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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41화 (54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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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사지희가 욕실에서 씻고 나오자 그녀를 데리고 모텔을 나섰다. 그리고 큰길가에서 택시를 잡았다.

“가자. 집까지 데려다 줄게.”

“네!”

현수가 끝까지 그녀를 챙기자 사지희의 입이 귀에 걸렸다. 둘은 나란히 택시 뒷좌석에 탔다. 택시가 이내 출발하고 잠시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그 침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내일 또 만날까요?”

사지희가 현수를 돌아보며 물어왔다. 내일 오전에 학교에 가는 거 말고 딱히 계획이 없던 현수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언제 만날까? 참고로 오전에 학교가야 해.”

현수의 말이 끝나자 마자 바로 사지희가 말했다.

“그럼 점심 같이 먹어요.”

“알았어. 어디서 볼까?”

“제가 연신대로 갈게요.”

현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지희였다. 그녀가 연신대로 온다면 알아서 현수가 있는 곳을 찾아 낼 터였다. 그래서 현수는 바로 고개를 까닥거리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때 사지희가 웃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저..... 금메달 좀 볼 수 있을까요?”

“금메달?”

“네.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서요.”

“좋아. 내일 점심 먹고 내 원룸에 가자.”

현수는 오늘까지 모친의 집에서 지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원룸 생활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내일 아침 일찍 자신의 짐을 챙겨서 원룸에 들렀다가 학교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내일 점심을 사지희와 같이 먹고 그녀를 원룸으로 데려가서 금메달도 보여주고 거기서 그녀와 섹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매번 모텔에서 사지희를 안는 것도 식상하고 말이다. 저번에 그녀 집에서 섹스를 한 만큼 이번엔 그가 사는 곳에서 사지희와 섹스를 하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정말요? 아이. 좋아라.”

현수가 내일 자신의 원룸에 사지희를 데려 간다고 하자 그녀는 너무 좋아했다. 그걸 보고 현수는 진즉 그녀를 원룸에 초대할 걸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몇 분 뒤 택시가 사지희가 사는 저택 앞에 멈춰 섰다.

“내리자.”

“네.”

현수는 사지희와 같이 택시에서 내렸다. 하지만 택시비는 계산하지 않았다. 그러자 택시 기사가 뭐라고 하려 할 때 현수가 말했다.

“저 딴 데 갈 데가 있거든요. 그러니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현수는 택시 기사에게 그 말을 한 후 사지희를 따라 그녀가 사는 저택 대문까지 따라갔다.

“어서 들어가.”

“네. 내일 봐요.”

사지희는 초인종을 눌렀고 곧장 저택의 문이 열렸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고 문이 닫히자 현수도 바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정차 중인 택시에 다시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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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출발하고 주택가를 막 벗어나기 직전 현수가 택시를 멈춰 세웠다.

“여기서 내릴게요.”

그리고 택시비를 계산한 후 택시에서 내린 현수는 주택가 골목 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 후 상태창에서 탐지 마법으로 손규석이 아까 들렀던 마약 공장의 위치를 확실히 알아냈다.

“은평구 응암동의 태창 빌딩이란 말이지?”

현수는 곧장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눈앞에 상태창이 마법 아이템 창으로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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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마약 공장의 위치를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을 보여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응암동 태창빌딩은 반경 25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 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7,894,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고 이내 골목 안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잠시 뒤 현수가 감고 있던 눈을 뜨자 그는 한 건물 화장실 안에 서 있었다. 현수는 곧장 그 건물 화장실을 나왔고 로비로 가자 건물에 태창이란 글씨가 보였다. 마약 공장이 있는 태창빌딩을 제대로 찾아 온 것이다. 현수의 시선이 엘리베이터와 비상구 계단 쪽으로 옮겨갔다. 아무래도 엘리베이터는 놈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기에 현수는 곧장 비상계단 쪽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놈들은 그리 어수룩하지 않았다. 지하 1층으로 들어가는 철제 방화문이 잠겨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법으로 모든 문을 쉽게 열수 있는 현수였다.

“언록(Unlock)!”

철컹!

철제 방화문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현수의 귀에 들려오자 그는 문을 열려 했다.

“어라?”

그런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뭐야?”

놀란 현수가 탐지 마법으로 철제 방화문 안쪽을 살피자 놈들이 문을 잠그는데 그치지 않고 무식하게 쇠사슬로 방화문 손잡이를 묶어 놓은 것이다.

“쓸 데 없는 짓을...... 귀찮게.”

현수는 별수 없이 발을 들었다. 그리고 그 발에 살짝 내공을 주입시킨 뒤 힘 조절을 하면서 그 발로 철제 방화문을 걷어찼다. 물론 소음이 울리지 않게 주위에 사일런스 마법을 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쾅!

현수의 귀에는 시끄러운 소음이 일었다. 하지만 그 소음은 곧장 사일런스 마법에 의해 음 소거가 되었다.

“쩝!”

