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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30화 (5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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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르륵!

그리고 옆으로 열리는 승합차 문이 열리고 덩치 좋고 인상 더러운 남자들이 우르르 차에서 내렸다. 그들 중 셋이 현수 뒤로 그를 에워싼 가운데 나머지 한 명이 현수 앞에 섰다. 껌을 찍찍 씹고 있던 그에게 현수가 말했다.

“뭡니까?”

그러자 대답대신 현수 앞의 껌 씹던 녀석이 되물었다.

“강현수 맞지?”

“그런데 왜요?”

현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수 뒤쪽 세 명이 일제히 현수를 떠밀었고 그 앞쪽 껌 씹던 녀석이 후다닥 먼저 승합차 안에 들어가서는 떠밀린 현수의 팔과 옷을 잡아 당겼다.

“어어.....”

현수는 그렇게 억지로 승합차에 태워졌다.

“이게 지금 무슨.....”

척!

그리고 승합차 안에서 막 항의하는 현수의 목에 차가운 날붙이가 와 닿았다. 현수가 눈을 내리자 그의 목 아래 잭나이프가 보였다.

“주둥이 닥쳐라. 안 그러면 확 그어버린다.”

껌 씹던 녀석이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수가 겨우 날붙이 따위에 겁먹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며 왜 자신을 납치하려 하는지가 궁금해서 그냥 가만있었다. 그때였다.

“출발해!”

앞쪽 운전석 옆 보조석에서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수의 시선이 백미러로 향했고 그 백미러를 통해서 보조석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는 비교적 젊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무표정한 상태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으음.....”

그런 그를 보는 현수의 입에서 절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럴 것이 그 팔짱을 끼고 있는 보조석의 녀석에게서 아주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녀석 말고 현수를 납치한 다른 녀석들에게도 살기가 감지는 되었지만 녀석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여기서 현수가 느끼는 살기란 살의를 말했다. 살의는 보통의 선량한 사람에게서는 그의 느낄 수 없다. 오로지 살인을 한 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기운인데 이렇게 강력한 살기라면 한 두 사람 죽인 녀석이 아니었다.

‘새벽에도 그렇고 일진 한 번 사납군.’

오늘 새벽에 택시 기사로 위장해서 강간 살인을 저지르려던 살인마 녀석을 지구대에 넘긴 현수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채 한 나절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살인마 녀석을 만났으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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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어쩌나?’

유혜란과 약속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는 현수로서는 이렇게 무턱대고 끌려 갈 수만 없었다. 그래서 납치범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할 때 마침 승합차가 주유소로 들어갔다. 그러자 운전석 옆에 앉아 있던 살인마 녀석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씨발. 기름은 미리 넣어 두랬지?”

그러자 운전석의 녀석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미안. 기름 넣는 걸 자꾸 까먹게 되네.”

그러곤 차에서 내렸다. 셀프 주유소였던 것이다. 운전석의 녀석이 기름을 넣는 동안 보조석의 살인마 녀석은 뭐라 계속 구시렁거렸다. 그런 그를 쳐다보며 뒷좌석의 네 녀석들의 얼굴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현수가 봐도 살인마 녀석과 나머지 녀석들 간에는 감정의 골이 깊어 보였다. 뭐 그러거나 말 거나 현수 입장에서 유혜란과 약속을 지키려면 이쯤에서 녀석들을 처리하는 게 좋았다. 그래서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그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마법을 시전 했다.

“홀드!”

그러자 승합차 안에 다섯 녀석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이건 좀 치우고.”

그때 현수가 자신의 옆구리에 닿아 있던 잭나이프를 옆으로 치우고는 승합차 문을 열었다.

촤르르!

그리고 차에서 내려서 뒤로 돌아가자 막 주유를 끝낸 운전석 녀석이 주유기 노즐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소리 없이 다가간 현수가 가볍게 손바닥으로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퍽!

그러자 맞는 순간 운전석 녀석이 픽 꼬꾸라졌다.

척!

하지만 그 녀석이 쓰러지기 전 현수가 바로 부축을 했다. 그리곤 가볍게 들어서는 왔던 대로 돌아가서 열어 놓고 내린 승합차 뒤쪽에 좌석에 그 녀석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 이어서 이번엔 차 앞쪽을 돌아가서 운전석에 앉았다. 차 키는 그대로 꽂혀 있는 상태였기에 현수는 바로 시동을 걸고 승합차를 출발 시켰다. 그때 현수 옆의 살인마 녀석이 불안한 눈으로 열심히 눈알을 굴려댔다. 그러던 말든 현수는 승합차를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 쪽으로 몰아갔다.

“저기가 좋겠네.”

그러다 마침 CCTV카메라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공터가 보였다. 그 공터는 사유지로 어디서 전용 주차 공간으로 쓰는지 주차 금지 팻말이 있었지만 현수는 무시하고 그곳에 승합차를 갖다 댔다. 그리고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바짝 당긴 뒤 말했다.

“자. 이제 시작해 보자.”

그 말 후 운전석에서 내린 현수는 곧장 뒷좌석으로 향했다.

“읏차. 넌 저리 좀 가 있고.”

