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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67화 (56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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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안에 들어서며 이준혁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남성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자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있던 남성길이 고개를 들며 수건을 치웠다. 그러자 30대 초반으로 봐도 될 정도의 동안 얼굴이 나왔다. 이준혁이 알기로 남성길은 그의 갑장이었다.

“전국구 신세기파가 어쩌다 구멍가게까지 털게 됐을까나?”

남성길의 말에 뼈가 있었다. 하지만 남성길의 말처럼 신세기파는 전국구 조직이었다. 남성길이 이끌고 있는 성길이파 따위와 대거리 하는 거 자체가 우스운 노릇이었다.

“알려는지 모르지만 우리 마약 공장이 불탔다. 그 때문에 급하게 공장을 재건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쪽 제조 책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고. 뭐 어째든 그쪽 사람이 우리 쪽으로 오게 된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준혁은 사실대로 남성길에게 얘기를 했다. 그 말에 남성길도 이준혁의 진심을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일은 유감으로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

“마약 공장 불탄 건 알고 있소. 하지만 그 공장에서 일하던 제조 책들은 그쪽이 확보하고 있을 거 아니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조 책을 데려 간 것은.....”

남성길의 말을 이준혁이 끊었다.

“공장이 불 탈 때 제조 책들도 사라졌다.”

이준혁의 그 말에 남성길은 얼굴을 굳혔다. 그리고 재빨리 눈알을 굴리더니 이준혁에게 말했다.

“제조 책들이 사라졌다니 이쪽이야 말로 유감이요. 그래서 어쩔 생각이요?”

“공장은 성남에 차려 질 거다. 그럼 성길이파와는 경쟁할 수밖에 없을 테고. 그쪽이 말했다시피 우린 전국구다. 우리와 경쟁이 되겠나?”

이준혁의 말에 남성길이 파르르 눈썹을 떨었다. 그리고 얼굴이 살벌하게 일그러질 때 이준혁이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와 합치는 게 어떤가?”

“합친다?”

“그래. 성길이파 제조 책과 조직을 우리가 흡수하겠단 소리다.”

이준혁의 제안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것일 까? 남성길의 일그러진 얼굴과 함께 허리까지 펴졌다.

“공장이 완성 되면 그곳은 내가 맡게 될 거다. 그때 그쪽을 공장장으로 삼도록 하지.”

“공장장!”

남성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동안 남성길은 성남에서 뱀 대가리로 살았다. 하지만 신세기파의 마약 공장의 공장장이 된다면 용대가리로 살게 될 터였다. 당연히 그 솔깃한 제안을 거절할 남성길이 아니었다.

슥!

남성길이 들고 있던 수건을 옆으로 치우고 이준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준혁은 그 손을 내려다보다 피식 웃더니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남성길의 손을 잡은 이준혁은 이로써 마약 공장이 재건되는 데 걸릴 시간이 며칠은 단축 될 것을 확신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악수 후 남성길이 이준혁 앞에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앞으로 이준혁을 깎듯이 모시겠단 뜻이었다. 그런 남성길에게 이준혁이 말했다.

“그럼 사우나 계속 즐겨. 난 이만 바빠서. 그리고 데리고 있는 제조 책들은 내일 중으로 공장으로 보내고.”

“알겠습니다. 오늘 중 성남의 성길이파는 정리 될 겁니다.”

“그래.”

이준혁은 턱턱 숨 막히는 습식 사우나에 더 이상 있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런 이준혁을 보면서 남성길은 던져 둔 수건을 챙겨서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았다. 그리고 이준혁의 말처럼 자리에 앉으며 마저 사우나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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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성길이파 문제를 잘 해결 한 이준혁은 차로 이동 중에 손태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됐어?

바로 결과부터 물어 오는 손태섭에게 이준혁이 대답했다.

“잘 해결 됐습니다. 그리고 제조 책들을 더 확보했습니다.”

-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로군. 잘했다.

손태섭의 칭찬에 이준혁의 입술이 절로 실룩거렸다. 하지만 뒤이은 손태섭의 말에 이준혁의 얼굴이 굳었다.

-이따 새벽에 인천에 가려면 지금 푹 쉬어.

그 말 후 손태섭은 전화를 끊었다. 이준혁은 손태섭이 한 말을 곱씹었다.

“새벽에 인천에 가는 거야 당연한 거고. 그 말을 왜....... 설마?”

이준혁은 설마 손태섭이 새벽에 직접 인천에 가려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일었다. 그래서 확인 차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네. 형님.

“지금 어디 계시냐?”

이준혁이 전화한 상대는 바로 손태섭의 경호를 맡은 조직원이었다. 바로 이준혁이 손태섭 곁에 심어 둔 수하였던 것이다. 그 수하가 바로 대답했다.

“성북동 집입니다.”

성북동 집이라면 박화영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박화영! 그녀는 2류 여배우지만 손태섭이 제일 아끼는 그의 여자였다. 손태섭에게는 여자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박화영은 좀 특별했다. 손태섭에게 조강치처라고나 할까? 아무튼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손태섭은 꼭 박화영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안정을 취한 뒤 과감하게 중요한 일처리를 했다.

“끄응! 또 그 무당 년 집을 찾은 건가?”

이준혁의 얼굴에 못 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화영은 흔히 말해 신기가 있었다. 그래서 몇 번 손태섭을 위기에서 구해 주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손태섭은 중요한 일이 있으면 꼭 그녀와 상의를 했다.

손태섭이 박화영을 찾은 이유는 이준혁도 잘 알았다. 바로 자신 밑의 2인자인 윤태수의 실종에 따른 공백을 과연 자신에게 맡겨도 될지 박화영에게 물어 보려는 게 분명했다.

