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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은 직사 밖에 쓸 수 없다. 물론 완벽하게 직선으로 날아가진 않지만 말이다. 그에 비해 현수가 시전한 3서클의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은 방향 조절이 가능했다. 즉 현수가 원하는 조직원의 급소로 정확히 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서로 몸이 포개져 있을 경우 매직 미사일이 휘어져서도 들어갔다.
그렇게 현수가 시전한 매직 미사일의 개수는 모두 10개로 그 10개의 마법 화살이 정확히 현수를 향해 총질을 해 대던 손태섭의 조직원들 이마를 맞췄다.
“컥커커커컥! 커커커커컥!”
동시다발적인 비명성이 일고 머리에 구멍이 난 10명의 조직원들이 썩은 고목나무 쓰러지듯 창고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터터터터털썩! 털터터터털썩!
저격용인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의 효과는 확실했고 그 마법을 맞은 10명의 조직원은 전부 즉사했다.
“뭐, 뭐야?”
“씨발.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야?”
현수의 마법 시전으로 손태섭과 이준혁을 에워 싸고 있던 권총 든 조직원은 달랑 한 명 남은 상태였다. 바로 다른 권총 든 조직원들을 지휘하던 그 조직원 말이다.
“용, 용태야!”
손태섭이 불안한 시선으로 그 조직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용태라 불린 그 조직원이 재빨리 손태섭 앞을 막아서며 외쳤다.
“형님. 피하십시오.”
그리곤 비장한 얼굴로 바로 코앞까지 접근해 온 현수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철컥!
하지만 용태란 조직원의 권총에선 더 이상 불이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턱!
그 권총의 총신을 현수의 손이 낚아챘다. 엄청난 힘이 용태란 조직원의 손에서 권총을 빼갔다.
“어엇!”
현수에게 허무하게 권총을 뺏긴 용태란 조직원이 움찔할 때 현수가 뺏은 그 권총으로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빡!
“크윽!”
용태란 조직원은 권총에 머리를 맞고 비명과 함께 맥없이 쓰러졌다. 그렇게 쓰러진 용태의 머리에서 핏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걸 바로 근처에서 본 손태섭과 이준혁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는 건 당연했다.
현수는 그런 둘도 들고 있는 권총으로 때려죽일 생각이었다. 조폭 우두머리라고 해서 편한 죽음을 선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현수의 생각은 잠시 접어 둬야 했다.
두두두두두두!
갑자기 현수 뒤에서 기관총이 난사 되었다. 그 난사 된 총알의 대부분이 현수의 등과 뒤통수를 때렸다.
티티티티티팅!
하지만 현수 몸에는 여전히 방어 막이 쳐져 있었고 기관총이라도 그 방어막을 뚫진 못했다. 그러나 가만있는 현수의 뒤통수를 건드린 건 그를 짜증나게 만들기 충분했다. 당연히 현수의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너희들은 좀 있다 보자.”
그 말 후 현수는 뒤돌았고 들고 있던 권총을 냅다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녀석을 향해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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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조직인 개성파로 위장하고 있지만 엄연히 북한 정찰 총국의 꽃보직에 있는 류수영이었다. 그런 그가 남조선을 찾은 건 거의 1년 만이었다. 그래서 간만에 제대로 된 쇼핑을 즐길 생각이었다.
새벽에 남한의 신세기파란 조직과 마약 거래가 성사 되면 곧장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배도 밀항선이 아닌 그가 소유 중인 배를 가져왔다.
그 배에 필요한 물품을 가득 싣고 중국으로 가는 척하다가 곧장 북으로 넘어 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 정도 위치면 북조선의 감시선은 그의 배를 봐도 모른 척 할 테니 곧장 남포항으로 가서 거기서 물건을 내리면 될 터였다. 그런데 막 남조선의 조직과 마약 거리가 다 성사 된 마당에서 문제가 터졌다.
웬 미친 뚱땡이 새끼가 마약이 든 가방을 들고 튄 것이다. 하도 기가 막혀서 지켜만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조선의 조직에서 곧장 움직였다. 그리고 그 미친 뚱땡이 새끼를 잡았는데 그 간나 새끼가 기어코 마약이 든 가방을 바닷 속에 내 던졌다.
“쯧쯧. 일하는 꼬락서니하고는.....”
류수영은 그걸 보고 혀를 찼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걱정 끼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럴 것이 마약이 든 007 가방은 확실하게 방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바다에 던져진 가방은 누군가 바다로 들어가서 챙겨 오면 됐다. 대신 저 미친 뚱땡이 새끼가 뒈져서 바다 속에 수장 될 테지만 말이다.
류수영은 남조선의 조직원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걸 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자신의 수하에게 말했다.
“돈 가방 챙겨 와.”
그런데 그때였다. 바다 쪽에서 펑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류수영의 시선이 곧장 바다 쪽으로 향했는데 남조선 조직원들이 후레쉬도 비추고 있던 바다 위에 하얀 가루가 날렸다.
“이런 종간나......”
류수영은 하던 욕을 멈추고 홱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돈 챙기라고 말한 그의 수하가 넋 놓고 바다를 보고 있었다.
“야! 날래 돈 가져 오라우!”
그의 날 선 외침에 류수영의 수하가 바로 돈 가방을 챙기러 움직였다. 하지만 남조선의 조직원들도 그리 어수룩하진 않았다. 마약이 든 가방이 터져 버린 걸 보고 당연하다는 듯 돈 가방을 뒤로 빼돌린 것이다.
