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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수면 마법에 혜숙은 절정의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깊게 잠이 들었다. 그런 그녀의 뒤에서 힘껏 자신의 성기를 쑤셔 넣은 채 남광수는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정액까지 다 쥐어짜내서 그녀 안에 토해냈다.
“크으으으으.......씨발......쥑이네.”
그리곤 기분좋게 웃으며 한 손으로 혜숙의 펑퍼짐한 둔부를 때렸다.
짝!
동시에 그녀 안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냈고 잡고 있던 그녀의 허리에서 손도 치웠다. 그러자 혜숙이 그대로 침대로 엎어졌다. 완전히 떡실신한 것처럼 보이는 혜숙을 보고 남광수의 입이 헤벌쭉해졌다.
“씨발년. 이거 완전 가 버렸잖아?”
남광수는 자신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였다.
“마지막 섹스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봐?”
웬 남자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들렸다. 남광수는 기겁하며 동시에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새파랗게 젊은 녀석 하나가 그 뒤에 서 있었다.
“뭐, 뭐야?”
놀란 남광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텔 방문 쪽으로 향했다. 분명 잠가둔 방문인데 저 새끼가 어떻게 열고 들어 왔단 말인가? 의아한 얼굴의 남광수를 향해 불청객이 말했다.
“나 강현수야. 왜 왔는지 알겠지?”
“강현수? 아아!”
병태에게 없애라고 시킨 녀석과 이름이 같았다.
“연신대 축구 선수 강현수?”
“...........”
남광수의 물음에 젊은 녀석은 대답 대신 씨익 웃었다. 그때 남광수의 시선이 침대 위 그가 벗어 놓은 옷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신속하게 움직였다.
파팟!
남광수는 협탁 위에 자기가 벗어 놓은 옷을 치우고 제일 밑에 있던 칼집을 챙겨들었다. 그리고 그 칼집에서 날카로운 사시미 칼을 뽑아들었다.
“씨발. 병태 새끼. 대체 일처리를 어떻게 한 거야.”
남광수가 툴툴거리며 사시미 칼을 허공에 갈지(之)자로 유려하게 휘둘렀다. 그걸 보고 젊은 새끼가 말했다.
“칼 좀 써 본 모양이지?”
“당연하지. 이 칼에 뒈진 새끼가 10명도 넘는다.”
그 말에 젊은 새끼가 흡족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 됐네. 그 칼 들고 지옥에 가라.”
“뭐?”
파파팟!
순간 젊은 새끼가 움직였고 자신을 향해 무모하게 뛰어든 녀석의 목에 남광수가 정확히 사시미 칼을 내 뻗었다.
휙!
하지만 남광수가 뻗은 사시미 칼은 허공을 갈랐다. 분명 그에게 몸을 날린 젊은 새끼가 갑자기 그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놀란 남광수가 재빨리 시선을 돌릴 때였다.
퍽!
둔탁한 타격 음이 일고 순간 남광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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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굳이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남광수를 제압했다. 그의 무공 앞에 남광수는 칼 한 번 내 뻗고 바로 기절했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현수는 그를 스쳐 지나며 가볍게 손등으로 뒤통수를 툭 쳤을 뿐이었다.
툭! 툭! 툭!
현수가 기절한 남광수의 얼굴을 발끝으로 찼다.
“으윽......”
그게 아팠던지 남광수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헉!”
정신이 들자 남광수는 팔짱을 낀 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현수를 발견하곤 기겁해서 상체를 일으켰다.
퍽!
하지만 그건 현수가 허락한 행동이 아니었다. 현수의 발차기에 안면을 가격당한 남광수는 눈앞에 번쩍하며 또 다시 정신을 잃었다.
“뭐야? 또 기절한 거야?”
그걸 보고 현수가 한심하단 듯 다시 발끝으로 남광수의 머리를 찼다. 그리고 잠시 뒤 엉청난 두통에 다시 정신을 차린 남광수는 두 팔로 머리부터 감쌌다. 그가 깰 때까지 현수가 계속 발끝으로 그의 머리를 걷어찼기 때문에 우선 머리부터 보호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수는 남광수가 정신을 차리자 더 이상 발로 그의 머리를 차지 않았다. 대신 물었다.
