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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78화 (57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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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남성길도 사정의 비등점을 통과한 채 정액을 발사하기 직전 상태였다. 그는 급하게 이주나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며 최대한 자신의 성기를 그녀 안 깊숙이 쑤셔 넣었다.

“크으으으으.....”

그리고 참아 온 정액을 그녀 안에 시원하게 발사했다. 그의 정액은 이주나의 질구 깊숙이 밀려들어가서 그녀의 자궁벽을 때리고 자궁 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 포만감에 이주나는 또 다른 절정감을 맛보며 부들부들 몸을 떨어댔다.

“헉헉헉헉.....”

남성길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이주나의 질구 속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내려 했다. 그때 이주나가 다급히 외쳤다.

“안 돼! 좀 더 그대로 있어.”

이주나의 말에 남성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었다. 그러자 이주나가 쌕쌕거리며 숨을 골랐다. 그리곤 희열에 물든 얼굴로 입가에 미소까지 지었다.

아무래도 이주나는 자기 질구 안에 남자의 성기가 머물고 있으면 더 절정의 여운이 오래가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남성길의 성기는 충분히 욕구를 해소 한 탓인지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응?”

갑자기 이주나의 질구 안이 오물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남성길의 성기를 옭죄기 시작했다. 이어 마치 그 안에 빨판이라도 있는 듯 남성길의 성기를 빨아대더니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했다. 그러자 죽어가던 남성길의 성기가 다시 기사회생했고 오히려 점점 더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대단한데?”

남성길은 감탄하며 시간을 확인했다. 그런데 아직 12시도 되지 않았다. 지금 씻고 자봐야 1-2시간이었다. 그럴 바에야 아예 안 자는 게 나았다.

‘그래. 섹스나 계속 하자.’

남녀의 섹스는 결국 남자가 뻗으면 끝난다. 아무래도 타고 나길 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간혹 정력 좋은 남자가 여자를 굴복 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정말 소수의 얘기일 뿐, 실제 남녀의 섹스에서 여자를 떡 실신 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남자는 아무리 많이 해도 7-8번, 그 이상 사정을 하는 건 힘들었다. 물론 정자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나이 때에 말이다.

남성길은 그런 왕성한 나이 때가 아니었다. 그래도 무리를 하면 3-4번까지 사정이 가능했는데 오늘 남성길은 그 정도를 각오했다.

“하아....하아......아으으응.......”

남성길의 성기가 점점 더 부풀어 오르면서 자신의 질구 안을 가득 채우자 절정의 여운을 즐기던 이주나의 입에서 쌔근거리는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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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퍼퍽! 철퍽! 철퍽! 철퍼억!

호텔 소파 위, 남자가 누운 가운데 그 위에서 여자가 미친 듯 날 뛰었다. 그러다 절정의 순간을 맞은 여자가 길게 비명성을 내지르며 허리를 뒤로 한껏 젖혔다.

“..............아아아아악!”

그때 여자 밑에 이를 악 깨문 남자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크으으으으......”

남성길은 이주나와 섹스를 하며 3-4번 정도 사정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까지 5차례 이주나의 질구 안에 사정을 하며 남성길은 머리에 살짝 현기증이 일었다. 확실히 무리를 한 것이다. 여기서 더 하면 진짜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걷지도 못할지 몰랐다.

“하아....하아.....”

남성길은 자신의 배 위에 몸을 포갠 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주나의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둘이 모로 누운 상태로 소파에 나란히 눕게 되었다. 그 자세에서 남성길은 허리를 뒤로 뺐다.

슈욱!

그러자 이주나의 질구 안에 박혀 있던 남성길의 성기가 빠져 나왔다. 성기는 완전히 지친 듯 그 크기가 확 줄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남성길이 그녀 안에서 성기를 빼냈건만 이주나는 아무 말도 없었다.

“읏차!”

그런 그녀를 그대로 두고 남성길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목부터 시작해서 허리, 다리까지 뭉친 근육을 풀어 주었다. 그 다음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으음.....”

이준혁에게 연락할 시간이 얼추 다 되어 있었다. 남성길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다시 협탁 위에 올려 두고 곧장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개운한 얼굴로 욕실을 나왔다. 그 사이 이주나는 소파에서 침대로 몸을 옮긴 상태였다. 자고 있는 듯해서 남성길은 말없이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조용히 호텔 방을 나가려 할 때 잠든 줄 알았던 이주나가 말했다.

“여기서 전화해. 혹시 모르니까.”

“뭐?”

놀란 남성길이 이주나를 쳐다보자 이주나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오빠가 뭐라고 하면 날 바꿔.”

그제야 남성길은 이주나가 왜 자기 앞에서 전화를 하라고 했는지 알 거 같았다. 그녀는 나름 남성길을 챙겨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고맙지.”

생긋 웃으며 남성길은 이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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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향하던 중 차안에서 남성길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이준혁은 잠깐 고심했다. 녀석의 전화를 받을까 말까를 두고 말이다. 하지만 그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남성길은 어제 그가 거뒀다. 그러니 그의 수하인 셈. 그런 그의 전화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어. 무슨 일이야?”

이준혁이 상당히 사무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하긴 자기 밑에 수하가 이 새벽에 그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거 자체가 예의에 어긋한 짓이었다. 그러니 이준혁의 좋게 전화를 받는 게 더 이상할 노릇이었다.

-형님. 지금 인천 가시는 중이시죠?

“뭐? 네, 네가 어떻게 그 사실을......”

-그래서 말인데 저도 인천으로 갈까 하는데요.

