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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20화 (5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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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나는 섹스를 좋아했다. 그래서 섹스를 할 땐 꼭 핸드폰을 꺼두었다. 섹스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핸드폰을 켜 두었다. 꼭 받아야 할 전화가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했다. 입속에 넣고 있던 남자의 성기를 빼낸 이주나가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멈춰!”

그러자 이주나의 두 구멍에다 자신의 성기를 쑤셔대고 있던 두 호스트가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아직 그녀의 두 구멍 속에 자신의 성기는 박아 둔 상태. 그런 그들에게 이주나가 이어 말했다.

“빼!”

그 말에 두 호스트는 바로 그녀의 구멍에서 자신들의 성기를 빼냈다. 그러자 이주나가 테이블에서 몸을 돌렸다.

“으윽.....”

아래가 욱신거렸다. 특히 두 구멍 중 후장의 경우 똥줄이 탔다. 한 마디로 똥마려웠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똥을 싼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 이주나는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서 후다닥 소파 위 핸드백을 챙겨서 룸 안의 화장실로 직행했다.

뿌지지직! 뿌직!

안 그래도 변비가 있었는데 호스트가 똥꼬를 쑤셔 된 덕에 시원하게 변을 봤다. 그 사이 핸드백 속의 핸드폰이 조용해졌다. 전화는 못 받아도 상관없었다. 이쪽에서 걸면 되니까.

“후우!”

시원하게 볼일을 본 이주나는 바로 변기 물을 내렸다. 며칠 묵은똥이라 그런지 냄새가 지독했던 것이다. 그 뒤 느긋하게 오줌을 누면서 이주나는 핸드백 속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자 모르는 번호였다. 잠시 고민하던 이주나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신호가 가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방강식입니다.

이주나는 전화하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됐어?”

개(犬)에게 존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이주나는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방강식에게 반말을 했다.

-그, 그게..... 일이 좀 꼬였습니다.

“꼬여?”

이주나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이건 그녀가 원하던 개(犬)의 대답이 아니었다. 개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소리를 이주나는 개 짖는 소리로 흘려들었다.

-..........해서 회장님께 말씀을 드려서 저 좀 여기서 빼내 주시면...........

개가 제 역할을 못하면 그 개는 버리는 게 맞았다.

뚝!

이주나는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아예 핸드폰 전원을 꺼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섹스에 집중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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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링! 띠리리링!”

그때 그녀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이주나는 방강식이 다시 전화를 걸어 온 건 줄 알고 핸드폰 전원을 꺼려했다.

“어?”

그런데 핸드폰 액정에 뜬 이름 때문에 이주나는 핸드폰 전원을 끌 수가 없었다.

“대진 오빠네.”

그녀의 외사촌 오빠인 김대진이 이 시간에 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왔는지 이주나는 궁금했다. 그래서 전화를 받았다.

“네. 오빠.”

-너...... 왜 그랬어?

“네? 무슨 소리에요?”

-현수가 뭘 어쨌기에 나한테 이러는 거야?

김대진의 입에서 현수란 이름이 흘러나오자 이주나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 새끼가 뭐라고 그랬어요? 하아! 건방진 줄만 알았는데 입도 싼 놈이었네.”

-역시 현수하고 무슨 일이 있었군. 그렇다고 네가 어떻게 날 이렇게 만들 수가 있어?“

“무슨 개 소리에요. 내가 오빠한테 뭘 어떻게 했다고.”

-방강식!

“네?”

방강식이란 이름이 김대진의 입에서 나오자 이주나도 움찔했다. 그러고 보니 방강식에게 그 일을 시키면서 거기 자신의 외사촌 오빠인 김대진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녀에게 외사촌인 김대진이란 존재는 별 거 없었던 것이다. 남보다 조금 나은 사이 정도랄까?

-그 새끼가 내 다리를 아작 내놨다. 이제 어쩔 거야?

“어, 어쩌긴 뭘 어째요? 그게 나하고 무슨 연관이 있다고.”

이주나가 발끈하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주나 자신이 생각해도 어리숙한 답변이었다. 입술을 질끈 깨문 그녀에게 싸늘한 김대진의 말이 들려왔다.

-좋아. 그렇다면 나도 이 사실을 엄마한테 얘기 할 수밖에.

“고, 고모한테?”

-그래. 어차피 내가 외삼촌한테 얘기해 봐야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외삼촌도 네 편을 들 테니까.

“쳇! 마음대로 해.”

뚝!

이주나는 이번에도 자신이 일방적으로 통화를 끝냈다. 하지만 얼굴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럴 것이 그녀의 외사촌 김대진은 별거 아니지만 그의 어머니, 그러니까 이주나의 고모인 이혜진은 달랐다.

그녀는 이주나의 아빠인 빌딩 재벌 이민석도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는 성깔 있는 여장부였다. 하지만 단지 여장부 일 뿐이었다면 이민석이 그녀 앞에 고개를 숙일 리 없었다.

국회의원!

이혜진은 여당 중진급 국회의원이었다. 그러니 빌딩 재벌 이민석도 그녀의 권력 앞에 머리를 숙일 밖에.

하지만 이혜진과 그 아들인 김대진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김대진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김대진은 국내가 아닌 러시아로 진출했다. 국내에선 어머니 등살에 축구를 할 수 없어서 말이다.

“씨발. 어쩌지.....”

