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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478화 (478/712)

<-- 베이징 올림픽 -->

현수가 마크 없이 자유로워지자 분위기가 대한민국으로 확 넘어갔다. 그걸 감지한 네덜란드 감독 비쇼베츠는 현수를 쫓다 지친 중앙 미드필더 파울 보스펠트를 전반전임에도 과감히 교체했다.

생생한 체력의 교체 선수로 다시 현수를 밀착 마크시키려 한 것이다. 하지만 체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휙!

현수는 빠르기와 개인기에서 자신을 마크하는 교체 되어 들어 온 체력적으로 전혀 지치지 않은 네덜란드 선수를 월등히 압도했다. 그러니 그 선수는 마크는 고사하고 현수를 뒤쫓기 바빴다.

현수는 차차 미드필더의 점유율을 높여 가며 네덜란드 진영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찬스를 노렸다. 그때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

대한민국의 주 공격수 남동현이 현수의 스루패스를 받으려고 옆으로 움직이자 그를 쫓아 수비수가 움직인 걸 보고 현수가 바로 하프라인을 넘어 네덜란드 진영으로 밀고 들어간 것이다.

“강현수다. 막아!”

현수의 움직임에 네덜란드 선수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집중 되었다. 네덜란드 센터백 프랑크 데 보어는 알아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오는 현수를 확인하고는 몸을 날리고 있었다.

자기가 무슨 월드클래스 선수라도 되는 양 네덜란드 수비진을 농락하는 현수였다. 틈을 주면 분명 다시 골을 넣을 게 분명했다.

그때 남동현을 쫓던 수비수가 현수 쪽으로 움직이면서 남동현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 짧은 틈이었지만 현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남동현에게 크로스로 패스를 넣었다.

뻥!

휘우우웅!

현수의 발을 떠나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공이 남동현의 발 바로 앞에 떨어졌다.

파앗!

네덜란드의 수비수가 점프를 하기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넘어가는 정교한 패스였다.

물론 이것도 현수의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타깃 맨 크로스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 공을 향해 남동현은 공격수의 본능에 따라 다리를 뻗었고 그 다리에 맞은 공은 굴절 되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철썩!

여러 골을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낸 골키퍼인 로날트 바테로이스 조차 온통 현수에게 시선을 쏟고 있었기에 남동현의 슛을 막지 못했다.

“와아아아!”

“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짝짝짝짝!”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현수는 그물이 출렁 거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바로 등을 돌렸다. 현수가 힐끗 전광판의 시계를 보았다. 전반전도 이제 10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슬슬 앞서 나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현수는 빠른 걸음으로 하프라인을 넘어 자신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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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전반전인데도 벌써 지친 기색이 역력한 네덜란드 선수들이 누군지 살피고는 조용히 상태창을 열었다.

“어디 보자.”

그리고 열린 상태창의 보유 마법을 재빨리 훑었다.

“찾았다.”

현수는 상태창의 보유 마법 중에 상대의 기력을 서서히 빼서 종내는 지쳐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스로우리 렛 힘 스튜(Slowly let him stew)마법을 찾아선 지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이제 그들은 뛰면 뛸수록 더 빠르게 지쳐 나갈 터였다. 그때 그라운드 밖에서 한 쌍의 눈이 이글거리며 현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 눈의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 감독인 비쇼베츠였다.

“젠장. 또....”

그는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를 막지 못하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봄멜! 네가 강현수를 맡아 줘야겠다.”

교체해 들어간 마크맨은 현수를 마크는 못하고 꽁무니만 열심히 쫓고 있었다. 마크 반 봄멜도 제법 지친 상태였지만 그래도 개인기가 뛰어난 그라면 전반전 끝날 때까지 현수는 막아 줄 수 있을 터였다.

그 사이 비쇼베츠 감독은 다시 골을 넣을 생각이었다.

“클라이베르트! 너만 믿는다.”

현재로서 비쇼베츠 감독이 믿을 건 클라이베르트의 순도 높은 골 결정력뿐이었다.

현수를 마크 반 봄멜이 막을 동안 네덜란드의 미드필더 진은 클라이베르트에게 계속 패스를 넣을 터였다.

클라이베르트가 그 안에 해결해 준다면 네덜란드는 전반전을 앞선 상황에서 끝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게 비쇼베츠 감독의 뜻대로 되진 않았다.

우선 현수를 막아 줄 거라 여겼던 마크 반 봄멜이 현수에게 맥없이 뚫렸다.

“헉헉헉!”

마크 반 봄멜은 현수의 뒤를 열심히 쫓았지만 점차 더 거리가 벌어졌다.

파팟!

현수는 빠른 주력으로 앞서 파악해 둔 특히 많이 지친 네덜란드 선수들을 돌파 해 나갔다. 그렇게 세 명을 제치고 나자 골키퍼 로날트 바테로이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센터링 못 올리게 해!”

