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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97화 (59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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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일식 사장은 현수를 안쪽 방으로 안내했다.

“여깁니다.”

딱 4인이 쓸 수 있는 비교적 좁은 방이었는데 어차피 오늘 점심 식사는 3인이 할 거라 문제 될 건 없었다.

“혹시 더 넓은 방을 원하시면.....”

“아니야. 됐어. 충분해.”

“그럼 전 이만.”

“그래. 가서 일 봐.”

서해 일식 사장의 호의는 여기까지였다. 그 나머지는 이곳 직원들이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할 터였다. 물론 그런 지시는 이미 사장이 내려놓았을 터였다. 현수는 서해 일식 사장이 나가자 챙겨 온 캠코더를 방안에 설치했다. 하지만 방이 좁다보니 막상 설치 할 곳이 없었다. 그리고 캠코더에 장PD와 장희진의 얼굴이 제대로 찍혀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아무래도 캠코더가 두 사람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그럼 당연히 캠코더가 노출 될 터였다.

“으음.....”

현수가 캠코더의 설치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어떤 사물을 한 동안 보이지 않게 만들어 주는 마법이 있습니다. 3서클인 그 마법을 구입하시겠습니까?]

현수는 시스템의 그 반응에 피식 웃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 번 쓰면 다시 쓸 일이 있을지 모를 마법을 계속 구입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상태창에 마법의 개수만 늘릴 일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생각하신 바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에 렌트 마법 시스템을 가동하려 합니다. 동의 하십니까? Y/N]

“렌트 마법?”

[띠링! 렌트 마법은 말 그대로 마법을 빌려 쓰는 걸 말합니다. 즉 이 마법 시스템이 가동되면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고 1회용으로 마법을 렌트해서 쓸 수 있게 됩니다.]

“오오! 그거 좋네. 렌트 마법 가동 해.”

현수가 동의하자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

[띠링! 렌트 마법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동기률 7%......38%......72%.......100%. 렌트 마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용됩니다. 어떤 사물을 한 동안 보이지 않게 만들어 주는 3서클 마법을 구입하시겠습니까?]

현수가 바로 동의 하자 눈앞에 바로 마법 창이 열렸다. 현수는 그 마법창을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그 중 시스템이 언급한 3서클 마법을 자세히 살폈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톤스킨(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이번에도 찾기 쉽게 3서클 마법 중 그 마법이 깜빡거렸고 현수는 그 마법을 바로 클릭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해당 마법 창이 떴다.

[어 매직 트릭(A magic trick) - 3서클]

물질계 마법. 사물을 일정 시간 눈에 안보이게 만드는 마법. 획득 포인트 +12,000.

그때 마법 창이 바뀌었다

[렌트 마법 적용 - 어 매직 트릭(A magic trick) - 1회 사용 포인트 계산 중 - 사용 포인트 1,000포인트 - 구입 하시겠습니까? - Y/N]

현수는 바로 예스를 선택했다. 그러자 바로 결제창이 떴다.

[띠링! 1,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8,845,890]

뒤이어서 시스템의 어 매직 트릭(A magic trick)에 대한 사용 설명이 있었다.

“그러니까 두 시간 동안 이 마법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단 얘기로군.”

현수는 생각보다 렌트 마법의 효용성이 높자 앞으로 자주 이 렌트 마법을 사용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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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렌트 마법으로 구입한 사물을 일정 시간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어 주는 어 매직 트릭(A magic trick)을 바로 캠코더에 사용했다.

“오오!”

그러자 현수의 손에 캠코더가 들려 있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현수는 캠코더가 다시 보이게 마법사용을 중지 시킨 뒤 자신이 앉은 자리 뒤쪽에 위치한 낮은 자개장롱 위에 캠코더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캠코더가 현수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제대로 잡히는 지 확인했다.

“좋아. 아주 리얼하게 찍히는 군.”

현수는 흡족해 하며 캠코더에 어 매직 트릭(A magic trick)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자개장롱 위의 캠코더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현수가 캠코더 설치를 막 끝냈을 때 가게 점원이 차를 내어왔다. 보아하니 사장이 시킨 모양이었다.

현수는 느긋하게 그 차를 마시며 KTV 장필모 PD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몇 분 뒤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왔군.”

현수는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곧 문이 열리고 30대 중후반의 굵은 뿔테 안경을 쓴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현수의 머릿속 이준혁의 기억이 말해 주었다. 눈앞의 저 남자가 KTV 장필모 PD라고 말이다.

“어서 오십시오.”

현수가 즉시 반가운 얼굴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러자 장필모가 손짓을 하며 넙죽 현수 맞은 자리에 앉았다.

