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올림픽 -->
턱!
유도 선수가 현수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 선수의 몸이 밑으로 훅 꺼지면서 엄청난 힘이 현수의 몸을 위로 들어 올렸다. 유도 선수가 엎어치기 동작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현수의 손이 유도 선수의 허리를 짚었다.
“억!”
그리고 기세 좋게 현수를 뿌리 뽑듯 들어 올리려던 유도선수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현수의 멱살을 잡고 있던 두 손도 풀리고 현수에게서 뒤돌아 있던 몸이 그대로 밑으로 추락하면서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으으으윽!”
그리곤 와락 일그러진 얼굴과 함께 한 손으로 허리를 잡으면서 신음성을 흘렸다.
“태수야. 왜 그래?”
근처 동료 유도 선수의 물음에 태수라 불린 유도 선수가 욕설과 함께 버럭 외쳤다.
“씨발! 허리 나갔어.”
“뭐?”
현수는 자기 앞에 등을 진 체 무릎 꿇은 태수란 유도 선수에게 달리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자 동료 유도 선수 둘이 허리를 다친 태수란 유도 선수를 부축해서 한쪽으로 데려갔다.
그 뒤 병원에 바로 가야 되니 여기서 뭉친 근육을 풀자 느니 등등 분위기가 갑자기 어수선해 진 가운데 현수가 유종탁을 보고 말했다.
“이봐. 좀 있으면 후반전 시작할 건데 여기서 그냥 끝내지?”
현수의 그 말에 유종탁이 발끈하며 말했다.
“끝내긴 뭘 끝내? 저 새끼 조져!”
유종탁이 명령조로 외치자 그의 동료 유도 선수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럴 것이 그들은 유종탁의 동료 유도 선수지 그의 부하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어느 새 그들 주위로 구경하러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유종탁이 자신들에게 명령조로 얘기했는데 그 말을 들을 경우 사람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때문에 유도 선수들이 꺼려 할 때 그 중 제일 나이가 많은 66Kg이하 체급의 변준수 선수가 나섰다.
“종탁아. 저 녀석 말이 맞아. 곧 후반전 경기 시작 될 텐데 일단 자리로 돌아갔다가.....”
“닥쳐!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 싫으면 꺼져!”
유종탁은 자신보다 2살 위인 변준수도 막 대했다. 그러자 주위 유도 선수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성격이 유순해서 그렇지 변준수도 유종탁 못지않은 유도 스타였다. 실제 이번 올림픽에서도 변준수는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말이다. 무엇보다 변준수는 유종탁과 달리 모든 유도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고참 선수였다.
“거 보자보자 하니까. 유종탁! 너 이 새끼 변 선배에게 그게 무슨 소리야?”
성격 급한 100Kg이하 체급의 나종배가 한껏 두 눈을 부라리고 유종탁에게 삿대질을 하며 나서자 유종탁도 움찔했다. 그런 나종배를 변준수가 제지했다.
“종배야. 됐다. 애들아. 우린 그만 응원 가자.”
변준수는 더 이상 유도 선수들이 유종탁에게 휘둘리는 게 싫어서 후배 선수들을 데리고 응원석으로 돌아가려 했다.
“씨발. 너희들 이대로 가면 나하고 인연 끊는 거다.”
유종탁이 발악적으로 외쳤다. 그러자 몇몇 유도 선수들이 움찔했다. 그런 유도 선수들에게 변준수가 차분히 말했다.
“종탁이가 너희들에게 뭘 약속 했는지 모르지만 그 정도는 나도 해 줄 수 있을 거다. 그러니 더는 저 녀석에게 휘둘릴 거 없어.”
그 말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유도 선수들도 더는 미련 없다는 듯 유종탁을 뒤로하고 휑하니 핸드볼 경기장 쪽으로 걸어갔다.
“저, 저......”
그런 그들을 보고 유종탁이 뭐라 막 말을 하려 할 때였다.
툭툭!
누가 그의 어깨를 건드렸고 유종탁이 짜증 섞인 얼굴로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언제 움직였는지 현수가 서 있었다.
“너 이 개새끼.....컥!”
현수에게 막 욕을 하려던 유종탁이 짧은 비명성과 함께 몸이 홱 옆으로 기울었다. 현수가 옆에서 그의 무릎을 발로 찍어 눌러 버린 것이다.
다리가 옆으로 휘면서 현수 쪽으로 상체가 기운 유종탁의 목을 현수가 잡았다. 그러자 유종탁이 목의 근육을 부풀리면서 동시에 현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건 생각으로 그쳤다.
털썩!
현수의 엄청난 악력에 유종탁의 경동맥이 막히면서 순식간에 유종탁이 의식을 잃어버린 것이다. 유도 금메달리스트도 급소를 제압당하자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
“어이. 왜 그래?”
현수는 그렇게 기절한 유종탁을 부축하면서 능청스럽게 연기를 이어나갔다.
질질질질.
현수는 부축한 유종탁을 낑낑거리며 근처 벽 쪽에 있던 간이 긴 장의자 쪽으로 끌고 가서는
거기에 눕혔다.
“아이고. 무거워라.”
현수는 허리를 두드리며 힘든 척을 했는데 그걸 보고 끝까지 그곳에 남아 있던 구경꾼들도 경기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걸 보고 현수가 자기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주윤미에게 말했다.
