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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71화 (5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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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박화영을 안고 있던 손태섭은 까무룩 잠이 들었다. 자신이 여기 온 목적을 달성하자 긴장이 풀리면서 그만 꼬박 잠이 들고 만 것이다. 하지만 오늘 새벽에 일이 있단 생각 때문인지 잠든지 2시간 뒤 잠에서 깨었다. 그런 그의 옆에는 박화영이 잠들어 있었다. 옆을 더듬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손태섭의 손에 느껴졌다.

손태섭은 자신의 팔을 베고 잠들어 있는 박화영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와의 섹스로 인해 피곤한 듯 깊게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오늘 따라 귀여워 보였다. 그래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 이마에 뽀뽀를 했다.

“아이.....”

그러자 박화영은 귀찮은지 몸을 돌렸다. 그녀가 돌아눕자 그녀의 매끈한 등과 그 아래 늘씬한 허리가 손태섭의 눈을 자극했다. 순간 아랫도리로 피가 쏠렸고 손태섭은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내려다보고 짧게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뭐 어쩔 수 없군.”

손태섭은 여태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그냥 삭힌 적이 없었다. 누가 됐건 발기가 되면 반드시 그 여자를 취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를 발기 시킨 박화영을 침대에 바로 눕히고 그 위에 올라갔다.

“으응.....무거워...... 자기.....새벽부터 왜 이래요?.....나 피곤해요.”

“넌 더 자.”

손태섭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박화영의 봉긋한 젖가슴을 주무르더니 자신의 다리로 박화영의 오므리고 있던 다리를 벌렸다.

“아앙! 진짜 하려고? 하지마.....하악........이 짐승.......어제 두 번이나 해 놓고......”

박화영도 손태섭이 얼마나 자기 몸 관리에 철저한지 잘 알았다. 그래서 섹스 할 때도 두 번 사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어제 손태섭은 박화영 입에 한 번, 그녀 안에 한 번, 두 번의 사정을 했다. 무리라면 무리를 한 셈인데 새벽에 또 그가 그녀를 덮치자 살짝 당혹스러웠다.

“으윽......어쩔 수 없어. 이 녀석이 발기를 해 버렸거든.”

손태섭이 힐끗 자신의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면서 허리를 쳐 들었다. 그러자 그의 성난 성기가 아직은 메말라 있던 박화영의 질구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아악! 아파요. 그렇게 말도 없이 쑤시면......아흐흑......천천히......아아아아......살살 좀 해요.....아흐흐흑......”

박화영의 질구 안은 말라 있던 질구 입구와 달리 이미 젖어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질구 입구를 통과한 손태섭의 성기는 그대로 뿌리 끝까지 그녀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허리가 몇 차례 그녀 질구 안을 들락날락 거리자 그녀의 두 다리가 손태섭의 허리를 휘감아왔다.

퍼퍼퍼퍼퍽! 퍼퍽! 퍽! 퍼퍼퍼퍽!

손태섭은 열정적으로 허리를 흔들어 대면서 새벽부터 거사를 치렀다. 하지만 막상 섹스 판은 벌였는데 어째 앞서처럼 몸이 달아오르지 않았다. 하긴 벌써 2차례 정액을 빼낸 상태다 보니 그의 성기도 많이 무뎌져 있었고 그건 그의 몸의 성감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손태섭은 느긋하게 섹스를 리더 했다.

어차피 시간여건 상 한 시간 정도 섹스를 하고나서 씻고 여길 나서야 했다. 인천에 가서 조선족 조직과 마약 거래를 하려면 말이다. 박화영은 새벽에 손태섭과 급작스럽게 치르는 섹스가 그리 싫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와는 달리 두 볼이 불그스름한 그녀는 눈을 감고 손태섭과의 섹스에 제법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손태섭이 말했다.

“헉헉.....화영아?”

섹스 중 손태섭이 갑자기 그녀를 부르자 박화영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왜요? 아흐흑.....아아아아......”

손태섭의 부름에 호응하면서 박화영은 흥분한 듯 묘한 신음성을 흘리는 걸 잊지 않았다. 그 덕에 손태섭은 조금 더 흥분을 해서 내 뱉는 콧김이 더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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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섭은 박화영과 섹스 중 갑자기 궁금한 게 생각났다. 그래서 그걸 박화영에게 바로 물었다.

“.......헉헉.....너 올해 내 운세가 좋다고 했었지?”

“하으윽......으응.......자긴 올해 대운이 따라.....하윽.......뭐든 잘 될 거야.”

“그런데......헉헉....... 요즘 뭔가 자꾸.......일이 꼬이는.....헉헉......”

손태섭은 하던 말을 계속 이어 나가지 못했다. 박화영이 갑자기 자세를 뒤집으며 손태섭 위로 올라 온 것이다. 그녀는 손태섭의 아랫배에 올라 탄 자세로 미친 듯 날 뛰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이 워낙 격렬해서 손태섭도 집중해서 섹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크으으으으.....”

“아아아악!”

그리고 얼마 못 가서 손태섭 위에 올라 탄 박화영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그리고 손태섭은 참고 참았던 정액을 그녀 안에 토해냈고 말이다. 그렇게 새벽에 치러진 섹스판이 끝났다. 손태섭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간을 확인하자 어느 새 그가 움직여야 할 시간이 다 됐다.

손태섭은 자신 위의 박화영을 옆으로 치워버리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직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화영은 침대에 널브러졌다. 그 사이 욕실로 간 손태섭은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안방으로 들어와서 능숙하게 붙박이장을 열고 그 안의 옷장 속에서 속옷이며 양말, 그리고 와이셔츠와 정장을 알아서 다 챙겨 입었다.

