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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87화 (58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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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보기에도 조선족 마약 조직원들이 내뿜고 있는 살기는 손태섭의 조직원들의 살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더 끈적끈적 하달까? 아무튼 기분 나쁜 살기였다. 하지만 현수에게 손태섭의 조직원이나 조선족 마약 조직원으로 위장한 북한 놈들이나 치워야 할 쓰레기에 불과했다. 단지 쓰레기의 종류만 다를 뿐. 그렇게 생각하자 복잡한 머릿속에 간단히 정리가 되었다.

현수가 던진 권총에 기관총을 들고 있던 3명의 북한 녀석 중 하나가 쓰러지고 그 녀석을 보고 놀라고 있던 두 녀석에게 다가 간 현수가 둘의 목으로 손을 뻗었다. 현수의 손이 녀석들의 목줄을 쥐자 그들의 목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그러자 목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졌는데 역시 보통 놈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는 현수였다. 음양조화대법이 완성 되면서 상급 무공을 대성한 그였다. 설상 그의 손아귀에 돌멩이가 쥐어져 있어도 박살났을 텐데 하물며 사람의 목쯤이야.

우두두둑!

간단히 현수의 손아귀에서 두 명의 기관총을 든 북한 녀석들의 목뼈가 부러져 나갔다. 그러자 두 눈을 까뒤집은 채 혀를 길게 내 민 두 북한 녀석들이 맥없이 창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걸 보고 당연히 그 뒤에 있던 조선 마약 조직원들은 놀란 반응을 보여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되레 죽은 3명의 동료들이 쓰러지며 떨어트린 기관총을 확보하기 위해서 셋이 움직였고 나머지 셋은 현수에게 달려들었다. 마치 현수를 상대로 시간을 벌기라도 하겠다는 듯 말이다.

휙! 휙! 슉!

두 녀석이 현수의 목과 다리를 향해 군용 칼을 휘두르고 남은 한 녀석이 길게 현수의 가숨을 노리고 칼을 찔러 왔다. 역시나 잘 훈련 된 솜씨들이었다. 현수는 그들의 공격에 주춤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 세 명이 기관총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 셋이 기관총의 상태를 확인할 때 현수에게 칼을 휘둘렀던 셋이 옆으로 빠지면서 권총을 들고 있던 녀석들이 현수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정확히 4발의 총알이 현수의 이마와 목, 가슴으로 날아왔다. 역시 고도의 훈련을 받지 않고선 권총으로 이렇게 정확한 총질을 할 순 없었다.

티티티팅!

물론 그 총알들은 현수의 방어 막에 가로 막혀 전부 튕겨났다. 그 사이 기관총을 확보한 녀석들이 재장전 후 총구를 현수를 향해 겨눴다.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북한 녀석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

그걸 보고 현수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현수에게 권총을 쏜 녀석들 역시 칼을 휘둘러 왔던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기관총을 확보한 녀석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현수에게 총질을 한 것이다.

두두두두두두!

그리고 기관총을 든 3명의 녀석들이 현수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워낙 근거리에서 쏜 터라 기관총에서 쏟아져 나온 총알은 죄다 현수의 몸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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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티티티티티팅!

수십여 발의 총알이 현수의 몸을 골고루 두들겼다. 하지만 기관총의 총알로도 현수의 투명한 방어 막을 뚫지 못했다.

철컥! 철컥! 철컥!

결국 동시다발적으로 총알을 다 소진한 기관총에서 빈 총구의 공이를 치면서 나는 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기관총을 든 3명의 북한 녀석들이 재빨리 탄창을 교체 했다. 그 교체에 들어간 시간은 불과 2-3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2-3초에 현수가 할 수 있는 건 많았다. 특히 현수는 기관총의 총알이 다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 그들이 탄창을 교체 하려 할 때 그의 마법이 시전 되었다.

쐐애애애액!

섬뜩한 파공음이 울리고 막 탄창 교체를 끝낸 기관총을 든 3명의 북한 녀석들의 입에서 짧은 단말마가 울렸다.

“컥!”

그들의 눈동자가 동시에 위로 향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마 한 가운데 뚫린 구멍을 그들은 볼 수 없었다.

터터털썩!

현수의 마법 화살에 이마에 구멍이 뚫린 기관총을 든 3명의 북한 녀석들이 절명하자 또 다시 군용 칼을 든 녀석들이 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사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던 녀석들 중 셋이 권총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기관총을 들고 쓰러져 있는 3명의 북한 녀석들에게로 움직였다.

앞서 현수는 녀석들의 이런 계산된 행동을 지켜보며 그들의 의도대로 내버려 두었었다. 하지만 그건 한 번 보는 걸로 충분했다.

“어딜....”

현수는 기관총을 회수하려는 3명의 북한 녀석들을 향해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을 시전 했다. 현수 앞을 3명의 칼을 든 녀석이 막아 선 상태였지만 현수의 마법 화살은 그들을 비켜서 기관총을 막 확보한 3명의 북한 녀석들의 머리로 날아갔다.

퍼퍼퍽!

그리고 둔탁한 타격음이 울렸다. 그 소리와 함께 현수에게 접근한 3명의 북한 녀석들이 또 다시 현수의 목과 다리, 가슴을 향해 연수해서 칼질을 해 왔다. 하지만 앞서와 달리 현수는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끼이익! 끽! 툭!