“너 나 알아?”
“..........”
남광수는 그 물음에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리를 굴렸다. 그 머리 굴리는 소리가 현수의 귀엔 다 들렸다.
“뭘 그렇게 생각해? 사실을 말하면 될 것을.”
그 말 후 현수는 상태창의 마법을 사용했다. 간단히 자백 마법을 사용하면 될 일인데 왠지 남광수를 보고 있자니 때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현수가 선택한 건 바로 모텔 방에 사일런스 마법을 거는 거였다. 그 다음 현수의 발이 움직였다.
퍽!
“크아아악!”
현수의 발이 남광수의 살 많은 엉덩이를 걷어찼는데 맞은 남광수의 입에서 엄청난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누가 봐도 오버하는 티가 팍팍 났는데 현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번엔 남광수의 허벅지를 찼다.
퍽!
“으아아악!”
이번에 남광수는 현수의 발에 맞은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고 모텔 방을 데굴데굴 굴렀다. 현수는 별로 세게 차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누가 봐도 과한 리액션이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런 남광수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으아아아. 오지마. 제, 제발. 차지 마라.”
갑자기 남광수가 사색이 된 얼굴로 현수를 향해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현수가 겨우 발로 두 번 그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찼을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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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자신이 누군지 물었을 때 남광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씨발. 완전 엿 됐네. 일단 여길 벗어나야 해. 그러려면............’
그때 녀석이 그의 엉덩이를 발로 툭 찼다. 남광수가 봐도 대충 차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맞는 순간 남광수는 머리칼이 바짝 곤두서면서 그의 머리에 비상이 울렸다. 동시에 그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뭐, 뭐가 이렇게 아픈 거야?’
마치 호랑이가 그의 엉덩이를 물어서 살점을 뜯어내기라도 한 거 같았다. 하지만 뒤이어진 허벅지의 고통에 비하면 그건 아픈 것도 아니었다. 녀석은 별거 아닌 거처럼 또 툭 하니 그의 허벅지를 찼다. 그런데 맞은 순간 남광수는 느꼈다.
그의 허벅지 뼈가 아작 났다는 걸 말이다. 그 고통에 남광수는 모텔 방을 나뒹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다가오는 녀석을 보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두 손으로 비는 거뿐이었다. 제발 더 이상 차지 말아 달라고 말이다. 그런 그에게 그 녀석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진짜 별 거 아닌 놈이네. 겨우 두 번 찼을 뿐인데 지랄하고는. 어떻게 더 맞고 입 열래? 아닌 그냥 불래?”
남광수는 저 녀석에게 더 맞기 싫었다. 아니 더 고통 받고 싶지 않았다.
“그, 그냥 불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누가 시켰어?”
녀석의 물음에 남광수는 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더 이상 머리 굴리고 자실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규, 규석이가 시켜서......”
“규석이?”
“네. 손규석이라고....................”
남광수는 자신이 아는 손규석에 대해 탈탈 털어 놓았다. 그 말을 가만히 경청하던 녀석의 두 눈에 이채가 드리우더니 불쑥 물었다.
“가만, 신세기파면 노우진이 보스 아냐?”
“맞습니다. 보, 보스를 아십니까?”
“알지. 아주 잘...........”
녀석의 입가에 스산한 미소가 드리우는 걸 본 남광수는 갑자기 오금이 저리며 오줌이 누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손규석이란 녀석 지금 어디 있는데?”
“그, 그건 저도 잘...... 제가 전화해 볼까요?”
“아니. 전화번호만 불러.”
남광수는 허벅지 뼈가 부서진 관계로 기어서 자신이 던져 놓은 옷가지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바지 호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서 녀석에게 손규석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 주었다. 남광수가 딱 한 번 손규석의 핸드폰 번호를 불러 줬을 뿐인데 녀석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황당한 소릴 내뱉었다.
