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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35화 (53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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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주위를 살폈는데 그는 현재 골목 안에 있었고 고개를 위로 치켜들자 그제야 그의 눈에 그레이스 모텔이란 간판이 보였다. 현수는 곧장 그 골목을 걸어 나갔다. 그러자 인도가 나왔는데 바로 옆에 그레이스 모텔 입구가 보였다.

현수는 모텔을 쭉 살펴보며 상태창의 마법 중 탐지 마법으로 남광수가 있는 모텔 방위치를 알아냈다.

‘308호로군.’

녀석이 묵고 있는 방 번호를 알아낸 현수는 곧장 모텔로 들어갔다. 투명화 마법을 사용해서 몰래 들어가도 되지만 여기 모텔은 특이하게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들어갔다.

“방 하나 주세요.”

“혼자요?”

모텔 카운터에서 중년 아저씨가 묻자 현수가 순순히 대답했다.

“네.”

“그럼 아가씨 불러 줄까?”

감시 카메라가 없는 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대충 그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그럴 것이 카운터로 쓰는 곳에 중년 아저씨 말고 아가씨 셋이 열심히 고스톱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들 화장이 짙고 다들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아무래도 모텔에서 윤락 행위까지 하는 모양이었다.

“됐습니다. 피곤해서 푹 좀 자러 왔거든요.”

현수의 거절에 모텔 카운터의 중년 아저씨는 아쉽다는 얼굴로 현수에게 방 키를 건넸다. 그런데 운이 좋은 건지 307호다. 바로 남광수가 떡 치고 있는 옆방이었던 것이다. 현수는 그 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1층에 정지해 있었기에 현수는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307호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갔다.

“아흐흐흑......아아아아......오빵......나 죽어요.....”

“헉헉헉헉......씨발년........ 진짜 끝내 준다......네 보지는 최고야......”

방음이라곤 전혀 되지 않는지 옆방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도 리얼하게 현수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현수가 듣기에 여자가 내는 신음소리는 너무도 가식적이었다. 반면 남자의 목소리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아무래도 여자는 별론데 남자가 좋아서 혼자 열심히 용을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여튼 조폭 새끼들이 다 그렇지.”

조폭들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은 현수였다. 현수는 다시 한 번 탐지 마법으로 옆방에서 떡치고 있는 남녀 중 남자가 남광수임을 확인하고 나서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곧장 옆방으로 걸어가서 상태창을 열고 언락 마법을 사용했다.

철컹!

그러자 안에 잠겨 있던 문이 열렸다. 현수는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그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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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수는 원래 자신의 구역에 위치한 뉴스타 모텔에서 혜숙과 만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그 위치를 바꿨다. 신림동의 그레이스 모텔로 말이다.

남광수와 친분이 있는 인사 중 한 명이 신림동에서 급히 그를 보자고 해서였다. 혜숙이와 섹스는 해야겠고 어쩔 수 없이 남광수는 혜숙이에게 오늘은 200만원을 주겠다고 하고는 그녀를 신림동의 그레이스 모텔로 불러냈다.

“내가 갈 때까지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거기 사장에게는 내가 지금 연락해 놓을 테니까.”

-알았어. 오빵. 빨리 와야 해.

“그래. 여기 일 끝내는 대로 바로 가마.

신림동 그레이스 모텔의 사장은 남광수와 잘 아는 사이였다. 예전에 남광수가 관리하던 룸살롱의 사장이었는데 망해 먹고 일하는 여자 얘들 몇 데리고 모텔을 한다고 한 곳이 바로 신림동이었다.

남광수는 신림동에서 빌딩 3채를 가지고 있는 김 사장과 엔젤스란 커피 전문점에서 만났다.

“아이고. 남 사장. 바쁜데 불러내서 미안해.”

“아닙니다. 사장님께서 부르셨는데 바로 나와야죠.”

“하하하하. 남 사장은 여전히 싹싹하네. 내가 그래서 남 사장을 좋아하지.”

