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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희도 더는 힘든지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현수는 그걸 확인하고 이내 그런 그녀 옆으로 쓰러지듯 누웠다. 그리곤 상태창을 열고 수면 마법을 사지희에게 걸었다. 이제 누가 업어가도 사지희가 깨는 일은 없을 터였다. 현수는 사지희를 반듯하게 이불 위에 눕히고 베개를 베어주었다. 그러자 반가운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띠링! 사지희를 완벽하게 만족 시켰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바로 지급됩니다.]
[띠링! 2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8,935,790]
포인트를 확인한 현수는 곧장 상태창을 열었다.
“어디보자.”
그리곤 5서클의 서치 히든 에너미(Search hidden enemy)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원룸 밖에 수상한 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간단히 파악이 되었다.
“우선 멀리 있는 녀석들부터......”
현수는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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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삼정 백화점 맞은 편 상가 건물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그 자들이 있는 자동차까지는 반경 0.5Km 안에 있습니다.]
현수가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하자 바로 결제 창이 떴다.
[띠링! 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8,930,790]
동시에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이내 그의 모습이 원룸 방안에서 사라졌다.
스르르!
사라졌던 현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의 집에서 좀 떨어진 길가였다. 그곳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 앞으로 다가간 현수가 자연스럽게 그 차문을 열면서 중얼거렸다.
“언록(Unlock)!”
철컥!
안에서 잠겨 있던 자동차 잠금장치가 풀렸고 현수의 손에 자동차 문이 바로 열렸다.
“드르렁! 드르렁!”
승용차 안에는 건장한 두 남자가 깊게 잠들어 있었다. 그들은 운전석과 보조석의 좌석을 뒤로 최대한 눕힌 체 잠자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에게 현수는 수면 마법을 걸었다.
“한 놈만 있으면 되니까 너희들은 그냥 없어져 줘야겠다.”
그 말 후 현수는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냈다.
“읏차!”
그리곤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깊게 잠들어 있던 두 사람을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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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아공간 부대자루를 들고 현수의 원룸 근처에 있는 차로 향했다. 거기 차 안에 있는 두 사람은 눈을 시퍼렇게 부릅뜨고 현수의 원룸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현수가 근처까지 접근하자 백미러를 통해 현수를 확인한 녀석들이 바로 차에 시동을 걸려했다. 하지만 그 보다 현수의 수면 마법이 더 빨랐다. 시동을 걸려다 잠이 든 운전석의 사람은 핸들에 머리를 박고 그 옆의 조수석의 사람은 등을 시트에 기댄 체 잠들었다.
차문은 역시 안에서 잠겨 있었지만 현수에게 소용없는 짓이었다.
찰칵!
현수의 언록 마법에 안에서 잠겨 있던 차문이 열렸다. 현수는 앞서처럼 보조석의 사람은 바로 아공간부대자루 안에 욱여넣고 운전석의 사람은 부축해서 원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술 취한 사람을 부축해서 원룸으로 데려 가는 모습인지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지 않았다.
원룸 안에 사지희가 나체로 잠들어 있었지만 수면 마법에 깊게 잠든 데다 이불을 덮고 있어서 상관없었다.
현수는 부축해 들어 온 사람을 식탁 의자에 앉히고 그 사람에게 바로 자백마법인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을 사용했다. 그러자 잠들어 있던 사람이 번쩍 눈을 떴다. 하지만 제 정신이 아닌 듯 두 눈은 흐리멍덩했다. 그런 그 자에게 현수가 바로 물었다.
“이름이 뭐냐?”
“강혁수.”
자백 마법이 제대로 걸렸는지 확인 차원에서 그 자 이름을 물었는데 바로 대답을 하는 걸 보고 현수가 본격적으로 물었다.
“누가 날 감시하라고 시켰지?”
“세강그룹 비서실에서 오더가 내려왔다.”
“세강그룹?”
이미 현수의 손에 처리 된 손규석의 말에 따르면 배태식의 외가가 세강그룹 오너 일가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귀찮게 됐군.”
배태식의 처리는 간단했다. 하지만 세강그룹이 개입 되었다면 문제는 복잡했다. 배태식이 현수를 없애려 한 사실을 세강그룹 쪽에서 알고 있는 한 배태식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현수를 의심할테니 말이다.
예전처럼 현수가 홀몸이라면 현수는 배태식을 바로 찾아가서 없애 버렸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이 있었다. 물론 외삼촌이라면 모친을 충분히 보호해 줄 테지만 한 손이 열 손을 당해 낼 수는 없는 법.
현수는 일단 배태식의 처리는 유보하고 그 다음 노리고 있던 이주나가 어디 있는지 탐지 마법으로 찾았다.
“홍대라....”
보나마나 홍대 클럽에서 술 마시고 춤추며 유흥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현수는 자백 마법에 걸려 해롱대고 있는 사람을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은 뒤 잠들어 있는 사지희에게 말했다.
“빨리 갔다 올게.”
스르르르!
그 말 후 현수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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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클럽 뒤편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현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해 온 현수 눈앞에 결제 창이 떠 있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8,923,790]
현수는 그 창을 지우고 곧장 건물 사이 골목을 빠져 나왔다. 그러자 현수 눈앞에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간판들이 그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 헤라란 간판을 발견한 현수가 곧장 그쪽으로 움직였다.