변기에 앉은 채 이주나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녀가 초조하거나 긴장하면 나오는 버릇이었다. 김대진이 어머니인 이혜진을 움직이면 아빠도 이일을 그냥 덮고 넘어가진 않을 터였다. 이미 여러 차례 사고를 친 이주나였다. 그래서 이민석은 한 번 만 더 사고 치면 그녀를 캐나다로 유학 보내 버리겠다고 했었다.

그녀도 한국에서나 빌딩 재벌의 딸이었지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에 불과했다. 지금 여기서 누리고 있는 금수저의 삶을 그곳에서는 누릴 수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캐나다로 갈 생각은 추호도 없는 이주나였다.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이주나는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새끼한테 부탁할 수밖에.”

그녀가 생각하기에 이일을 해결 해 줄 사람은 그 새끼뿐이었다. 이주나는 핸드폰을 열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 새끼는 야행성이라서 지금 한창 놀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그녀의 전화를 받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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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식은 대한민국 0.0001%.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였다. 흔히 말하는 다이아몬드 수저로 그녀의 엄마는 세강 그룹 차녀였고 그의 아버지는 현(現)대법원장이었다. 그리고 그의 큰아버지는 대한민국 최대 로펌 정강의 대표였고 말이다. 그 외 그의 집안사람들은 죄다 법조계에 포진하고 있었다. 즉 배태식의 집안은 대한민국의 법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집안에 배태식은 재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 세강 그룹의 계열사인 세강 백화점 사장인 어머니를 두고 있었다.

한마디로 돈과 권력이 배태식에게 다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를 주위에서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불렀던 것이고.

그런 배태식이 무서울 게 있겠는가? 누구나 배태식하면 한수 접어주었다. 혹시 모르게 그 앞에 깝죽거려도 그가 누군지 알고 나면 바로 꼬리를 말았다. 그런 배태식에게 이주나도 한때 빠졌었다. 배태식은 생각 보다 잘 생겼고 매너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돈과 권력을 가졌다. 그래서 이주나는 배태식에게 최대한 잘 보이려고 했고 그게 잘못이었다.

배태식은 이주나를 무시한 것이다. 그의 주변에 있는 여자들처럼 그녀를 막 대한 것이다. 하지만 배태식 만큼은 아니지만 이주나 역시 다이아몬드 수저였다. 아버진 빌딩 재벌이고 고모는 여당 중진급 국회의원으로 배태식이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이다.

뒤늦게 그걸 알게 된 배태식은 이주나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주나가 그 사과를 받아 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배태식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태 대한민국에서 그가 원해서 얻지 못한 여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주나는 달랐다. 배태식이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그걸 찼다. 이유를 물어 보니 자기가 싫다는 것이다.

배태식은 싫다니 더 이주나가 좋아졌다. 그래서 그녀에게 치근거렸다. 그럴수록 그녀는 질겁했고 그를 더 밀어냈고 말이다.

배태식은 그런 그녀에게 더욱 집착했고 올해엔 기어코 이주나의 부친인 이민석을 만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에게 이주나와 결혼 하고 싶다고 했다.

배태식은 대한민국 최고 신랑감이었다. 이민석은 흔쾌히 그 결혼을 허락했지만 이주나가 기겁하며 반대했다. 배태식이 아까운 배우자감이긴 하지만 이주나가 죽어도 싫다고 하니 이민석도 어쩔 수 없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배태식과 이주나의 관계가 말이다. 배태식은 이주나에게 까이고 난 뒤에 최대한 절제하며 살고 있었다.

“쿵콰쾅! 쿵쾅! 쿵! 쿵! 쿵!”

일산에 위치한 자신의 소유 저택에서 말이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새벽에 이렇게 울려 대는 대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럴 것이 그의 저택 주위 전원주택 10채도 배태식의 소유였으니 말이다.

저택 안에는 5명의 젊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뒤엉켜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여자들 모두 늘씬한 미녀들이었다.

배태식은 키 작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와 놀려면 여자 키가 작아도 165센티는 되어야 했다. 그 아래 여자는 그의 근처도 오지 못했다. 그러니 그의 저택 안에 있는 여자들이 키 크고 늘씬한 건 당연했다.

오늘도 배태식은 자신의 똘마니 5명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그 파티에는 여자들만 참석할 수 있었다. 여자들의 수급은 배태식의 똘마니들이 맡았고 그들은 매일 10명 이상의 미녀들을 배태식의 파티에 데려왔다.

그에 필요한 모든 건 배태식이 다 제공했다. 그래서 배태식의 똘마니들은 그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배태식의 곁에 있으면서 돈과 권력에 중독 된 것이다.

그들은 오늘도 배태식이 찜한 여자 둘을 그에게 안겨 주고 나머지 여자들과 신나게 즐겼다. 배태식은 매일 한 두 명의 여자만 안았다. 그리고 나머진 그의 똘마니들 차지였다. 이러니 배태식의 똘마니들이 더욱 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돈과 권력 거기다 미녀들까지. 세상 어디에 이런 향응을 즐기며 살 수 있는 곳이 있으랴. 배태식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여자와 그 밑에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 머리를 박고 있는 여자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여자는 그의 젖꼭지를 열심히 빨았고 그 밑에 여자는 자신의 성기를 혀로 핥고 있었다. 그런데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배태식의 두 눈이 어째 흐리멍덩했다. 눈에 초점이 없다고 할까? 그럴 것이 그가 앉아 있는 푹신 한 소파 옆 협탁 위에 하얀 가루가 보였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그때 하얀 가루 옆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그 소리에 넋이 나간 체 동공이 풀려 있던 배태식의 두 눈에 초점이 바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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