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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축구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심판진을 비롯한 대회 운영진들, 그리고 오늘 시상식을 할 IOC위원과 IOC 위원장 후안 안토니오까지 와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결승전답게 중국에서도 가장 크다는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이 관중들로 거의 꽉 찼다.
양 진영에 선수들이 포진하고 경기 시작 전 주심이 양 팀 주장들에게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있을 때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 팀 미드필더 김정욱이 현수에게 말했다.
“저 녀석이 네덜란드 공격수 클라이베르트다.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 유독 찬스에 강하다는 얘기가 있어. 오늘 반드시 경계해야 할 녀석이야.”
그때 네덜란드 선수들의 시선에 일제히 현수를 향했다. 그걸보고 김정욱이 현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클라이베르트에 신경 쓰이듯이 네덜란드는 네가 그런 모양이다.”
그런데 네덜란드 선수들의 현수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째 예사롭지가 않았다. 뭐 그렇든 말든 눈하나 깜짝할 현수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때 김정욱이 다시 거의 190센티는 넘어 보이는 장신의 네덜란드 선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멀대 같이 키 큰 녀석이 네덜란드 센터백 프랑크 데 보어다. 네덜란드 수비는 저 놈이 거의 다 한다고 보면 돼. 거기다 녀석은 수비수인데 2골이나 넣고 있다. 2골 다 세피피스 상황에서 머리로 넣은 골들이야. 역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녀석이지. 마지막으로 저 짧게 머리를 자른 녀석이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크 반 봄멜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녀석이 너와 같은 중앙 미드필더 파울 보스펠트고. 너도 들어는 봤지?”
“네. 뭐......”
“마크 반 봄멜과 파울 보스펠트가 이끄는 네덜란드의 미드필더 진은 최강이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우릴 만나기 전에 얘기고. 안 그래?”
김정욱의 물음에 현수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외신들은 다들 이번 경기가 미드필더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 만큼 두 팀의 미드필더간의 허리 싸움이 치열할 건 불을 보듯 뻔했다.
정각 7시 30분이 되자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 되었다.
“삐이이익!”
선축은 네덜란드가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두 진영 모두 허리 싸움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되었다.
네덜란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크 반 봄멜과 중앙 미드필더 파울 보스펠트는 전반 시간이 10분가량 흘렀는데 공을 두 세 번 밖에 받지 못했다. 그 만큼 대한민국 선수들의 철저하게 마크 반 봄멜과 파울 보스펠트의 패스 루트를 차단한 것이다.
현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중앙 미드필더 인 그는 패스 고리로 10여 차례 볼터치는 했지만 공을 오래 간수하진 못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악착같이 현수에게 달라붙었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현수 말고 김정욱이란 와일드 카드가 있었다. 비록 국내용이란 말도 있었지만 그의 실력은 올림픽에서 뛰기에 충분히 준수했다.
현수를 배제시킨 상태에서 김정욱이 대한민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마크 반 봄멜과 파울 보스펠트가 묶이자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점차 대한민국가 우위를 보일 때였다.
김정욱의 기막힌 로빙 패스가 대한민국 공격수 남동현에게 연결 되었고 남동현이 감각적으로 하프 발리킥을 때렸다.
뻥!
슈우웅!
공을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고 다들 골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툭!
네덜란드 골키퍼 로날트 바테로이스가 긴 팔을 내 뻗자 그 손 끝에 공이 맞으면서 굴절 된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아아!”
그걸 보고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 할 때였다. 기막힌 선방을 선보인 네덜란드의 골키퍼 로날트 바테로이스가 앞으로 빠르게 뛰어나가더니 페널티에어리어 끝에서 길게 스로잉(Throwing)을 했다.
“앗!”
그 공은 미드필더 마크 반 봄멜에게 연결 되었고 마크 반 봄멜은 순식간에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그리고 전방의 네덜란드 공격수 클라이베르트에게 스루 패스(Through Pass)를 연결했다.
클라이베르트는 그 공을 받아서 달려드는 대한민국 수비수를 등지고 감각적인 터닝슛을 날렸다.
그 슛은 골에어리어에서 바운드 되었다가 골대로 향했는데 그 불규칙 바운드 된 공이 대한민국 골키퍼안진수의 손끝을 스쳐서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이야아아!”
선취골을 넣은 클라이베르트가 기뻐 포효하며 그라운드에 슬라이딩 골 세레머니로 연출 했고 네덜란드 선수들이 그 주위로 모여 그를 끌어안으며 골 넣은 걸 축하해 주었다.
두 진영 모두 기회를 잡았는데 공격수와 골키퍼의 기량 차이가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강현수란 특출한 선수를 빼고 나면 네덜란드에 전력상 뒤지는 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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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골을 먹은 대한민국 벤치의 분위기가 자못 심각했다. 정작 미드필더에서 우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습 한 방에 무너진 꼴이었으니 말이다.
“한 골 넣자!”
주장인 남동현이 호기롭게 소리치며 경기가 재개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전반전이 중반에 이를 때까지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공격수들이 슛을 날려도 네덜란드의 수비수와 골키퍼가 그걸 다 막아낸 것이다.
