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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607화 (60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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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헉......”

현수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마법이 만능은 아니었다. 그 만큼 현수의 체력과 정력도 갉아 먹었기에 현수도 힘든 게 사실이었다.

덕분에 현기증이 나서 잠시 머리가 어질했지만 빠르게 호흡을 고르며 상태창을 열고 회복 마법을 자신의 몸에 걸었다. 그러자 격하게 뛰던 심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현수의 가쁜 숨도 빠르게 평온을 되찾았다. 그렇게 정상적인 상태가 되자 현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침대 밑에 실신해 널브러져 있던 장희진을 안아 들어서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웠는데 자연이 시선이 그녀에게 돌아갔고 그녀의 완벽한 나체를 보고 있자니 또 욕정이 들끓었다.

‘미치겠군.’

현수도 자신의 이 지칠 줄 모르는 정욕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왜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서 그걸 밝힌다더니 그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꼴깍 마른 침을 삼킨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었고 매끈한 장희진의 등을 쓸었다. 그러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지나 둔부로 내려오자 그녀가 움찔하며 말했다.

“오빠. 그만......이제 진짜 못해요.”

지쳐서 아예 눈 뜰 힘도 없다는 듯 장희진이 감고 있는 눈을 뜨지도 않고 말했다. 하지만 현수의 손은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계속 장희진의 엉덩이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녀는 아예 그 싹부터 없애버리겠다는 듯 몸을 홱 옆으로 돌렸다. 때문에 현수의 손이 허공을 휘젓다가 침대로 떨어져 내렸다.

장희진이 이렇게 명백히 섹스를 거부하고 있으니 현수인들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끝났군.’

장희진과의 나름 황홀했던 섹스가 끝났음을 직감한 현수는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그게 다 음양조화대법 때문이었다. 보통 섹스가 끝나면 음양조화대법이 발동 되곤 했는데 12성으로 음양조화신공이 완성 되면서 더 이상 시스템이 내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쉽지만 이미 끝난 것에 미련을 두는 현수는 아니었다. 현수는 바로 몸을 일으켰고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샤워를 했는데 막 샤워를 끝내고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욕실을 나왔을 때였다.

[띠링! 장희진을 완벽하게 만족 시켰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바로 지급됩니다.]

[띠링! 5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8,895,790]

반가운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하지만 톱스타인 한혜영과 달리 유명세가 떨어지는 장희진의 섹스 후 지급 된 보상 포인트는 그리 많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 때문에 현수가 소모한 포인트는 만회할 수 있을 성 싶었다.

[띠링! 장희진의 의뢰인들이 그녀를 실신까지 하게 만든 당신의 절륜한 정력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2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8,915,790]

나름 보너스 포인트까지 지급 받았기에 현수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옷을 챙겨 입었다. 그러다 거울을 통해 침대 위의 장희진이 보였지만 현수는 일부러 그쪽으로 돌아보지 않았다. 괜히 그녀를 봤다가 또 욕정이라도 치밀어 오르면 그걸 당소 해소 시킬 방법이 없었기에 현수는 옷을 다 입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문 쪽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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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현관 앞에 선 채 막 호텔 방문 손잡이를 향해 손을 내밀 때였다.

“응?”

갑자기 현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방문 손잡이를 잡으려던 그의 손을 뒤로 뺐다. 그리고 곧장 탐지 마법을 사용한 현수가 중얼거렸다.

“이거 봐라? 이 새끼들이........”

현수는 가소롭게 웃었다. 그럴 것이 조폭들이 겁도 없이 그가 묵고 있는 호텔 방 주위를 기웃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현수가 호텔 방을 나가면 놈들이 그를 붙잡으려 달려 들 터였다.

“재미있겠네.”

현수는 싱긋 웃으며 다시 손을 뻗어 방문 손잡이를 잡았다.

철컥!

방문 열리는 소리가 일고 현수가 열린 방문 밖으로 나서자 호텔 복도에 대기 중이던 시커먼 정장 차림의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우르르 현수를 향해 몰려왔다. 그리고 그 중에 현수의 방문 옆에 붙어 서 있던 녀석이 제일 먼저 현수의 팔을 낚아챘다.

그들을 발견한 현수가 놀라서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으려는 모양인데 애초 그럴 생각이 없었던 현수는 자신의 팔을 잡아 챈 조폭 녀석에게 제일 먼저 손을 썼다.

퍽!

녀석이 잡은 현수의 팔을 돌려서 손등으로 녀석의 안면을 가격한 것이다. 맞은 순간 녀석의 고개가 뒤로 홱 꺾이며 픽 쓰러졌다. 그 사이 앞쪽에 둘이 현수의 멱살과 어깨를 잡아채왔는데 그들에게도 현수는 바로 반응을 했다. 이번엔 손이 아니라 발을 썼다.

퍼퍽!

“크윽!”

현수의 오른 발과 왼 발이 번갈아 움직이며 앞쪽의 두 조폭의 낭심을 걷어 찬 것이다. 남자의 가장 치명적인 급소를 가격 당한 두 조폭은 얼굴이 시뻘건 가운데 두 눈이 당장 튀어 나올 거 같이 부릅뜬 채 현수 앞에 주저앉았다.

