뒈졌고 김일구를 받아 줄 곳도 사라졌다. 조폭인 김일구가 할 수 있는 건 조직의 일뿐이었다. 그래서 김일구는 고개를 숙이고 그가 속한 조직을 흡수한 조직에 들어갔다. 하지만 흘러 들어온 그에게 조직에서 제대로 된 일을 시킬 리 없었다.

김일구는 그와 같이 조직에 흘러 들어온 조폭들과 같이 가출하거나 연고지가 없는 자들을 노려서 납치했다. 그리곤 그 사람들을 인신매매와 장기밀매단에 팔아넘기는 일을 했다.

이런 일은 걸리면 바로 좆 되는 일인데 이게 또 돈이 되었다. 그래서 김일구를 받아 준 조직에서는 이런 위험한 일을 외부에서 흘러 들어온 조직원들에게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놈들이 그 짓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도 조직에서는 발뺌을 하면 그만이었다. 그 사이 돈은 조직이 다 챙긴 뒤 일터. 그런 줄 알면서도 김일구와 다른 조폭들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아니면 그들이 먹고 살 길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오늘 제대로 마가 낀 모양이었다.

부산에서 가출해서 보도방에서 뛰고 있는 여고생을 찾아내서 막 납치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여자 애가 워낙 깔삼해서 이 일에 나서는 조직원이 김일구까지 포함해서 다섯이나 되었다. 평소 셋이서 움직였는데 말이다.

“내가 첫 번째다.”

“난 두 번 째.”

납치 직전 납치한 여자 애를 승합차 안에서 돌림빵 놓을 순서까지 정해 진 상황이었다. 재수가 없었던지 김일구는 4번째 순서였다.

김일구가 승합차 문을 열고 여자 애의 뒤통수를 쇠파이프로 때릴 때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런데 갑자기 폭음이 일고 차가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운전석의 녀석이 깨진 차창 밖으로 빨려 나가는 걸 본 김일구와 남은 조폭들은 각기 소지하고 있던 연장들을 들고 승합차에서 내렸다.

그때까지 김일구의 머릿속엔 크게 걱정이 없었다. 설혹 상대가 경찰이라고 하더라도 연장 든 4명의 조폭을 어쩔 순 없었다.

흔히 영화나 TV에서 보면 엄청 싸움 잘하는 경찰이 조폭 7-8명을 혼자서 때려눕히는데 그건 다 사기다.

사람은 누구나 맞으면 아프고 정신이 없다. 그건 경찰도 마찬가지고. 사실 상 한 대 맞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보면 됐다.

영화나 TV에서 보면 주인공은 한 대 맞아도 끄떡없다. 하지만 아니다. 한 대 맞으면 사람인 이상 고통에 몸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우르르 달려든 조폭들의 집단 다구리..... 끝.

그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 현실이 악몽으로 변했다. 수박 터지는 소리가 일었고 그 다음 김일구와 같이 승합차에서 내렸던 3명의 조직원들의 몸통 위에 당연히 있어야 할 머리통이 사라지고 없었다. 무슨 중화기로 머리통을 날려 버리기라도 한 듯.

그걸 확인한 순간 김일구의 머릿속에 남은 건 단 하나의 사고였다.

‘튀어야 해.’

그래서 그는 곧장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버리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제 뛰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그의 몸이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으으윽!”

김일구는 이를 악물고 도망을 치려했다.

‘움직여라. 제발.....’

하지만 김일구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굳은 그의 몸은 움직일 생각이 없는 듯 동상처럼 변해 있었다. 그런 그 앞에 웬 놈이 나타났다.

“으으으으.....”

혀가 굳어서 제대로 말을 할 순 없었지만 웅얼거리는 건 아직 가능했다. 김일구는 그렇게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면서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 놈을 쳐다봤다. 제발 살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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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형의권을 6성 정도로 사용했다. 그런데 3명의 남자들의 머리통이 날아가 버리는 걸 보고 쓰게 입맛을 다셨다.

“쩝쩝.....”

아무래도 음양조화신공이 완성 되면서 내공이 대폭 상승한 것 때문인 모양이었다.

“앞으로 3-4성으로 낮춰서 써야겠군.”

그 말을 혼자 중얼거리던 현수는 일부러 남겨 놓은 한 놈이 튀려 하자 홀드 마법을 사용해서 녀석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 녀석 앞으로 가서 바로 자백마법인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을 사용했다.

이런 놈들과 말 섞는 것도 이제 귀찮아진 현수였다. 그러자 녀석의 두 눈이 이내 흐리멍덩해졌다. 그런 그 녀석에게 현수가 바로 물었다.

“이름이 뭐냐?”

“김일구.”

자백 마법이 제대로 걸렸는지 확인 차원에서 녀석의 이름을 물었는데 바로 대답을 하는 걸 보고 현수가 본격적으로 물었다.

“어디 소속이야?”

“전갈파!”

“전갈파? 거긴 또 어디야?”

현수는 자신이 그렇게 없앴는데도 여전한 그놈의 조직에 혀를 내둘렀다. 현수는 전갈파의 아지트가 어디 있는지만 물어보고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동시에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렀다.

“이크. 늦겠다.”

현수는 자신이 죽인 자들의 시신을 다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고 청소 마법으로 그 흔적까지 깨끗이 지웠다. 그 뒤 승합차 안에 납치당한 여자 애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예 치료 마법으로 가격 당한 뒤통수의 상처를 고쳐 주었다. 그 다음 다시 상태창을 열고 인벤토리에 아공간 부대자루를 넣고 대신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 바로 착용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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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는 머릿속으로 이혜나와 만나기로 한 신촌 모야스란 곱창집  떠올렸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모야스 곱창진까지는 반경 45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377,7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머리가 아찔한 순간 현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그의 눈앞에 휘황찬란한 간판이 보였다. 모야스란 글자의 간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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