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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Upgrade, 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추가로 다른 생명체와 같이 텔레포트가 가능하다. 단 개체 수에 따라 추가 포인트를 지급해야 한다. (개체 당 +10,000)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4. 반경 150Km이내 텔레포트(+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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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이거지.”
바뀐 창을 보고 흡족한 얼굴의 현수가 텔레포트 할 목적지인 강남 역 9번 출구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띠링! 현 위치에서 강남 역 9번 출구는 반경 1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제 되는 포인트는 달랐다. 한혜영과 같이 텔레포트 해야 하기에 +10,000포인트가 더 추가 된 것이다.
[띠링! 1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127,7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한혜영을 안은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머리가 아찔한 순간 현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앞에 계단이 보였다. 그 계단 위 천장에 강남 역 9번 출구란 디지털 문구가 그의 눈앞을 지나갔다.
스윽!
그때 그의 옆을 사람이 지나쳐서 계단을 올라갔다. 이제 어스름하니 날이 밝아 오고 있었는데 강남 역 9번 출구를 나서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웬 여자를 안고 서 있는 현수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뿐, 가던 대로 서둘러 계단을 올라갔다. 현수는 시간을 확인 했다.
“5시 58분이라....”
2분이면 현수에게 있어서 저 계단을 올라가고 남을 시간이었다. 현수는 느긋하니 한혜영을 안은 채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니 출구 옆 도로가에 하얀 색 벤이 비상 깜빡이를 켜 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한혜영의 매니저가 초조한 기색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현수는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그가 먼저 인사를 하자 한혜영의 매니저가 현수를 알아보고 움찔했다. 그는 서둘러 주위를 살폈는데 그때 현수가 그에게 말했다.
“빨리 차문 좀 열어 주세요.”
“네?”
자신의 말에 놀란 한혜영의 매니저에게 현수가 아래로 턱짓을 했다.
“아아!”
한혜영의 매니저는 그제야 현수가 안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리고 후다닥 벤의 차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한혜영의 코디가 타고 있었는데 현수는 그녀 옆에 안고 있던 한혜영을 조심스럽게 앉혔다. 그리고 코디에게 말했다.
“자고 있으니까 깨우지 마세요.”
그리곤 차문을 닫았다. 그러자 차밖에 서 있던 한혜영의 매니저가 말했다.
“고마워요.”
“차 막히기 전에 어서 출발하세요.”
현수는 떠나는 한혜영을 태운 벤을 지켜보다 그 차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그가 올라왔던 강남 역 9번 출구로 도로 내려갔다. 그런데 정작 강남 역 안에서 강현수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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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르르!
현수가 자신의 원룸에 모습을 드러냈다.
[띠링! 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122,790]
그리고 그의 눈앞에 떠 있던 결제 창부터 지운 뒤 벌러덩 원룸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그 길로 꾸뻑 잠이 든 현수는 원룸 창을 통해 들어 온 햇빛에 잠이 깼다.
“으으윽....”
눈을 뜬 현수는 시간부터 확인했다.
“10시라.....”
4시간 정도 잔 모양인데 컨디션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한혜영이었다. 아마도 촬영장에 잘 도착한 모양이었다.
“네.”
-야. 네가 안아서 날 차에 태웠다면서? 너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한혜영은 한참 잔소리를 늘어놨다. 그녀는 현수가 자신이 잠든 사이 그가 그녀를 안아들고 강남 역 9번 출구까지 달려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운동선수라도 그렇게 하기 힘들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할 수도 있고.
“네. 네. 제가 경솔했습니다.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 게요.”
-아무튼 고마워. 덕분에 잘 자서 그런지 컨디션도 좋아. 바로 촬영해도 될 거 같아.
“잘 됐네요.”
-나 없다고 바람 너무 피지 말고.
“바람은 무슨......”
현수는 겸연쩍은 얼굴로 한혜영과 통화를 끝냈다. 그리곤 몸을 일으켰다.
“꼬르르르!”
그때 그의 배에서 아우성을 쳤다. 아침 식사 시간을 한참 건너 띄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차피 학교에 가야 했던 현수는 곧장 옷을 갈아입고 원룸을 나섰다. 그리고 근처 해장국 집에 들러서 서둘러 식사를 하고는 학교에 가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에이. 그냥 텔레포트 하자.”
이것도 습관이 돼서 그런지 현수는 요즘 웬만하면 이동할 때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텔레포트에 들어가는 포인트는 그리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었다.
스르르르!
그러던 말던 현수는 연신대로 텔레포트를 했고 체육관 뒤에서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9,115,790]
현수는 눈앞에 떠 있는 결제 창을 지우면서 중얼거렸다.
“진짜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고 있네.”
