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590화 (5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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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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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텔레포트 할 곳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을 보여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성남 상대원동의 상일빌딩은 60Km 안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 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8,635,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이내 인천항의 창고 안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잠시 뒤 현수가 감고 있던 눈을 뜨자 그의 눈앞에 5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회전문을 통과하자 1층 안내데스크에 경비가 꾸벅 졸고 있었다. 현수는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안내데스크를 지나 지하 계단으로 움직였다.

건물 안에 들어오기 전 현수는 탐지 마법을 사용했고 이번에도 마약 공장은 음습한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새벽 시간이지만 마약 공장 안에는 사람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아무래도 마약이란 것이 음지에 숨어서 거래 되는 상품이다보니 그걸 만드는 것도 주로 밤에 이뤄지는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새벽까지 마약을 만들어야 할 만큼 물량이 모자란다든지 이유가 있을 테고 말이다. 그런 자세한 내막까지 현수가 알 필요는 없었다. 그가 여기 온 건 마약 공장을 없애버리기 위해서였으니까.

“어디 보자.”

현수는 계단 층에서 지하로 내려가기 전 탐지 마법으로 지하를 살폈다. 그러자 바로 아래 계단 층에서 사람이 감지되었다. 확인하니 조직원 2명이 지하 1층으로 들어가는 계단 층 입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계단 층을 통해 지하 1층으로 들어가는 철제 방화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 방화문 안쪽으로 조직원 2명이 더 지키고 있었다.

“외양간을 고쳤군.”

현수가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앞서 마약 공장이 불타 없어지고 나서 신세기파에서 제대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모양이었다.

마약 공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대한 경계를 제법 강화 시켜 놓은 모양인데 현수에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왜냐? 현수에겐 마법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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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자신의 몸에 투명화 마법과 함께 사일런스 마법을 같이 걸었다. 그리곤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갔다. 하지만 그는 보이지도 않았고 인기척도 내지 않았다. 그런 그를 지하 계단 층의 두 신세기파 조직원들이 감지해 낼 수는 없었다.

“아아아아함! 교대까지 아직 멀었지?”

“응. 앞으로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해.”

“씨발.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냐?”

“또 왜?”

“우리가 무슨 화살바지도 아니고.”

“화살바지?”

“그래. 만약 누가 쳐들어오면 제일 먼저 당하는 게 우리잖아. 그러니 우리가 화살바지가 아니면 뭐냐?”

“쩝.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네. 하지만 걱정 마. 성길이 형님이 여길 맡으면 사정은 달라질 테니까.”

“그렇겠지?”

“당연하지. 성길이 형님이 우릴 여기 세워두시겠냐?”

그러면서 계단 층을 지키고 있던 두 조직원의 시선이 철제 방화문을 향했다. 방화문은 굳게 잠겨 있었는데 그 안에 있는 두 녀석은 아마 편한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을 터였다. 어차피 무슨 일이 생기면 문 밖에 소란이 일 테고 그때 일어나도 문제 될 게 없을 테니 말이다.

“며칠 만 더 참자. 그럼 상황이 바뀔 테니까.”

“저기 있는 놈들이 여기 서고 우리가 저 안에 앉아 있을 거란 말이지?”

그 말 후 계단 층에 서 있던 두 조직원들이 입가에 미소를 지을 때였다.

“미안한데 너희들이 저 안에 들어 갈 일은 없을 거 같다.”

갑자기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고 둘은 기겁하며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그들 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걸 살피는 것을 끝으로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퍼퍽!

둔탁한 타격음이 울리면서 두 조직원이 픽픽 쓰러졌던 것이다.

스르르르!

동시에 쓰러진 두 조직원들 사이에서 현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수가 두 조직원의 뒤로 돌아들어가서 두 손으로 가볍게 그들의 뒷머리를 친 것이다. 물론 두 손에는 내공이 가미 되어 있었기에 맞는 순간 두 조직원의 뇌가 곤죽이 되어 버리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즉 둘 다 즉사 한 것이다.

가볍게 계단 층의 두 조직원을 제거한 현수는 철제 방화문 앞에 섰다. 그때 방화문 안쪽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언락(Unlock)!”

현수는 마법으로 간단히 잠겨 있는 방화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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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휘하의 마약 공장은 밤낮없이 돌아갔다. 조선족 마약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들여오기로 되어 있어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다음에 유통 시킬 마약을 충분히 확보해 놓기 위해서 한 동안 마약 공장은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 했다.

그런 가운데 이준혁 밑의 기존 마약 조직원들과 새롭게 합류한 성남 성길이파의 조직원들 사이에 당연히 알게 모르게 알력이 존재했다.

기존 세력인 조직원들의 입장에서 새로 들어 온 성길이파 조직원들은 박힌 돌을 뽑으려는 녀석들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었고 말이다.

“형님. 이대로 성길이에게 공장을 내어 줄 겁니까?”

