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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65화 (565/712)

<-- 베이징 올림픽 -->

이로써 현수의 무력은 급상승되었다. 내공과 무공이 상급 경지의 빙점을 찍었으니 말이다.

‘얼마나 강해졌는지는 좀 이따 확인하면 될 테고......’

현수는 음양조화대법이 완성 되면 무공만으로 손태섭과 그 일당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조희수를 만나서 그녀와 섹스를 통해 이렇게 음양조화대법을 완성 시켰고 말이다.

현수는 그 사이 잠이 들었는데 규칙적으로 안정적으로 숨을 몰아쉬는 조희수를 보고 곧장 안방의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가 막 시원한 찬물에 달아 오른 자신의 몸을 식힐 때였다.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조희수를 완벽하게 만족 시켰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바로 지급됩니다.]

[띠링! 5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8,435,890]

물론 이게 다가 아니었다.

[띠링! 조희수의 의뢰인들이 그녀를 실신까지 하게 만든 당신의 절륜한 정력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2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8,455,890]

보너스 포인트까지 7만 포인트면 나쁘지 않은 보상이었다. 물론 이제 조희수에게 포인트를 받을 일은 없을 테지만. 그때였다.

[띠링! 조희수와 마지막 섹스란 사실에 그녀의 의뢰인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합니다. 지금까지 자신들을 기쁘게 해 준 당신의 노고에 의뢰인들이 추가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링! 10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8,555,890]

조희수의 의뢰인들이 지급한 화끈한 추가 보너스 포인트에 현수도 조금 얼떨떨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쉬울 만도 했다. 조희수처럼 완벽한 미모의 여인의 섹스를 몰래 지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나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어.”

현수는 이미 결심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 욕실을 나섰다.

“으으응..... 그만...... 더 못해.......냠냠냠......”

침대 위 조희수는 실컷 먹이를 먹고 늘어져 잠든 암고양이같이 포만감 어린 얼굴로 잠자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선 현수가 그녀를 보고 중얼거렸다.

“잠에서 깨어나면 아마 내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거야.”

현수는 잠자고 있는 조희수의 기억을 조작하기 위해서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꺼냈다. 그리고 잠자고 있던 조희수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그 모자를 씌웠다.

완전 뻗어 잠든 조희수는 그녀의 머리에 현수가 모자를 씌워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단꿈에 빠져 있었다.

현수가 조희수의 머리에 모자를 씌우자 마법 아이템인 메모리 컨트롤 모자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상대의 기억 어느 부분을 지우고 어떻게 조작할지 정하세요. 모자에 손을 올리면 상대의 기억 속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현수는 메모리 컨트롤 모자가 시키는 대로 모자를 쓴 조희수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현수가 그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현수는 조희수의 기억 속에 자신의 존재감이 꽤나 강한 사실에 놀랐지만 이내 집중해서 그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늘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시작해서 기억을 조작했다. 그녀가 끔찍이 싫어하는 행위와 함께 그녀의 자존심을 뭉개는 짓을 서슴없이 하는 현수에게 조희수는 진저리를 치면서 외쳤다. 꺼지라고. 그리고 다시는 현수와 만나는 일은 없을 거란 다짐을 했다.

‘됐군.’

현수는 충분히 기억을 조작했다 싶자 이내 그녀의 기억 속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조희수의 얼굴을 보자 자신과의 섹스 이후 포만감 어려 있던 그녀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그것만 봐도 현수는 자신의 기억 조작이 성공리에 이뤄 졌음을 알 수 있었다.

현수는 조희수가 깨지 않게 그녀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벗겨 낸 후 그녀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안녕. 다시는 보지 말자. 그리고 착한 남자 만나서...... 내가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

아직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자신이 조희수에게 조언을 한다는 게 그래서 현수는 더 말은 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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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조희수의 아파트를 나섰을 때 시간이 11시를 넘고 있었다. 밥 먹는 시간 10여분을 빼고 거의 4시간을 조희수와 섹스를 한 것이다. 하지만 마법 아이템과 마법의 도움을 받은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현수는 꼿꼿이 허리를 펴고 힘찬 발걸음으로 조희수의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띠링!

그때 그의 핸드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곧장 확인하니 그가 중국에서 새로 사귄 새 여친에게서 온 문자였다. 바로 국민 체조 요정 주윤미 말이다.

[자기. 지금 어디야?]

“응? 웬 반말?”

주윤미와 사귀기로 하긴 했지만 서로 말을 놓자고 한 적은 없었다. 현수는 의아해 하며 사실대로 지금 자신이 있는 위치를 문자로 보냈다. 그러자 주윤미에게서 바로 답 문자가 날아왔다.

[난 지금 제주도야.]

“제주도?”

현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주윤미에게 거긴 왜 갔냐고 문자를 보냈고 보내기 무섭게 바로 답 문자가 날아왔다.

[자기. 나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거 아냐?]

그리고 화난 이모티콘이 문자 뒤에 붙었다. 현수가 그걸 보고 당혹해 할 때 다행히 성격 급한 주윤미의 문자가 뒤를 이어 날아왔다.

[내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 거 몰랐나 보네?]

그러자 현수가 바로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

[됐어. 우리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뭐 이제부터 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 가면 돼. 사실 나도 자기 어디 사는지 모르잖아?]

주윤미의 문자 보내는 속도는 엄청 빨랐다. 하지만 현수는 문자 보내는 게 익숙지 않아서 도저히 그녀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현수가 그녀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전화로 통화하자는 문자를 그녀에게 보내자 곧장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현수씨. 내 목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었어요?

문자를 보낼 때와 달리 주윤미는 현수와 통화를 할 때 말을 놓지 않았다.

“네. 많이 보고 싶었죠.”