3명의 북한 녀석들의 칼질은 현수의 투명한 방어 막에 가로 막혔다. 하지만 총알과 달리 칼질의 경우 약간의 소음이 있었다. 칼로 벤 경우는 유리 긁는 소리가 났고 찌른 경우는 송곳으로 벽을 찔렀을 때 나는 소음이 일었다. 결국 그들의 칼질은 현수의 털끝 하나, 옷가지도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그 뒤였다.

그들의 칼질이 무위로 끝난 그 시점에 현수의 주먹이 그들을 향해 날아간 것이다. 누가 봐도 장난치듯 허공을 향해 내지르는 주먹질이었는데 현수를 향해 칼질을 한 3명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일었다.

“크아아아악!”

동시에 그들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라서 거의 10미터는 날아서 창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리고 쓰러진 그들은 잠깐 몸을 꿈틀거리더니 이내 축 몸을 늘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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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은 자신의 수하들이 조직적으로 싸우는 걸 팔짱을 낀 체 지켜보았다. 갑자기 등장한 불청객은 어떻게 생겨 먹은 녀석인지 총기가 먹히지 않았다. 처음 류수영은 그걸 보고 녀석이 최첨단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하도 기술이 발달해서 평상복처럼 보여도 총알을 튕겨 낼 정도의 특수 방탄복이 만들어 졌을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의 수하들이 난사한 총알이 녀석의 얼굴과 목을 때렸는데도 총알이 튕겨났다. 그렇다는 건 방탄복 때문에 총알이 튕겨 난 게 아니란 소리였다.

‘뭐, 뭐야? 로봇이라도 되는 거야?’

하지만 자세히 보면 총알은 불청객의 몸에 닿기 전에 튕겨나고 있었다. 마치 투명한 방어 막이 녀석의 몸을 감싸고 있는 듯 말이다.

류수영이 그걸 확인 했을 때 그의 든든한 수하들이 불청객의 손에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녀석은 총을 쏘지도 않았다. 그저 뭐라 중얼거리고 허공에다 주먹질 몇 번 한 게 다였다. 그런데 10명도 넘던 그의 수하들이 죄다 쓰러져 있고 달랑 한 명 남았다. 바로 정찰 총국에서 류수영의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해 특별히 붙여 준 공작원 말이다.

척!

녀석이 두 손으로 권총을 잡고 정 조준한 상태로 불청객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세 발의 총성이 울리고 녀석이 쏜 총알이 정확히 현수의 이마와 목, 가슴 한 복판을 때렸다. 그걸 류수영이 확인할 수 있었단 건 그 세 발의 총알들이 현수의 이마와 목, 가슴을 맞추고 죄다 튕겨났기 때문이었다.

“쌍!”

현수에게 총알이 먹히지 않는 단 걸 알게 된 공작원이 두 눈에 부릅뜨고 들고 있던 권총을 옆으로 내던졌다. 그러더니 그 자리에 앉아 발목에서 단검을 꺼냈다. 하지만 현수의 시선은 그 공작원의 손에 들린 잘 벼린 단검이 아닌 다른 손을 향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꺼내 들었는지 공작원의 손에 수류탄이 쥐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비장한 어조로 류수영에게 말했다.

“동무. 먼저 피하기요. 여긴 내가 맡을 테니.”

“그, 그래.”

그 말에 류수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뒷걸음질을 쳤다. 류수영도 공작원의 손에 수류탄이 쥐어져 있는 걸 본 것이다. 류수영은 녀석이 뭘 할지 알고 있었기에 두어 걸음 뒷걸음질 치다 홱 몸을 돌려서 창고 입구를 향해 냅다 뛰기 시작했다.

“같이 죽자. 이 간나 새끼야!”

공작원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는 그걸 들고 현수를 향해 냅다 달려들었다. 현수는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중얼댔다. 그런 현수의 시선은 수류탄을 들고 자폭하려고 달려드는 공작원이 아닌 창고 밖으로 도망치고 있는 류수영을 향하고 있었다.

“크윽!”

그때 잘 도망치던 류수영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쓰러졌다. 동시에 현수 앞에 다다른 공작원의 손에 쥔 수류탄이 폭발했다.

꽈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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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달리던 류수영은 창고 입구가 보이자 그제야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허벅지에 통증이 일었다.

“컥!”

그리고 달리던 다리가 꼬였다.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류수영의 몸을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퍽!

데구르르!

류수영 역시 북한군에 몸담고 있는 신분이었다. 기본적인 낙법은 할 수 있었기에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두 팔을 뻗어서 바닥을 짚고 몸을 구부리며 최대한 충격이 몸에 가지 않게 휘돌았다. 하지만 워낙 경황중이다 보니 제대로 손으로 바닥을 짚지 못해서 손목과 팔이 꺾였다. 대신 머리는 무사히 보호할 수 있었고 몸도 낙법 자세를 취해서 다친 곳은 없었다.

“크으으으.....”

하지만 손목과 팔뼈가 부러진 거 같았다. 팔에 이는 끔찍한 통증을 류수영은 이를 악물고 참아 내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나 다리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류수영이 다리를 살피니 양쪽 허벅지가 뭔가에 관통 당한 채 피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딱 봐도 걷기 힘든 부상이었다. 류수영의 시선이 창고 안으로 향했다. 그가 쓰러질 때 분명 창고 안에서 폭발이 있었다. 그의 호위 책인 정찰 총국 공작원이 그 놈과 자폭을 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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