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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18화 (5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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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룸으로 다시 들어 온 현수는 귀찮지만 상태창의 인벤토리에서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꺼내서 룸 안의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려 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축구 대표 팀 선수들 뿐 아니라 그들의 파트너들인 호스티스들까지 다 세뇌해야 하니 말이다.

“젠장........”

거기다 시간도 없었다. 방강식과 그 수하들과 축구 대표 팀 선수들의 패싸움이 시작 되자 둘이 짰던 대로 이곳 룸살롱의 마담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때문에 이제 곧 경찰이 이곳으로 들이닥칠 터였다.

“가만 그러고 보니 조폭들을 본 마담하고 여기 직원들의 기억도 조작해야 하잖아.”

한 마디로 이곳 룸살롱 안에 있는 사람들의 기억은 다 조작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룸살롱 안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고려한 현수가 룸살롱 안의 사람들에게 전부 환영 마법을 걸었기 때문에 CCTV에 사람의 모습은 하나도 찍히지 않았다. 즉 룸살롱 안으로 들어온 방강식과 조폭들의 모습도 CCTV에는 찍히지 않았단 소리였다.

그렇지만 룸살롱 안에서 조폭들을 본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지 않으면 문제가 복잡해 질 수밖에 없었다. 현수가 곤욕스러워 할 때 역시 시스템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띠링! 5서클 마법 중 일정 공간 생명체의 기억을 소멸 시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그 마법은.................]

그 말에 현수는 기다렸다는 듯 시스템의 설명이 계속 되고 있었는데 그건 듣지도 않고 바로 마법 창을 열었다. 그리고 이제는 습관화 된 기억에 따라 빠르게 필요한 창을 열어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5서클 마법을 클릭해서 일정 공간 생명체의 기억을 소멸 시키는 마법을 찾았다.

5. 5서클 마법: 파이어 필드(Fire Field), 아이스 필드(Ice Field), 템플리쳐(Templicher), 록 캐논(Rock Cannon),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익스플로전(Explosion), 플라즈마 볼(Plazma Ball), 아이스 레인(Ice Rain), 워터 블레스터(Water Blaster)..............록 블래스터(Rock Blaster), 에너지 써클(Energy Circle), 기가 라이데인(Giga Lighthein) 등등.

역시나 시스템이 현수가 찾기 쉽게 그 마법의 글자를 깜빡 거렸고 현수는 바로 그 5서클의 마법을 클릭했다. 그러자 그 마법 창이 현수 눈앞에 떴다.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Limited memory recall)- 5서클]

기억 마법. 일정 공간 내 제한적으로 기억을 조작한다. 기본 조작을 제외하고 공간의 크기와 사람 수에 따라 포인트가 늘어난다. 획득 포인트 +40,000포인트

현수는 바로 써야 할 마법이라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4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7,620,890]

그러자 결제창이 뜨기 무섭게 지워지며 현수 앞에 새로운 매뉴얼이 떴다.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Limited memory recall)- 5서클]

기본 조작- 공간 반경 10미터, 사람 수 20명. 포인트 필요 없이 사용가능

제한적 조작- 공간 반경 10미터 이상 50미터 이하, 사람 수 50명 이하의 경우 +5,000, 공간 반경 50미터 이상 100미터 이하, 사람 수 500명 이하의 경우 +10,000, 공간 반경 100미터 이상 500미터 이하, 사람 수 10,000명 이하의 경우 +30,000. 그 이상의 경우는 5서클의 경지를 넘어서므로 6서클로 마법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현수는 빠르게 매뉴얼을 내용을 읽고 머리를 굴렸다.

“여기 룸살롱의 규모와 사람 수로 봤을 때 기본 조작으론 안 돼. 그렇다면.........”

그때 예민한 현수의 두 귀에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은 곧 경찰이 룸살롱 안으로 들어 올 거란 소리였다.

현수는 바로 구입한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Limited memory recall)마법을 사용하면서 매뉴얼의 제한적 조작을 이용했다. 공간 반경 50미터 이상 100미터 이하, 사람 수 500명 이하의 경우를 선택하자 시스템이 빠르게 결제를 하며 현수의 포인트를 빼내 갔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7,610,890]

그리고 현수의 뇌리로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5서클의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Limited memory recall)마법이 제한적으로 적용 됩니다. 현재 공간 반경 50미터 이상 100미터 이하에 있는 사람 수 458명이며 그들의 기억은 기본 적용 시 10분을 지울 수 있습니다. 제한 적용 시 20분은 +5,000, 30분은 +10,000, 1시간은 +30,000 포인트. 그 이상의 경우 6서클로 마법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이런 빌어먹을........”