현수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했다. 불과 얼마 전에 다른 여자와 격정적으로 섹스를 해 놓고 말이다.

-집이 임페리얼 펠리스에요?

“아뇨. 지인 좀 만나느라. 윤미씨는 안 바빴어요?”

-당연히 바빴죠. 지금까지 행사 참석하고 이제 집에 가는 길이에요.

“피곤하겠네요.”

-뭐 그렇죠. 하지만 절 축하해 주는 행산데 불만을 가질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현수와 달리 국민 체조 요정 주윤미를 찾는 곳은 많았다.

-참! 내일은 서울에 가요. 서울 시장님께서 절 격려해 주신 다네요.

주윤미는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았는데 그 중 서울 시청도 있었다. 즉 메인 스폰서가 그녀에게 격려금을 줄 모양이었다.

“좋겠네요. 난 별로 찾는 곳도 없는데......”

올림픽이 끝난 후 현수를 찾는 곳은 그를 영입하려고 혈안이 된 국내외 축구 클럽뿐이었다.

-반짝 관심이죠. 저보다 더 관심을 끌 스포츠 스타가 나오면 사라질......

주윤미는 자신의 인기가 거품임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선지 그녀의 말에 씁쓸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내일 서울시청 행사 끝나고 나면 그 뒤 오후에 시간이 비는데 현수씨 내일 스케줄이 어때요?

내일 오후에 만나잔 소리였다.

“전 시간 괜찮아요.”

약속이 있어도 취소해야 했다. 상대는 무려 국민 요정이 아니던가?

-잘 됐다. 저 사실 내일 하루 쉬고 나서 모레 러시아에 가야 하거든요.

“러시아요?”

-네. 곧 모스크바 국제리듬체조대회가 모스크바 드루쥐바서 열려서요. 그 대회에 초청 받은 터라...........................

주윤미가 국제리듬체조대회에 대해 떠들었는데 현수의 귀엔 그녀가 러시아로 간다는 사실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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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형식적으로 주윤미의 말에 대꾸만 해 주었다. 그렇게 10여 분간 현수와 통화를 하고 난 주윤미는 자기 집에 도착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아! 기껏 여친 하나 만들어 놨더니 러시아로 간다네.”

현수는 좀 전에 자신과 억지로 인연을 끊게 만든 섹스 파트너 조희수가 생각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분간 더 섹파로 남겨 두는 건데.....”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조희수와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맞았다. 현수는 내일 오후에 주윤미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까먹지 않게 머릿속에 되새겼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현수가 핸드폰을 확인하니 그의 에이전트 백성조였다.

“네. 형.”

현수가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너 어떻게 된 거야?

뜬금없는 그의 물음에 현수가 말했다.

“뭐가 어떻게 돼요?”

-와인 말이야. 와인 냉장고에 와인이 그대로 있는데?

“아아. 와인. 그거 제가 도로 채워 놨어요.”

-정말?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와인들인데. 너 아는 와인 중개상이라도 있었어?

현수는 백성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지금 한국이에요?”

-당연하지. 오늘 온다고 했잖아. 그리고 내 집이니까 와인 냉장고를 열어 봤지.

현수는 백성조가 그의 집에 있단 말에 갑자기 그가 보고 싶었다.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하지만 백성조는 현수가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Oh no! 오지 마. 나 지금 Very, Very 피곤하거든.

“에이. 그렇다고 이렇게 매정하게 거부하다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네가 좀 이해 해 줘라. 나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거든. 그런 상태로 너와 대화할 순 없어. 그러기엔 그 사이 들어 온 오퍼가 장난이 아니어서.

“오퍼요?”

-그래. 네가 들으면 귀가 솔깃할 오퍼들이 꽤 많아. 그러니 내일 만나자. 나도 네 에이전트로 맨 정신에 분석은 좀 해 봐야 할 거 같으니까. 내일 저녁 어때?

내일 오후에 주윤미를 만나고 나서 백성조를 만나면 될 거 같았다.

“네. 그렇게 해요.”

현수는 백성조가 받은 오퍼가 뭔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피곤하다는 백성조를 귀찮게 할 수 없어서 그와 통화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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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조와 통화 후 현수는 집에 전화를 걸어서 오늘부터 자신의 원룸에서 지내겠다고 어머니께 말했다.

-안 그래도 네 방에 짐이 없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저녁은 먹었고?

“네. 먹었어요.”

-끼지 꼭 챙기고 집엔 자주 들러라.

“네. 어머니.”

모친은 며칠 더 현수가 집에 있었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그러기엔 현수가 너무 바빴다.

“자. 이제 놈들을 처리하러 가볼까?”

모친과 통화를 끝으로 더 이상 전화 할 일이 없어진 현수는 핸드폰의 전원을 아예 꺼버렸다. 지금 이후 그가 하려는 일에 혹시 전화가 방해가 되는 일이 없게끔 말이다. 현수는 핸드폰을 호주머니 속에 밀어 넣고 임페리얼 펠리스 아파트 정문을 나섰다. 그리곤 잠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상태 창을 열었다. 그리고 탐지 마법으로 신세기파 조직의 No.2인 손태섭이 지금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 나섰다. 그랬더니 손태섭은 성북동의 한 주택에 있었다. 좀 더 자세히 탐지 마법으로 살피니 웬 여자와 한 방에서 뒹굴고 있었다.

현수는 곧장 그 주택으로 텔레포트를 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뭐지?”

확인하니 김대진이었다. 그러니까 현수를 지금처럼 귀찮게 만든 원인 제공자였다. 그의 외사촌 여동생 이주나와 악연의 고리를 만들어 준 당사자니 말이다. 잠시 고심하던 현수는 김대진의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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