“됐어. 이제 여기 들어가.”
그러면서 남광수 앞에서 웬 마술을 선보였다. 갑자기 허공에서 부대자루 하나를 꺼내 든 것이다. 신기한 장면이었지만 지금 남광수의 처지에 그걸 티 낼 수는 없었다.
“네?”
녀석이 꺼내 놓은 부대자루 안에는 남광수의 몸이 다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가 몸을 굽히고 접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녀석은 막무가내였다.
“맞고 들어갈래? 그냥 들어갈래?”
“그, 그냥 들어가겠습니다.”
‘씨발.....’
남광수는 녀석을 욕하며 녀석이 던져 놓은 부대자루를 열고 그 안으로 상체를 밀어 넣었다.
“헉!”
순간 남광수는 기겁했다. 그의 몸이 부대자루 안으로 쑥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남광수의 본능이 외쳤다. 여기 들어가면 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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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남광수가 아공간 부대 자루 안에 상체를 밀어 넣자 바로 발버둥을 치는 걸 보고 바로 발로 그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그러자 녀석의 몸이 쑤욱 부대자루 안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마지막 순간 녀석이 두 다리를 벌리면서 부대자루에 걸렸다.
“하여튼 조폭 새끼들 생명력 하난 질기다니까. 그러니까 바퀴벌레 마냥 계속 번식을 하지.”
현수는 그 말 후 지긋이 남광수의 두 다리를 밟았다.
우두두둑!
정강이뼈가 아작 나자 남광수도 더 버티지 못하고 다리를 모았고 현수는 그런 녀석을 부대자루 안에 마저 욱여넣었다. 그리고 녀석의 옷가지와 소지품들도 다 부대자루 안에 던져 넣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녀석의 지갑을 부대자루 안에 던져 넣으려다가 힐끗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여자를 보고선 지갑 속에 있던 돈을 다 꺼내서 침대에 내던졌다.
현수가 좀 전에 처리한 조폭 두목 남광수와 저 여자가 무슨 관계인지 그는 몰랐다. 하지만 돈 싫어할 사람은 없는 법. 아마 저 여자도 남광수가 던져 놓은 돈은 싫어 할 거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다.
현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정신을 차린 혜숙은 침대 위에 던져져 있는 남광수의 돈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그 돈을 챙겨 유유히 모텔을 빠져 나갔으니까. 그리고 그 돈은 혜숙의 아픈 아버지 병원비로 유용하게 쓰였다. 비록 남광수는 죽었지만 그의 돈은 그나마 좋은 일에 쓰인 것이다. 물론 그 돈을 뿌린 건 현수였지만.
현수는 남광수를 처리한 후 시간을 확인했다. 사지희를 만나기까지 아직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그럼 손규석이란 놈도 만나 봐?”
현수는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추적마법을 사용해서 녀석의 전화번호로 녀석의 현재 위치를 파악했다. 그 다음 다시 탐지 마법으로 녀석이 뭘 하나 살폈다. 그랬더니 녀석이 한 건물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현수는 계속 녀석의 동태를 살폈고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마약 제조하는 곳이었어?”
손규석은 조직에서 관리하는 일명 마약 공장에 들러서 거기 조직원들과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하얀 가루가 든 작은 비밀 봉지 하나를 챙겨 들고 유유히 그곳을 빠져 나왔다.
“이거 손이 많이 가겠는데?”
당장 텔레포트 해서 그 건물로 가면 손규석은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녀석을 족치면 녀석이 왜 자신을 죽이려 했는지 알아 낼 수 있을 테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 보다 현수의 관심을 끈 건 마약 공장이었다.
현수가 알지 못했다면 모르지만 그가 알게 된 이상 마약 공장을 그냥 둘 수 없는 노릇이니까. 현수는 정의의 사도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 눈앞에 버려진 냄새나는 쓰레기를 치울 만큼의 공중도덕은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