말은 저렇게 하면서 또 무슨 지저분한 부탁을 해 올지 몰랐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일만 깨끗이 처리하면 돈 가지고 장난은 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전화에 남광수도 바로 달려 온 것이고.

“무슨 일 있습니까?”

혜숙이가 모텔 방에서 자신을 기다릴 걸 생각하니 조급해진 남광수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자 김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우리 남 사장 바쁘긴 한 가 봐. 이렇게 조급하게 구는 걸 보니 말이야. 그래도 차는 한잔 해야지. 여기!”

김 사장이 커피 전문점에서 서빙하는 점원을 부르자 젊은 여자가 쪼르르 김 사장 옆에 다가섰다. 그러자 김 사장이 대뜸 그 젊은 여자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말했다.

“우리 시원한 냉커피 두 잔 가져 와.”

“네.”

젊은 여자는 냉큼 대답하고 징그러운 벌레라도 본 듯 사색이 되어 후다닥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김 사장의 시선은 그 젊은 여자의 실룩거리는 엉덩이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그걸 보고 남광수는 생각했다.

‘씨발. 보나마나 쳐드신 모양이로군.’

부자답게 김 사장에겐 여자가 많았다. 문제는 여자가 많은 걸로 끝나지 않는 단 점이었다. 김 사장은 희대의 난봉꾼으로 닥치는 대로 여자를 갈아치웠다. 그렇다보니 문제가 많이 생겼고 그 문제를 김 사장은 돈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돈으로 해결이 되지 않은 일도 있었다.

그런 일을 김 사장은 남광수를 통해 해결하곤 했다. 잠시 뒤 그 젊은 여자가 아이스 커피 두 잔을 가져 오자 김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이따 내 사무실로 와.”

“네?”

젊은 여자는 곤욕스런 얼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김 사장의 다음 말에 그 젊은 여자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 가게 세 안 올린 지 꽤 됐지?”

“아, 알겠어요. 갈게요. 하지만 오랜 못 있어요.”

“그럼. 30분이면 충분 해.”

그 30분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남광수가 아니었다. 그제야 남광수가 자세히 젊은 여자를 살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젊은 여자는 그리 젊지 않았다. 눈가의 주름이 제법 잡혀 있었던 것이다.

‘동안(童顔)이로군.’

그때였다. 커피숍 안의 주방에서 중년 남자가 나와서 말했다.

“여보. 크림이 다 떨어 졌어.”

‘얼쑤. 유부녀였어?’

거기다 동안녀는 유부녀이기까지 했다. 그런 그녀를 김 사장이 가지고 놀고 있었던 것이다.

‘딱 보아하니 가게 세를 핑계로 적당히 데리고 노는 여자인 모양이로군.’

하지만 유부녀답지 않은 동안 얼굴에 몸매도 괜찮았다. 남광수는 입가에 침이 고였지만 그걸 티내지 않으려고 바로 냉커피를 마셨다. 시원한 것이 목으로 넘어가자 그나마 끓어오르던 욕망이 사르라들었다. 그 사이 냉커피를 절반은 들이킨 김 사장이 남광수에게 말했다.

“남 사장.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며칠 전에 예쁘장한 여자가 있어서 말이야. 내가 좀 데리고 놀았거든. 그랬는데 그 녀석이 미성년자라지 뭔가?”

‘어쭈. 이젠 미성년자까지 손댔냐?’

남광수는 바로 욕이 튀어 나오려고 했지만 그걸 참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김 사장님 회춘 하셨겠네요. 좋으셨겠습니다. 하하하하.”

“좋았지. 아주 졸깃졸깃 하더라고. 아무튼 그 녀석은 어떻게 하겠는데 그 아비란 작자가 문제야. 글쎄. 날 미성년자 강간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지 뭔가?”

“돈 좀 넉넉히 쓰시죠? 미성년자 건드리면 법으로 해결하기 까다롭다는 건 아실 테고.”

“1억 준다고 했지. 그랬더니 10억 달라네.”