그때 침대에 널브러져 있던 박화영은 반쯤 넋이 나간 체 손태섭의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그러다 서서히 절정의 여운이 가시면서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 그녀의 눈에 손태섭의 모습이 좀 이상하게 보였다.

올해 손태섭은 대운을 타서 늘 몸에 빛이 났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빛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시커먼 기운이 그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 기운은 바로 죽음의 기운이었다.

‘말도 안 돼. 왜 갑자기 저런 기운이.....’

박화영은 좀 더 자세히 손태섭을 살폈다. 그러자 음습한 죽음의 기운이 확실히 손태섭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미친......저, 저게 조심하지 않으면 당장 죽을 판이잖아.’

놀란 박화영이 몸을 일으키며 안방을 나서고 있는 손태섭에게 말했다.

“자기. 오늘 절대 물가에 가지 마. 알았지?”

“어!”

쿵!

하지만 손태섭은 그녀의 말을 대충 흘려듣고 대꾸한 채 안방 문을 닫았다. 딱 봐도 그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박화영은 그런 그에게 오늘 진짜 몸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의 말을 해주려고 침대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아아!”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핑그르르 돌면서 눈앞에 어지러워진 박화영은 맥없이 침대에 다시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현기증이 가시기를 기다렸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가보니 손태섭을 태운 차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전화!”

그래서 박화영은 손태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손태섭은 박화영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몇 차례 더 전화를 걸던 그녀는 이내 포기하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모르겠다. 하긴 이 시간에 그가 물가에 갈 일이 뭐 있겠어?”

박화영은 날이 밝고 나면 다시 손태섭에게 전화를 하기로 하고 침대로 돌아갔다. 새벽에 치른 섹스로 인해 박화영의 몸도 천근만근이었다. 침대에 쓰러진 박화영은 그대로 깊은 수면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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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섭은 박화영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았다. 왜 새벽부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박화영의 집을 나올 때 그녀가 뭐라고 한 말도 대충 한 귀로 흘려들었다.

오늘 새벽은 특별히 중요한 비즈니스가 있는 날이었다. 대체적으로 미신을 믿는 손태섭은 새벽에 암탉, 박화영의 목소리는 영 듣고 싶지 않았다.

“인천으로 가자.”

“네. 형님.”

그를 태운 승용차가 인천으로 향할 때 손태섭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때 박화영에게 계속 전화가 걸려왔지만 손태섭은 무시했고 그러자 더 이상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그제야 손태섭은 속편하게 잠을 청했다.

“형님. 다 왔습니다.”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수하의 말에 잠이 깬 손태섭이 얼떨결에 대답했다.

“어. 그래. 수고했다.”

잠시 뒤 수하가 차 문을 열어주었는데 그때 비릿한 바다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손태섭은 그 냄새를 맡으며 인천에 오긴 왔구나 싶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는데 아직은 사위가 어두웠다.

“이쪽으로....”

그때 이준혁이 보낸 수하들이 후레쉬를 비추며 그를 거래 장소로 안내했다. 손태섭은 느긋이 뒷짐을 쥔 체 그들의 호위를 받으며 약속 된 거래 장소로 움직였다.

“어서 오십시오.”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는 바로 인천항만청의 부속 건물로 수하물을 보관하는 곳이었다. 그곳을 관리하는 업체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안은 이준혁의 수하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자들이 보였다.

이준혁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손태섭을 안내했다. 그리고 그곳에 마련 된 자리 중 상석을 손태섭에게 권했다.

“앉으시죠.”

손태섭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상석에 앉았다. 그러자 손태섭 앞으로 쪼르르 다가 온 자가 허리를 직각으로 구부리며 말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남성길이라고 합니다.”

“어. 그래. 앞으로 기대 하지.”

어제 이준혁으로부터 성남 성길파를 조직에 흡수하기로 했단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손태섭이었다. 그래서 형식상 손을 내밀어 남성길과 악수를 나눴다. 그 사이 이 거래에 실질적인 전권을 쥐고 있던 이준혁이 맞은 편 협상 자리의 조선족 조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호의적으로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만나서 반갑소.”

“..........”

하지만 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웃고 있던 이준혁의 얼굴에도 웃음 끼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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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찰총국 산하에 비밀 조직 중 가장 꽃보직은 역시 마약 유통 책이었다. 마약을 유통 시키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은 여타 밀무역으로 돈을 버는 무역상과 비교도 되지 않았다.

덕분에 북한 주요 도시에 호사스런 집만 수십 채나 가지고 있는 류수영이었다. 그런 그가 그 유통 책으로 어제 새벽 북한을 출발해서 중국으로 넘어왔고 또 늦은 밤에 배를 타고 남한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북에서 출발한 지 24시간이 지나 지금 남한의 인천항에서 그는 이곳 마약 조직과 접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였다. 이미 중개상을 통해 마약 대금은 정해진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그 가격에 마약을 팔란 법은 없었다.

“물건은?”

“물건 보기 전에 돈부터 보여 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류수영의 대꾸에 상대측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그리고 그 캐리어를 열자 그 안에 달러가 꽉 차 있었다.

외국에서 반입 되는 마약의 거래는 통상적으로 달러로 거래했다. 물론 류수영도 달러가 아니면 애초 마약을 팔 생각도 없었고 말이다. 북측 고위층은 달러가 아니면 쳐다도 안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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