로날트 바테로이스가 재빠르게 소리를 지르며 수비를 조율했다. 로날트 바테로이스의 외침에 네덜란드의 왼쪽 윙백이 현수에게 달려들었고 센터백 프랑크 데 보어 역시 자신의 위치를 살피며 대한민국 공격수가 쉽사리 공을 받지 못하게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있었다.

슈욱!

“어!”

현수는 상체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이용해서 상대 수비수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유유히 빠져 나갔다. 그러자 바로 옆에서 센터백 프랑크 데 보어가 공을 빼앗으려는 태클을 시도해 왔다.

촤아아악!

툭!

현수는 살짝 공을 띄우고 태클을 피한 뒤 바로 슈팅 자세를 취했다. 그때 로날트 바테로이스가 골키퍼가 각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현수는 골키퍼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강하게 공을 차 넣었다.

출렁!

공을 골대 안 그물망을 갈랐다. 역전골을 허용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충격이 큰 듯 한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우와아아아!”

그 사이 축구장은 대한민국 응원단의 축제의 현장이 되어 있었다.

“오오오! 오오오!”

“대한민국! 짝짝짝짝!”

대한민국 응원단은 일방적인 응원에다 마치 승리하도 한 듯 흥에 겨워 노래까지 불러댔다.

“오오. 필승 코리아! 오오. 필승 코리아!”

거의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 전반전도 몇 분 채 남지 않은 상황. 네덜란드에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서 미드필더 진을 위로 끌어 올렸다.

그런 가운데 전반 초반 골을 넣은 네덜란드의 공격수 클라이베르트는 대한민국의 수비진을 뚫으려 최선을 다했다.

“어딜....”

터억!

하지만 대한민국의 센터백 김대진에 가로 막혔다. 그 사이 지원 나선 현수가 클라이베르트의 공을 쏘옥 뺏어냈는데 그때 마크 반 봄멜이 현수를 마크 하면서 한 동안 공이 허리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 사이 시간은 흘렀고 추가 시간까지 다 준 주심이 휘슬을 불렀다.

삐이익!

대한민국이 3대 2로 한 골 앞선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 축구 결승전 전반전 경기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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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만 뛰었을 뿐인데 양 팀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체 라커룸으로 걸어 들어갔다. 양 팀 모두 전반전에 너무 많이 뛴 것이다. 그건 분명 후반 경기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게 분명했다.

“자자. 다들 수고 했다.”

백승업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 온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은 다들 라커룸 의자나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코칭스태프들이 그들의 다리 근육을 풀어 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전해 지친 기색 없이 혼자 앉아 있던 현수가 김대진이 건넨 이온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한 골 차로 지고 있는 네덜란드는 아마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이에 맞서서 우리는........... 점유 축구를 기본으로 해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공격은 현수에게 공을 넘겨. 그럼 현수가................”

백승업 감독이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떠들고 있었지만 선수들의 귀엔 그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 만큼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 선수들은 지쳤던 것이다. 확실히 전반전에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들 오버 페이스를 한 듯 보였다.

‘저러다 후반엔 제대로 뛰지도 못하겠는 걸.’

현수는 안 되겠다 싶었던지 상태창을 열고 보유 마법 중 세브럴 바디 리커버리(Several body Recovery)마법을 전반전에 뛴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 선수들 전부에게 걸어 주었다.

그러자 지쳐 헐떡거리던 선수들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졌다.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이 이 정도 지쳤으니 네덜란드 역시 지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전반 후미에 현수가 상대를 더욱 지치게 만드는 마법에 걸린 선수들이 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런 점은 간과한 채 네덜란드의 비쇼베츠 감독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전반에 오버 플레이를 펼쳤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사우스 코리아 선수들은 이제 다들 지쳤다. 후반전에 그들은 무너지는 일만 남았어. 너희는 그들을 짓밟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만 하면 된다.”

비쇼베츠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 선수들이 완전히 지쳐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걸 똑똑히 봤다. 그건 전반전만 뛴 선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 후반은 물론 연장전까지 치른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비쇼베츠 감독은 후반전 전술을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라인을 최대한 위로 끌어 올리고........ 단숨에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터트린다. 알겠지?”

“네!”

그 사이 체력이 많이 회복 되어 보이는 네덜란드 선수 몇몇이 제법 큰소리로 대답하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지는 비쇼베츠 감독이었다. 하지만 한쪽에 지쳐서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다른 몇몇 선수들의 모습을 비쇼베츠 감독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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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맛 같았던 15분 하프타임의 휴식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자자. 다들 나가자.”

주장인 남동현의 외침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우르르 라커룸 한 가운데로 모였다. 그리고 둥글게 어깨동무를 한 채 일제히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곤 우르르 라커룸을 나섰다.

그때 현수는 라커룸 안에서 카멜레운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전반에 입었던 카멜레온 축구복을 현수가 청소 마법인 클리닝으로 깨끗하게 새것처럼 만들어서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척하면서 그대로 입고 있었던 것이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상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그렇게 자기 눈앞에 열린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에서 몇 가지 필요한 스킬들을 준비해 장착 시킨 뒤 맨 마지막으로 라커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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