“10억이요? 허어. 그 양반 너무 욕심내네.”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남 사장이 어떻게 해결 좀 해 줘.”

“좋습니다. 대신 3억은 주셔야겠습니다.”

그 말에 김 사장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3억이나?”

“2억은 합의금으로 써야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무조건 폭력으로 해결 안 됩니다. 김 사장님이 제시한 합의금 1억의 2배라면 저도 어떻게 그쪽을 설득할 수 있을 테고 나머지 1억은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뭐 안 되겠으면 딴 데 알아보시고요.”

남광수는 아쉬울 거 하나 없다는 듯 소파에 편하게 등을 기대곤 냉커피를 마셨다. 그런 남광수를 보고 질끈 입술을 깨물던 김 사장이 별 수 없단 듯 한 숨과 함께 말했다.

“휴우. 알았네. 대신 일 처리는 확실히 해 줘야 해.”

“당연하죠. 내일 모레까지 그 여자 애 아비의 합의서를 사장님께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남광수는 자신 있게 대답하고는 남은 냉커피를 원샷했다. 그리고 먼저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전 바빠서 이만.........”

그리고 후다닥 커피 전문점은 빠져 나와서는 인도를 따라 발걸음을 빨리했다. 그러자 몇 분 되지 않아서 그의 눈에 그레이스 모텔 간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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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수는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혜숙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혜숙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오빵. 어디야?

“어. 지금 모텔 앞이야.”

-빨리 와. 나 혼자 무섭단 말이양.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남광수는 통화를 끝내자 뛰기 시작했고 곧 그레이스 모텔 안으로 들어섰다.

“여어! 남 부장!”

“신사장님. 요즘 장사 잘 된다면서요?”

“장사 잘 되긴. 파리만 날리는구먼.”

남광수가 알기로 이곳 모텔 사장인 신명철은 전에 데리고 있던 룸살롱 호스티스들을 데리고 윤락업을 벌여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원래 업주들은 조폭들에게 늘 아쉬운 소리를 했다. 안 그럼 조폭들이 더 많은 자릿세를 뜯어 갈 테니 말이다. 그게 버릇이 된 듯 내 뱉는 신사장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은 남광수가 바로 말했다.

“제가 부른 애는 어디 있습니까?”

“308호!”

신사장의 대답에 남광수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하며 말했다.

“볼일 좀 보고 나서 회포는 좀 있다 풉시다.”

“그래. 재미 많이 봐. 그리고 다른 여자 필요하면 카운터로 연락 주고.”

혜숙으로도 충분한 남광수였다. 닳고 닳은 신사장 밑의 호스티스들을 부를 남광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호의를 무시할 순 없는지라 남광수는 대답은 했다.

“네. 그러죠.”

그리곤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308호에 다다른 그가 문고리를 잡았는데 문이 잡겨 있었다.

쾅쾅!

남광수가 거칠게 주먹으로 방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혜숙아. 오빠 왔다.”

철컹!

그러자 방문이 열렸고 안에 있던 늘씬한 미녀가 환한 얼굴로 그를 반겼다.

“오빵!”

남광수가 방안에 들어서자 그 미녀가 살포시 그의 품에 안겨 오며 말했다.

“왜 이제 와?”

“미안. 근처에서 볼 일이 좀 있어서.”

남광수의 한 팔이 자연스럽게 미녀의 가는 허리를 휘감았다. 그리고 살짝 자기 앞으로 당기자 미녀가 와락 그의 품에 안겨왔다. 그때 남광수의 다른 팔이 그녀 뒤로 움직였고 그의 큰 손바닥이 펑퍼짐한 혜숙의 엉덩이를 한 손 가득 잡아채자 혜숙의 입에서 절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아앙! 오, 오빵! 급해도 씻고 해요. 우리.”

“우리? 흐흐흐흐. 그래. 우리 같이 씻자.”

“엄마야!”

남광수는 음흉한 웃음과 함께 혜숙을 번져 안아 들었다. 그리고 곧장 모텔 방 욕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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