현수는 눈앞에 떨어져 나가 있는 철제 방화문짝을 보고 입맛을 다신 뒤 발걸음을 지하 1층 안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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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으로 들어 선 현수는 제일 먼저 퀴퀴한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마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는 화학 성분 냄새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 냄새는......”

바로 사람이나 동물들이 씻지 않고 방치 되면 나는 냄새였던 것이다. 현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지하 통로 양쪽에 위치한 방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 방에 뭐가 있는지 탐지 마법을 사용해서 먼저 살폈다.

“뭐, 뭐야?”

놀랍게 그 방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현수의 시선이 반대 편 방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역시 탐지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성인 남녀들이 묶인 체 짐짝처럼 널려 있었다. 그들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한 듯 바지에 똥오줌을 지린 상태였다. 순간 현수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조직원들이 이런 식으로 사람을 가축처럼 대할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설마?”

현수는 이곳에 있는 놈들이 마약 뿐 아니라 장기밀매까지 관여 되어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그때 인기척이 들렸고 현수는 귀를 쫑긋 세웠다.

“애 둘 하고 어른 둘 이라고 했지?”

“응. 내가 애들 맡을 게.”

“뭐? 그런 게 어디 있어?”

“어디 있긴. 저번에도 네가 애들 맡았잖아.”

“그, 그랬나?”

“씨발. 그때 냄새 나는 것들 씻기느라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알았어. 어른은 내가 맡으면 되잖아.”

신경질적인 외침 뒤에 잠겨 있던 복도 철제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수는 곧장 그 문 쪽으로 뛰어갔다.

철컹!

그리고 철제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건장한 체구의 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그때 그들은 불쑥 그들 앞에 나타난 현수를 보고 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 현수가 재빨리 둘의 수혈(睡穴)을 짚은 것이다.

처척!

현수가 기절해서 쓰러지는 덩치 좋은 조직원 둘을 가볍게 두 팔로 받쳐 들었다. 그리고 열린 문을 발로 닫고는 그 둘을 끌어다가 복도 바닥에 나란히 눕혔다. 그 다음 한 녀석의 수혈을 풀어 주었다.

“으윽.....”

수혈이 풀리자 건장한 조직원을 곧장 정신을 차렸다. 현수는 그런 그에게 바로 자백 마법을 걸었다. 현수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마약 공장의 조직원들을 박멸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만큼 괜히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여기 있는 애들과 어른들은 뭐냐?”

“장기 적출 대기잡니다.”

현수의 예상대로였다. 현수가 볼 때 여기는 마약 공장뿐 아니라 돈이 되는 건 뭐든 다하고 있는 듯 했다. 현수는 녀석에게 이곳 내부에 대해 물어보고는 곧장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녀석과 동료 조직원을 부대자루 안에 바로 욱여넣었다. 그리고 잠시 장기밀매조직에 잡혀있는 사람들이 갇힌 방을 쳐다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저들은 현수가 직접적으로 구하긴 좀 그랬다. 세상에 자신이 알려지는 건 축구 선수 강현수로 족했던 것이다. 저들은 그가 여기 있는 조직원들을 다 정리하고 난 뒤 경찰에 신고해도 됐다. 그렇게 판단이 내려지자 현수는 두 조직원이 들어 온 문을 열고 그 안으로 조용히 스며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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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거한 조직원을 통해 마약 공장 내부 지리를 간파한 현수의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으음.....”

마약을 제조하는 곳과 가까워 져서인지 약품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했다. 물론 몸에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그때 현수의 불편함을 감지한 시스템이 반응을 보여 왔다.

[띠링! 공기를 정화 시켜 주는 마법이 있습니다. 2서클로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마법이니.........................]

시스템이 현수를 상대로 마법 영업이라도 할 모양이었다. 비록 2서클이지만 많이 쓰지 않는 마법은 그의 상태창만 복잡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시스템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움직였다.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현수는 기척을 죽이고 움직였고 이내 밝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방이 나타났다.

그 방의 출구는 열려 있는 대신 비닐이 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비닐 너머로 방독면을 쓴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뭔가를 배합하고 또 추출해 낸 성분을 어디론가 열심히 옮기고 있었다.

그 안에 사람 수가 대략 10명이 넘었다. 현수는 저들을 어쩌나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결론이 나왔다.

저들이 누구든 저들로 인해 만들어진 마약이 세상을 중독 시키고 있었다. 고로 저들은 처벌을 받아야 했다.

현수가 제압해 놓으면 경찰들이 저들을 잡아가서 법의 심판대에 세울 테지만 그것은 그가 판단키로 미봉책에 불과했다. 저들은 감옥을 나오면 또 마약을 만들거나 그와 관련된 일을 할 터였다. 그래서 현수는 그가 선호하는 깨끗한 처리를 선택했다.

“슬립!”

현수는 마약 제조가 이뤄지고 있는 방 안에 수면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방독면을 쓴 체 마약을 만들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잠들어 쓰러졌다. 현수는 호흡을 참고 비닐을 걷어 낸 뒤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쓰러져 있던 사람 중 한 사람에게서 방독면을 벗겨 낸 뒤 그걸 자신이 썼다. 그리곤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내서 방 청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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