그 클럽 입구에는 인상 더럽고 덩치 큰 녀석 둘이 서 있었는데 현수가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 둘이 손이 동시에 현수의 양어깨를 짚었다.
“회원증?”
그리고 그 중 한 녀석이 현수에게 회원증을 요구했다. 그러자 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게 회원증이다.”
파지지지직!
현수는 회원증 대신 두 덩치들에게 체인라이트닝을 선사했다. 찌릿한 전기에 감전 된 두 덩치는 두 눈을 까뒤집고는 털썩 쓰러졌다. 그런 녀석들은 안중에도 없는지 현수는 그들의 상태는 확인도 하지 않고 곧장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시끄러운 사운드가 제일먼저 현수의 귀부터 자극했다. 그리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깔깔 거리는 젊은 남녀들이 현수의 앞길을 수시로 가로 막았다. 하지만 미꾸라지처럼 그들을 피해 나가던 현수의 눈에 이주나가 포착 되었다. 그녀는 클럽의 VIP룸에서 여왕벌처럼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현수는 곧장 변장 마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꿨다.
“어? 사람이 바뀐다.”
그걸 빤히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다음 말에 현수는 곧장 이주나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내가 취하긴 취한 모양이네.”
현수의 외모는 누가 봐도 놀랄 정도로 잘생기고 부티가 났다. 때문에 이주나에게 가는 동안 여자들이 그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오빠. 나랑 같이 한 잔 해요.”
“야. 이 오빤 내가 먼저 점찍었거든. 그러니까 꺼져라.”
심지어 현수를 놓고 여자들끼리 싸우기 까지 했다. 하지만 현수는 그들을 요리저리 잘 피해서 기어코 이주나가 있는 VIP룸 앞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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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나는 오늘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그럴 것이 점심 때 꼴 보기 싫은 녀석을 억지로 만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주나는 그 녀석에게 뭔가 부탁을 했고 그 부탁을 들어 주는 조건으로 녀석이 부르면 어디든 즉시 달려가야만 했다.
바로 오늘 녀석은 점심 때 이주나를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불러냈다. 거기는 이주나도 단골인 가게였는데 스테이크가 끝내 주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주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거길 찾곤 했다.
보아하니 그 녀석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주나의 단골집을 알아내서 그녀를 그곳으로 부른 모양이었는데 문제는 스테이크의 맛이 아니었다.
정말 싫어하는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면 그 어떤 맛있는 음식도 맛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이주나는 억지로 맛있는 척 식사를 했다.
“잠깐 화장실 좀........”
그리고 식사가 끝나 갈 때 쯤 이주나는 화장실을 찾았고 먹었던 음식을 죄다 게워냈다. 그 뒤 이주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고 그와 헤어지자마자 곧장 술집을 찾았다. 하지만 술로는 그녀의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주나는 클럽을 찾았다. 그리고 미친 듯 춤추고 술을 마셨다. 그 과정에서 날파리들이 꼬였지만 오히려 녀석들을 데리고 노는 게 재미있었다.
“호호호호. 다들 마셔. 오늘 이 누나가 3차까지 쏜다.”
“누나 만세! 역시 화끈하셔.”
“누가 양주 더 시켜도 되죠?”
“당연하지. 안주도 더 시켜.”
날파리들은 최대한 이주나를 뜯어 먹으려 들었지만 날파리 따위에게 거들 날 이주나의 지갑이 아니었다. 이주나의 지갑 속 카드는 한도가 없었기에 실제로 이 클럽을 당장 인수 할 수도 있었다. 그런 이주나 이기에 이곳 클럽 안의 술과 안주쯤 날파리들이 동을 내도 상관없었다.
벌컥!
그때 이주나가 있는 VIP룸의 문이 열리고 키 크고 잘 생긴 녀석 하나가 불쑥 안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를 보고 이주나의 눈은 휘둥그레진 반면 그녀 주위의 날파리들의 얼굴은 사납게 일그러졌다. 그러던 말던 그 남자가 성큼성큼 이주나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자 그걸 보고 날파리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댔다.
“저 새끼 뭐야?”
“누군데 허락도 없이 함부로 이 안으로 들어 온 거야?‘
“야! 너 거기 서.”
“어쭈. 안 서?”
“저 씨발. 귀에 좆 박았나?”
그때 날파리들을 향해 이주나가 외쳤다.
“시끄럿! 다들 입 닥쳐!”
여왕벌 이주나의 외침에 날파리들의 입이 일제히 합죽이가 되었다. 그때 이주나가 그녀 오른쪽에 앉아 있던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녀석에게 턱짓을 하며 말했다.
“저리 가.”
“네?”
기생오라비가 순순히 그녀 말을 안 듣자 이주나가 얼굴이 살벌하게 일그러졌다.
“이 씨.....”
그리고 그녀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려 하자 녀석이 짜증 섞인 얼굴로 벌떡 일어났다.
“에이 씨발. 간다. 가.”
그리곤 곧 잡아먹을 듯 날카로운 눈으로 자기 자리를 뺏으러 오는 녀석을 흘겨보다 휑하니 룸 밖으로 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