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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이곳에 유혜란을 만나러 온 궁극적인 목적은 음양조화신공이 아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음양조화신공의 성취도가 오르는 건 고마운 일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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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고객답게 유혜란은 현수를 실망시키지 않고 단 숨에 10만 포인트를 안겼다.
“꼴깍!”
그때 현수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기대어린 얼굴로 기다릴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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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이거거든.’
현수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그제야 그가 유혜란을 만나러 이곳까지 온 수고가 어느 정도 상쇄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중국에서나 한국에 와서 현수가 쓴 포인트가 거의 만회가 되었다. 목적한 바를 이룬 현수는 소파에 녹초가 되어 반쯤 드러누워 있는 유혜란을 흔들어 깨웠다.
“누나. 일어나요.”
“으으으.....”
하지만 유혜란은 많이 피곤했던지 현수가 깨워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수의 말에 그녀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한 번 더 할까요?”
“뭐? 아, 아니!”
유혜란은 허겁지겁 벗어 놓은 자신의 옷가지들을 챙겨 입었다. 그런 후 시간을 확인하곤 한숨을 내 쉬었다.
“휴우. 늦진 않겠네.”
바이어와의 미팅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미팅 장소인 회의실이 같은 15층에 있었기에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유혜란은 곧장 책상으로 가서 회의 때 쓸 자료들을 챙겨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퍼뜩 생각난 게 있어서 말했다.
“누나. 저 감시팀에 볼일이 있는데 전화 좀 넣어 주세요.”
“감시팀? 거긴 왜?”
현수는 사실대로 얘기했다.
“여기서 우리 팀 감독을 봤거든요. 아무래도 바람 난 거 같아서. 그분 부인과 제가 좀 친분이 있거든요.”
그 말에 유혜란이 피식 웃었다.
“너 그 감독하고 사이가 안 좋구나?”
“눈치 챘어요?”
“알았어.”
유혜란은 곧장 책상 위 버튼 많은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 그 중 한 버튼을 눌렀다.
“감시팀이죠? 저 부사장인데요. 제가 사람 한 명 그쪽으로 보낼 거예요. 그 사람에게 최대한 협조 부탁드려요. 네. 수고하세요.”
통화를 끝낸 유혜란이 현수를 보고 말했다.
“됐어. 감시팀 가면 네 부탁은 들어 줄거야.”
그 말 후 유혜란은 자료를 잔뜩 챙겨 들고 부사장실 입구로 향하며 현수에게 말했다.
“그럼 나 먼저 간다. 나중에 또 연락 해.”
유혜란은 그 말을 후 곧장 부사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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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현수도 옷을 다 갖춰 입고 있었는데 그는 사무실 주인이 나간 뒤에도 계속 그 방에 있었다.
“어디 누구 수작인지 알아볼까?”
현수는 유혜란의 책상으로 가서 그녀의 전화기를 사용해서 비서를 콜 했다.
-네?
비서는 유혜란이 부사장실을 나갔는데 콜이 들어오자 조금 놀란 듯 콜에 반응했다.
“여기 찻잔 치워 주세요.
-네? 아네. 알겠습니다.
잠시 뒤 유혜란의 비서가 쟁반을 들고 부사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힐끗 현수를 살피곤 곧장 찻잔이 놓여 있는 테이블로 움직였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물었다.
“얼마나 주던가요?”
“네?”
그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며 비서가 현수를 쳐다 볼 때였다. 현수가 비서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슬립!”
“아아!”
그러자 비서가 쟁반을 든 체 부사장실 바닥에 픽 쓰러졌다. 부사장인 유혜란의 비서는 비서답게 예뻤다. 하지만 현수는 미녀라고 모두 친절하진 않았다. 현수는 부사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비서에게 다가갔다.
넘어질 때 하필 주저앉았다가 벌러덩 뒤로 넘어지면서 그녀의 치마 속이 현수 눈에 보였다. 그녀의 꽃무늬가 있는 흰 팬티가 현수 눈에 들어왔지만 이미 유혜란에게 두 번이나 사정한 현수의 성기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수는 곧장 그녀에게로 다가가서 그녀 옆에 무릎 앉아 자세를 취하며 상태창의 마법 중 자백마법인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을 그녀에게 시전 했다.
그 다음 잠든 비서를 마법을 사용해서 도로 깨웠다. 그러자 비서가 흐리멍덩한 두 눈을 떴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바로 물었다.
“이름이 뭐지?”
“양수경.”
자백 마법이 제대로 걸렸는지 확인 차원에서 그녀 이름을 물었는데 바로 대답하는 양수경이었다. 그러자 현수가 본격적으로 물었다.
“누구한테 사주 받고 부사장을 감시 한 거야?”
“사장님께서....................”
자백 마법에 걸린 유혜란의 비서 양수경은 술술 불었다. 삼송 백화점 사장이라면 삼정그룹 회장인 유정남의 장남 유희권의 부인이었다. 현수는 비서의 배후가 심화영이란 사실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사실 심화영이 박힌 돌이고 유혜란이 갑자기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서 그 박힌 돌을 뽑으려 하고 있으니 심화영으로서 가만 있는 게 이상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심화영은 단지 감시가 아닌 유혜란을 백화점에서 몰아내려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졌다.