“자. 이제 우리도 가요.”
“네? 하지만......”
주윤미가 시선을 유종탁에게로 돌렸다. 유종탁은 어떡하고 우리끼리 가느냐는 소리였다.
‘착하군.’
현수는 그런 주윤미가 더 마음에 들었다.
“으으으으.....”
그때 기절했던 유종탁이 정신을 차리려 했다. 아무래도 목 조르는 정도로 녀석을 오래 기절 시켜 줄 순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상태창을 열고 보유 중인 마법 중에 수면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잠에서 깨려던 유종탁이 그대로 깊게 잠이 들었다.
“드르렁! 드르렁!”
유종탁이 코까지 골자 그걸 보고 주윤미가 기가 차단 표정을 지으며 현수에게 말했다.
“걱정 할 거 없겠네요. 우리 가요.”
그러면서 현수에게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더니 현수를 끌고 응원석으로 향했다. 현수는 별수 없이 주윤미에게 끌려갔는데 그때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현수의 팔을 자극하면서 뜨거운 피가 중심으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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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똘똘이는 그가 안 서려 한다고 해서 안 설 녀석이 아니었다. 때문에 발기한 녀석으로 인해 현수가 엉거주춤하게 걷자 주윤미가 현수를 돌아보며 물었다.
“현수씨. 어디 안 좋아요?”
“아, 아뇨. 전 괜찮습니다. 어서 가요.”
현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주윤미와 나란히 핸드볼 경기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예민한 현수의 기감에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일었다. 현수는 바로 다시 상태창을 열고 5서클의 탐지계 마법인 서치 히든 에너미(Search hidden enemy)를 사용했다. 일정 구역 내 숨어 있는 적을 찾아 주는 이 마법은 현수에게 위해가 될 존재를 바로 찾아냈다.
현수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를 홱 돌아보았다. 그때 웬 남자가 근처 기둥 뒤에 숨어서 주윤미와 자신이 팔짱 끼고 있는 장면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그는 현수가 뒤돌아 자신을 쳐다보자 황급히 핸드폰을 치웠고 휑하니 뒤돌아서 달아났다. 그 남자는 더 이상 핸드볼 경기는 보지도 않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왜 그래요?”
경기장 안으로 막 들어서기 전 갑자기 걸음을 멈춘 현수를 쳐다보며 주윤미가 물었다. 그녀는 누가 몰래 그들을 찍고 있었단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현수도 그 사실을 굳이 주윤미에게 알릴 생각도 없었다. 괜히 그녀를 걱정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싶었던 것이다.
“누가 절 부른 거 같아서요. 아무도 없네요. 가요.”
현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슬그머니 자신에게 팔짱을 끼고 있던 주윤미의 손을 떼어냈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주위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서 취한 행동이었는데 주윤미는 그런 것도 모르고 천진무구한 얼굴로 현수를 따라 전반전에 앉아 응원했던 응원석으로 향했다.
현수와 주윤미가 응원석에 앉자 두 명의 레프리가 핸드볼 경기장에 먼저 나타났다.
“우우우우!”
전반전에 편파 판정의 영향 때문인지 대한민국 응원단에서 심판들에게 야유가 흘러나왔다. 그러던 말던 심판들은 후반전 경기 시작을 위해 양팀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냈다. 그때 현수는 몰래 뒤에서 자신과 주윤미가 팔짱 끼고 있는 장면을 찍은 그 자가 누군지 알아내려 하다가 그만두었다.
‘뭐 어차피 그 핸드폰에서 동영상을 지워 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러면서 현수는 생각했다. 컴퓨터나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해킹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데이터를 지울 수 있는 뭐 그런 마법은 없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자 바로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띠링! 단순하게 지정 컴퓨터와 핸드폰의 데이터만 깔끔히 지워주는 마법이 3서클 마법에 있습니다. 단 지정 컴퓨터와 핸드폰을 자신의 임의대로 제어 가능한 해킹 마법은 그 수준이 적어도 6서클의 경지에는 올라야 가능합니다.]
시스템의 말을 듣고 난 현수는 바로 마법 창을 열었다. 어차피 지금 현수가 원하는 건 그 몰래 찍힌 동영상을 지우는 것뿐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해킹 마법이 6서클의 경지에 올라야만 구입할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된 현수는 서둘러 마법의 경지를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것이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마음대로 얻어내려면 해킹 마법은 꼭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던 것이다. 물론 축구 선수인 현수에게 해킹 마법이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었다.
어째든 찜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수는 눈앞에 마법 창이 뜨자 기억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창을 열어 나갔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시스템이 말한 단순한 해킹 마법을 3서클 마법을 찾았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톤스킨(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찾기 쉽게 깜빡거리는 그 마법을 현수는 바로 클릭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해당 마법 창이 떴다.
[심플 해킹 위자드(Simple hacking wizard) - 3서클]
해킹 마법. 컴퓨터나 핸드폰의 데이터를 삭제 시킨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핸드볼 결승전 후반전 경기가 시작 되는 레프리의 휘슬 소리를 들으면서 바로 심플 해킹 위자드(Simple hacking wizard)를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6,347,890]
새로 구입된 마법은 상태창으로 바로 이동했다. 현수는 곧장 상태창을 열고 구입한 해킹 마법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