“잡앗!”

그 사이 복도에 대기 중이던 다른 조폭들이 우르르 현수를 덮쳐왔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현수를 돕는 행위였다.

불나방이 아무리 많아봐야 뭐하겠는가?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안으로 날아 들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을 말이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퍽!

현수가 허공을 격하고 주먹질을 해댔다. 그리고 그 장난 같은 주먹질에 조폭들이 우수수 쓰러졌다.

“히익!”

쓰러진 조폭들은 다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그들은 살아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걸 확인한 현수 주위에 남자의 기능을 상실한 두 조폭이 경악을 금치 못할 때였다.

띵동!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울렸다. 누군가 또 현수가 있는 층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그것이 조폭이면 상관없지만 일반 투숙객이라면 지금 이 상황을 보고 많이 놀랄 수밖에 없을 터였다 하지만 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 말은 그가 있는 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들이 투숙객은 아니란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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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식은 이준혁이 있는 방을 알아 낸 뒤 그곳으로 자신들의 수하들을 올려 보냈다. 그리고 자신은 두 수하들과 함께 1층 라운지에 있었다. 그래야 이곳 호텔을 통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미 호텔 지배인과 얘기가 잘 되어 문제가 생길 소지는 없었지만 혹시 몰랐기에 장천식은 수하 네 명과 같이 호텔 라운지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었다. 호텔 직원들은 그런 그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일을 해야 했기에 그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걸 지켜보는 장천식이 말했다.

“호텔에서 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

그렇게 얼추 한 시간을 앉아 있던 장천식이 슬슬 엉덩이가 베길 때였다. 그의 수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한 수하가 바로 장천식에게 말했다.

“놈이 나왔답니다.”

“가자.”

장천식은 바로 몸을 일으켰고 수하들과 같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그들의 조폭 포스 때문인지 타고 있던 사람들도 엘리베이터에서 알아서 내렸다. 덕분에 장천식과 네 명의 조폭들은 널널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준혁이 묵고 있는 호텔 방으로 올라갔다.

촤르르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장천식과 그의 네 수하들이 우르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였다.

“헉!”

맞은 편 벽면에 누가 등을 기대고 서 있었는데 바로 이준혁이었다. 그를 보고 깜짝 놀란 장천식이 경악성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 거릴 때였다.

“씨발! 깜짝 놀랐네.”

그 옆으로 시선을 돌린 장천식의 수하 중 하나가 뭔가를 발견한 듯 말했다.

“저, 저......”

그 소리에 장천식과 나머지 그의 수하들의 시선이 복도 쪽으로 돌아갔을 때였다. 복도에 널브러져 있는 장천식 밑의 조폭들이 그들 눈에 띠였고 놀란 장천식이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리며 이준혁에게 물었다.

“네가 저런 거냐?”

“...............”

그 물음에 이준혁은 ‘씨익’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결과물이 장천식 앞에 있지 않은가? 이준혁이 저렇게 만들지 않았다면 그의 수하들이 왜 저 호텔 복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이유가 없었다.

“새끼. 한 주먹 하네.”

조직의 2인자인 손태섭의 총애를 받을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싸움이라면 장천식도 누구에게 지지 않았다.

뚜둑! 뚜둑!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가볍게 목을 푼 뒤 장천식은 양어깨를 뒤로 넘기며 어깨도 풀었다. 그리고 왼 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고 두 주먹에 정권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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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살려달라며 간절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두 조폭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를 모르는 두 조폭은 불안한 눈빛으로 계속 현수를 우러러 보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에게 현수가 말했다.

“고통은 없을 거야!”

그리고 현수의 손바닥이 둘의 얼굴 위로 떨어져 내렸다.

퍼퍽!

터털썩!

두 조폭은 현수의 공언처럼 고통 없이 즉사했다. 현수의 손바닥을 통해 조폭들의 얼굴로 스며 든 침투경이 그들의 뇌를 곤죽으로 만들어 버렸기에 그들은 아픔을 느끼고 말고 할 틈도 없었던 것이다.

촤르르르!

그때 엘리베이트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현수는 몸을 움직였다. 경공을 사용한 현수의 몸은 금방 엘리베이터 맞은편에 도착했다. 현수는 이미 탐지 마법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확인한 상태였다.

그래서 맞은편 벽에 느긋하게 기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자들이 그를 발견하고 기겁했다. 그리고 그 중에 한 녀석이 복도 쪽을 봤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동료 조폭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딱 봐도 조폭 두목처럼 보이는 녀석이 현수에게 물었다. 저들을 현수가 그랬냐고 말이다. 현수는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 그러자 조폭 두목도 머리란 게 있는지 곧장 싸우자고 자세를 잡았다. 그런 그에게 현수가 불쑥 말했다.

“고마워.”

“뭐?”

조폭 두목은 뜬금없는 현수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현수를 쏘아보며 그를 향해 천천히 접근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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