현수에게 유혜란은 그의 여자였고 자기 여자를 건드리는 사람은 누구든 그냥 둘 생각이 없는 현수였으니 말이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줄 필요가 있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 심화영을 어쩔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눈앞의 비서 역시 당분간은 그대로 둘 생각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모자를 바로 양수경의 머리에 씌웠다. 그러자 마법 아이템인 메모리 컨트롤 모자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상대의 기억 어느 부분을 지우고 어떻게 조작할지 정하세요. 모자에 손을 올리면 상대의 기억 속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현수는 메모리 컨트롤 모자가 시키는 대로 모자를 쓴 양수경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현수가 그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현수는 양수경이 자신의 콜을 받기 전부터 지금까지 기억을 전부 지웠다. 그리곤 그녀를 안아 들고 부사장실을 나가서 그녀를 책상 의자에 앉힌 뒤 모자를 벗기고 자신은 부사장실로 다시 들어갔다.
“으음.....”
그러자 곧장 양수경이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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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칵!
그때 현수가 부사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고 그런 현수를 보고 양수경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그만 가 볼게요.”
“네. 안녕히 가세요.”
현수는 매력적인 미소를 날리며 양수경을 뒤로하고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였다. 그런 현수의 뒷모습을 한 동안 지켜보던 양수경은 손님이 나간 부사장실 안에 찻잔을 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속실로 움직였다.
“어? 쟁반이 어디 있지?”
부속실 싱크대 위에 있어야 할 쟁반이 사라지고 없었다. 한참을 찾다가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결국 쟁반 대신 결제 판을 들고 부사장실로 들어간 양수경은 부사장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쟁반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이, 이게 왜 여기에.......”
그리고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며칠 전 비서 선배로부터 전해들은 얘기 때문에 말이다. 유혜란이 부사장실로 쓰고 있는 이 사무실은 예전 백화점 상무가 쓰던 곳이었다. 그런데 그 상무가 비서랑 바람이 났고 그 사실이 알려지자 상무의 비서가 야근 중 이곳 사무실에서 목을 매서 죽었단 것이다. 그 뒤 여기 15층 곳곳에서 그 비서를 봤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아무래도 쟁반도 그 죽은 비서의 소행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으아아아....”
얼굴이 사색이 된 양수경은 결국 쟁반도 찻잔도 치우지 못하고 후다닥 부사장실을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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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탑승한 현수는 지하 2층 버튼을 눌렀다. 그곳에 삼송 백화점 관리사무소가 있었고 그 안에 보안이 가장 철저한 감시팀이 있었던 것이다.
부사장의 연락이 있었기에 현수는 간단히 감시팀의 CCTV 통제 센터에 들어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쪽 CCTV 영상에서 연신대 축구 감독 이명신과 그의 동창이자 정부인 혜숙을 찾아냈다.
“저들이 백화점에서 뭘 했는지 찾아 주세요.”
감시팀은 어렵지 않게 백화점에서 불륜 커플의 동선을 찾아냈고 현수는 그 중 몇 장면을 사진으로 캡처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챙겨들고 감시팀을 빠져 나왔다.
“어디보자.”
현수는 핸드폰으로 총알 택배를 불렀다. 그리고 백화점 정문 쪽으로 나가자 총알 택배답게 오토바이를 탄 택배기사가 나타났다.
“여기 이걸 이 주소로 가져다주세요.”
현수는 이명신 감독의 집 주소와 백화점 불륜 커플의 사진을 택배기사에게 넘겼다. 이명신 감독의 집 위치로 봐서 택배는 넉넉잡아 20분 안에 그 집에 도착할 터였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본 이명신의 부인이 어떤 얼굴일지 현수는 궁금했지만 참기로 했다.
남의 가정사에 까지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 말이다. 현수는 택배 기사에게 넉넉히 택배비를 지불하자 입이 귀에 걸린 택배 기사가 기특한 소릴 내뱉었다.
“10분 안에 배달하겠습니다.”
바아아아앙!
그리고 진짜 총알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수 눈앞에서 사라졌다. 현수는 일단 시간을 확인했다.
“으음.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군.”
다음 스케줄은 사지희를 만나서 저녁을 먹는 건데 그때까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현수는 발걸음을 백화점 안으로 옮기면서 생각했다.
‘남광수라고 했던가?’
불과 얼마 전 자신을 납치해서 죽이려 한 사이코패스와 조폭들의 배후 인물인 남광수란 조폭 두목에게 물을 게 있는 현수였다. 현수는 녀석이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를 하기 위해서 백화점 화장실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면서 녀석이 어디 있는지 탐지 마법을 사용했다.
‘어쭈?’
그랬더니 녀석은 지금 신림동 한 모텔에서 열심히 떡을 치고 있었다. 현수는 곧장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비어 있는 칸막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뒤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눈앞에 상태창이 마법 아이템 창으로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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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남광수가 현재 있는 신림동의 한 모텔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신림동 그레이스 모텔까지 반경 25Km 안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 했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7,706,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잠시 뒤 현수가 감았던 눈을 뜨자 바로 눈앞에 벽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