“뭘 일어난다고.....앉읍시다.”

현수는 장필모가 앉은 걸 보고 바로 그와 마주보고 앉았다. 그리곤 누가 PD아니랄까봐 방안부터 재빨리 훑었다.

“아담하니 좋네.”

그리곤 넉살 좋게 말을 이었다.

“여기 비싸다고 소문난 곳인데. 이거 점심이 너무 거한 거 아닌가 몰라요.”

그런 장필모에게 현수가 바로 맞장구를 쳐 주었다.

“이왕 먹는 거 비싸도 맛있는 거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맞아요. 배우도 마찬가지지. 되도 않는 배우 여럿 쓰는 거 보다 탑 배우 하나 쓰는 게 시청률에 더 좋거든.”

그때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고 장필모는 메뉴는 쳐다도 보지 않고 말했다.

“여기 스페셜이 좋더라고. 그거 주세요.”

현수가 힐끗 보니 스페셜은 메뉴의 1인당 가격은 50만원이었다.

“괜찮죠?”

“물론입니다. 장PD님 드시고 싶다면야 스페셜이 문제겠습니까? 하하하하.”

현수는 과하게 웃었는데 이게 평소 이준혁의 웃음인지라 생각나는 대로 그대로 따라 했다. 하지만 현수의 속내는 달랐다.

‘뭐 이게 너의 최후의 만찬일 될 테니. 거하게 먹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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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주문을 받고 나가고 현수와 장필모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 그 침묵을 먼저 깬 건 장필모였다.

“근데 저에게 주기로 한 건.....”

장필모가 앉아 있는 현수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그런 장필모의 눈엔 탐욕이 가득했다. 그걸보고 현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진짜 대단하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군. 그래.’

현수도 장필모가 지금 찾는 게 돈이 든 가방이란 걸 알았다. 하지만 애초 그걸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현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건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죠. 주위 눈도 있는데. 이따가 가실 때 제 차로 방송국으로 주차장으로 가서......”

“아아.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하긴. 그게 더 안전하겠군요.”

장필모는 이준혁이 방송국 주차장에 주차 되어 있는 자신의 차로 가서 그 차에 돈이 든 가방을 넣어 주려 한다고 생각 하고 있었다. 물론 그건 장필모의 생각일 뿐이었지만. 돈 가방 얘기가 나오자 현수가 가만있지 않았다.

“대신 저희 희진이는......”

“그건 걱정 하실 거 없습니다. 마침 제가 찍는 이번 드라마에 조연 자리가 비게 되었거든요. 그 역을 맡으면 될 겁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현수가 고개를 숙이자 장필모가 그걸 즐기듯 지켜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음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1인 가격이 50만원인 이유가 있었다. 비싼 해산물들이 줄줄 들어왔다. 그리고 당연히 술이 빠질 수 없었다.

“자. 한 잔 받으십시오.”

“이거 낮부터 마시면 안 되는데.”

안된다면서 장필모는 어서 부으라며 빠르게도 현수 앞에 내밀었다. 현수는 그런 장필모의 잔에 적당히 술을 따라 주었다. 그러자 장필모는 그 잔을 바로 원샷 했다.

“크으. 좋다.”

그리곤 광어회를 3개나 집어서 와사비 장에 찍은 뒤 바로 입으로 가졌다.

“쩝쩝쩝......회가 싱싱하네.”

하지만 돌아오는 잔은 없었다. 그걸 보고 현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주 싸가지도 바가지로구만.’

하지만 그걸 굳이 티내지 않았다. 대신 장필모가 보란 듯 자기 잔에 자신이 술을 따르자 그제야 장필모가 반응을 보였다.

“저런..... 앞에 사람이 있는데 자작하다니. 이 사장님. 사람 무안하게 만드는 버릇이 계시네.”

그런데 오히려 장필모가 짜증을 냈다. 현수는 기가 찼지만 아직 까지 이 자리의 갑은 장필모였다. 그래서 억지로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하하하. 제가 술이 하도 급해서. 쭈욱!”

현수는 단숨에 잔을 비우고 그 빈 잔을 장필모 앞에 내밀었다. 그러자 장필모가 근엄한 얼굴로 술병을 잡고 한 손으로 현수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마치 임금이 신하에게 어주라도 하사하는 듯 말이다.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거기다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현수는 기가 찼지만 장필모의 술을 받고 그에게 술병을 받아서 비어 있는 장필모의 잔에 술까지 따라주었다.

드르륵!

그때 방문이 열렸다. 그 소리에 현수와 장필모의 시선이 방문 쪽으로 향했는데 그들 동공이 동시에 커졌다. 그럴 것이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 방안으로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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