“씨발. 내가 그딴 년 눈치를 봐야 하다니. 진짜 좆같네.”

통화를 끝낸 이준혁의 입에서 거침없이 욕설이 튀어 나왔다. 하지만 이준혁이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박화영이 자신에 대해 좋게 손태섭에게 얘기해 주길 바랄 수밖에 말이다.

“화곡동으로 가자.”

손태섭에게 박화영이 있다면 이준혁에게도 자신이 아끼는 여자가 있었다. 이제 신인 티를 막 벗은 탤런트 장희진. 그녀의 웃는 얼굴과 그 아래 늘씬한 몸매를 떠올리자 빠르게 아랫도리에 힘이 쏠리는 이준혁이었다.

“빨리 가자.”

그녀의 스케줄을 줄줄 궤고 있는 이준혁이었다. 그녀는 오늘 내일 스케줄이 비어 있었다. 새벽에 인천에 가기 전까지 그녀와 즐길 시간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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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섭은 거의 3개월 만에 성북동을 찾았다.

“크음. 화영이는?”

성북동 집에 들어 선 손태섭은 안면 있는 이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그러자 파출부 아줌마가 바로 대답했다.

“방에 계신데요.”

그 말에 손태섭은 곧장 박화영이 있는 안방으로 향했다.

“화영아?”

안방에 들어선 손태섭은 박화영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넓은 안방에 보이지 않았다. 그때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박화영이 샤워 중인 모양이었다. 손태섭은 히죽 웃으며 화장실로 움직였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자 문이 열려 있었다.

손태섭은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러자 화장실 안 수증기 너머로 박화영의 농익은 몸매가 그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어머! 누구...... 자기야!”

손태섭을 발견한 박화영이 오버하며 반응을 보였다. 손태섭은 박화영이 자기 온 줄 알면서 일부러 샤워 중인 척하고 있는 걸 다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박화영의 반응이 손태섭은 싫지 않았다.

손태섭의 눈에 뿌연 수증기 사이로 그녀의 알몸이 고스란히 보였다. 박화영은 샤워기의 물을 틀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손태섭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박화영이 다리를 꼬아 허리를 비틀고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그 모습에 더 발끈해진 손태섭이 성큼 화장실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박화영의 허리를 한 팔로 확 끌어 당겼다.

“아앙! 자기 옷이 물에 젖잖아요.”

“상관없어.”

지금 옷이 중요한가? 젖은 옷이야 말리면 되고 아니면 또 사 입으면 될 일이었다.

박화영을 품에 안은 흥분한 손태섭은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 위에 덮었다.

“자.........잠깐만.......읍.........음.......츠르릅.....쪽쪽......”

손태섭은 박화영을 꽉 끌어안으며 그녀의 입술을 탐닉했다. 벌써 중년을 훌쩍 넘긴 손태섭이지만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 온 그는 여자 하나 쯤 뿅 가게 만들 정력가였다.

더불어 그는 색다른 섹스를 즐겼다. 하도 여자와 많이 섹스를 하다 보니 섹스가 식상해지자 나름 바뀐 성향이었다.

손태섭은 박화영의 입술에 입맞춤하는 와중에 박화영을 안고 샤워 부스 안으로 더 들어갔다.

쏴아아아아!

그러자 샤워 물줄기가 둘 사람의 머리위로 떨어지며 손태섭의 옷과 함께 나체의 박화영 몸을 촉촉하게 적셨다.

박화영은 두 팔로 손태섭의 목을 잡고 매달리고 손태섭은 한손으로 박화영의 허리를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 박화영의 상체를 잡아 그녀를 안정되게 안았다.

그 과정에서 박화영의 허리가 약간 뒤로 꺾이고 손태섭의 혀가 박화영의 입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츠르르릅......쯔읍.....쩝쩝......할짝......할짝......”

두 사람의 혀가 엉키며 감미로운 키스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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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영은 격정적인 손태섭의 키스에 서서히 숨이 막혀왔다. 거기다 물줄기 까지 얼굴위로 떨어지면서 더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그렇게 산소 부족 때문인지 그녀의 머릿속은 점차 하얀 게 변해가 갔지만 몸속은 활활 불덩이가 치밀어 올랐다.

그 만큼 박화영은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남자와 섹스를 한지 3달이 다 되어 갔다. 그러니까 손태섭과 섹스 한 지 그만큼 시간이 흘렀단 소리였다.

‘지독한 늙은이.’

손태섭은 소유욕이 강했다. 그래서 자신의 여자를 누가 건드리는 걸 싫어했다. 때문에 박화영은 손태섭이 붙여 준 그의 수하들의 감시 속에 살아야 했다. 그러니 어떻게 딴 남자를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손태섭과 달리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인 박화영은 한창 남자와 즐길 때였다. 그런 그녀가 벌써 3달이나 섹스를 못하고 있었으니 그 욕구 불만이야 말해 무엇 하랴.

그런 그녀를 손태섭이 건드려 놨으니 박화영은 곧장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

툭툭툭!

숨 막힌 박화영이 손태섭의 등을 때렸다. 그러자 손태섭이 그녀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냈다. 하지만 정작 박화영은 손태섭의 목을 더 힘끗 끌어 않았다.

“하악....하악.....하아......자기야.......너무 격렬 해.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요.”

손태섭은 박화영의 신음과 애교 섞인 소리에 묘하게 흥분이 되었다. 손태섭은 박화영의 팔을 풀고 그녀를 화장실 벽에 밀어 붙였다.

쏴아아아아!

그러자 샤워 줄기가 손태섭의 어깨와 등으로 쏟아졌다. 정장이 물에 완전히 젖으면서 갑옷을 걸친 것처럼 묵직해 지자 손태섭이 정장 상의를 벗으려 하자 박화영이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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