“그거 이리 내 노우라오.”
류수영이 보낸 수하가 인상을 쓰며 돈 가방을 요구했지만 남조선의 조직원들은 바로 거부했다. 그때 갑자기 창고 입구 문이 닫혔다. 순간 류수영의 수하가 움직였다.
슥!
언제 꺼내들었는지 그의 손에 군용단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창고 문이 닫히자 그 쪽으로 남조선 조직원들의 시선이 돌아갈 때 가장 근처에 있던 남조선 조직원의 목을 단검으로 그었다.
“켁!”
그 비명소리에 놀란 남조선 조직원들의 시선이 다시 류수영의 수하에게로 향할 때 그 수하의 단검은 이미 남조선 조직원 3명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푹!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맨 뒤에 돈가방을 들고 서 있던 남조선 조직원의 가슴에 깊숙이 단검을 박아 넣는 자신의 수하를 보고 류수영이 비릿하게 웃었다.
“과연 특수부대 공작원답구만.”
정찰 총국에서 류수영의 신변 보호를 위해 붙여 준 공작원이었다.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죽인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
류수영의 지시대로 돈 가방을 챙겨서 돌아오는 수하를 보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
“수고 했다.”
“..........”
그 수하는 무표정하니 류수영에게 살짝 고개만 숙인 뒤 돈 가방을 든 체 그의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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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류수영에게는 돈 가방만 확실히 챙기면 됐으니까. 그때 창고 안에 총소리가 시끄럽게 일었다.
“시끄럽게 됐군.”
그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던 류수영이 뒤를 돌아보자 그가 데려 온 수하들이 재빨리 품속을 뒤졌다. 그러자 그들 옷 속에서 총신 부속들이 나왔고 그걸 분해결합하자 기관총 3정이 금방 완성 되었고 거기에 바로 탄창이 꽂혔다.
그 3정의 기관총을 3명의 수하들이 챙겨들자 나머지 수하들은 군용 단검과 권총으로 무장을 끝낸 체 류수영의 명령을 기다렸다.
류수영은 수하들이 완벽하게 무장을 끝내기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자 흡족하게 웃으며 말했다.
“과연 특수요원들 답구만.”
하지만 계속 웃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 류수영이 북조선 최고 요원들을 향해 명령했다.
“뚫으라오. 여길 빠져 나가야겠어.”
그 명령에 류수영의 옆에 가방을 들고 있던 그의 수하가 기관총을 들고 있던 3명의 수하들에게 외쳤다.
“동무들이 앞장서라.”
그 명령에 기관총을 든 3명의 북조선 특수 요원들이 앞장서서 창고 입구 쪽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그들 앞에 믿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권총을 난사하던 남조선 조직원들이 갑자기 픽픽 다 쓰러졌다. 그리고 웬 놈이 마지막 남은 권총 든 남조선 조직원에게서 가볍게 권총을 뺏어서는 그 권총으로 그 조직원의 머리를 내려쳤다. 그러자 그 조직원이 픽 쓰러졌는데 그때 뒤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뭐하는 기야? 다 쓸어 버리라우.”
그 말에 3명의 기관총을 든 북한 특수 요원들은 타깃을 그 권총을 뺏은 놈으로 정하고 기관총은 난사했다.
“헉!”
그런데 총알이 죄다 튕겨났다.
“말, 말도 안 돼!”
북한 특수 요원답게 비록 기관총이지만 그들이 쏘면 그 정확도는 95%를 상회했다. 즉 그들이 쏜 기관총의 총알은 대부분 그들이 목표한 타깃에 명중 한단 소리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난사한 총알은 전부 현수의 뒤통수와 등을 때렸다. 하지만 현수의 몸에 둘러져 있던 방어 막이 그 총알들을 죄다 튕겨 내면서 현수 주위로 그들이 난사한 총알만 수십발이 나 뒹굴었다. 그때 현수가 몸을 돌렸고 들고 있던 권총을 3정의 기관총을 들고 있던 북한 특수 요원들에게 던졌다.
퍽!
그런데 던진다 싶은 순간 그 권총은 기관총을 들고 있던 북한 특수 요원의 머리에 꽂혔다. 총알만큼이나, 아니 총알보다 더 빨리 말이다.
“컥!”
뒤늦게 단말마의 신음성을 흘리며 기관총을 든 북한 특수 요원이 창고 바닥에 쓰러졌다.
털썩!
그걸 보고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기관총을 든 나머지 두 명의 북한 특수 요원들이 황당한 얼굴 표정을 지을 때였다.
“이것들이 뒈지려고. 어디서 총질이야.”
언제 나타났는지 그들을 향해 권총을 던진 녀석이 그들 앞에 버젓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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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자신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 놈들을 향해 몸을 날리며 빠르게 생각했다.
‘기관총을 이렇게 대 놓고 쏘다니. 그리고 저 총은 K-1 소총 같은데....... 너무 정확하게 맞추잖아.’
현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K-1 소총은 국내에서 만든 기관단총으로 성능은 뛰어나지만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수는 그 얘기를 먼저 군대 간 선배를 통해 들었다. 그런데 그런 K-1 소총으로 비록 근거리에 있었지만 저놈들은 자신을 정확히 맞췄다. 그렇다는 건 저들이 단순한 조선족 마약 조직원이 아니란 소리였다.
‘그렇다면......’
현수도 대충 감이 잡혔다.
‘하아. 이제 마피아와 야쿠자, 삼합회에 이어서 북한 놈들까지 상대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