“내 주긴 뭘 내 줘.”

“준혁이 형님이 성길이에게 공장장 자릴 주기로 했단 얘기는 형님도 들으셨잖습니까?”

이준혁 밑에서 잔뼈가 굵은 백성철은 자기 밑에 수하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확실치 않은 얘기가지고 요란 떨거 없다.”

“확실치 않다니요? 성길이파 녀석들은 다 알고 있는 얘긴데요. 이러다 정말 이 공장이 성길이에게 넘어간다면.....”

“그럴 일 없어. 형님이 이번엔 확실히 날 밀어 주기로 약속하셨으니까.”

백성철은 확신한 듯 말했지만 그의 수하는 달랐다.

“준혁이 형님이 형님한테 해주겠다고 했다가 생 깐 게 어디 한 두 번이었어야죠.”

“어허. 너 이 새끼. 그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말랬지?”

백성철이 버럭 화를 내자 그제야 그 수하는 자라목이 되어 백성철의 눈치만 살폈다. 하지만 백성철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의 수하 말대로 그 동안 이준혁은 백성철을 부려만 먹고 제대로 된 보상은 해주지 않았다.

만약 이번에도 이준혁이 자신을 물 먹인다면 백성철도 더는 참기 어려웠다. 그럴 것이 그도 낯짝이란 게 있는데 이렇게 헛물만 켜다간 그 밑에 있는 녀석들이 그를 우습게 볼 테니까. 그럼 지금껏 그가 챙겨 온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신세기파에서 백성철하면 깡따구 있는 조직원들을 데리고 있는 유능한 중간 보스였다. 그래서 그 밑으로 들어오려고 애들이 줄을 섰고 말이다. 하지만 유능한 중간 보스 딱지만 계속 달고 있을 순 없었다. 무엇보다 그 밑에 유능한 애들이 들어오면서 수준이 높아졌고 그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좋은 일자리와 보상이 필요했다.

그걸 해결 해 줄 절호의 찬스가 바로 마약 공장이었다. 때문에 백성철은 이번엔 반드시 이곳 마약 공장을 자신이 차지할 필요성이 있었다. 만약 이준혁이 이번에도 그를 마약 공장에서 배제 시킨다면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몰랐다. 물론 백성철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어째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 가는 거 같았다.

“이따 준혁이 형님 오면 내가 단판을 지을 테니 넌 밑에 애들 단속 잘해. 특히 성길이파 놈들 감시하는 거 잊지 말고.”

“네. 그건 걱정 마십시오. 여차하면 그놈들 다 쓸어버리게 준비해 놓고 있으니까요.”

“............”

백성철은 살기등등한 수하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인천항에서 마약 거래를 끝내고 돌아온 이준혁이 그가 만족해 할 만 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백성철도 어쩔 수 없었다. 조직에서 자기 위인 이준혁을 당장 쨀 순 없으니 별수 없이 이 사태의 원흉인 남성길과 그 밑에 녀석들을 없앨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준혁도 어쩔 수 없이 마약 공장을 그에게 맡기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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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재 성남의 마약 공장을 맡아 관리 중이던 백성철과 그 수하들이 자신들을 노리는 줄도 모르고 성길이파 조직원들은 앞으로 이 공장이 자신들의 것이 될 거란 단꿈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성길이파의 2인자인 나동석의 표정이 어째 심상치 않았다.

“왜 형님과 연락이 안 되는 거지?”

남성길은 인천항으로 가면서 나동석에게 얘기했었다. 이준혁의 말만 믿을 수 없다면서 그 윗선인 손태섭과 만나서 마약공장을 자신이 맡을 수 있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거라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쯤이면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남성길에게 연락이 왔어야 했는데 전화가 없었다. 그래서 나동석이 직접 남성길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남성길은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럴 게 남성길과 그의 핸드폰은 지금 현수의 아공간 부대자루에 들어가 있었으니까 전화 통화가 될 리 없었다.

그걸 모르는 나동석은 혹시 남성길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게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마약 공장 내 숙직실에 있던 나동석이 잠도 못자고 있을 때 그의 수하가 허겁지겁 그를 찾아왔다.

“형, 형님. 여기 놈들의 움직임이 좀 이상합니다.”

“이상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자고 있어야 할 녀석들이 연장을 챙기고 있지 뭡니까.”

“뭐?”

이 시간에 마약 공장 안의 조직원들이 연장을 챙길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건 다른 조직이 쳐들어 왔을 경우와 내부 배신자를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감히 누가 신세기파의 마약 공장을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이 씹 새끼들이.....”

놈들은 마약 공장에 있는 그들과 다른 조직인 성길이파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고 보니 남성길에게서 연락이 끊긴 것도 이상했다. 만약 신세기파에서 인천항으로 간 남성길을 제거하려 들었다면......

“씨발. 빨리 애들 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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