그 때문에 초조해진 대한민국 공격수들은 실수를 연발했고 그게 또 한 번의 위기를 자초했다.
수비수가 걷어 낸 공이 파울 보스펠트에게 연결 되었고 파울 보스펠트가 그 공을 마크 반 봄멜에게 넘기면서 사달이 벌어졌다.
마크 반 봄멜이 또 그 공을 치고 하프라인을 넘었고 곧장 공격수 클라이베르트에게 패스 하는 척 하다가 그대로 더 치고 들어갔고 다급한 대한민국 수비수가 태클을 했는데 발이 너무 높았다.
삐익!
휘슬이 울리고 바로 반칙이 선언 되었다. 프리킥 찬스에게 마크 반 봄멜은 멋진 무 회전 킥을 찼다.
텅!
그런데 그 공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튕겨 올랐다. 골키퍼가 그 공을 잡으려 할 때 뒤에서 뛰어 들어온 네덜란드의 장신 센터백 프랑크 데 보어가 먼저 헤딩을 했다. 공은 골키퍼의 팔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철썩!
“와아아아!”
한 골 더 달아나는 추가골이 터지자 네덜란드 응원석에서 떠나갈 듯 함성이 일었다. 반면 만 명 가까이 축구장을 찾은 대한민국 응원단은 침묵을 유지했고 말이다. 순식간의 경기의 추가 네덜란드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에는 현수가 있었다.
경기 내내 네덜란드의 대인 마크에 묶여 있던 현수가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이 내리 두 골이나 먹자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움직여 볼까?”
현수는 먼저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부터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상급)]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라보나 킥, 불꽃 슛, 대포 슛, 무 회전 슛, UFO 슛, 오버헤드킥,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몸싸움 뒤 점프하기, 진흙탕에서 드리블, 진흙탕에서 헤딩, 정확한 점핑 헤딩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수중 드리블(+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전방 스루패스(+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가 열린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에서 필요한 장착 스킬 몇 가지를 챙기고 있을 때 2골 째 내어 준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의 킥오프로 경기가 이내 재개 되었다. 그런데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김정욱이 떡하니 서 있었다. 현수가 김정욱과 자리를 바꾼 것이다.
그렇다면 현수는 어디 있단 말인가? 김정욱는 킥오프 된 공을 받자 바로 전방에 로빙패스를 올렸다.
파파파팟!
그때 언제 움직였는지 현수가 네덜란드 진영에 나타나서는 공격수 대신 김정욱의 패스를 받아 30미터 넘는 거리에서 하프 발리킥을 날렸다. 현수의 슛은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툭!
그 공을 네덜란드 골키퍼 로날트 바테로이스가 또 건드렸고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헉!”
그때 언제 움직였는지 어느 새 골에어리어 안에 침투해 들어 와 있던 현수가 그대로 골대로 쇄도해 들어가서는 발로 공의 방향만 살짝 바꿔 놓았다.
툭!
공은 데구루루 굴러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신들린 선방을 하던 로날트 바테로이스도 그 땅볼은 막지 못했다.
“와아아아!”
추가골을 내어 주고 나서 바로 추격 골이 터지면서 대한민국 응원석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한민국! 짝! 짝! 짝! 짝!”
현수는 골을 넣었음에도 일체 골 세레머니 없이 곧바로 골대 안의 공을 챙겨 들고 하프라인으로 뛰어갔다.
“강현수! 강현수! 강현수!”
그런 그를 향해 관중석의 대한민국 응원단이 일제히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아직 지고 있는 상황인지라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 선수들도 기쁨 대신 결연한 얼굴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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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을 몰아넣고 분위기 좋게 경기가 재개 되었는데 순식간에 현수에게 한 골을 내주자 네덜란드 감독 비쇼베츠가 버럭 소리를 쳤다.
“강현수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 철저히 막아. 아예 공이 그쪽으로 안 가게 하라고.”
비쇼베츠의 지시에 네덜란드 미드필더 진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현수 막기에 나섰다.
마크 반 봄멜에가 중앙 미드필더 파울 보스펠트까지 동원 되어 현수를 집중 마크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작정하고 현수를 마크하자 현수는 패스 받는 것마저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현수는 쉬지 않고 계속 뛰며 어떡하든 패스 받을 공간을 만들어 냈다.
“헥헥헥헥! 젠장.......”
미드필더 진 좌우로 쉴 새 없이 오가며 뛰는 현수를 네덜란드의 마크맨 파울 보스펠트가 따라다니다 지쳐 놓치고 말았다.
대신 포진하고 있던 좌우 미드필더들이 현수를 막았는데 현수는 발군의 개인기, 즉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을 사용해서 그들을 간단히 제쳐 버리고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 팀의 좌우 윙어들에게 패스를 넣어 주었다.
그 윙어들이 좌우로 치고 들어가서 수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역시 네덜란드의 수비수와 골키퍼 로날트 바테로이스의 미친 선방에 막혔다.