“네가 왜 인천에 와?”

-그분께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성길이 말하는 그분이 누군지 모를 이준혁이 아니었다.

‘이 새끼가.....’

이준혁에게 남성길은 마약 공장을 책임져 줄 녀석이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모시는 분에게까지 소개 해 줄 정도로 신뢰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단번에 거절하려 할 때였다.

-오빠. 나야.

“주나?”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여동생이 남성길의 전화를 받았다. 이준혁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여동생 하나가 있었고 말이다. 그들을 혼자 키우면서 어머니의 고생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준혁은 성공하면 어머니를 극진히 모실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성공했을 무렵 어머니는 췌장암으로 돌아가셨고 그때 어머니가 남긴 유언이 여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거였다.

그 후 이준혁은 자신의 여동생인 이주나가 원하는 건 다 들어 주었다. 그에게 여동생 이주나는 자신의 생명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네. 네가 왜......”

-이 사람 부탁 좀 들어 줘. 부탁이야.

“..........”

이준혁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자세한 사정은 이따가 여동생에게 직접 들으면 될 터였다. 그렇게 잠시 아무 말이 없던 이준혁이 이주나에게 말했다.

“성길이 바꿔.”

그러자 남성길이 바로 그의 전화를 받았다.

-네. 형님.

“한 시간 뒤에 인천항에서 보자.”

-네. 형님. 늦지 않게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대답하는 남성길의 목소리에서 이준혁은 어째 비웃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그의 느낌일 뿐 그걸로 남성길을 꼬투리 잡을 순 없는 노릇. 이준혁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 던지려다가 지금 차 안임을 깨닫고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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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뒤 이준혁은 인천항에서 남성길을 만났다. 하지만 매섭게 그를 노려만 보았다. 남성길은 그런 이준혁의 살기등등한 눈빛을 웃음으로 받아 넘겼고 말이다.

어째든 이준혁은 자신의 여동생 이주나에게 약속 한 대로 남성길을 손태섭에게 소개 시켜 주었다. 그리고 조선족 마약 조직과의 거래가 시작 되었다.

남성길도 급할 때 중국 애들의 마약을 구입했다. 그래서 인천항에서 이런 식의 거래는 수차례 경험했기에 느긋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걸 지켜보았다.

상대측에서 먼저 돈을 확인자고 그 뒤 물건을 확인할 때 남성길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광복이네.”

바로 그의 마약 조직에서 일하는 제조 책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마약 공장에 있던 제조 책 중 한 명을 여기로 부른 모양인데 하필 남성길 밑에 있던 제조 책이 뽑혀 온 모양이었다. 하지만 제조 책 중에서도 고참에 속하는 이광복이었기에 물건을 확인하는 건 그에겐 일도 아니었다.

조선족 마약 조직이 건넨 물건을 직접 코로 빨아들이고 혀로 맛까지 보며 확인한 이광복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양쪽의 거래는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각자 돈과 물건을 챙겨서 여기 떠나면 거래도 끝이었다. 그런데 무슨 마가 끼기라도 한 것일까?

갑자기 뭘 잘못 처먹었는지 광복이 녀석이 마약이 든 007 가방을 들고 냅다 바다 쪽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다들 기가 차다는 듯 녀석을 쳐다보았다. 그럴 것이 광복이 녀석은 110Kg, 많이 처먹었을 때는 120Kg도 나가는 녀석이었다. 그리고 뛰는 걸 제일 싫어했다.

그런 녀석이 뒤뚱거리며 죽자 살자 뛰는 모습에 남성길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못마땅한 얼굴의 이준혁을 보고 남성길이 근처 수하들에게 어서 광복이를 잡아 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남성길 밑의 수하들이 우르르 이광복을 잡으러 뛰어나갔고 뚱땡이 이광복은 곧 잡혔다. 그런데 잡힌 녀석이 무슨 힘인지 냅다 007 가방을 바다로 내던졌다.

“저, 저.....”

첨벙!

007 가방은 바다에 빠졌고 그대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 순간 거래 장소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뚱땡이 이광복이 남성길의 수하 6명에게 질질 끌려서 남성길이 있는 쪽으로 끌려왔다.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지 이광복은 몸을 축 늘어트린 채 짐짝처럼 가만있었다. 그런 녀석이 이내 남성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쫘악!

“너 미쳤어?”

성난 남성길의 손이 말보다 먼저 나갔다. 남성길에게 뺨을 맞은 이광복의 고개가 옆으로 홱 돌아갔다. 그런 녀석의 고개가 천천히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남성길과 딱 눈이 마주친 녀석이 그를 보고 히죽 웃었다.

“헤헤헤헤헤......”

“뭐, 뭐야?”

“영구 없다! 띠리리리......헤헤헤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뚱땡이 이광복은 진짜 미쳐 있었다.

“씨발!”

남성길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고 그의 발이 영구 흉내를 내고 있는 이광복의 입에 틀어 박혔다.

퍽!

“켁!”

남성길의 구둣발은 헤벌쭉 웃고 있던 이광복의 입 안에 틀어 박혔고 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우에에에엑!”

이광복은 더 이상 영구 흉내를 내지 못했다. 그럴 것이 남성길의 구둣발에 앞쪽 이빨이 죄다 부러져 버려서 말이다. 입안에서 한 움큼 피와 함께 부러진 이빨들을 우수수 바닥에 토해내며 이광복이 괴로워 할 때 살벌한 얼굴의 이준혁이 그의 수하들을 이끌고 남성길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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