현수는 주유하다 현수에게 뒤통수를 맞고 뻗은 녀석을 승합차 제일 구석으로 던져 놓고 차 안에 자신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했다. 그런데 다른 녀석들과 달리 현수의 홀드 마법에 걸리지 않은 녀석이 어째 꿈쩍을 안했다. 그럴 것이 현수가 녀석의 뒤통수를 때릴 때 내공을 사용했고 그때 이미 녀석은 즉사를 한 상태였다. 어차피 죽일 거 현수가 녀석부터 없애버린 것이다. 그 녀석 말고도 현수의 궁금증을 풀어 줄 녀석들이 승합차에 5명이나 더 타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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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 안에 올라 탄 현수는 여전히 잭나이프를 들고 있는 녀석을 제일 먼저 쳐다보았다.

“그 칼로 사람 좀 찔러 봤냐?”

그 말 후 현수는 잭나이프를 들고 있는 녀석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꽉 힘을 주자 섬뜩하게 뼈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두두둑!

끔찍한 고통에 녀석은 파르르 몸을 떨었다. 하지만 홀드 마법에 몸은 물론 혀까지 굳어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다.

“뭐 다시 이럴 일도 없겠지만 앞으로 사람한테 함부로 칼 질 하지 마라.”

현수는 가볍게 충고조로 말하며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바로 이어 말했다.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너희와 대화는 나누기 어려울 거 같다.”

그 말 후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뒤 좌석 네 명의 납치범들에게 자백마법인 더 트루 컨페션(The truth confession)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 중 제일 겁먹은 얼굴의 녀석의 홀드 마법을 풀어 주었다.

“너희들 뭐야?”

“저, 저희는......”

현수는 납치범 녀석들이 도루코로 불리는 조폭 두목 남광수의 똘마니들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녀석은 운전석의 살인마의 정체도 술술 불었다.

“근데 나는 왜 납치하려 했어?”

“그건 저희도 모릅니다. 두목과 통화는 저 놈이 했으니까요.”

현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냈다.

“들어 가.”

그리고 자백 마법에 걸려서 그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고 있는 녀석부터 알아서 아공간 부대자루 안으로 기어 들어가게 한 뒤, 나머지 두 녀석들도 그 안에 욱여넣었다.

녀석들의 역할이 자신을 납치하는 거 외에도 살인마의 손에 현수가 잔인하게 죽고 나면 그 시신 처리도 그들 몫이란 얘기를 듣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그렇게 맨 마지막에 현수가 뒤통수를 때려죽인 녀석까지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처넣은 현수는 뒤에서 보조석에 앉아 있던 녀석의 멱살을 잡아서 뒤 좌석으로 끌어냈다.

현수의 힘 앞에 녀석은 마네킹 마냥 맥없이 뒷좌석으로 옮겨졌고 그런 녀석을 보고 현수가 말했다.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다며? 뭐 죄책감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라니 더 말할 것도 없겠고.........”

현수는 살인마와 굳이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녀석에게도 자백 마법을 걸고 물었다.

“남광수가 왜 나를 죽이라고 했는지 알아?”

“모른다.”

“그냥 그 녀석이 죽이라고 하면 다 죽여 온 거냐?”

“그렇다.”

“쩝. 별 수 없군.”

현수가 몇 가지 더 질문을 했지만 살인마 녀석은 정말 아는 게 없었다. 그저 남광수가 누굴 죽이라고 하면 그 자를 잔인하게 죽여서 확실하게 뒤처리를 하는 게 녀석의 일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남광수를 직접 찾아가서 그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왜 자신을 죽이려 했는지 말이다.

“보자. 넌 그냥 이 안에 넣기가 좀 그렇군.”

새벽의 택시 기사 살인마와 형평성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저 살인마의 손에 억울하게 죽어 간 그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처넣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아예 아공간 부대자루를 인벤토리 안에 도로 넣어 버린 현수는 귀찮지만 고문 마법인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를 눈앞의 살인마에게 걸었다.

“고통이 뭔지 뼛속 깊이 느끼다 죽어라.”

그 말 후 현수는 살인마를 운전석에 옮겨 앉혔다.

부들부들!

그러자 운전석에 앉은 살인마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고문 마법인 토처 테러블 바디(Torture terrible body)의 끔찍한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러던 말던 현수는 살인마 따위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눈앞에 상태창이 마법 아이템 창으로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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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삼정 백화점을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삼정 백화점은 반경 9Km에 있습니다.]

현수는 바로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 했다.

[띠링! 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7,563,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잠시 뒤 현수가 감았던 눈을 뜨자 삼정 백화점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그때 현수 바로 앞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 안에 탔던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현수는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사람들이 다 내리자 그제야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각 층별로 적혀 있는 각 부서의 위치를 확인하고 부사장실이 있는 15층을 누른 뒤 핸드폰을 꺼내서 유혜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수가 백화점에 오면 그녀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한 탓인지 유혜란은 곧 전화를 받았다.

-왔어?

“네. 지금 엘리베이터에요.”

-그래. 그럼 비서한테 얘기해 놓을 테니까 내 방으로 바로 와.

“네.”

통화를 끝낸 현수는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 속에 넣을 때였다.

띠잉!

엘리베이터가 7층에서 멈추더니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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