바빠 죽겠는데 시스템은 그런 현수를 상대로 짭짤하게 장사를 해 먹고 있었다. 현수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시스템이 제시하는 제한 적용을 쓸 수밖에 없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7,600,890]

현수는 넉넉하게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Limited memory recall)마법이 제한 적용 시 30분을 선택했다. 그러니 룸살롱 안에 사람들은 30분 전의 기억이 다 소멸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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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유명 룸살롱에서 패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강남 경찰서의 강력계 형사들이 출동했다. 그들은 일단 현장에 가 보고 지원이 필요하면 무전을 때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 그 룸살롱에 도착한 강력계 형사들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우리가 여기 왜 왔지?”

“그러게.”

이는 현수도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형사들이 탄 차가 현수가 사용한 리미티드 메모리 리콜(Limited memory recall)마법의 공간 반경 100미터 안에 있을 때 현수가 마법을 사용하면서 형사들도 그 마법에 걸렸던 것이다. 그러니까 형사들도 기억이 소멸 된 458명에 속해 있었던 것이다.

잠시 멍하니 있던 그들은 경찰서로 연락을 취했고 그제야 그들 눈앞의 룸살롱 칸타타에서 패싸움이 벌어져서 그들이 이곳으로 출동했단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자.”

신고가 들어왔으니 조사를 하러 가야 했다. 어리둥절한 얼굴의 형사들이 룸살롱 칸타타 안으로 들어갔다.

“뭐, 뭐지?”

룸살롱 칸타타의 마담은 아직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룸살롱에 나타나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신고 받고 왔습니다. 패싸움이 벌어졌다고요?”

“네? 아, 아닌데요.”

30분의 기억이 지워진 룸살롱 칸타타의 마담의 기억에 방강식과 그 수하들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때였다.

“으으으으!”

룸살롱 안쪽에서 사람 신음소리가 들려왔고 경찰들은 그쪽으로 우르르 움직였다.

“뭐야?”

그리고 룸살롱 복도에 알루미늄 배트를 든 자와 그 배트에 다리를 맞아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 폭행 현장을 목격한 경찰들은 일제히 달려들어서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있는 자를 제압했고 그 배트에 맞아 다리가 부러진 사람을 위해 구급차를 불렀다.

잠시 뒤 구급차가 그 다리 부러진 사람을 싣고 가고 그 뒤 어리둥절한 얼굴의 축구 대표 팀 선수들이 룸살롱 밖으로 나왔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러게. 근데 대진 형은 언제 룸 밖으로 나갔데?”

“나도 몰라. 기억 안 나.”

“씨팔. 2차도 물 건너가고...........”

뒤숭숭한 분위기는 축구 대표 팀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룸살롱 안의 손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황당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는 건 룸살롱 마담이었다.

“강식이가 왜?.......”

그는 분명 자신과 만난 뒤 부하들과 같이 오겠다며 룸살롱을 나갔었다. 그런 그가 언제 룸살롱으로, 그것도 혼자 돌아와서 축구 선수 중 하나의 다리를 아작 내놨다.

“그 사이 빌딩 주인의 딸내미가 생각을 바꿨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사태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장 마담이었다. 그 광경을 길 건너편에서 지켜보고 있던 현수 역시 자신이 벌려놓은 사태에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일정 공간 내 사람들의 30분 전 기억을 지워 놓자 그 공간 안에 있었던 사람들을 다들 패닉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급한 대로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해서 현수가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다. 이건 현수가 생각해도 그의 생각을 범주를 벗어난 일종의 사고였다. 그때 시스템의 목소리가 현수의 뇌리를 울려왔다.

[띠링! 이런 미온적인 처리로 인해 자칫 당신의 능력이 세상에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룸살롱의 안의 손님들로 운 좋게 일이 비화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만. 당신의 능력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경고했듯이 당신의 시스템 사용 능력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시스템의 경고에 현수는 이마엔 진땀이, 등골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시스템의 능력이 사라진다는 건 이제 현수에게 상상도 못할 일이었던 것이다.

현수는 앞으로 시스템의 능력을 쓸 때에는 좀 더 심사숙고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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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나는 감히 자신을 깐 강현수를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손을 썼다. 부친의 개(犬)인 조폭 두목을 시켜서 말이다.

이주나는 사람을 괴롭히는 데 있어서 가히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 그래서 조폭 따위를 시켜 강현수를 직접 손 봐 주는 그런 소소한 복수는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그건 일순간의 고통일 뿐 그 걸로는 자신이 받은 수치를 되갚았다고 볼 수 없었다. 그녀가 빌딩 재벌인 부친에게 확실히 배운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은혜는 잊어도 원수는 꼭 갚으란 거였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걸 지금껏 이주나는 철저히 지키며 살아왔다. 덕분에 그녀를 아는 사람들 중 그녀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녀는 강현수에게 철저히 무시를 당했다.

그녀에게 강현수는 이제 원수였다. 그녀는 원수로 정한 상대의 삶 자체를 철저히 망가트렸고 앞으로 강현수의 인생도 그런 원수들처럼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오늘 벌인 일은 그 시작에 불과 했고 말이다.

“개새끼가 축구 좀 한다고 까불어......”

이주나는 쌓인 화를 풀기 위해서 자신이 자주 가는 술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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