그리곤 앞으로 움직일 때는 급한 일 아니면 가급적 차량을 이용해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며 체육관을 돌아서 앞쪽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눈에 운동장이 보였다. 그리고 거기서 열심히 뛰고 있는 연신대 선수들도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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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축구부실에서 백성조가 얘기 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 구단을 검색하다가 백성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한참 신호가 가고 나서 백성조가 전화를 받앗다.
-으으으. 여보세요.
백성조의 다 죽어 가는 목소리에 현수가 말했다.
“아직도 자고 있었던 겁니까?”
-어어. 새벽까지 마셨는데 그럼.....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
“회사는요?”
-반가 냈다. 점심 먹고 들어 가 봐야지. 근데 왜?
“오늘 만나기로 했잖아요.”
-맞다. 그랬지. 그래 언제 볼가?
“회사 몇 시에 끝나는 데요?”
-퇴근 시간이야 5시지. 하지만 그때 퇴근하는 간큰 직원은 없거든.
“그럼 6시까지 제가 회사로 갈게요.”
-그래. 같이 저녁이나 먹자.
“근데 프랑크푸르트 말이에요. 요즘 성적은 어때요?”
-작년에 14위 했고. 지금은 9위인가? 10위인가? 암튼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이더라. 왜? 관심이 생겼어?
“뭐 차범군 선수가 뛰었다니까 관심이 살짝 생기긴 하네요.”
-잘 생각했어. 사실 네가 국내에서 뛸 레벨은 아니잖아?
“이거 왜 이러실까? 갑자기 절 띄워주시고. 그래도 저녁은 형이 사요.”
-쳇! 오늘 좀 얻어먹어 볼까 했더니.....
현수는 백성조와 통화를 끝내고 인터넷에서 해외스포츠 중 분데스리가의 순위를 살폈다. 그랬더니 백성조의 말처럼 프랑크푸르트는 현재 10위를 랭크하고 있었다. 순위로 봐서는 중위권에서도 약간 아래. 하지만 중위권의 승점차가 거의 없어서 두어경기 연승을 하면 단숨에 상위권 진출도 가능해 보였다.
그때 예민한 현수의 귀에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연신대 축구부 선수들이 내는 소리란 걸 확인한 현수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12시 30분이었다. 축구부 선수들이 오전 훈련을 끝내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러 축구부실로 오고 있었던 것이다.
현수는 곧장 일어나서 축구부실을 나섰다. 현수는 학교에 오자 운동장만 살피고 곧장 축구부실로 왔다. 그가 그렇게 한 건 운동장에 이명신 감독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현수는 오늘 공을 차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현수가 축구부실에 있을 때 그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온 주장 이기찬도 그랬지만 연신대 축구부원들은 다들 현수를 껄끄러워 했다. 현수도 그들이 그다지 탐탁지 않았고. 그러니 축구부실에 있다가 그들과 만나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현수가 알아서 자리를 피해 버린 것이다.
현수는 그들과 부딪치지 않게 일부러 돌아서 다른 비상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다. 아침을 늦게 먹은 터라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았던 현수는 식당으로 가기도 그래서 그냥 교정을 걸었다.
“강현수!”
그때 여자 목소리가 들려서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니 김혜미가 멀뚱히 그를 보고 서 있었다.
“어이. 김혜미.”
현수가 그런 김혜미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김혜미가 그에게 물었다.
“밥 먹었어?”
“너는?‘
“나야 방금 먹었지.”
김혜미는 점심 먹고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소화도 시키고 머리도 쉬게 할 겸 가볍게 교정을 돌다가 우연히 강현수를 발견한 것이다.
“시험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지?”
“응. 보름 정도 남았어.”
“뭐 사줄까?”
“응?”
“역시 합격 엿이 낫겠지?”
“나보고 엿 먹으라고?”
“그럼 찹쌀떡?”
“안 돼. 너하고 떡칠 시간이 어디 있어?”
“헐! 너 지금 나하고 농담 따먹기 하는 거야?”
“따먹고 싶어도 참아. 시험 끝나고 해 줄테니까.”
“야!”
“호호호호. 널 놀리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네.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암튼 나 공부하러 간다.”
그 말 후 현수에게서 몸을 돌린 김혜미는 곧장 도서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강현수는 그녀가 시야에서 사리지자 그제야 몸을 돌려서 곧바로 교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래도 오늘 학교에 있다가 좋은 꼴을 못 볼 거 같아서.
“야! 강현수!”
그런데 교문을 막 나서기 전에 누가 현수를 불렀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익히 현수도 잘 아는 사람의 것이었다.
“젠장......”
현수는 슬쩍 소리가 난 쪽과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투덜댄 뒤 그를 부른 사람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교문을 막 통과한 SUV차량이 교정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떡 하니 서 있었고 열려진 차창 너머 운전석에는 연신대 감독 이명신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